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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7-1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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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영규
 조회 : 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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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단기선교 일지(태국팡아(THAILAND PHANG NGA))
○ 2005.06.29(수)
오늘은‘태국 팡아지역’,어느 곳인지 지도한번 본 일이 없는 미지의 지역으로(다만 지진‘쓰나미’로 인해 큰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은 지역이라는 것만 알뿐 아무것도 모른다) 해외 단기선교를 떠나는 날이다.
교회 장로로서 선교 책임자이기에 우리 교회가 안효관 목사님을 모시고 처음 시도하는 해외 선교에 빠질 수 없어 자의반 타의반의 심경으로 해외 선교팀에 합류를 하였으나 해외 경험이라곤 전혀 없는 나는 너무 망설여지고 긴장도 되고 불안한 마음이기도 했다. 하루하루 출국일이 가까워지면서 더 많은 불안과 긴장이 나의 평상의 리듬을 깨뜨려 일상의 생활자체가 부자연스러운 날들이 해외단기선교에 참여하기로 한 그날부터 계속되었다.
우선 해외단기선교에 참여한 여러분은 대단히 용감한 사람들이란 생각이다. 아마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마음을 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하다. 여러번의 권유와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에서 참여한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또한 그중의 하나이기에......
드디어 출국일이 다가왔다. 28일 목사님께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시면서 잘 다녀오라는 격려를 해주셨다(목사님의 격려 만찬).
출국에 필요한 짐들은 이미 교회로 다 가져다 놓았기에 다시 한번 가져갈 준비물들을 점검하고 모두가 교회에 모여 떠날 시간을 기다리며 밤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5.06.29.02:40 교회에 있는 짐들을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황궁APT로 이어지는 큰길(남초등학교 앞)로 옮기고 차에 모두 실었다. 그리고 배웅 나온 목사님, 사모님, 전덕길, 백충현, 현웅 장로님 그리고 기도하시는 권사님, 집사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선교단원 모두가 버스에 승차하여 목사님의 기도를 끝으로 버스는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하였다.(2005.06.29.03:05)
선교단원은 김대성 목사님을 비롯 김동철, 박강수 장로, 나기연 집사, 문혜숙 권사, 엄진용, 유재영, 박상원, 최경석, 심은영, 박성은, 김윤지, 현한나, 현미나, 박선영 그리고 나를 포함하여 청년들 10명과 어른 6명 등 16명이다.
버스는 06:30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07:00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출국을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 했다. 현지로 가지고 가는 짐의 탁송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복잡하였다. 워낙 준비가 철저하여 짐이 많았기에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탁송절차를 마치고 출국수속, 항공기 탑승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 복잡한 상황에서도 긴장과 피곤으로 인한 배앓이가 계속되고 화장실을 여러번 왕래해야 했다. 그래서 내 별명이‘헝남(태국어로 화장실)’이란다.
09:50‘타이 항공 629호’에 탑승하여 10:45분 비행기는 인천공항을 이륙 경유지인‘홍콩’으로 출발했다. 약하게 오는 빗속을 뚫고 비행기는 고도를 높여 하늘을 난다. 33,000피트 상공.
구름가득한 대기권을 뚫고 올라간 하늘은 푸르고 맑지만 여기저기 하얀 뭉게구름이 섬을 이루어 줄지어 있다.
시속 570Km, 비행기는 조금의 요동도 없어 공중에 그냥 떠있는 기분 그대로다. 비행기 안의 좌석사이는 너무 좁고 협소하다. 꽉 끼다 못해 조금의 공간도 없는 좁은 의자에 앉아 기계처럼 뒤척이며..., 그래도 창가에 앉은 덕으로 밖을 내다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본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궁금함, 내 일상의 변화에 따른 신체 적응여부 등 아직도 긴장과 걱정이 풀리지 않는다.
맑은 하늘에 기우는 반달(하현달)이 금방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서 우리와 함께 가고 있다. 비행기 아래로 푸른 바다는 땅에서 맑은 하늘을 보는 듯하다. 파도가 출렁여 햇빛에 반짝임이 없다면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할 수 없을 듯 하다.
비행기 아래와 주변 멀리 하얀 뭉게구름은 마치 바다위에 하얀 구름 섬들이 줄지어 가득 서 있는 듯 하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푸른 바다위를 날아 ‘홍콩’으로 가고 있다.‘방콕’까지는 푸른 바다위의 비행일 듯싶다.
11:50 기내중식, 처음 먹어보는 비행기 안의 식사는 쌀밥과 불고기,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쉼 없이 움직이는 승무원들은 참으로 피곤할 듯하고, 일행들과 담소를 즐기는 승객들은 모두가 제멋대로, 긴장 없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일행들도 각기 담소를 나누거나 모자란 잠을 보충하고 있다.
14:15‘홍콩공항’에 도착한 비행기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15:13‘태국 방콕국제공항’으로 출발(우리는 내렸다가 다시 타야했다 기내 청소 및 정리 때문인 듯하다)
17:35‘방콕국제공항’에 도착하여 2시간 30분가량을 기다린 후 20:10(현지시간 18:10) 푸켓행 비행기를 갈아타고 20:20 방콕공항을 이륙 21:45‘푸켓공항’에 도착했다. 방콕에서 푸켓까지 가는 동안 방콕의 상공에서 본 지상은 붉은 지붕으로 가득차있어 이채롭다. 비행장의 공간들은‘골프장’으로 조성되어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비행기 아래로 보인다.
태국의 국기 문양은 위와 아래가 붉은색, 가운데가 파란색, 붉은색과 파란색사이는 흰색으로 되어있다. 사람들이 국기에 있는 그대로 붉은색과 파란색을 좋아한다고 한다.
비행기 기내식은 여기까지 오면서 3번이다. 저녁은 두 번이나 먹은 셈이다. 기내식에는 쌀밥(라이스)과 불고기, 오리고기 등이 나왔다. 김장로님은 고기를 조금만 드신다. 남은 고기를 내가 다 먹었더니 속으로는 어떤지 몰라도 식성이 너무 좋아 좋단다. 나는 잡식성이라 무엇이든 잘 먹어 행복하다.
22:00 푸켓 공항을 나오자 현지 한인교회 관계자들이 마중을 한다. 현지‘홍목사님’은 수요일 1일 부흥회 관계로 나오지 못하고‘강’이라는 한인 자원봉사자와 현지 고용 운전자들이 나와 있었다.
22:25 모든짐과 사람이 3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푸켓’에서 북쪽으로 117Km 떨어진‘팡아 카오락 선교센타’로 가는데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참고로‘푸켓’은 섬으로 되어있고‘팡아’를 잇는 다리를 통해 육지로 이어진다.(우리나라 진도 또 남해대교와 비슷)
이곳은 비가 오기 시작하면 앞이 안보일 정도로 세차게 내린다고 한다.‘카오락’까지의 이동중 비가 쏟아져 픽업형 차에 실은 짐들이 온통 젖어 버렸다.
23:40분 현지시간으로는 21:40분 드디어 우리가 숙소로 사용할‘카오락 선교센타’에 도착했다.
‘태국’은 12월부터 5월까지는 건기로 거의 비가 오지 않고 무덥고 후덥한 날들이 계속되고,
6월부터 11월까지는 우기로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어서 비가 수시로 많이 온다고 한다.
