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은총의 별들

덴마크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어린 나이에 유전병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거리에서 구걸을 하다가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는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니며 구걸을 했지만 벌이는 형편없었고, 집으로 돌아가면 거짓말을 일삼는 할머니와 병든 할아버지만 있었습니다. 외모마저 흉측해서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아, 그는 태어나서 한 번도 남에게 사랑을 받은 경험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게 살았습니다. 이처럼 인생의 아무런 빛도 비춰지지 않는 삶을 살던 11살 소년에게 한 목사님이 소설책들을 빌려줬습니다. 셰익스피어와 괴테의 문학작품을 읽은 소년은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매개체로 소설을 선택했습니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그는 그 후에도 참으로 많은 역경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연극배우가 되는 꿈을 꾸었으나, 배우로서 필요한 문법이나 발음에 문제가 있어 연극배우로 성공하지 못해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역경의 과정을 이겨내고 그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유명한 동화들을 써냈습니다. 못생긴 오리가 사실은 백조가 된 이야기, 거리에서 구걸하다 천국에 간 가여운 소녀의 이야기, 왕자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인어공주 이야기 등을 말합니다. 그가 바로 세계적인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1875)입니다.

안데르센에게는 극심한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그에게 글솜씨가 있다는 것을 안 한 국회의원의 권고로 뒤늦게 라틴어학교에 입학하여 문학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학교의 교장과 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교장은 그의 창작활동을 금지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안데르센은 교장과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악담의 소리를 들어야 했고, 안데르센이 60세가 넘을 때까지 그 때의 트라우마가 꿈에 악몽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의 경험이 나중에 ‘미운 오리 새끼’라는 동화를 만드는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후에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 머리 위에는 수많은 은총의 별이 빛나고 있었다. 나의 모든 약점과 가난은 더할 수 없는 기쁨이 됐다. 나는 하나님과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싶다.”

역경의 과정 없이 성장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 속에서 태어나 자랐다 하더라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장통’이라고 불리는 아픔과 힘듦의 과정을 겪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그 모든 과정이 자신의 인생에 스토리가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항상 하나님의 손길이 존재합니다. 그걸 우리가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말입니다. 그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고 고백하며, 그 손길에 나의 남은 삶을 맡기고 사는 사람들이 믿음의 사람입니다.

안데르센은 자신이 겪어내야 했던 고통과 어려움이 자신을 빛나게 만들어준 은총의 별들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몸에 있는 ‘육체의 가시’조차도 은혜의 통로라고 고백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교만하지 않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그 약함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이 자신 안에 머물기 때문입니다.(고린도후서 12장)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은 자녀인 우리에게 삶에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십니다. 우리의 삶의 환경은 모두 다릅니다. 환경이 다르다고 하나님의 사랑에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환경에 갇혀 놀라우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우리의 어리석음이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사십시다. 힘듦이 은혜가 되고, 약함이 능력이 됩니다. 그것들이 우리의 삶에 ‘머리 위에서 빛나는 은총의 별들’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