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스웨이츠 빙하의 경고

여러분,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남극에서 지구 해수면의 상승을 막는 가장 중요한 빙하가 스웨이츠 빙하입니다. 이 빙하에 붙여진 정식 이름은 ‘지구 종말의 날 스웨이츠 빙하’입니다. ‘지구 종말의 날’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이유는 이 빙하가 녹으면 지구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극 서남쪽에 위치한 이 빙하는 면적이 약 19만㎢ 정도의 크기로, 한반도보다 약간 작은 규모입니다. 지금 과학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전세계가 이 빙하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빙하에서 매년 약 500억 톤의 얼음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빙하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스웨이츠 빙하가 남극 빙하 붕괴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빙상들을 이 스웨이츠 빙하가 막는 댐 역할을 하고 있어, 이 빙하가 무너지면 댐의 수문이 열리는 것처럼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만일 스웨이츠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해수면은 약 65c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변의 빙하들까지 연쇄적으로 녹아내릴 경우 해수면이 1-3m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수면이 1m 상승하는 것이 별 거 아닌 것처럼 여기질 수 있지만,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우리나라에서만 서울 면적의 1.6배가 바다에 침수되고 맙니다. 우리나라에서만 그렇고, 전세계적으로는 수많은 도시들이 바다에 잠기게 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스웨이츠 빙하가 붕위 직전이라고 합니다. 조금만 충격을 주어도 바로 무너질 만큼 금이 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1년 미국 지구물리학회(AGU)에서는 이 스웨이츠 빙하가 5-10년 사이에 극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빙하가 녹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지구 온난화이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대량 배출되기 시작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의 평균온도는 지난 100년 간 1℃ 이상 상승되었습니다. 지구의 온도가 1.5℃ 상승하기까지의 시간이 불과 5년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서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의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의 배출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2050년까지는 ‘넷 제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넷 제로’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자연적으로 또는 인공적인 과정을 통해서 대기 중에 남아 있는 온실가스를 제거하여,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심각한 위기 속에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인간의 탐욕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인간의 편리와 욕망을 위해서 무한정 개발에만 몰두한 끝에 이런 위기를 자초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구가 위험에 빠져 있고 위기를 겪고 있는데도, 우리는 자신의 편리함과 안락을 추구하며 위기에 눈을 감고 있습니다. 넷 제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조금 더 불편하고 단순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기도문을 통해서 늘 기도하는 것처럼 ‘일용할 양식’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편리하고 풍족한 삶에 습관화되면 불편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꾸만 더 편리하고 풍요로움을 추구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켜야 할 청지기로서 우리의 사명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조금 불편하게 살아보십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먹는 것도 조금 줄이면서 말입니다. 사막의 수도자들처럼 살 순 없을지라도 ‘넷 제로’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후손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반드시 우리의 작은 행동과 결단이 필요한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