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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1-03 20:26

어느 성도의 간증문 - 신윤경 성도

글쓴이 : 김연호

제가 하나님을 마음 속 깊이 영접한 것도 그리 오래 되진 않았지만 제 남편에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빨리 다가와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겉모습으로 보면 선한 양에 누구에게나 친절한 이 사람에겐 항상 사람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저녁이면 술독에 빠져들어 산 이 사람. 저흰 부부싸움을 하는게 일쑤였고 토요일이라도 될라치면 일부러라도 약속을 만들어 만취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다음날이 바로 주일이었기 때문에 늦잠을 자면 교회를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얄팍한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남편을 뒤로한 채 전 큰 아이와 함께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교회를 향하곤 했죠. 그런 시간이 거의 1년이 지나갔고 저는 남편의 신앙생활에 대해서는 거의 포기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동료의 하나하나의 말을 듣고 하나님 말씀을 듣는 장소를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의 남성교회로 등록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던겁니다.
처음엔 남편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 했습니다. 왜냐하면 전에 다녔던 교회가 남편의 아시는 형님이 전도해서 다닌거라 당신이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할거란 생각을 했나봅니다.
둘째를 임신 중이었던 저는 그래도 한번 먹은 맘 바꾸기가 싫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남편은 한번의 거부 외엔 본인도 스스로 저와 함께 동행을 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그 다음은 둘이 바뀌어서 주일에 제가 늦잠이라도 자면 화를 내는게 아닙니까.
그리고 우리 부부는 여러가지 일로 진지하게 대화를 했죠. 저의 의사를 항상 존중해주는 사람이지만 100% 들어줄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기에 조금은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말은 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말을 꺼냈습니다. 주일엔 일을 안했음 좋겠다고 했더니 바로 그러겠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항상 주일엔 온가족이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교회를 향하곤 했죠.
또 하나 저에게 심경의 변화가 왔습니다. 교회 옆으로 이사를 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반감없이 그러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부랴부랴 교회 근처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저흰 부부싸움이 없어졌습니다. 또한 남편은 가정이 우선이 되었습니다. 항상 무슨 일이 생기면 집안 일보다는 남의 일을 먼저 해결하고 그다음이 집이었던 사람이었는데. 전 기쁘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죠. 둘째 아이를 낳기 전에 교회에서 차량운전을 할 봉사위원을 뽑고 있더군요. 조심스러워서 넌지시 남편에게 한번 해보라고 했더니 남편은 곧바로 거절을 하더군요. 괜히 남들한테 보이기 위해하는거 같고 교회 온지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별로 내키지 않는다구요. 그래서 전 그 다음에 그 얘기는 꺼내지도 못했는데 그 말을 하고난 이틀 후 남편은 본인이 직접 교회사무실을 찾아 부목사님께 본인이 한번 해보겠다고 말을 했다더군요. 전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사람이 그 약속을 잘 지킬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직장 때문에 저흰 주말마다 둘째 아이를 데리고 왔다가 친정에 데려다주기를 매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대한 책임감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종교가 없으신 저희 친정 부모님은 주일에 푹 쉬었다 저녁 늦게 가라고 말씀하시지만 저희 남편은 주일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떱니다. 얼른 교회에 가야한다구요.
그리고 과속을 하면서 전주로 향하던 날 전 너무 무서워서 사고나겠다고 했더니 남편하는 말이 "하나님의 집을 향해 가고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그러더군요. 전 순간 어찌나 놀랬던지요.
이 사람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남편의 입에서 먼저 교회를 가기 싫다는 얘기는 그 이후론 한번도 한적이 없습니다.
전에 다녔던 교회에 이런 일이 있었죠. 남편은 버릇처럼 항상 담배를 물어야만 볼 일을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날도 아무 생각없이 교회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웠던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그게 잘못된 것인지를 몰랐습니다. 지금 그 얘기를 하면 남편은 쑥쓰러워 어찌할 줄 모릅니다. 둘째 아이를 나으면 담배를 끊는다고 약속을 하더니 약속을 지키지 못하다가 남성교회 차량운전을 하면서 완전히 끊더군요. 전 여러 번 제 남편을 보면서 놀랍니다. 그리곤 장난섞인 투로 말을 하죠. "당신이 내가 알고 있는 그 남편 맞어? 꼭 다른 사람하고 사는거 같아."라구요. 전 남성교회를 다니고부터 서로간의 믿음이 커져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너무나 달라진 제 남편을 보면서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는지요. 또한 전도에도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물론 적극적으로 하진 못하지만 저보다도 더 전도를 하려고 애씁니다.
내년에는 전도왕에 도전해보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있으면 태어날 셋째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전 남편에게 어두운 얼굴로 얘기를 했죠. 어떻게하면 좋겠냐고 하였더니 더럭 화를 내더군요. 그게 고민할 이야기냐구요.
"넌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생명을 어쩔꺼냐고 나한테 묻고 있는거냐?" 순간 움찔하더군요. 예전의 남편 같았으면 병원 가자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둘째 아이 낳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직장을 나갔고 그 이쁜 아이를 친정에 맡겨놓고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보는데 셋째라니요. 상황이 더 안좋아질건 불보듯 뻔한 일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남편은 매우 긍정적으로 말을 해주더군요. 그리곤 며칠 후 전 꿈을 꾸었습니다. 뽀얀 얼굴을 하고 늠름한 얼굴로 목사님이 되어 있는 우리 아이를 보며 웃으면서 잠에서 깨었습니다. 또한 새벽기도에서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가슴에 박히더군요. 그래서 우리 셋째의 태명은 보배였습니다. 항상 즐겁고 기쁜 일만 가져다준 이 아이에게 얼마나 감사하고 또 행복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 제 남편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신경이 예민해져 온갖 짜증을 내는데도 얼굴한번 찡그리지 않고 받아줍니다.
이게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습니까?
남성교회로 오면서 아니 우리 남편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저희 가족은 힘들지만 헤쳐나갈 지혜가 생긴거 같습니다. 하나님 사랑 안에 살고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제 남편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해주신 남성교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으로 인도해주신 목사님, 여러 권사님, 집사님들께도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저희를 전도하신 김영심집사님께 감사합니다.
하나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