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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9-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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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승완
 조회 :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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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주보인 “좋은 소식”을 읽다 보면 가끔 궁금해 보이는 부분이 나타나곤 한다. 9월 26일자 “좋은 소식”의 “가정성경공부”란을 풀어 보려고 편 순간, 갑자기 내가 생각하던 단어가 이 단어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의 정답을 쓰시고 가로를 채우시오’
여기서 ‘가로’란 무슨 뜻일까? ‘가로’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한 줄로 쓰는 걸 뜻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떠한 의미로 이 단어를 썼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혹시 10월 9일이 무슨 날인지 알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월은 노는 날이 많아 마냥 좋아하기만 했지, 그 쉬는 날들이 어떤 날들인지 생각해 본 사람은 없었을 것 같다. 10월 1일은 ‘국군의 날’, 10월 3일은 ‘개천절’,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강의 중에 학생들에게 물어 본다. 영어 알파벳은 몇 자냐고....... 그러면 0.5초도 되지 않아 ‘26자요’라는 대답이 여기저기서 마구 쏟아져 나온다. 우리나라 사람들 영여에 대한 열정은 알아줘야 한다. 그런데 막상 창피한 것은 우리말의 자음과 모음이 몇 자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째서 우리가 우리말을 쓰는데 우리말 자음과 모음이 몇 자인지 모른다는 것인가? 사실 나도 물어보고 나서 직접 세어 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말들이 대부분 한자인데, 그 정확한 의미를 알고 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건 단지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몇 마디 하자고 항상 옥편 들고 찾아봐야 되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1만 원 권 지폐를 보면 세종대왕께서 근엄한 표정으로 우리를 비웃는 것만 같지 않던가.
‘나는 너희를 위해 나랏말씀을 만들었으나, 그걸 쓰지 않는 너희들이 한심스럽도다.’
막내아들 정우는 이렇게 물어본다. ‘아빠, 우리가 영어를 쓰면 우리나라말은 없어지는거야?’라고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과학적이라고 소문난 우리말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글을 쓸 때나, 말을 할 때 한 번씩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김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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