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하나님의 더 큰 계획
지금으로부터 81년 전인 1942년 11월 28일 토요일, 미국 동부 보스턴(Boston) 시는 온통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그 이유는 1863년 보스턴 대학이 설립된 이래 79년 만에 이 대학의 풋볼팀이 대학리그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전승을 달려왔고, 그날 마지막 대회가 열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해 그 대학 풋볼팀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비결은 선수들의 실력도 실력이려니와, 그 선수들이 모두 독실한 그리스도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늘 성실하게 연습했고, 또한 경기에 임하기 전에는 간절히 기도하며 시합을 준비했습니다. 그날 보스턴 대학과 마지막으로 경기를 하는 상대 팀은 그동안 성적이 가장 좋지 않은 약체였기 때문에, 보스턴 시민들은 이 경기에서도 보스턴 대학 팀이 승리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사실 그날 보스턴 시민들은 승패에 대한 관심보다는 전승으로 우승한 후에 가지게 될 우승 파티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풋볼팀 선수들도 ‘가장 약한 팀과 하는 경기지만 최선을 다 하자’고 다짐하고 ‘마지막까지 좋은 성적을 내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경기는 너무나도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보스턴 대학은 눈 깜짝할 사이에 큰 점수를 내주고 말았고,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가 결국에는 큰 점수 차로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경기에 패했더라도 그 시즌에서 우승을 하긴 했지만, 무기력한 시합을 했던 선수들과 대학 관계자들, 그리고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보스턴 대학의 풋볼팀 선수들은 준비된 우승 파티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고 모두 각자의 집으로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보스턴 시민들과 언론들은 보스턴 대학 풋볼팀이 왜 약체 팀에게 그렇게 큰 점수 차이로 졌는지를 분석을 하다가, 선수들의 지나친 신앙을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연습은 하지 않고 기도만 해서 졌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의 실망감도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신문 1면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시내 나이트클럽 화재와 공포, 잿더미 속에서 시체 492구 발굴.” 이 사건이 바로 1942년에 있었던 ‘코코넛 글로브 대화재 참사’입니다. 이 코코넛 글로브 나이트클럽(Coconut Grove Linde Night Club)은 그 전날 보스턴 대학의 풋볼팀이 우승을 하고 난 후 축하 파티를 하기 위해서 예약해 놓았던 곳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코코넛 글로브 대화재 참사’로부터 보스턴 대학의 풋볼팀을 구하시기 위해서 그 시합에서 패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때로 우리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기대했던 일이 물거품이 되기도 하고, 내겐 엄청난 고통을 안기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열심히 기도했는데, 기도에 응답이 없을뿐더러 기도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응답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낙담하기도 하고, 때론 하나님이 원망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만드십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통해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에게 더 좋은 길을 열어주시기도 하십니다.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가지 않았다면 요셉은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지 못했을 것이고, 애굽과 야곱의 가족들은 큰 흉년의 때에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40세의 모세를 미디안 광야로 보내지 않으셨다면 모세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없었고,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건져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의 시각으로 보면 불평할 수밖에 없는 일일지라도, 하나님께 맡기고 잠잠히 기다리면 하나님은 더 좋은 길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에 기도의 응답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또 우리가 기대한 것과 다른 일들이 일어나더라도 불평하지 마십시다.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것을 준비해 놓으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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