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수요일) 아침의 묵상 – 뜻을 정하여 산다는 것

어제 아침에 말씀드린 스티븐 지라드(Stephen Girard, 1750~1831)에 얽힌 사연을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필라델피아의 백만장자였던 스티븐 지라드는 어느 토요일 자기의 직원들에게 ‘다음날 방금 도착하여 입항한 선박에서 짐을 내려야 하니 다음날 모두 출근하여 일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 청년이 창백한 얼굴로 지라드 앞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라드씨. 저는 내일은 주일이기 때문에 일할 수 없습니다.” “그래. 그러면 나와는 헤어지는 수밖에 없지.” “그것은 각오하고 있습니다. 비록 늙으신 어머니를 봉양해야 할 처지지만 주일에는 일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경리계에 가보시오. 그동안 일한 급료를 계산해 줄 것이요.” 청년은 이렇게 직장을 잃었고, 이후 3주일 동안이나 발이 아프도록 시내를 다니며 일자리를 구했으나 얻지를 못했습니다. 어느 날, 필라델피아시의 한 은행 총재가 친구인 지라드에게 연락해 오기를 새로운 은행을 하나 열어야 하겠는데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한 지라드는 얼마 전 자신이 해고한 청년을 추천했습니다. 은행 총재는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하지만 자네는 그 청년을 해고하지 않았나?” 그러자 지라드가 대답했습니다. “물론 그랬지. 그 청년이 일요일에는 일할 수 없다고 해서 해고했네. 그러나 자신이 처한 형편에 따라서 신념과 원리를 바꾸지 않는 사람이라야 새 은행의 돈을 믿고 맡길 수 있지 않겠나.” 이렇게 해서 그 청년은 지라드의 친구인 은행 총재에게 기용되어서 전의 직장보다 훨씬 좋은 자리에 근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는 것은 때로 손해를 각오하는 일입니다. 더욱이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땅에서의 시련이나 손해를 감내해야만 합니다. 아무리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나라나 사회라 하더라도 여전히 세상은 신앙의 가치와 다르게 돌아가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상적 가치가 지배하고 있는 세상에서 신앙적 가치를 따라 살려면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다니엘은 왕이 내려준 음식과 포도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게 됩니다. 그 상황을 성경은 ‘다니엘이 뜻을 정했다.’(단 1:8)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뜻을 정했다’는 말은 ‘마음을 굳게 정했다’는 뜻입니다. 자신에게 어떤 손해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말합니다. 포로였던 다니엘이 왕이 하사하는 음식을 거부한다면 왕의 호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포로로 끌려와서 관직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입니다. 그러나 그는 뜻을 정함으로 그 축복을 발로 차버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축복을 누림보다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은 마음이 그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그런 다니엘에게 하나님께서는 지혜와 총명을 주심으로 더 좋은 자리에 앉게 해 주셨습니다.

물론 신앙으로 살겠다고 뜻을 굳게 정했다고 해서 모두가 다니엘처럼 더 좋은 자리에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손해를 보고, 시련을 겪고, 누군가의 미움을 받기도 합니다. 그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나를 희생하고 손해를 감수할 때 결코 우리를 모른 체하지 않으십니다.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그 과정에서 손해를 보고 어려움을 겪어내야 하겠지만 반드시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예비하십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을 생각하며 뜻을 굳게 정하며, 의로운 길, 바른 길을 결단하며 가십시다. 그 길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도우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