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수요일) 아침의 묵상 – 하나님은 나에게 1등인가요?

우리 교단 전 총회장이셨던 한소망교회 류영모 목사님의 글에서 한 초등학생이 쓴 ‘하나님, 당신은 삼등이십니다.’라는 옮겨놓은 글을 읽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3등이십니다. 1등은 내가 하고 싶은 일, 2등은 해야 하는 일, 3등은 하나님 만나는 일. 하고 싶은 다 하고, 해야 하는 일도 다 마치고, 그 후에 여유가 있으면 하나님을 만나줍니다. 하나님은 3등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도 하나님은 3등입니다. 내 힘으로 한 번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도와 달라고 하고, 그나마도 안 될 때 하나님을 부릅니다. 하나님은 3등입니다. 거리에 있어서도 3등입니다.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내 자신, 그 다음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그 다음에야 저 멀리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3등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나는 1등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부르기만 하면 1등으로 도와주십니다. 내가 괴로워할 때는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오십니다. 아무도 내 곁에 없다 생각 들 때는 홀로 내 곁에 오셔서 나를 위로해 주십니다. 나는 하나님께 언제나 1등입니다. 나도 하나님을 1등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사를 제쳐놓고 만나고, 작은 고비 때마다 손을 꼭 붙잡는 내게 1등으로 가까이 계신 하나님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1등이신 하나님을 나도 1등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나는 아빠에게 몇 등이야?’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로부터 1등이고 싶어 합니다. 물론 아이들의 마음에 부모가 1등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이는 사랑하는 부모가 자신을 1등으로 여겨주기를 바랍니다. 그건 어린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나 누군가에게 1등이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하나님께도 마찬가지이요. 우리가 기도를 할 때에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내 기도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도 1등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을 내 삶에 1등으로 모시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3등으로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나를 1등으로 여겨주시길 원한다면 그건 지극이 이기적인 욕심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가장 먼저 사랑해 주십니다. 나를 언제나 1등으로 여겨주십니다. 우리의 지나친 욕망 때문에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지 못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닫지 못하기에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1등으로 여겨주시는지 의심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읽은 양을 찾아나선 목자의 비유는 하나님께 우리가 1등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양 100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잃었을 때 목자는 99마리를 들에 놔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아나섭니다. 목자 없이 들에 있는 99마리는 맹수의 먹잇감이 될 수 있기에 위험합니다. 그럼에도 99마리보다 한 마리를 먼저 생각하셨다는 것은 길을 잃어버린 그 한 마리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객관적으로는 한 마리보다 99마리가 훨씬 더 중요하지만,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길을 잃은 나의 생명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늘 그렇게 우리를 가장 먼저, 1등으로 생각해 주십니다. 그 은혜를 받으며 살아가는 우리들도 우리의 생각과 삶 속에 하나님을 제일로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게 마땅합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1등인 삶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많은 것들의 유혹을 이기고 하나님이 내게 가장 중요한 분임을 잊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것이 1등 사랑을 받은 우리가 마땅해 해야할 일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나의 삶에 1등으로 모시고 승리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