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토요일) 아침의 묵상 – 보케르의 삶

아침을 뜻하는 히브리어 ‘보케르’(בּוֹקֵר)는 ‘아침, 새벽, 빛이 뿜어 나오다, 땅을 갈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 단어가 많이 나오는 성경은 창세기 1장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말씀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그러면서 여섯째 날까지 같은 구절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그 아침이 되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첫째 날이 지나고 둘째 날 아침이 되셨을 때 둘째 날 창조의 일을 하십니다. 그러니까 아침이라는 말은 단순히 해가 떠올라 빛이 비추는 시간이 아니라, 어둠과 죽음이 깨어나는 시간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 삶에 빛이 비춰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아침은 어떤 시간입니까? 출근하기 위해서 정신없이 준비하는 시간, 가기 싫은 학교에 가기 위해서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고 억지로 일어나야 하는 시간, 오늘 해결해야 할 문제 때문에 한숨 쉬는 시간은 아닙니까?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 6:34)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어제의 고뇌, 어제의 문제는 어제로 묻어두고 오늘 아침은 새날로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의 아침은 어제의 아침과 다릅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오늘의 하루는 어제의 하루와 결코 같지 않습니다. 오늘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사람 아닐까요? 당연히 힘든 일도 있겠지만, 힘 주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쁜 일을 기대하며 사는 것이 신앙인의 모습 아닐까요?

이 ‘보케르’라는 단어는 ‘새벽에 일어나 주인에게 인사하고 주인으로부터 그 날 해야 할 일을 할당받는 시간’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주인은 종이 해야 할 일감을 주면서 동시에 그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 줍니다. 그래서 종은 주인이 어떤 일감을 맡기든 걱정하지 않습니다. 일감이 많더라도 주인이 공급해 주시는 것을 의지한다면 충분히 어떤 일이든 감당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더욱 재미 있는 것은 이 ‘보케르’라는 단어에서 ‘목자’(보케르)라는 단어가 파생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모스 7:14절에서 아모스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보케르(목자)라고 소개합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양떼를 온 정성과 생명까지 바쳐가며 돌보는 이가 목자입니다. 주인이 맡겨준 것이 양떼이든 무엇이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이 보케르이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 아침의 설렘과 희망으로 하루를 사십시다. 내게 맡겨주신 것에 최선을 다하되, 주님 주신 힘으로 감당하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