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목요일) 아침의 묵상 – 온실 속의 화초와 잡초

세계에서 가장 큰 앵무새는 뉴질랜드의 토종새인 카카포(Kakapo)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포는 키가 58-64cm나 되고, 몸무게는 수컷의 경우 2-4kg이나 나간다고 합니다. 카카포(Kakapo)란 이름은 마오리족 언어로 밤 앵무새(Night parrot)라는 뜻입니다. 이름처럼 야행성인 카카포는 평균 수명이 58년이고, 최대 수명은 90년입니다. 거의 우리 인간 수준의 수명을 갖고 있는 새로, 전 세계의 새들 중에 가장 오래 사는 새입니다. 그렇게 오래 사는 카카포가 현재는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카카포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1990년대에서는 50여 마리만 생존했을 정도이고, 2019년에는 213 마리까지 늘어났습니다.

이 카카포가 번식하는 과정은 조금 특이합니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들은 구애를 위한 자리를 차지하고 지키기 위해 서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리를 잡은 수컷들은 오목한 그릇 모양으로 땅을 파고 그 안에 앉아 100헤르츠(Hz) 이하의 저주파로 우는데, 그 울음을 부밍(Booming)이라고 합니다. 오목한 굴의 형태를 만들어 부밍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소리가 반사되어 더 멀리까지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소리를 1km 밖에서도 들을 수 있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5km 밖에서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컷 카카포는 하루 8시간씩 서너 달 동안 울음소리를 내는데, 번식기가 지나면 몸무게가 반으로 줄어들 정도입니다. 수컷의 부밍을 들을 암컷은 몇 km를 걸어와 수컷을 만나, 수컷이 파놓은 구멍 둥지에 두세 마리의 새끼를 낳게 되는데, 새끼를 낳고 수컷은 사라져버리기에 암컷이 홀로 새끼를 키웁니다. 카카포는 대형종 앵무새 중에서 유일하게 날지 못합니다. 그들이 서식하는 환경에서 그들을 위협하는 포식자가 없을뿐더러, 먹이도 풍부해 몸집이 커졌기 때문에 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포식자도 없고, 먹을 것도 풍부하고, 다른 새들에 수명이 길어 오래 사는데도 왜 카카포는 멸종 위기종이 되었을까요? 그것은 서구인들이 뉴질랜드에 들어오면서 가지고 온 고양이나 쥐 등이 그들의 천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천적이 없었고, 위기를 느꼈을 때 카카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방어는 그냥 서 있는 것이었는데, 새로운 천적이 나타나면서 잡혀 먹히기 시작해서 멸종 위기종이 되고 만 것입니다. 천적이 없다는 것이 결코 생존에 유익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형통한 삶을 희망합니다. 어려움이나 고난, 시련이나 고통이 없이 평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니와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면 어느 순간 그에게 찾아온 이상한 천적으로 인해 그의 인생은 금방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우리 인생길에 장애물을 주시고, 우리로 긴장하며 그 길을 가게 하십니다. 그런 장애물을 건너는 시련과 극복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더욱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온실 속에 화초’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움이나 고난을 겪지 않고 곱게만 자란 사람을 가리키지요. 반면에 잡초는 온갖 풍파를 다 몸으로 받아내며 자란 들풀을 말합니다. 화초가 곱고 예쁠지 몰라고 상황이 바뀌어 어려움에 내몰리게 되면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는 그 생명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반면 잡초는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그 변화에 적응하며 그 생명을 끈질기게 이어가게 됩니다.

여러분, 때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다. 우리에게 그것을 이겨낼 힘이 있습니다. 믿음의 힘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셔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도와주심을 믿는 믿음의 힘입니다. 어려울 땐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이겨 나가십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라 잡초처럼 살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