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눈은 마음의 등불

미국의 제20대 대통령을 지낸 제임스 가필드((James Garfield, 1831-1881)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흑수저 출신입니다. 1831년 가난한 농부의 네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났으나, 그가 태어난지 2년도 되지 않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아버지가 죽자 어머니는 세탁부 일을 하는 등 고생하며 자녀들을 키웠습니다. 가필드는 공부도 잘하고 독서도 많이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돈을 많이 벌어야 했습니다. 어려운 중에서 학업을 계속한 그는 26세에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 모교로 돌아와 교사로 일하다가 교장직까지 맡게 됩니다. 그리고 32세에 하원의원에 당선되어 정치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1881년 미국의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가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장차 어른이 되면 무얼 하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이들은 앞다투어 ‘대통령, 교수, 훌륭한 의사나 용감한 장군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조용히 앉아 있던 가필드에게 물었습니다. “가필드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 그러자 가필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을 깔깔대며 웃었지만, 가필드를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은 웃지 않고 ‘그게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가필드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겠다’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지 못하면 어떤 사람이 되든 그게 무든 의미가 있겠느냐?’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어렸을 때 자신이 한 말처럼 사람다운 사람이 되게 위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평생을 살았습니다. 가필드에겐 그가 평생 기억하며 살았던 10가지 좌우명이 있었습니다. “게으름 피지 말고 수입 범위 내에서 생활하자. 약속은 적게 하고 진실을 말하자. 좋은 친구를 사귀되 끝까지 사귀자. 남을 나쁘게 말하지 말자. 요행을 바라는 일은 게임이라도 피하자. 맑은 정신을 흐리게 하는 음료는 피하자. 비밀은 나의 것이나 남의 것이나 지키자. 돈은 마지막 순간까지 빌리지 말자. 행동에 책임지고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자. 잠들기 전에 반성의 시간을 갖자.”가 그것입니다. 그렇게 좋은 인품을 가진 그였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총격을 당했고, 약 80일 후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의 좌우명 중에 ‘남을 나쁘게 말하지 말자.’는 말이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에 대해서 평가하기를 좋아합니다. 문제는 그 평가가 대부분 정당하지 않거나 부정적이라는 것입니다. 남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좋은 면이 많은데도 부정적인 면을 들춰내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내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끝나면 그래도 괜찮은데 그 부정적인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 다른 사람도 내 평가에 동조하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다른 사람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부정적인 면을 자꾸만 들춰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와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에게나 나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못된 사람이도 좋은 면이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성인군자와 같은 사람이 하더라도 그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이 마음의 등불”(마 6:22)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곧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이 우리 마음을 드러내는 빛과 다르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부족함이 있더라도 긍정적이고 좋은 면을 바라보도록 노력하며 사십시다. 혹 부정적인 면이 보이더라도 그것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 부정적이고 나쁜 말은 입밖에도 내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