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라몬 막사이사이(Ramon Magsaysay, 1907-1957)는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이며 우상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회사 모터 폴(Motor Pool)에 근무하면서 미군부대와 함께 항일 투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비록 그가 참여한 투쟁이 게릴라 활동을 하는 부대였지만, 그는 거기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아 게릴라 부대의 지휘관까지 승진하게 됩니다. 미군이 일본군을 꺾고 필리핀을 탈환하자, 고향에서 군정장관에 임명되었고, 1946년 하원의원에 당선됩니다. 그가 처음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였을 때, 옛날 게릴라 부대의 동료들이 선거 운동에 필요한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보태 쓰라며 성금을 보내왔지만, 그는 ‘호의는 좋으나 이는 결코 나를 돕는 길이 아니라.’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이후 1950년 그는 퀴리노 행정부에서 국방방관으로 임명돼었고, 암살의 위협을 무릅쓰고 공산주의 게릴라인 후크단의 진압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정직과 헌신으로 나라에 봉사하는 군인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하고, 정부군에게 국민들을 무시하지 말고 정중하게 대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국민적인 지지를 얻어낸 후 게릴라단의 토벌에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1953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면서 “내가 먹기 전에 국민이 먹어야 한다. 나의 부친이라도 범법하면 감옥에 보내겠다.”는 유세를 하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어 69%에 달하는 엄청난 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그는 대통령 취임식에 관용차인 크라이슬러 리무진을 이용하지 않고 중고차를 빌려서 타고 입장할 정도로 검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임기 중에는 그의 가족이나 측근들에게 어떤 혜택도 주지 않았고, 도로나 교량 등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또한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농지개혁을 시도했고, 공직사회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공직자의 재산을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는 세부의 한 대학에서 연설을 마치고 마닐라로 돌아오던 중,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하고 맙니다. 그 때 그의 나이 불과 50세였습니다. 그가 남긴 유산은 생명보험 증권 1매와 교외에 제2차 세계대전 전에 지은 보잘것없는 가옥이 전부일 정도로 그는 평생 자신의 주장과 같이 청렴하게 살았습니다. 그가 사망한 후 자유를 위한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아시아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주는 막사이사이상을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막사이사이 대통령의 영도력으로 필리핀은 한 때 아시아에서 2위에 경제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그후 바르지 못한 지도자들로 인해 오늘의 필리핀은 어려운 나라가 되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물론 대통령 한 사람이 나라의 운명 전체를 바꾸진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과 인품, 그리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과 두 번째 왕이었던 다윗을 비교해보아도 그렇습니다. 사울은 자신의 정적 다윗을 제거하려는데 온 힘을 쏟아 나라를 바르게 세우지 못했지만,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바르게 이끌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 하나님께로부터 엄청난 복을 받아 부강해졌습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은 다윗의 나라가 회복되기를 갈망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한 달 후에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하게 됩니다. 대통령 선거는 아닐지라도 우리나라에도 좋은 지도자들이 세워져야 합니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나라를 위할 줄 아는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들이 뽑혀,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복 주고 싶어 하실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런 좋은 지도자가 뽑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