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감정은 쓰레기가 아닙니다.

중국의 작가 장원청(Jang Won-cheong)이 쓴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볼보의 유명한 판매교육 전문가인 윌리엄 할스(William Hals)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스웨덴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몇 개 국어에 능통한 그는 수출입 회사의 비서직을 구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가 그를 거절했습니다. 그 중 한 회사에서 그에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보아하니 당신은 비서직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네요. 당신은 스웨덴어도 잘 못하고 이력서에는 온통 오타로 가득해요. 이런 비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스웨덴이 모국이 아니기에 당연한 말이었지만, 편지를 읽는 그는 몹시도 화가 나서 당장 편지를 썼습니다. 냉정하면서도 온갖 풍자와 비난으로 가득한 글을 쓴 것입니다. 그는 편지를 다 쓴 후 바로 보내지 않고 잠시 멈춰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잠시 생각해 보자. 설령 그가 편지를 받은 후 화가 나 펄쩍펄쩍 뛴다 한들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왜 우표를 낭비해가며 가치 없는 일을 해야지?” 할스는 욕설로 가득한 자신의 편지를 찢어버리고, 다시 편지를 썼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의 문법 능력이 그저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하며, 이를 지적해 준 그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할스에게 답장이 왔습니다. 공손한 어투로, 이전에 자신이 무례했음을 사과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할스에게 당장 비서일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행정부서에서 먼저 경력을 쌓으라고 조언을 했고, 편지와 함께 고용계약서를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할스는 스웨덴에서 첫 직장을 얻을 수 있었고,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할스가 자신의 감정이 끄는 대로 비난이 가득한 편지를 보냈다면 그의 마음에 복수했다는 위안을 조금 얻을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직장을 구하지 못했거나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한동안 힘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감정을 다스리고 상대방의 말을 교훈으로 삼으려고 태도를 바꾸어 편지를 쓰자, 일자리가 생겼고 결국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하려 할 때 우리가 하는 일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은 때로 우리의 감정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무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때로는 무언가나 누군가에 대한 불쾌감이, 때로는 나를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서운함이, 때로는 상황에 대한 분노가 내 일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로 인해 내 마음의 감정이 끓어오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 안에 일어나는 감정에 지배를 당하거나 감정에 끌려 살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이, 그리고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못된 감정에 이끌리거나 내 안에 일어난 감정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생겨난 것들입니다.

그래서 잠언에서는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다스려야 할 마음은 다름 아닌 ‘감정’입니다. 우리 안에 일어난 감정의 변화를 잘 처리할 줄 아는 사람이 승리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감정을 쓰레기를 버리는 것처럼 취급한다면 그 결과는 당연히 우리 자신에게 악영향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의 인생은 실패자가 되기 쉽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거나, 내 마음을 들끓게 만드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즉각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처럼 감정을 드러내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한걸음 물러서서 마음을 진정하고서 그 일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십시다. 쓰레기장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처럼 해결하지 말고, 신앙인답게 한 번쯤 더 생각해 보십시다. 그러면 그 감정은 나를 기쁨과 행복으로 이끄는 소중한 자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