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하걸은주

‘하걸은주’(夏桀殷紂)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라의 걸왕과 은나라(상나라)의 주왕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두 왕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이 두 왕이 각 나라의 마지막 왕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두 사람 모두 주색에 빠져 정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나라에 멸망을 가져왔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두 사람 모두 폭군으로, 폐위된 후 비참한 최후를 맞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존재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전설상의 왕조인 하나라는 주전 2000년 경부터 주전 1600년 경까지 존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하나라의 마지막 왕이 걸왕이었는데, 걸왕은 53년 동안 집권하면서 무력으로 주변국을 위협하고 제후들을 억압했으며, 백성들에게는 잔인하고 포악하게 굴어, 대내외적으로 인심을 잃었다고 합니다. 중국 역사상 손꼽히는 폭군으로 기록되어 있고, 특별히 그는 미희들과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산둥성 정벌에서 승리한 후 산둥성의 제후인 유시씨로부터 여러 미녀들을 상납받았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말희였습니다. 말희의 뛰어난 미모에 빠진 걸왕은 “말희가 있으니 더이상 무엇을 탐하랴.”라고 하며, 정사를 내팽개치고 향락에 빠져들었고, 결국 나라가 망하고 말았고 걸왕은 산으로 추방당해 객사하고 말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런 하나라의 걸왕을 폐위시키고 등장한 나라가 은나라(상나라)입니다. 상나라는 주전 1600년 경부터 주전 1000년 경까지 존재했던, 공식적으로 중국의 최고의 왕조입니다. 그 상나라의 마지막 왕이 주왕인데, 그는 기록상 가장 혹독한 폭군입니다. 주왕 역시 음란하고 포악한 ‘달기’라는 여인에게 폭 빠져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면서, 사치와 향락을 그만 둘 것을 청하는 충신을 가차없이 목베어 죽이고 말았습니다. 또 ‘포락지형’(炮烙之刑)이라고, 불구덩이 위에 기름을 칠해 달궈진 구리 기둥을 얻은 다음 그 위를 사람이 걷게 하여 고통을 주었고, 주왕과 달기는 그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런 주왕은 무왕에 의해서 패하여 나라가 망하게 되고, 주왕은 스스로 도성에 불을 지르고 자결했고, 무왕은 죽은 주왕의 시체를 찾아내 목을 쳤다고 합니다. 악녀 달기 역시 목베임을 당해 최후를 맞게 됩니다.

하나라의 걸왕, 그리고 은나라의 주왕, 거기에서 나온 말이 하걸은주((夏桀殷紂)라는 수치스러운 말입니다. 나라가 망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런 역사에서 바른 교훈을 얻어, 멸망의 길을 걷지 않아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때.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교만에 빠질 때 나라가 망한다는 것은 가르쳐줍니다. 북 이스라엘의 역사가. 그리고 남 유다의 역사가 우리에게 그것을 말씀해 줍니다.

여러분, 우리 민족이 하걸은주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기도하십시다. 성경의 북이스라엘이나 남유다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기도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지도자들이 바로 서도록 기도하십시다. 대통령 당선자가 자기 욕망과 의욕에만 끌려 국정을 운영하지 않도록 기도하십시다. 정말 기도가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