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부정적 감정 이겨내기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테러리스트이자 이슬람 극단주의 알카에다(Al-Qaeda)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 1957-2011)은 2001년에 벌어진 9.11테러를 주동한 혐의로 미국의 추적을 받던 중 2011년 5월 2일 미군에 의해서 사살되었습니다. 물론 이슬람 사람들이 모두 알카에다나 IS와 같이 극단적인 무장세력인 것은 아닙니다. 그럼 왜 오사마 빈 라덴은 무장조직 알카에다를 이끌며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9.11테러를 주동했을까요?

그의 성장 배경을 보면 조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재벌인 빈라덴 그룹의 창업주 무하마드 빈 라덴의 52명의 자식 중 17번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광신도의 끼가 있었는지 경전 공부에 병적으로 심취했다고 합니다. 청소년기 때 그의 지도를 맡았던 한 서방인 교사는 그를 ‘수줍음을 많이 탄 소년’으로 기억했습니다. 그를 그렇게 만든 이유는 열등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재벌의 가문에서 자랐지만, 다른 형제들이 서구 사회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과 달리 그는 중동의 촌놈처럼 살았습니다. 다른 형제들과의 비교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고, 이런 상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더욱 극단적인 종교주의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대부분의 극단주의자들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그 길을 가게 됩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들의 공통점은 가해자들이 모두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했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그런 무시나 모욕이 실제적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평범한 말조차 자기 스스로 모욕이나 무시라고 단정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면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감정에 사로잡혀 끔찍한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단 어떤 끔찍한 사고를 일으킨 사람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도 나쁜 감정이나 기억에 사로잡혀 살 때가 많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감정은 오랫동안 내 뇌리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고 긴장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들은 기분 나쁜 말은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고 계속 생각나 나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 말 한마디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지요. 뇌과학자들은 우리의 뇌가 그런 불안이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뇌가 만들어내는 그런 부정적인 것들에 노예가 되어 ‘어쩔 수 없지 뭐!’라고 생각하며 살 순 없습니다. 성경은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나 부정적인 작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부정적인 것만 바라보면 기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누리며 그 은혜 안에 기쁨이 있음을 기억하고, 그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의도적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힘들고 부정적인 환경이나 상황 앞에서는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상황을 맡기고, 우리를 선하게 인도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뻐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안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상처가 우리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안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 모두 빈 라덴처럼 인류를 분노하게 만드는 사건을 만들어내진 않겠지만,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면 우리 내면은 9.11테러 못지 않는 고통에 지배당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모든 것을 기도함으로 주님께 맡기고, 주님이 주신 은혜로 기뻐하며 감사함으로 사십시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