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수요일) 아침의 묵상 – 주님의 멍에를 메고

사회학자인 미국의 코넬대학교 칼 필레머(Karl Pillemer, 1954-) 교수가 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칼 필레머 교수는 지난 2006년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관한 수많은 책들과 강연의 홍수 속에 살아가면서도, 왜 우리는 여전히 불행한가?’라는 의문에 답을 얻기 위해 ‘코넬대학교 인류 유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현실에 뿌리박은 생생한 조언과 지혜를 세상에 소개하기 위해서 그는 5년에 걸쳐 1000면이 넘는 70세 이상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질문과 인터뷰, 그리고 사회과학적 도구를 이용하여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이 책을 펴낸 것입니다. 특별히 ’인생의 현자‘라고 부르는 노인들의 삶을 통해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30가지 지혜‘를 간추려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거울이 아니라 창밖을 보라.’는 가르침입니다. 거울을 보는 것처럼 자신만을 보지 말고, 창밖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그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요령이 아니라 겸손이라고 강조합니다. 인생의 선배들이 동일하게 하는 말은 타인의 지식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지식은 더더욱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똑똑한 리더보다는 늘 배우려는 자세를 지닌 리더를 더 높이 평가합니다.

물론 우리는 때때로 거울을 봐야 합니다. 자신의 모습,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 자신의 내면의 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내 자신에게만 매몰되어 다른 사람을 보지 못한다면 그는 결코 훌륭한 인생을 살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창 너머에 서 있는 다른 사람을 그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나 홀로 존재하지도 않을뿐더러 나 홀로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 곁에 누군가가 있기에 내가 있고, 내가 있음으로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우리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좋은 모습이든 좋지 않은 모습이든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로에게 겸손한 것입니다. 자기 잘난 맛에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선 결코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소외되고 외톨이가 될 뿐입니다. 성경은 늘 겸손을 가르칩니다. 하나님 앞에서도 겸손해야 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당신 자신을 가리켜서 ‘마음이 겸손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9)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겸손한 마음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피하고 싶은 십자가일지라도 기꺼이 순종하여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셨습니다. 그 주님께서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십니다. 같은 멍에를 멘다는 것은 모든 행동을 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머리를 숙이실 때 우리조 머리를 숙이고, 주님이 무릎을 꿇으실 때 우리도 무릎을 꿇고, 주님이 의의 길을 가실 때 우리도 주님과 함께 그 길을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인생의 선배인 지혜자들의 가르침이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늘 겸손해야 합니다. 특별히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야 할 우리 신앙인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도 낮아지는 마음으로 사십시다. 다른 사람은 존중하고 높여주며, 다른 사람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산다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가신 길이요, 지금도 주님의 멍에를 함께 메고 가길 원하시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