‘카오락 선교센타’는‘푸켓한인교회’에서‘팡아지역’ 주민구호와 선교를 위해 임대한 상가에 붙은 1,2층 건물이다. 2층은 방이 세 개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에어컨이 있고 넓기에 여성단원들이 배정되고, 나머지 방 두개에 남성청년단원들이 배정되었다. 김목사님과 장년 5명은 방가로 두개가 배정되었는데 한개는 김목사님과 박강수장로, 그리고 코골이 약점이 있는 김동철장로님, 나기연집사, 그리고 나 이렇게 룸메이트가 되었다. 숙소상황은 센타보다 오히려 못한 것 같았다. 불은 5촉짜리 전구하나로 돋보기를 써도 글씨가 보이지 않고, 벽에 붙은 선풍기 한대로 후끈한 열기를 식히는 게 전부, 여전히 땀으로 몸이 후줄근하게 젖어 있어 매일 3～4회의 목욕을 해야 한다. 그래도 덟기는 마찬가지 나만 그러는 걸까 ?
선교센타 아래층은 사무실겸 모임장소로 쓰고 있었고, 방 구석구석엔 그동안 보내져온 약품, 비누, 치약등 구호품들이 가득하다.
특이한 것은 방바닥이 사방 15㎝정도의 정사각형 ‘타이루’가 깔려있는데 어느곳이나 방바닥은 똑같고, 물건을 파는 가게도 타이루가 깔려있어 신발을 벋고 들어가야 되는 곳도 많다. 더운 지방이라 바닥이 시원하도록 만들어진 듯 하다.
스물 몇 개나 되는 큰 가방과 개인 짐들을 풀고 김목사님의 기도와 그 곳에서의 주의사항, 활동방향, 마음자세 등을 간단히 교양한 후 개인시간을 갖고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시간은 새벽 02:20분, 현지시간으로는 00:20분이다.(앞으로 여기서의 시간은 현지시간을 인용한다)
전주에서 29일 03:05 대절버스로 출발, 지금 취침하는 시간이 30일 02:20, 23시간 15분을 긴장 속에 자동차와 비행기를 타고 여행한 대장정의 길이었다.
망막하고 어둡고 피곤이 몰려오나 오직 하나님을 믿고 주시는 시간을 따라 행할 뿐이다.
오늘 이국만리‘태국의 팡아 카오락지역’,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모두 무사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며 잠을 청한다.
○ 2005.06.30(목)
06:00 기상. 태국에서의 일정, 첫날이 시작된다.
06:20 줄넘기를 들고 아침운동을 위해 무조건 소로를 따라 들어가니 5분 거리에 해변이 있다. 아름다운 해변과 달리 쓰나미 피해가 제일 심했던 지역이라 건물은 모두 부서지고 벽돌조각이 그때의 상황을 말해 주는 듯하다. 곳곳에 새로 짓는 집들이 많이 있었다. 그 옆에는 줄지어 늘어선 옛날 우리의 판잣집형의 양철집들이 즐비하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누더기옷 그모습, 재난 피해자들인 듯 싶다.
07:10 룸메이트들과의 간단한 예배(QT)후 선교센타로 이동.
07:30 미리 준비를 많이 해온 덕으로 그리고 문권사님과 여성단원들의 노고로 한국식의 아침식사를 하고 남성단원들의 설거지 등 은혜로운 아침식사를 마쳤다.
09:00 푸켓 한인교회‘홍경환목사(선교사)’가 도착하여 그곳에서의 할일들에 대한 교양(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선교센타가 있는 이곳 카오락은 2004.12.26 발생한 지진 쓰나미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곳으로 4천여명이 이곳에서 죽었고 거의 80% 이상의 집들이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주의사항과 활동방향을 듣고 쓰나미 피해 영상을 보았다. 지금까지 26개 교회 및 단체에서 약 430여명이 폐허속의 잔해물을 치우고 집짓는 일을 도왔다고 한다.
특히 이곳은 국왕으로부터 어린아이까지 거의 모든 사람이 불교를 신봉한다.
기독교가 이땅에 들어온 것은 17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신도는 2% 미만이다. 그들도 외국인 가족이 된 지역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전도가 힘들다고 하였다.
그런데 쓰나미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도우러온 사람들이 모두 기독교인들이었고, 외국인은 돕다가 너무 처참하고 냄새가 지독해 중도포기하고 돌아가는데,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끝까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니 많은 태국인들이 한국인 특히 기독교인들을 많이 이해하고 친근하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특히 선교활동기간 사건사고는 금물, 사고가 있게되면 그 팀의 모든일정이 순조로울 수 없다. 지나간 여러 팀중에서 간혹 사고로 다치는 사람이 있어 애를 먹었단다. 사고는 건강도 포함된다. 조심하고 주의 하는 등 안전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겠다. 그 동안 수고한 앞서간 교우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현지 선교를 위해 애쓰는 홍선교사가 존경스럽다. 선교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자원봉사자‘강팀장’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한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현지인들은 한가지 일, 시키는 일 외에는 도무지 하지 않는단다. 부지런한 것은 어느 곳 에서나 한국인의 자랑스러움인 것 같다.
오늘은 우리가 봉사할 지역을 둘러보고, 현재 짓고 있는‘방무앙 선교센타’를 둘러보기로 했다.
10:30‘카오락’을 출발하여 11:15‘남캠(짠물이라는 뜻)’마을에 도착 우리가 지을 집터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로 근처에 있는‘커카오섬’에 운반선을 타고 들어갔다.‘커카오섬’에서는 쓰나미로 인해 약 800명이 몰사한 곳이란다.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대개 스웨덴, 독일 사람들로 조용한 휴양지를 찾았다가 피해를 많이 당했다고 한다.
그곳에는 한국교회 선교봉사단들이 지은 집들이 여럿 있었다.
12:10 현지에서‘쌀국수(태국음식)’로 점심식사, 다들 별로 인 듯 표정이 어정쩡하다. 맛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상원이와 나는 국물도 남김없이 맛있게 먹었다. 먼저 왔던 선교팀들이 지은 집 등 현지주변을 둘러보고 12:40 나룻배를 이용‘커카오섬’에서‘남캠마을’로 나왔다.
13:00 쓰나미 난민촌이 있는‘어봇도 방무앙지역’을 방문 그 현장을 둘러보았는데, 우리의 옛날 판자집 형태의 집들에 난민들이 약 2천여명(처음에는 3,500여명이었다고 한다)이 살고 있었다.
13:20 시장에 들러 현지 과일 및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고(과일천지라고 하더니 입에 맞는 맛있는 과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13;40 선교센타를 짓고 있는‘방무앙’을 방문했다. 총 예산 3억(태국돈으로 10잔밧, 30만달러)을 들여‘탁아소, 교회, 선교관, 어린이 놀이터, 기타 조경시설 등’을 할 예정으로 현재는 탁아소 건물만 벽과 지붕이 지어져 있었다(서울의 몇몇 교회들이 돕고 있음)
15:00 카오락 선교센타로 돌아와 휴식
20:00 예배로 오늘을 마무리 하고 각기 자유시간을 가졌다.
(※. 마무리시간에는 각 개인별 느낌과 각오를 듣고 앞으로의 일정 등을 협의)
마무리 예배후 방가로로 돌아오니 김장로님이 육포와 영양갱을 내 놓으며 먹으라 한다. 엄권사님이 특별히 김장로님 건강을 염려하여 영양식으로 준비해 주신 육포다. 김장로님이 열심히 쇠고기로 육포만드는 방법을 자랑삼아 가르쳐 주신다. 영양갱은 김장로님 구역의 강집사님이 여행중 드시라고 준비해 주셨다고 자랑한다. 열, 스물도 넘게.......존경받고 사랑받는 김장로님이 부럽다.
마침 김목사님이 우리 방가로로 오셔서 육포를 맛있게 드신다. 엄권사님 보시면 화나시겠다. 사실은 나도, 나집사님도 맛있게 먹었는데....
