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올림픽 정신

오늘 저녁에 파리올림픽이 개막을 합니다. 1924년 제8회 올림픽을 파리에서 개최한 이후 100년 만에 다시 파리에서 열리게 된 것입니다. 8월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올림픽에는 206개국에서 10,5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32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벌입니다.

올림픽은 신들을 위한 축제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올림픽이 열린 것은 주전 776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800년 전에 시작된 것입니다. 처음 올림픽은 ‘올림피아 경기’라고 불렸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원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있습니다. 올림피아 최고의 신인 제우스(Zeus)의 아들 헤라클레스(Herakles)는 이뤄내기 힘든 12가지 과업을 완수하게 되면서, 아버지 제우스에게 감사드리기 위해 올림피아에서 4년마다 한 번씩 대회를 열였다고 합니다. 그런 신화적 배경에는 도시국가를 이루고 있던 그리스의 환경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여러 개의 도시국가들이 흩어져 싸우던 상황에서 그리스가 공통 민족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한 장소에 모여 일시적으로나마 화합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을 멈추었습니다. 그것을 ‘에케케이리아’(ἐκεχειρία, 성스러운 휴전)이라고 합니다. 그 기간에는 전쟁만이 아니라 약탈이나 도둑질까지 엄격하게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림픽 기간에는 연극과 같은 예술행사도 열렸습니다. 이렇게 고대의 올림픽은 종교, 예술, 스포츠가 섞인 거대한 문화의 제전이었습니다.

이런 고대 올림픽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종교성이 퇴색되고 오락성과 유희성이 강해지게 되었고, 로마 제국이 들어서면서 올림픽은 점점 쇠퇴하다가,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선포한 테오도시우스 1세(Theodosius I, 347-395)가 올림픽을 ‘이교도의 제전’이라는 이유로 폐지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약 1500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리스가 독립하면서 옛 영광을 재현하고자 근대 올림픽을 개최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그 후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라 불리는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 1863-1937)이 ‘스포츠를 통한 세계 청년들의 화합’이라는 사상 아래 세계인의 축제로서의 올림픽을 구상했고, 마침내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올림픽이 개최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올해 제33회 올림픽이 파리에서 열리게 된 것입니다.

신화에 바탕을 둔 축제였지만, 모든 전쟁을 멈추고 하나가 된다는 것에서 올림픽의 정신과 의미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전세계가 올림픽의 정신과 의미를 실천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습니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와 파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나라와 민족들의 내전, 더 나아가 정치적 갈등이 이번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꿈꾸시는 나라는 전쟁과 갈등이 멈추는 것입니다. 이사야 11장에서 말씀한 것처럼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가 어린아이와 어울려 사는 그런 세상입니다. 이사야 2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나라’입니다. 더 이상 전쟁을 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평화롭게 지내는 것입니다.

올림픽의 정신도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것’입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평화가 깃들도록, 그리고 지구촌의 갈등이 해소되고 화해를 이루어가도록 기도하십시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꿈꾸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텐데, 우리의 기도가 그것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