7월 15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고레스를 준비하신 하나님

페르시아 제국의 왕인 고레스(Cyrus)의 탄생설화를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투스(Herodotus, 주전 484-425)는 이렇게 전해 줍니다.

메대의 왕인 아스티아게스(Astyages)는 희한한 꿈을 꾸게 됩니다. 자신의 딸 공주 만다네가 소변을 보는데, 소아시아 전역이 그 소변에 잠기는 것입니다. 술사들은 ‘만다네가 낳은 아이가 소아시아를 지배할 꿈’이라고 해석을 하자, 불길한 생각에 그는 딸을 메대사람이 아닌 바사의 하층민 캅비세스(Cambyses)에게 시집을 보냅니다. 그 뒤에 또 꿈을 꾸는데, 시집간 딸 만다네의 배에서 포도나무 줄기가 나와서 온 세상을 덮는 것이었습니다. 술사들은 ‘만다네의 아들이 세계를 정복한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해석해 줍니다. 그러자 아스티아게스는 만다네의 아들 곧 자신의 외손자를 죽이기로 결심하고선 딸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아이를 낳게 합니다. 그리곤 심복 하르파고스(Harpagos)를 시켜 외손자를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그런데 하르파고스는 아이를 죽이지 않고 소를 치는 하인에게 맡겨 키우도록 합니다. 마침 그날은 그 하인의 아내가 사산한 날이라, 하인은 만다네가 낳은 아들을 자기 아들로 키우게 됩니다. 그 아이의 이름이 고레스입니다. 고레스는 자라면서 남다른 통솔력이 있었고, ‘왕궁에는 아스티아게스 왕, 골목에는 고레스 왕’이라는 말이 나돌았습니다. 그 말을 전해들은 아스티아게스 왕은 자신의 명령을 어긴 하르파고스의 아들을 죽임으로 벌을 내렸고, 이 일로 하르파고스는 아스티아게스 왕에게 깊은 앙심을 품게 됩니다. 고레스의 어머니 만다네는 아들을 페르시아로 데리고 와서 키워 장군을 만듭니다. 고레스 장군은 5만의 병력을 이끌고 메대를 공격하는데, 아스티아게스 왕은 하르파고스 장군에게 30만 명의 군사를 맡겨 페르시아의 고레스를 막아내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아스티아게스 왕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하르파고스는 30만 군대를 이끌고 그대로 고레스에게 투항하고 맙니다. 이렇게 해서 아스티아게스의 메대는 몰락하고, 메대를 접수한 고레스는 국호를 ‘페르시아’(바사)라 바꿉니다.

이 고레스가 바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있던 유대백성들의 귀환을 허락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도록 한 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고레스를 ‘내 목자’(사 44:28)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그 앞에 열국을 항복하게 하며 내가 왕들의 허리를 풀어 그 앞에 문들을 열고 성문들이 닫히지 못하게 하리라.”(사 45:1) 고레스가 세계를 정복할 때 하나님께서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열국이 그 앞에 항복하게 만드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고레스를 높이 들어 페르시아의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고레스를 통해서 유다 백성들에게 말씀하신 포로귀환의 약속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 세계 역사를 섭리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고레스를 죽음에서 건져주셨고, 하르파고스 장군을 통해 메대가 고레스의 페르시아에 멸망하게 하셨습니다. 그게 다 당신의 백성 유다에게 하신 당신의 약속을 이루시기 위한 거대한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역사의 한 순간에 서 있을 때에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하나님께서 그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무엇을 하려 하시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이루어진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 계십니다. 오늘도 우리를 위해 크고 작은 일들을 이루어가십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크고 비밀한 일을 계획하시고 그 일을 이루어가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뜻하심을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