김목사님 육포를 다먹고 나서 나집사님이 미국 생활중 드셨던 미국식 육포를 내놓아 역시 우리도 그것을 맛있게 먹어 영양을 한층 보충했다.
이소식 알면 박강수 장로, 청년들 무척 섭섭해 하겠다. 나중에 박강수 장로도 몇첨 맛을 볼수 있게 남겨 둬야지... 청년들 몫은 없고...후후... (이 내용은 여러날 계속된 일임, 그 많은 것을 어떻게 한번에 다 먹남.....)
21:35 주님의 은혜로 오늘도 무사히 마침을 감사하며 취침.
※ 태국의 팡아지역 : 선교센타가 있는 카오락(Khao Lak)이나 남캠(우리가 집짓기 봉사할곳)모두 세계지도상 인도차이나지역 앤더만에 연해있는 해안지역이고 남쪽으로 말레이지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곳임
○ 2005.7.1(금)
05:00 기상. 오늘은 7월의 첫날이고 집짓기 공사를 시작하는 날이다. 밤새 여러번의 소낙비가 오더니 지금도 비는 그치지 않고 있다.
06:30 우리(룸메이트)만의 Q.T시간을 갖고 선교센타로 이동.
07:00 아침식사 후 작업 출발 준비(식사는 문권사님과 여성단원들이 분주하게 협력하여 만들어 내고, 설거지는 자연스럽게 남성단원들이 한다. 안정되어 보이고 질서도 있고 보기도 좋다)
08:30 카오락 선교센타를 출발하여 작업현장인 남캠으로 이동.
09:00 남캠마을에 도착, 다행스럽게도 비는 오지 않고 구름이 해를 가려 뜨거움은 없으나 후덥지근하고 몸에 흐르는 땀을 막을 수는 없다. 햇빛을 가려주심도 감사하다. 뜨거우면 더욱 힘들텐데 고맙고 다행스럽다.
09:50 삽,괭이,돌담아내는 도구(우리말로 삼태기 혹은 소쿠리, 고무 두레박형의 원통)등이 도착하여 주택건축지 평토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흩어진 쓰레기 등을 줍고 모래를 낮은곳으로 채우는 등 삽과 괭이로 파고 고르고 소쿠리로 날랐다.
무슨 일이든 먼저 앞장서 땀흘리고 일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김목사님은 어떤 일이든 자신있게 하신다. 우리 단원 모두는 그런 김목사님을 따르면 될 듯싶다. 모든 단원들이 남녀장청 가리지 않고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노동일에 이골이 난 일꾼들 같이 열심이다. 얼마만큼의 역량인지도 모르고 쉼도 없이 적극적이다. 현지의 자원봉사자‘이재희(서울 연동교회에서 온 자원봉사자)군’은 말한다. 다른 단체들은 어른들은 그늘에 서서 일하는 것을 구경만하던데 남성교회는 어른, 청년 가림 없이 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이 너무 열심이고 좋아 보인다며 이런 열심은 처음 본다고 놀라워했다. 현지인들도 우리의 열심을 보고 놀라는 모습이다. 그 모습에 더욱 힘이 난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모두가 한 덩어리가 되어 일을 한다.
12:30 쌀국수에 질린 우리는 볶음밥(현지식)을 주문하여 점심을 먹었는데 모두들 불평없이 식사를 하는걸 보니 그런대로 먹을 만 한가보다. 땀흘려 일하고 먹는 음식이라 불평할 것도 없을 것이고 안 먹으면 배고파 자기 손해인 것을 어쩌랴.....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쉴 틈도 없이 우리는 일을 시작했다. 집터 평토작업을 마치고‘몰탈 작업(시멘트와 모래혼합)’을 시작 했다(13:00)
김목사님은 역시 하나님께서 많은 기술을 주셨나 보다. 몰탈 작업을 언제 해보았을까? 나도 예전에 해 본 기억으로 서툰데 매우 잘하신다. 허리 아픈 진용이도, 상원이도, 재영이도, 막내 경석이도 몰탈 작업에 열심히 거든다. 김장로님과 박강수장로 그리고 나기연 집사, 누구도 쳐다만 보지 않고 틈새를 비집고 경쟁하듯 일을 한다. 유난히 땀이 많은 나기연 집사님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을 찾아 땀에 젖은 옷을 벗어 그 자리에서 쥐어짜 다시 입고 일을 하신다. 땀을 짰다고는 하나 그래도 위아래 할 것없이 온몸이 물에 빠진 듯 후줄근한 모습이다.
우리가 믹서한 몰탈은 여성단원들이 쉴 틈 없이 두레박으로 나르는데, 몰탈을 벽에 미장하는 현지인들이 우리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 미장을 하는 집은 우리가 집터 작업을 하는 바로 옆에 있는 벽돌로 쌓은 집인데 앞으로 현지인‘전도사(태국어로 우짠)’가 쓰게될 사무실이란다. 내벽을 다 바르고 나니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밖에 있을 수 없어 할 수 없이 작업을 중단하고 우리는 카오락 선교센타로 돌아왔다.
원래 오후 3시까지 작업을 할 예정이었는데 비 때문에 선교센타로 돌아오니 오후 2시 45분이다.
이곳은 누구나 비가 오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단다. 먹지도 자지도 않는 것은 아니겠지 ?
교통과 관련하여 태국이 우리나라와 다른점은 우선 운전석이‘우측’이고 도로도‘왼쪽’으로 달린다. 초행길이라면 한동안 적응하기가 힘들 것 같다. 외국을 다녀본 사람들은 유럽 등 많은 나라들이 태국과 같다고 한다. 도로의 조건도 1차로의 2차선도로 위험하게 생각되지만 앞지르기를 하거나 차선을 변경할 때 상대편의 차들이 전부 양보하여 갓길로 비켜주는 배려가 있어 위험하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서로 고맙다는 표시까지 해준다. 길을 건너는 사람을 보면 먼저 건너도록 양보하고 건너는 사람은 손을 들어 고맙다고 인사한다. 금방 사고가 날 듯한 도로에서 이런 양보와 배려가 있기에 사고는 쉽게 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단원들이 임대하여 사용하는 차는‘봉고차 1대와 픽업형 소형트럭 1대등 2대’이다. 어찌나 운전이 난폭한지 작업장으로 가고 오는 시간 내내 무엇이든 꼭 붙잡고 버텨야 한다.
특히 픽업형 소형 트럭은 운전자가 자원봉사자 강(강팀장)인데 어찌나 빠르게 달리는지 빗길에 몇 번 기우뚱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런데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다. 달리 뭐라 말할 수 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배운 운전이기에....
센타에서 휴식 후 19:30 마무리 예배를 드리고 일정을 마쳤다.
(※7.2 부터는 뜨거운 열대기후를 피해 시원한 시간에 능률있게 1시간 일찍 작업을 시작하여 1시간 일찍 종료하기로 결정)
22:00 오늘 하루를 보람 있게 보내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한다.
○ 2005.07.02(토)
04:30 기상.
오늘부터 한시간 이른 출발 때문에 아침운동도 한시간 앞당겨 했다. 어제밤도 밤새 비가 내리더니 지금은 비는 멈췄으나 여전히 흐리다.
운동을 나가면서 선교센타를 보니 아침식사준비를 위해 문권사님이 주방에서 동분서주다. 우리가 온날이후 새벽에 제일 먼저 일어나 아침준비를 서두르는 권사님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고 역시 한국의 어머니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신다.
아침운동은 보통 해안선 모래밭을 달리거나 허물어진 집터, 포장된 도로 등 시멘트 길위에서 줄넘기를 한다. 한시간정도...
06:10 Q.t
06:30 아침식사를 하고 일터로 갈 준비.
