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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0-11 01:37

단기선교 일정에... - 현미나 자매

글쓴이 : 김연호

2005년 6월 29일. 그동안 우리 단기선교팀들이 토요일 저녁마다 모여서 함께 준비하며 기대했던 단기선교 일정이 시작되었다. 태국에 가서 나누어 줄 선물과 각자의 짐을 담은 무려 28개의 짐 꾸러미들을 챙겼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도와 후원을 받은 우리 선교팀은 안효관 목사님의 기도로 우리의 선교 목적지인 태국 팡아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태국으로 향하는 긴 비행은 불편하고 피곤하긴 했지만 태국 푸켓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내리자마자 후텁지근하고 끈적끈적한 기분이 피부에 와 닿았다. 홍경환 선교사님과 관계자 분이 마중을 나오셔서 태국으로부터 2시간 정도 걸리는 팡아에 있는 선교센터로 인도해 주셨다. 우리 선교팀은 먼저 동그랗게 모여 기도를 드린 후 땀도 많이 흘리고 피곤했지만 청소를 깨끗이 하고 내일부터의 일정을 생각하며 태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찬양과 기도를 하고 QT로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문혜숙 권사님께서 준비해 주신 맛있는 아침밥을 먹은 후 홍경환 선교사님과의 만남을 가졌다. 먼저 태국의 문화나 풍습, 주의해야 할 점등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우리가 머문 지역인 팡아 카오락이라는 곳에서는 12,000명 중 4,000명 정도가 쓰나미 피해를 입었다고 하였다.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태국은 모슬람이 30%가 넘고, 불교도가 강해 선교하기 힘든 곳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쓰나미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 곳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셨다고 하셨다.
우리가 이곳에서 해야할 일은 쓰나미 피해로 쓸려간 집을 복구하는 일이었다. 흔히 생각하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전도하는 선교와는 다르지만 집을 복구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온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이 조금이나마 하나님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쓰나미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인, 선교센터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짠물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남캠마을에서 기초공사와 기둥을 세우는 일을 하기로 하고 다른 피해 지역들과 가장 큰 수재민 캠프가 있는 지역을 둘러보았다. 참 인상깊었던 것은 많은 것을 잃고 힘든 상황일텐데도 우리에게 미소를 보이며 인사해주는 그들의 따뜻함에 감사했고 그동안 만족하지 못하고 안일함만 추구했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우리 선교팀은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매일 저녁 모여서 모임을 가졌는데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감사할 수 있는 귀한 시간과 서로의 느낌을 나누고 건의사항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본격적으로 우리는 집 짓는 일을 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남캠마을로 갔다. 우선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있는 쓰나미의 잔해들과 쓰레기를 치운 후, 기초를 평탄하게 하기 위해 흙과 돌을 나르고 땅을 다듬는 작업을 하였다. 기계가 없어 잔기구와 바구니를 가지고 일일이 하느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땀도 많이 흘렸지만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일했다. 땅을 평평하게 한 후 벽에 시멘트를 바르기 위해 시멘트와 흙, 물을 섞는 일과 뼈대를 만들기 위해 철사를 자르고 모양을 만드는 일들을 했다. 처음 해보는 생소한 일들뿐이었지만 다들 열심히 일했다. 점심은 태국식 쌀국수와 볶음밥을 먹었는데 나름대로 맛있었다.

