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더닝 크루거 효과

심리학에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말은 1990년 미국 코넬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더닝(David Dunning, 1960-)과 대학원생인 저스틴 크루거(Justin Kruger)가 코넬대학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얻어낸 결론입니다. 실험자들은 학생들에게 자동차 운전, 체스, 테니스, 문법 지식, 논리적 사고 등에 대해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실제 성적이 하위 25%의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이 상위 40% 이상일 것이라고 자신을 과대 평가했고, 실제로 성적이 상위 25%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하위 30% 이하일 것이라고 과소평가를 했습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자신이 아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기에 다른 학생들 역시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학생들의 실력이 자신보다 높을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반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런 자신의 실력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보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의 실력을 낮게 평가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과신했던 것입니다.

이런 경향을 확증하는 또 다른 실험도 있었습니다. 머릴대학교 이언 앤슨(Ian G. Anson) 교수가 2018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정치적인 지식이 평균 이하인 사람들은 자신이 정치를 잘 안다는 착각 속에 정치적 극단주의 형태를 보인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심리학자들은 그것이 ‘인지적 편향’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지적 편향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판단하는 것에 미치는 선입견이나 편견을 말합니다. 그런 선입견이나 편견은 내가 의도적으로 바로잡으려 하지 않을 경우 우리의 뇌에서 자동적으로 발생하여 우리의 생각이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지적 편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스스로 어떤 인지습관을 가지느냐 하는 것입니다. 습관이란 오랜 시간 반복을 통해서 내 안에 만들어지는 나만의 특성을 말합니다. 그것은 행동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어떤 관점에서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좋은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같은 사건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를 반복하면 늘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인다 하더라도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은 그 상황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합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중요한 것은 신앙적 안목입니다. 신앙적 안목이란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12명의 정탐꾼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를 보고 왔어도 전혀 다른 보고를 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한 10명의 정탐꾼은 평소 그렇게 바라보았기 때문이고, 그 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 여호수아와 갈렙 역시 하나님의 도우심이라면 불가능할 게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고한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판단을 긍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인다운 생각을 하고 신앙인다운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좋겠습니다. 그게 신앙인의 바른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