07:35 카오락 선교센터를 출발 남캠마을로 .
08:00 남캠마을 작업 현장에 도착하여 맨손체조로 몸을 풀고 누가 시키기도 전에 바로 집짓기 작업을 시작했다. 주춧돌을 넣을 땅파기, 철근엮기, 무너진 집터 콘크리트벽 해체하기, 철근 자르기, 철근묶기등...
역시 이번 작업도 김목사님이 으뜸이다. 정말 잘하신다. 못하는 것이 없다.
해머로 땀을 뻘뻘흘리며 콘크리트 잔벽을 털어내고 드릴로 구멍을 내어 해체한다. 1.5m 쇠몽둥이 지렛대를 이용한다. 재영이와 진용이가 제법 드릴을 잘 이용할줄 아는 것 같다. 콘크리트 잔벽을 해체하는데 제법 활용을 잘한다. 모두가 하나 되어 파고, 두드리고, 헐어내어 주춧돌 놓을 자리를 만들었다. 젊은 청년들도 들기 힘든 쇠몽둥이 지렛대를 김장로님이 들고 콘크리트 잔벽 해체에 힘을 쓴다. 저러다 병나면 큰일 나는데... 걱정스럽다.
문권사님과 여성단원들은 적당한 크기로 철근을 자르고 휘어서 필요한 도구를 만들고 철근을 나른다. 땅을 파고 해체한 잔벽 부스러기를 나르는 일들도 많이 한다. 남녀장청이 따로 없다. 철근 휘는 작업은 문권사님과 여성단원들이 교대로 하는데 그중 선영이는 더 많이 해서 기술자 버금가게 잘한다고 자랑한다. 나중 선영이네 집의 철근공사는 기술자 힘들게 생겼다. 선영이가 더 잘하니까....
사실 철근 휘는 것은 한나도 미나도 성은이도 은영이도 윤지도 다 잘하던데 뭐..... 후후
12:00 역시 뷔페식 볶음밥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 작업을 시작했다. 오후에는 휘어서 엮은 벽돌 크기만 한 철근을 긴 철근 네개에 사각으로 묶는 작업이다. 비가오지는 않으나 햇빛이 뜨거워 밖에서 일을 할 수가 없어 내부에서 작업을 하였다. 한쪽에선 철근을 자르고 , 휘고, 묶고, 묶은 것은 집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위해 땅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로 빙 둘러 벽을 하고 몰탈을 채우는데 쓰는 등 그 외 여러 가지 로 활용하여 쓰는 것 같다.
작업도중 수박과 파인애플이 나왔다. 먹다보니 은영이와 미나는 손에 장갑을 끼고 일을 하고 있어 먹을 수가 없다. 내가 대충 몇 개 꼬챙이에 찍어 입에 넣어주었는데 그게 그렇게 좋았나 보다. 자랑했는지 저녁에 다른 청년들이 섭섭하단다.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다.
14:00 작업을 종료하고 14:30 카오락 선교센타로 돌아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18:00 라면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김장로님과 남성단원 몇몇과 해변으로 나갔다.
김목사님께서는 쓰나미지역은 곳곳에 장애물이 있어 사고가 있을까보아 우리가 해변에 나가는 것을 자제 하셨기에 19:00시까지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하고 행선지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채 산책을 나섰다.
18:20 석양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있다. 빨갛게 달아 수평선 너머로 내려가는 태양이 아름다워서 그 모습을 재영이가 사진에 담았다. 뒷날 우리만 그 아름다움을 본 것에 대해 여성단원들이 불만을 제기하여 저녁노을을 보기위해 여러번 해변으로 나갔지만 그때마다 흐린 날씨와 비 때문에 아름다운 그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다.
19:00 마무리 예배. 내일은 주일날. 푸켓 한인교회에서 예배시간 찬양을 위해 찬양연습을 하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 태국인들은 아름다운 특징이 있다. 누구를 보아도 밝게 웃고 인사한다.‘싸와티 카(캅)(안녕하세요)’ 두손모아 합장하고서...
여기 사람들은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주는 것을 사양하면 결례라 한다. 누구나 반기며 웃고, 큰소리치는 것을 싫어한단다. 처음 보는 검은 눈동자의 여인이‘싸와티 캅’을 손모아 하면서 밝게 웃어 보인다. 내가 좋아서 그런지 착각할 정도이다. 한국에서 그랬다간 큰일 나겠지.... 우리나라도 좀더 밝은 인상을 가졌으면 좋으련만, 나부터 실천을 해야 하겠지 ?
22:00 오늘도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한다.
○ 2005.07.03(일)
05:00 기상. 오늘은 주일이다. 그렇게 흐리고 비 오던 날씨가 새벽부터 하늘도 맑고 경쾌하다.
06:40 Q.T
07:00 아침식사.
※청년단원들 10명은 06:40 한인교회 어린이 예배를 위해 출발(빵으로 식사 대신)
08:40 푸켓 한인 교회로 출발(10:10 도착)
교회는 다른 건물의 2층을 임대하여 운영되고 있는데 단독 교회는 없다고 한다. 교회 주변을 둘러보고 우리 청년들의 어린이 학교 활동도 보면서 예배시간을 기다렸다.
11:00 현지 한인교회 집사님의 찬양인도로 주일예배가 시작되었다. 홍경환 목사(선교사)님의 사회와 대표기도는 내가, 그리고 말씀선포는 김대성 목사님께서 하시고 우리선교단원들의 “난 예수가 좋다오”등 2곡의 특송을 하였다. 교인들은 모두 한인이나 대부분 정착한 사람들보다 여행가이드 등 직업을 따라 움직이는 교인이 많아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한국에서 왔다면 고국사람들이라 반가울 수도 있겠건만 전혀 반가운 모습이 아니고 냉담하고 무덤덤한 모습이 몹시 서운했다. 특송을 할때도 손님으로 온 한 여성만이 박수로 함께할 뿐 전혀 반응 없이 듣기만 한다. 표정이 그저 무표정하다. 오히려 현지인들이 더 밝고 따뜻한 모습이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는데 현지인 애기엄마가 밝게 웃으며‘싸와티 캅’ 한다. 나도‘싸와티 카’다.
김대성 목사님의 「꿈을 이루시는 하나님」(창37:12~20)에 은혜를 받고,
12:00 교회 옆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부대찌개로 점심을 대접받고 잠시 쉬었다가
14:00~15:40 특별순서로 어린이 학교를 운영. 우리청년들이 준비한 여러 가지 장기들을 통해 어린이 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즐겁고 명랑하게 우리 청년들과 잘 어울린다. 청년들이 잘해주니까 그렇겠지 ?
한인교회는 오전 어린이 예배만 있는데 오늘은 우리 청년들의 봉사로 오후 어린이 학교를 하게 된 것이다. 진행자와 참여자 모두 즐겁고 재미있게 여러 가지 율동찬양과 게임 등을 했고, 상원이의 매직게임(마술)은 재미를 한층 돋구었다.
16:30‘푸켓 센트럴페스티벌(태국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쇼핑점)’에서 생필품 등을 구입하는 등 쇼핑을 하다가
18:00 4층‘M K(식당)’에서 홍선교사님 내외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우리 선교단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 태국에서는 매우 훌륭한 음식이라고 하나 우리에겐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
19:30‘센털(쇼핑점)’을 출발하여 21:00 카오락 선교센타에 도착했다. 마무리 예배로 오늘 하루를 은혜 가운데 함께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하루를 마친다.