선교기간 중 주일이 있어서 우리는 푸켓에 있는 한인교회에 갔다. 청년들은 먼저 가서 어린이 예배에 참석해 준비찬양을 하고 예배가 끝난 후 아이들의 일일 공과공부 선생님이 되어 한국에 관한 이야기, 태국도 한국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과공부가 끝난 후 홍경환 선교사님 가족들과 함께 교회 1층에 있는 한국식 식당에 가서 부대찌개를 먹었는데 맛있고 경치도 좋아서 기분이 색달랐다. 2시부터 아이들을 위한 특별순서로 청년들이 준비한 게임을 하였다. 먼저 준비찬양때 했던 곡으로 율동과 함께 분위기를 띄우고 상원오빠의 마술쇼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별 관심없게 지켜보던 아이들도 갈수록 고난이도의 마술을 보이니 다들 눈이 휘둥그레지고 신기해서 박수를 보냈다. 성공적인 마술쇼가 끝난 후 본격적인 게임을 위해 사랑팀과 소망팀으로 나누고 자칭 문근영 한나언니가 첫 번째 게임을 진행하였다. 풍선을 발에 묶고 상대팀의 풍선을 많이 터뜨리면 이기는 게임인데 자기 팀이 이기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즐거워보였다. 과자 따먹고 밀가루 속에 있는 사탕 먹고 돌아오기, 투호 던지기 등의 모든 게임에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잘 참여하였다. 게임은 무승부로 끝나고 준비 한 풍선으로 아이들에게 강아지, 칼 , 백조 등을 만들어 주고 사탕도 나누어 주며 작별인사를 하였다. 타국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웃음을 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협동해서 청소를 깨끗이 하고 선교사님 가족과 함께 Central festival이라는 대형 쇼핑점에 갔다. 여러 가지 신기하고 볼 것들이 많아 돌아다니다가 저녁은 가장 위층에 있는 mk라는 음식점에 가서 태국식 샤브샤브같은 것을 먹었는데 벌써 태국음식에 적응이 되었는지 다들 맛있게 먹었다. 선교센터로 돌아오는 길, 모두 피곤했지만 특히 짐차를 탄 남자들은 비가 와서 아주 불편하게 온 것 같았다.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짧게나마 저녁 모임을 했다.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무리하지 말고 하나님의 힘으로 감당하는 시간들이 되자고 다짐하고 기도한 후 오늘 하루 수고한 모두를 위해 박수쳤다. 오늘도 우리들을 보시며 하나님께서 흐뭇해하시고 기뻐하셨길 바라며 내일부터는 또 집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편히 쉬었다.

태국에서의 다섯 번째 밤을 보낸 후 아침 일찍 공사장으로 출발하였다. 오늘은 기둥을 세우는 작업을 했는데 남성들이 힘쓰는 일을 하는 동안 여청(여성청년의 줄임말)들은 찬양과 율동으로 힘을 복돋아 주었다. 함께 일하던 태국인이 계셔서 태국어로 찬양하니 좋아하셨다. 한창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우리는 일을 중단할 수 밖에 없어 쉬고 있다가 비가 계속 와서 형제들은 비를 맞으며 일을 하였다. 하지만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우뢰 같이 쏟아져 어쩔 수 없이 숙소로 돌아왔다. 결국 마지막 날까지 비가 계속 와서 더 이상 집짓는 일을 할 수 없었지만 람캠 초등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술쇼와 여러 가지 게임과 찬양율동을 하고 모양풍선과 준비해간 선물들도 나누어 주었다.
우리와 같은 시기에 온 미국 예수전도단 팀도 스킷과 간증으로 하나님을 전하였다. 성은언니는 단기선교를 위해 배워둔 미용기술을 이용해서 아이들의 머리를 잘라주었다. 우리의 모습은 미숙한 점도 물론 있었지만 우리들의 모습을 통해 태국의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크리스챤, 하나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 날은 태국 전통 문화체험을 하기로 하였다. 우리가 태국에 간 목적이 관광은 아니기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지만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보내주신 태국에 대해 더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선교의 일환이라는 말을 듣고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푸켓에 있는 바닷가로 갔다. 비취색의 아름다운 바다에서 즐겁게 놀고 태국에서 유명하다는 마사지 체험을 해 보기위해 Royal haven spa에 갔다. 선교사님이 잘 아는 한인 집사님이 하는 곳이라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마사지가 끝난 후 근처에 코끼리 타는 곳에 가서 코끼리를 타는 체험도 해보았다. 우리는 Lotus라는 우리나라의 이마트 같은 쇼핑몰에 가서 밥을 먹고 서둘러 공항으로 갔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집에 갈 생각을 하니 즐거웠다. 선교팀 모두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했고 교회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 목사님, 사모님 등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했다. 이렇게 우리는 단기선교일정을 마쳤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용기로 남성교회 1기 단기선교에 함께한 김대성 목사님, 박영규 장로님, 김동철 장로님, 박강수 장로님, 나기연 집사님, 문혜숙 권사님, 진용오빠, 재영오빠, 은영언니, 성은언니, 상원오빠, 한나언니, 윤지언니, 경석이, 선영이, 나, 이렇게 16명이 하나가 되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처음 시도되는 선교라서 부족한 점도 많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을 알기에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느낀 생각들과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며 태국에서 함께하셨던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기억하고 항상 감사하는 우리 단기선교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