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수요일) 아침의 묵상 – 행복을 위한 선택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1942-) 박사가 제시한 행복 방정식이 있습니다. “H=S+C+V”입니다. H는 행복(Happiness)이고, S는 이미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이고 유전적 기질(Setpoint)을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교성이 많은 성격을 갖고 태어난 반면 어떤 사람은 수줍음이 많은 성격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찌 해 볼 수 없는 유전적 요인입니다. C는 주어진 외부환경인 삶의 조건(Condition)으로 재산이나 결혼, 건강, 직업, 종교 등을 말합니다. 이러한 삶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환경을 변화시킨다 하더라도 행복도는 8-15% 정도만 바뀐다고 합니다. 마지막 V는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자발적인 활동(Voluntary Activities) 즉 자발성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행복은 유전적인 기질에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그리고 거기에다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여 결정한 것들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자발적인 활동입니다. 타고난 기질이나 상황을 바꾼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기에,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사람이 타고난 기질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또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환경도 바꾸기 어려운 것이 많습니다. 정치적-사회적 갈등은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지난 3년 동안이나 우리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도 우리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가정 환경도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 먹고 노력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긍정적인 마인드입니다. 마틴 셀리그만에 의하면 행복은 바이올린 연주나 자전거 타기의 기술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연습하면 얻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다섯 가지 강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섯 가지 강점이란 긍정적인 감정과 기쁨, 성취감, 건강한 인간관계, 참여, 그리고 의미있는 삶입니다. 이 다섯 가지 가운데서 특히 참여와 의미 있는 삶은 행복을 만드는 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중 ‘의미 있는 삶’은 아주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공을 인생의 가장 큰 의미요 목적으로 생각하며 삽니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교 앤더슨 교수가 25년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은퇴 후에 우울증과 심장 계통의 질환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7배나 높다.’고 합니다. 성공은 결코 우리의 삶을 의미 있고 보람되게 만들지 못합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가장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은 하루하루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 것입니다. 창세기 5장에 기록된 에녹은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셨습니다. 성경에는 그가 어떤 큰일을 했다는 기록도 없고, 얼마나 많은 기적을 행했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오직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기록만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에녹을 가만히 묵상해 보면, 고요히 하나님과 동행하며 인생의 행복을 누렸을 그의 모습이 머리속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여러분,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길 원합니다. 그러면서 변할 수 없는 조건 때문에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에 우리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 특별히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 삶을 선택함으로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감을 느끼는 멋진 삶을 사십시다. 행복은 결국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은 행복으로 가는 최선의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