23:30 오늘도 감사하며 취침
※ 이곳의 일상은 오후 3～4시 이후는 일을 하지 않는다. 너무 뜨겁고 땀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인가 최소한의 목표(집짓기봉사를 열심히 해서 기둥과 지붕올리는 일까지)를 이루기 위해 시간을 늘려 봉사를 하기로 어제 저녁 얘기가 되었으나, 한편에서는 이곳의 일상과 맞춰야지 무리하여 우리 중 누구라도 병이 난다든가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날그날의 일정에 따라 슬기롭게 대처하자는 의견이 있어 그리하기로 결정, 우리는 점심 후 쉬지 않고 일을 계속 하고 14:00 작업 종료키로 하였으나, 그러나 우리가 일을 더하고 싶어도 그 시간이면 폭우가 쏟아져 일을 못하게 한다. 너무 힘들지 않도록 적절하게 배려하시는 하나님이시다.
○ 2005.07.04(월)
05:30 기상.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많이 오고 있다.
06:40 Q.T
08:10 남캠작업장으로 출발. (비가 오락가락한다)
08:40 분쯤 작업장에 도착해보니 10개의 기둥중 2개가 세워져 있다. 이곳은 주일날도 날이 좋아 작업을 했던 것 같다. 부슬비가 오는 가운데 집터 기둥 3개를 더 세우고 일하는 도중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일을 중단 할 수밖에 없었다. 비 오는데 밖에 서 있으니 바람이 세차고 천둥소리가 크다.‘이재희’청년이 위험하니 안으로 들어오라고 소리친다.
집짓는데 목수는 필수다. 현지인 목수가 어찌나 꼼꼼한지.....
일하면서 눈이 마주치면 밝게 웃어주는 센스가 너무 인상적이고 순박해 보인다.
우리가 기둥을 세우는 동안 여성단원들이 일하는 우리와 우리를 바라보는 모든 이들을 향해 태국어와 우리말의 찬양을 하며 힘을 돋군다. 이것도 선교다.
12:00 현지 음식으로 부폐식 점심을 먹었다. 쏟아지는 비를 보며 빈집바닥에서 김목사님과 둘이서 고무통을 의자삼아 점심을 즐겼다. 김목사님은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드시고, 어느것하나 망설임 없이 앞으로 밀고 나가는 그 용기, 결단력, 추진력이 참으로 부럽다.
13:00 현지 식당(남캠)에서 홍선교사님과 이후 일정 등을 협의.
13:40 남캠 작업장 철수.
비가 억수로 쏟아져 오후일은 도저히 할 수가 없다.
현지 목수가 내일도 비가 오면 오지 말란다. 비 오는 날은 누구도 일하지 않는 완전 휴무란다.
14:10 선교센타에 도착하여 휴식.
선교 단원들 모두 고생이 많다. 행여 건강이 상할까 염려가 되나 왕성한 사명감과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
18:10 김목사님의 솜씨로 맛있는 비빔밥을 먹었다.
식사후 설거지는 진용, 상원, 재영, 경석 등 청년들과 김장로님, 박강수 장로 서로가 하겠다고 야단이다. 김목사님도 고집 세게 순서를 주장하신다. 아무리 해도 내 순서는 없다.
19:00 마무리 예배로 오늘을 정리 자유시간 . 모두들 피곤한 듯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사람이 없다.
22:00 어느덧 일정의 반절이 지나간다. 비가 오는 날이라도 매일 매일 무슨 일인가 하게 하시면서도 너무 조급하지도, 무리하지도, 나태하지도 않게 무사하게 돌보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선한 뜻에 하루하루를 감사드리며 잠자리에 든다.
○ 2005.07.05(화)
05:00 기상. 오늘 아침은 비가 오지 않는다. 아침운동.
06:50 Q.T
07:10 아침식사 후 일터로 나갈 준비를 한다.
08:10 선교 센타를 출발 남캠 마을로 가는 도중 비가 또 많이 내린다.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려 우리 할일을 방해한다.
08:40 작업 현장에 도착했으나 비가 많이 와서 작업을 할 수가 없다.
금번 쓰나미 피해가 가장 심했던 근처에 있는‘남캠 초등학교’를 방문.
(쓰나미로 인해 학교 건물이 많이 부서져 여러날 휴교했으며 학생들 중에는 고아된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박성은’청년을 비롯한 여성단원들 6명은 학생들 이발봉사를 하기위해 학교에 남고(10:00~12:00) 나머지 단원들은 선교센타로 돌아왔다.(10:20 도착)
10:20~11:10 김목사님과 장년 단원들은 그 동안의 중간점검 미팅을 가졌다.
문제점 및 활동방향, 문화체험 등에 대한 논의를 하였는데 서로 한마음으로 금번 선교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하고 보다 모범적인 선교사역이 되도록 하자는데 의견이 일치됨.
12:30 여성단원들이 이발봉사를 마치고 돌아옴. 라면으로 맛있는 점심식사.
이곳에서는 라면이 손님 접대하는 좋은 음식이라며 홍선교사가 식사를 거든다. 자원봉사자들도, 현지인 운전자‘아난’등도 우리와 함께 우리음식으로 식사한다.
13:30‘미국 예수전도단’방문예정인‘람캠초등학교’방문.(선교센타에서 약 10분거리)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온‘국제 예수전도단’(이들 또한 우리가 작업중인 인근에서 집짓기 공사를 하기로 되어 있으나 조급하지 않고 여유만만이다. 3주 머물 예정이란다) 20여명과 함께 람캠초등학교를 방문하였다. 오늘행사는 예수전도단의 주 행사이나 우리도 참관했으면 좋겠다는 홍선교사의 요청으로 참관하게 되었다. 예수전도단은 몇가지 간단한‘연극(스킷)’을 통해 예수를 전하고 간증하는 시간도 가졌다. 내용이 썩 이채롭지 못해 좀 어색했으나 선교의 목적은 같아서 아이들이 잘 알아듣고 그것이 씨가 되어 전도의 뿌리가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간증이 끝나고 예수 믿기로 작정한 사람 손을 들라고 하면 아는지 모르는지 무조건 많은 아이들이 손을 높이 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이곳은 학교마다 식당이나 강당이나 양벽 또는 사방이 다 트여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양벽이 트인 공간(식당이라고도 함)에서 400여 학생들을 상대로 예수전도단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순서에는 참여하지 않고 미리 준비해간 선물(종합학용품세트, 스케치북, 축구공, 면티, 손톱깍기세트 등)을 공연 말미 간증이 끝난 후에 람캠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학생에게 우리를 대표하여 내가 전달했다.
아이들이 천진난만하여 사탕을 손에 쥐어주니 두손 모아‘코큰 캅(감사합니다)’하고 인사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안아주어도 두손 모아 ‘코큰 캅’ 하며 감사를 표한다. 수줍어하는 모습에 가슴 한 켠이 괜시리 뭉클하다. 귀엽고 다정스럽고 순진하고 깨끗해 보인다. 어느 곳이나 어린이들은 다 같은 모습이다.
15:50 선교센타로 이동. 홍선교사님과 6일 남캠초등학교(‘람캠과 남캠’은 서로 다른 학교임, 남캠은 우리가 집짓기 봉사를 하는 부근에 있는 학교임) 방문계획을 협의(예수전도단도 함께 하기로 해서 청년들이 혼란스러워하니 시작 첫시간에 가벼운 연극(스킷)과 간증으로 예수전도단의 행사를 끝내주도록 요청하였다)
(내일 일정에 대해 오전에는 집짓는 작업을 계속하고 12:30 ~14:00까지 남캠초등학교 방문 공연 및 선물을 전달하기로 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근처의 ‘Jai’라는‘레스토랑’에서 모였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어떤 음식을 주문해야 할지 망설이던 중 현지 자원봉사중인 이재희 청년(서울연동교회)이 태국어를 구사하여 음식을 시켰으나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처음으로‘야자수 열매’를 맛보았는데 우리‘고로쇠’물과 맛이 비슷하나 야자수 물맛이 조금은 더 진한 것 같다.
