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우연이란 없다.

프랑스의 유명한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 1822-1895)는 흔히 ‘세균학의 아버지’라 불리곤 합니다. 그는 ‘알코올 발효가 미생물에 의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저온살균법도 개발했습니다. 또한 1885년에는 광견병 백신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광견병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한번 발병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를 정도로 치료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다가 파스퇴르의 백신으로 광견병에 걸린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광견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광견병 못지 않게 치사율이 높아던 것이 콜레라였습니다. 파스퇴르는 닭 콜레라 백신을 개발함으로서 치명적인 질병인 콜레라로부터 생명을 구하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파스퇴르가 닭 콜레라를 개발할 때 있었던 이런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닭 콜레라가 창궐할 때 원인균을 찾아내기 위해서 콜레라 균을 배양하여 건강한 닭에 투입하는 실험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배양된 균이 주입된 닭은 콜레라 증상을 보이다가 계속해서 죽어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오랫 동안 방치된 콜레라 균을 건강한 닭에 주입하자 닭이 죽기 않고 살아남았고, 이후 더 건강한 균을 주입해도 닭은 죽지 않았습니다. 이런 실험과 노력 덕분에 그는 닭 콜레라 백신을 개발해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업적을 질투한 동료 과학자가 그가 발견한 것은 그저 우연일 뿐이라며 그를 조롱했습니다. 나중에 한 연회장에서 파스퇴르는 자신을 조롱한 과학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청중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인생에 있어 우연이란 것은 없습니다. 제가 한 우물을 파지 않았더라면 백신 예방법은 발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우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우연 같은 필연은 받을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우연처럼 일어난 수없이 많은 일들이 사실 우연이 아니라 무언가의 결론입니다. 우연이란 ‘아무런 인과관계 없이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을 말합니다. 인과관계가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대처할 수 없고,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그게 기회인지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을 수 없습니다.

성경에 ‘우연히’라는 표현이 나오긴 합니다. 롯기 2:3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유대 땅에 온 모압 여인 룻이 먹고 살기 위해서 이삭을 주으러 갔는데, 이삭을 줍기 위해 들어간 밭이 우연히도 친척인 보아스의 밭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룻은 보아스의 밭에 우연히 들어간 것일까요? 룻이 고향을 떠나 낯선 유대 땅에 오지 않았다면 그 우연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우연은 하나님께서 그와 보아스를 맺어주시기 위한 계획이었음이 곧 드러납니다. 그래서 바로 이어서 “마침 보아스가” 그곳에 이르러 그녀를 보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연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인도와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우연을 기대합니다. 내가 노력하지 않고 우연히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내가 노력하지 않고 일어난 우연은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우연만을 기대하다가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하심을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오늘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올 한 해 우리가 기대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내가 믿음으로 살려 노력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은혜로 인식하지 못할 것입니다. 늘 깨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그 은혜 안에서 최선으로 살아갈 때 우연은 우리에게 필연처럼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