식사를 끝내고 19:00~20:00(우리시간 21:~22:00)고국에 전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화는 공중전화에서 차례를 따라 한사람씩 하는데 1통화당 20밧(530원)이다. 교회와 목사님, 각 가족들에게 잘 있다는 안부를 전하고 센타로 이동.
20:00 마무리 예배로 오늘일정을 마침.
22:30 오늘도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내일을 기약한다.
○ 2005.07.06(수)
05:00 기상. 비가 너무 많이 온다. 오늘 집짓기 봉사는 못할 것 같다.
08:00 Q.T
08:15 아침식사, 점심은 남캠초등학교 행사를 마치고 와서 하기로 하고 오늘 행사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09:30 남캠초등학교로 출발 10:00부터 성은이의 이발 봉사시작(2일간 12명 이발봉사실시: 성은이는 참 재주가 많다, 눈망울 초롱초롱한 어린이들의 모습 또한 예쁘다), 문권사님과 은영,선영 등 여성단원들이 돕는다.
부근의 남캠 집짓기 공사 현장에 갔으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남캠초등학교로 돌아와 오후 공연시간까지 성은이의 이발하는 모습, 어린이들의 뛰노는 모습 등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남캠초등학교 행사를 끝내고 점심을 먹기로 해서 점심시간이 늦어 미리 조금의 허기를 때우기 위해 남은 영양갱 2개씩 김장로님, 박강수 장로, 나기연 집사, 나도 나누어 가지고 갔는데, 내가 박장로, 김장로님 드실 몫을 1개씩 나누어 달라고 졸라 남캠초등학교 여선생들의 점심식사후에 먹도록 주었더니 무척 신기해 하며 조심 조심 먹어본다. 먹는 모습 또한 새로워 보인다.
허기 때우라고 주었더니 남 좋은 일만 시키네..... 점심 먹은 사람들에게 줄게 뭐람 하고 나무래는 듯 하다. 미안하다.
11:40 캐나다 여자축구선수들과 태국 축구선수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축구공 및 면티를 학교관계자에게 전달하였다.
여기의 학생들은 아무리 큰것이라도 자기것이 아니면 욕심을 내지 않는다. 캐나다 여자 축구선수가 어떤 아이에게 공을 주면 옆에 있던 다른 아이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표정이다. 우리는 축구공 3개를 가지고 갔는데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많은 축구공을 아이들에게 주고 가는 것이 부럽다.
이곳사람들은 불교를 신봉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윤회설을 믿는단다. 그래서 부자도 가난도 죽음도 다시 태어나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여 만사 느긋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도 어른들도 불안하거나 서글프거나 걱정스런 기색이 없다.
12:30~14:00 남캠초등학교 1~6학년 140여명을 상대로 찬양, 게임, 매직쇼등을 실시.
우리 청년 단원들이 태국어와 우리말로 율동찬양을 하여 분위기를 띄운 후 미국 예수전도단이 연극(스킷)과 간증을 하였고 이어 우리 청년들의 율동 찬양(진용이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고 선영이는 키보드를 치고 다른 청년들은 율동을 겸한 찬양으로 분위기를 돋군다), 상원이의‘매직쇼’정말 선수다, 은영, 성은, 윤지, 한나, 미나, 선영 모두 풍선 터트리기 등 게임을 재미있게 준비하고 잘도 진행한다. 그동안 힘들게 준비한 것들을 마음껏 발휘하는 시간이었다.
홍선교사님도 예수전도단원들도 우리의 많은 준비와 노력에 신기한 듯 관심을 가지고 보며 놀라워했다. 대견스러운 남성의 청년들이다. 모두가 다 하나 되어 협력하고 일사분란하게 이루어 냈다. 참으로 보람 있는 시간이었고 말이 안 통해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자리를 이탈하는 사람 하나 없이 우리 청년들의 공연을 열심히 지켜보고 박수를 보내 주었다(마침 예수전도단과 함께 온 현지인 통역이 있어 성은이가 영어로 말하고 태국어로 통역하면서 의사가 통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케치북, 학용품세트, 물총, 어린이 면티, 속옷 등 선물을 전달하고 남캠초등학교 행사를 마무리 했다. (14:00, 낯선 외국인인데도 낯설어 하지 않고 손을 만지고 장난을 치며 가까이하는 아이들이 귀엽기만 했다)
14:30 선교센타로 돌아와 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16:00 비가오는 가운데 비옷을 입고 단원 모두와 카오락 해변을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 해변이나 쓰나미로 모든건물이 폐허가 되어 보기 흉하다(이곳은 태국 국립공원임)
19:30 오늘 마무리 예배 후 점심을 늦게 먹은 관계로
20:00 돼지불고기로 저녁식사를 했다.
22:50 오늘을 무사히 보내게 하여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취침.
※ 취침전 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 타일랜드의 역사를 탐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국은 열강의 침략에도 속국이 된 일이 없는 영세 중립국이다. 위정자들의 조국에 대한 열정이, 지혜로움이 이뤄낸 결과로 대단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등거리, 줄타기 외교를 잘했던 그래서 나라를 지켜낸 그들의 선조들이 부럽다. 우리의 역사와 현실을 생각하면서.....
○ 2005.07.07(목)
05:30 기상. 아침은 맑다. 박강수 장로와 함께 카오락 국립공원 해변을 산책하며 아침운동을 했다.
07:20 Q.T
07:35 아침식사를 하고 내일이 떠나는 날이기에 마지막 집짓기공사를 가기위해 준비했다.
08:50 남캠 집짓기 공사 현장으로 출발(9:20 도착).
도착해서 얼마 되지 않아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세찬 바람과 함께 비가 쏟아져 일을 할 수가 없다. 목수는 커카오섬에 거주하는데 건너오지도 않았다. 집의 기둥도 다 세우고 지붕이라도 올렸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쉽다. 마을 주변 주민들에게‘남성교회와 태극기가 새겨진 면티와 모자, 조끼와 일부 남은 선물’들을 나눠주고 기념사진만 찍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목수의 그 순박하게 웃는 밝은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것이 못내 아쉽다.
10:30 돌아오는 길에‘어봇도 방무앙 쓰나미 수재민 촌’을 방문.
‘월드비젼’에서 운영하는‘탁아소’에 들러 아기들의 속옷, 사탕 등의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11:20 선교센타로 돌아왔다.
비는 여전히 많이 내리고 있다.
16:00 ~17:00 우리 모두‘카오락 네셔널 파크(카오락국립공원)’해변 산책에 나섰으나 비로 인하여 곧 센타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해변, 다시 와보고 싶은 휴양지로는 더없이 좋은 곳이란다.
18:00 카레로 이곳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고, 청소 및 귀국을 위한 짐을 정리했다. 선교 일정이 끝나가니 집이 그리워지고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너무 덥고 뜨거운 날씨, 귀국행 비행기를 타면 집으로 전화해서‘수박한통’사다가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두라고 해야겠다던 김목사님의 말씀은 우리 모두를 공감하게 했다. 시원한 수박도, 우리나라의 날씨도, 우리 집의 편한 함이 그립다.
20:30 카오락 선교센타에서의 마지막 저녁. 마무리 예배후 8일(내일) 일정에 대해 나기연 집사님의 소개를 들었다.
내일은 버스를 타고 푸켓으로 이동하여 해변산책과 맛사지 체험, 코기리 트랙킹 등의 문화체험을 하기로 결정하고 단원들 모두 이번 선교경험이 매우 유익하였고 한편으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22:00 모든 일정을 행하도록 용기와 지혜와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쉬움과 함께 잠을 청한다.
○ 2005.07.08(금)
05:00 기상. 선교사역을 마치고 현지‘문화체험’을 하는 날.
지난밤은 방가로에서 따로 자지 않고 선교센타에서 상원이, 경석이와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 함께 잠이 들었다. 열악한 환경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해 하루에 3,4번씩 일어나 다시 잠을 청해야 했던 날들, 편한 잠자리가 되지 못했어도 잘 견뎌주고 따라준 모두들, 그들 모두가 고맙고 한편 안쓰럽기도 하다. 진용이는 벌써 일어나 목욕까지 마치고 성경을 읽고 있다.
05:30 아침운동을 위해 2층에서 내려오니 문권사님과 성은이는 아침식사 준비에 바쁘고, 윤지는 일기정리를 하고 있다(12:00쯤 일어나 아래층 사무실로 내려오니 미나와 선영이가 컴퓨터를 하고 있다. 잠 안자고 뭐하느냐고 했더니 미나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미안했다. 놀래키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미나는 우리 선교팀의 서기다. 원래 말이 없는 그이지만 어느 곳이든 가고 오는 곳마다 수첩을 꺼내들고 무엇인가를 적어댄다. 무엇을 그리 많이 기록했을까 ? 훔쳐보고 싶다. 내 실수들도 기록되어졌을까 ? 일기니까... 껄끄럽다. 후후...
06:30 아침식사를 하고 짐 정리.
07:20 도착한 버스에 짐을 싣고 07:50분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안전한 일정을 위해 함께 모여 출발기도를 했다.
08:00 열흘간의 정들었던 카오락 선교센타를 출발하여 태국의 현지체험을 위해 푸켓으로 향했다. 현지 버스 운전사는 시간여유가 있어서 인지 미리 홍선교사님의 당부 덕인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을 한다.
창가로 보이는 열대의 풍경, 해변의 아름다움을 다 눈에 담아 가고자 졸린 눈을 비벼본다.
10:00 푸켓 동쪽아래‘Patong Beach(파통 비취)’해변에 도착하여 산책을 했다. 가는 모래, 푸른 바다, 해변의 아름다움이 끝이 없다. 이곳은 쓰나미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쓰나미는 이곳의 관광객마져 대폭 감소시키고 말았다. 재영이와 한나, 미나, 선영, 경석이가‘바나나 보트’를 타고, 나와 상원이는‘페러슈트(낙하산 체험)’에 도전했다. 하늘 위를 날때는 무척 시원하고 좋았으나 내려올 때는 착지가 매끄럽지 못해 바닷물에 빠져 온몸이 물과 모래투성이가 되어 난감하고 민망하기 그지없다. 바닷물에 몸을 씻고 있는데 경석이가 달려들어 물속에서 함께 첨벙거려준다. 민망함이 좀 사라지며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11:30 햄버거로 점심을 대신하고 11:55 파통해변을 출발하여 맛사지 체험장으로 갔다.
12:05 한인교회 집사직분을 맞고 있는 분(한인:제주가 고향)이 운영하는‘Royal Haven spa(맛사지 센타)’에 도착했다. 지난 3일 주일날 우리를 보았단다. 괜시리 활발하게 구김살없이 건강해 보이는 우리단원들이 다시 한번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오늘의 현지체험 이 모든 것이 홍선교사님의 자상한 배려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니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이곳도 쓰나미피해는 여전하다. 직접적인 피해는 아니라도 쓰나미로 인한 관광객 감소는 60명 가까웠던 마사지사들이 현재는 25명으로 줄었단다.
12:30~14:15 샤워 및 목욕을 하고 맛사지 체험.
김장로님과 짝을 이뤄 한방에서 맛사지를 받았는데 맛사지사들과의 대화는 통하지 않았으나 ‘앉아’,‘힘빼’등 서툰 몇마디의 우리말을 했다. 이왕이면 존대말을 배웠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안녕히 가세요’하며 인사를 한다. 바닷물에 젖은 옷의 세탁을 의뢰했더니 목욕하는 동안 빨아서 말려 맛사지를 끝내고 나올때는 햇빛에 고돌고돌해져 입을만하게 된 내 옷들을 돌려주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맛사지를 통해 기분도 상쾌하고 시원하다. 직업이기에 그렇겠고 관광지이기에 더 그렇겠지만 태국인 특유의 친절과 예의 바름이 묻어난다.
기분이 좋으면‘팁’이라는 약간의 관심이 그들을 기쁘게 하겠지 ?
14:30 맛사지센타 근처로‘코끼리 트랙킹’을 하러 갔다. 박강수장로와 한조가 되어 15분간 코끼리 트랙킹을 했는데, 내리막길은 안전장치가 잘되어 있지 못해 위험해 보였다.
15:15‘로터스 쇼핑센타’로 출발(16:00도착)
16:50 귀국선물 등을 준비. 무엇들을 사는지 모두 분주하다. 나는 선물거부의 엄한 주문이 있었기에 구경만 했다
16:50~17:50 로터스 2층에서 저녁식사. 식권을 사서 태국음식을 자유롭게 주문, 식사를 하고 남은 돈은 돌려준다. 금번 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다.
17:50~18:30 푸켓공항으로 이동, 짐을 탁송.
19:15 비행기 탑승 수속 후 공항 대합실로 들어가기 전 푸켓 한인교회 홍목사님의 송별기도로 그곳 분들과 이별을 하고 대합실에서 대기하다가 20:40 한사람의 문제도 없이 우리 모두‘방콕행 타이항공 920호’에 탑승했다.
창 밖으로 비행기 날개 끝의 지시등이 반짝인다. 이제 정말 고국으로 돌아가나 보다. 푸켓에서 방콕으로 비행하는 하늘 아래는 이곳저곳 마을 혹은 도시의 단위로 모여 있는 집들이 불빛을 밝히고, 도로에 줄지어선 가로등, 소도시에 함께 모여 있는 네온들, 크리스마스트리 또는 가게 앞의 나무위에 작은 전구들을 이어 놓은 것같이 반짝거려 참 아름답다.
22:17 방콕 국제공항에 도착.
23:50‘인천행 타이항공 658호’ 탑승.(우리시간 02:05).
비좁은 비행기 좌석과 긴장이 풀린 탓인지 피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듯하다.
24:05분 우리시간 02:05분 비행기는 활주로로 이동 이륙하여 인천을 향해 날기 시작했다.
○ 2005.07.09(토)
05:30 (이제 우리 시간이다)좌석이 편치 않아 졸면서 뒤척이다 보니 비행기 창밖이 밝아오고 있다. 동이 트는지 뿌연 안개가 보인다. 우리 일행들은 아직도 곤하게 잘도 자고 있는 듯 하다.
비행기는 고도 33,000피트, 시속 567km로 날고 있다.
06:20 기내 아침식사. 우리는 모두 쌀밥을 주문했다. 역시 밥이 보약.
07:00 인천공항은 비가 많이 오고 있어서 태국이나 우리나라나 끕끕하고 편하지 않다.
07:12 인천공항 착륙. 07:20 입국장 도착 비행기에서 내렸다.
아~ 이제 우리나라다. 입국수속을 끝내고 탁송된 짐을 모두 찾아 함께 모여 기도하고 대기중인 버스에 올랐다(08:35).
빗길을 달려 우리들의 보금터 전주에 도착
12:00 전주‘아중리 농부며느리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교회에 도착했다.(13:00)
이제 모든게 원위치로 돌아왔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한다. 모두가 열심이 했고 무사히 건강하게 돌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쁘다.
버스가 도착한 곳에 우리목사님과 사모님, 가족들, 그리고 권사님, 집사님 등 많은 분들이 무사귀환을 환영해 주었다.
13:30 안효관 우리목사님의 기도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각자의 짐을 가지고 귀가했다.
◎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는 체험해 보지 않고는 느낄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힘들지 않게 그러면서도 할일을 다하게 하신 하나님, 끝까지 보살피시고 돌보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정말 감사하다. 사실 욕심을 내어 어떤 목표(짓는 집의 지붕까지 오려주고 싶은 마음)를 이루려고도 했었으나 하나님은 우리가 무리하지 않도록 너무 힘들지 않도록 적당하게 할일을 주셨고 그 일들을 우리는 잘 해냈다. 아마 우리 욕심대로 하였다면 우리 단원 중 누군가는 지쳐 쓰러졌을지도 모르겠다.
선교사역을 하는 동안 우리 모두 너무 활기차고 좋았다. 이국만리에서 더욱 돈독한 정으로 서로를 배려하며 하나님 사랑을 체험하고 생각했다.
이모습 이대로 우리 신앙이 지켜졌으면 좋겠다.
하루를 마치고 마무리 시간마다 그리고 작업장과 선교의 현장 여러 곳에서 무엇이 그리 좋은지 여성단원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이 우리 모두를 밝게 했다.
선교현장인 일터에서의 우리 모두는 언제 그런 일들을 해본 전문가처럼 단숨에 모든 일을 처리하려 했다. 양보 없이... 주변 현지에서 보는 사람들이 저러다 병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끼치면서 까지..... 그 정도로 열심이었지.....
내가 본 청년들의 앞날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10명의 청년 모두가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맡은 일을 잘 해낸다. 너무 듬직하고 순수하며 거기에 순종하는 자세까지 갖추고 있다.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다. 건강해줘서 고맙다.
우리들의 장형인 김동철 장로님. 조용하게 그 성품 그대로 우리 사이의 중화제 역할을 하면서 분위기를 아름답게 조정하며 이끌어 주셨다. 함께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박강수 장로님. 금번 해외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여러 가지 선물 등 물품을 준비하는 데 많이 수고하셨고 모자람 없이 태국현지에서 쓸 모든 것을 준비하여 부족함이 없게 했다.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고 결정된 일마다 순종하며 함께해줘서 고마웠다.
나기연 집사님은 해외 단기 선교팀의 재정부장이다. 알뜰하게 살림살이를 잘해주셨다. 나는 복잡해서 계산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환전에서부터 우리 모두의 필요를 충족하는 현지화폐로의 쓰임새까지 전혀 빈틈이 없다. 써야 될 곳에 적절하게 자금을 투자하고 가치 있게 지출하여 많은 예산을 절약, 다음 해외 단기선교를 위해 남기셨다. 애써주신 나집사님 또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누가 뭐래도 모든 살림살이 그 중에서도 먹고 입는 일 즉 식사와 세탁에 힘써주신 문권사님의 수고가 크셨다. 다 잠자는 새벽시간 그리고 밤늦게까지 모든 것을 손수 마무리 하시던 모습이 너무 고맙다. 철저한 준비와 솜씨로 오는 날까지 고국에서 먹던 그 맛으로 먹거리를 준비해준 그래서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켜주신 문권사님께 감사한다.
금번 해외 단기선교는 모두다 수고하였으나 김목사님의 철저한 사전준비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적극적인 성격 그대로 철저하게 준비하셨고 청년들을 교육시키셨고 참여하는 모든 단원들을 항상 확인하고 보살피셨다. 현지에서의 모든 일들도 목사님의 추진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옆에서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으나 행여 짐이 되지 않았나 오히려 죄송스럽다. 한순간도 청년들 걱정을 쉬지 않았고 앞서서 이끌어 주시고 귀국하여 헤어지는 순간까지 일일이 챙겨주신 그 자상함에 감사드린다.
푸켓 한인교회 홍경환 목사님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너무 고맙다.
홍목사님은 참 부지런한 분인 것 같다. 바쁜 와중에도 우리의 하는 일들을 섭외하고 이루었으며 특히 현지체험의 모든 것을 시간 따라 계획하고 준비하여 함께 해 주셨고 푸켓공항에서 송별의 기도까지 끝마무리를 잘해주신 것 정말 감사한다.
자원봉사자 이재희 청년은 우리가 공항 대합실로 들어가는데도 무언가 할말이 있는 듯 돌아서지 못하다가 우리가 다 대합실로 들어간 후에야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쓸쓸해 보여 안타까웠다. 그에게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 군에 입대하기 위해 귀국하면 연락이 오겠지.........
자원봉사자 강팀장, 그는 이제 곧 그곳에서 태국아가씨와 결혼한단다. 우리가 둘러리(가족)가 되기를 바랬는데 일정이 변경되어 하지 못했다. 난폭운전으로 우리를 놀래키기도 했지만 다혈질이고 열심인사람 같았다. 홍목사님을 만나고 쓰나미와 다른 작은일이 인연이 되어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단다. 경상도 진주가 고향이라는 강팀장, 그는 부모가 없어 고국에 돌아올 일이 없어 세계를 돌며 일을 한단다. 그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태국 선교의 아름다운 씨앗으로 나타나기를 기원하며 변함없는 아름다운 신앙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축원한다.
그 외에도 현지인 운전자‘아난’,우리 청년들이 그가 영어를 말하므로 의사가 통하여 좋아했던 태국인, 그는 이슬람교도지만 우리 중 누구의 조끼를 입고 좋아했던 사람, 등 뒤에는‘전주남성교회’와 영어로‘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GOD Loves You)'가 새겨진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도 하나님을 알고 맞이하는 은혜가 있기를 기원한다.
공동으로 함께 하는 자리마다 합심했던 여러분, 준비된 자만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이루심을 체험할 수 있음을 여러분은 실제로 체험했다. 해외 단기사역에 적극 나섰던 선교단원 16명은 바로 그래서 용감한 사람들이라 자평한다.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이어질 선교팀의 육성과 발전에 선도적 역할로 하나님의 사역을 계속 감당해야할 큰 책임이 16명 우리에게 있다.
제2.제3의 선교팀은 지금부터 육성하고 준비해야한다. 현지 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현지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좀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은 또 어떤것이 있는지....
가난해서 무조건 주면 좋아하는 것으로 알았던 우리, 그것보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예를 들면, 커카오섬에 갔을때 서울 어느교회에서 지어준 집안 거실벽에 조그만 벽시계가 걸려 있었었다. 어찌된거냐고 동행한 자원 봉사자 이재희 군에게 물었더니 그 교회에서 걸어 주었는데 집 주인은 그 시계를 가보같이 여긴단다. 이곳에서는 벽시계나 달력 등이 인기가 좋고 선교에도 좋을 거라 했다. 내년 우리교회 달력만들때 예산에 반영, 이곳으로 보낼 달력도 더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금번 활동에서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더 많은 정보를 수집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선교를 위해 준비해야할 책임이 제1팀 우리 모두에게 있다. 힘을 모아 일하자.
해외단기선교는 기도와 염려로 함께 해주신 목사님과 교우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역시 적극 후원해주신 교우들 사랑이 무사히 단기 선교를 할 수 있게 해주었고 감사 또 감사한다.
우리의 모든 행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처음 실시되었던 단기선교를 이룰 수 있었다. 오직 그 은혜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행하는 발전하는 신앙으로 변화된 우리가 되어지기를 소망하며, 하나님의 크신 은혜의 축복이 우리들의 공동체 남성교회와 교회에 속한 우리 모두에게 영원까지 함께하시기를 .................
오직감사하며 긴 여정의 선교일지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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