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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2-18 02:00

제 2기 태국 단기선교 첫째 날 일지 (2월 7일 수요일)

글쓴이 : 이연진

태국_단기선교_첫째날_일지.hwp (29.0K) [46] DATE : 2007-02-18 02:00:16

제 2기 태국 단기선교 첫째 날 일지 (2월 7일 수요일)

2007년 2월 7일. 드디어 태국으로 단기선교를 떠나는 날이다. 태국 땅의 복음화를 위해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떠나는 첫날이다. 기대로 부푼 마음을 이끌고 우리는 11시까지 교회로 집합하였다. 유치부실에 도착하니 어제 늦게까지 싸놓았던 스물다섯개의 짐 보따리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태국 입국 심사 때 걸릴까봐 의약품과 선교 공연 용품, 선물들을 나누어 이 짐 저 짐에 섞어서 싸느라고 난리가 났던 어제 일이 떠올랐다. 제발 무사히 걸리지 않고 통과해야 할 텐데....... 우리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짐을 또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하면서 최종 정리를 하였다.
12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우리 단기선교 팀은 중국요리를 시켜 맛있게 먹었다. 이제 며칠동안 맛보지 못할 한국에서 먹는 점심식사여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치운 뒤 우리는 짐을 교회 현관으로 옮기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다들 찰칵 소리와 함께 밝은 얼굴로 승리의 브이를 해 보였다.
이제 출발하기로 약속 된 1시. 이제 우리는 짐을 버스에 다 옮겨 싣고 목사님, 사모님, 권사님 집사님 그리고 가은이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버스는 출발하였다. 움직이는 차창밖에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아낌없이 후원해 주시는 교회 분들이 손을 흔들고 계셨다. 너무나도 감사하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다들 마음속으로 외쳤을 것이다.
15분 후에 예수병원 앞에서 의사선생님 네 분이 더 타시고 박순규 집사님의 운전으로 버스는 전주를 벗어나 인천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차 속에서 우리는 한나 언니가 한 명 한 명 챙겨준 비타민과 비타민 하나하나에 붙여진 응원의 메시지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사모님께서 정성스럽게 싸주신 오렌지와 샌드위치도 먹으면서 그 맛과 정성에 또 한번 감동하여 단체 문자를 보내드렸다. 정말 힘이 되고 감사했다.
고속도로를 네 시간 반 동안 달린 끝에 5시 반에 우리는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안전하게 우리를 데려다 주시고 마지막까지 배웅으로 함께해주신 박순규 집사님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각자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김인섭 집사님께서 나눠주시는 항공 티켓과 여권을 가지고 짐을 부친 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를 만들고 출국 수속을 밟았다. 승우오빠가 필통 속에 넣어 둔 필기도구 칼이 걸린 것 빼고는 다들 무사히 축국 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각자 흩어져 면세점 구경을 하고 7시 30분에 26번 게이트로 모여서 대한항공 KE637 비행기 탑승을 기다렸다. 다들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이 덤덤해 보이면서도 마음속에는 무언가 꿈틀대는 기대와 열정이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15분 뒤 드디어 비행기 탑승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각자 좌석에 앉아 이제 이륙하기만을 기다렸다. 언제나 비행기를 탈 때에는 새로운 경험과 도전에 대한 설렘이 가득한 것 같다.
8시. 이제 비행기는 새까만 밤하늘에 한 줄기 불빛(활주로 불빛)을 뒤로 한 채 제 2기 단기선교 팀을 태우고 하늘로 올랐다. 바이킹 올라가는 기분........ 하지만 계속해서 비상하는 듯한 느낌이 좋다. 한 30분 뒤에 TV를 보니 비행기는 고도 38000feet 상공을 시속 818km/h로 태국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승무원 언니들은 분주하게 간식거리와 기내식, 음료 등을 가져다 주셨다. 오늘 기내식 메뉴는 소고기 요리와 닭백숙 요리. 각자 취향에 맞게 시켜 볶음 고추장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승무원들의 친절이 담긴 서비스와 미소에 감사하며 후식까지 깔끔하게 해치웠다. 기내 식사 후 조금 있으니 불이 다 꺼지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많이 잤지만 흔들리는 요람에 있기라도 한 듯 또 다시 잠이 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단기선교 팀 몇몇은 벌써 자고 있었고 몇몇은 독서 중이였다. 다들 평온하고 멋져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자다 보니 눈꺼풀 위로 밝은 빛이 느껴졌다. 도착 1시간 남았으니 이제 일어나라고 불을 켰나보다. 일어나자마자 승무원 언니는 간식을 권했다. 오늘 하루 먹고 자고를 반복하다보니 사육당하는 것 같다는 성신오빠의 우스게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는 또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뭐든 잘 먹는 것도 하나님 주신 복인 것 같다.
1시간이 훌쩍 흘러 이제 비행기를 착륙을 준비했다. 고도는 점점 낮아지고 몇 분 안 되서 비행기 바퀴가 내려가는 소리가 났다. ‘이제 곧 있으면 태국 땅을 밟겠구나.’ 처음 가보는 이 나라를 곧 있으면 밟게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를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대가 되었다.
시계는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는 이제 비행기에서 내려 푸켓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기다렸다.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아서 입국 수속이 다소 느려졌다. 우리는 내리자마자 조별로 나뉘어서 관광객처럼 행동했다. 불교 국가 태국에서 이렇게 단체로 복음을 전하러 온 선교 팀을 반겨 줄 리 없기 때문에 걸리지 않으려면 관광객 행세를 해야 했다. 다행히 입국 수속은 모두 무사통과! 그런데 문제는 출국 게이트 앞에서 짐 보따리 몇 개가 검문에 걸리고 말았다. 전부 이민 보따리 가방들이었는데 그 중 의사선생님 두 분의 가방에서 의약품이 다량으로 나와 결국 반입 금지 규약에 의해 2000밧트 한국 돈으로 6만원의 벌금을 물고 다들 푸켓 공항을 나올 수 있었다.
2시 반. 공항을 나오자 밖에서는 ‘홍경환 목사님’과 ‘이강욱 전도사님’, 그리고 ‘용’이라는 태국 현지 운전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우리는 인사를 나눈 뒤 모든 짐을 목사님의 픽업트럭과 용의 봉고차에 싣고 푸켓에서 팡아 선교 센터로 향했다. 가는 길에 ‘쓰나미 씨메트리’라는 곳을 지나쳤는데 이 곳은 쓰나미로 죽은 사람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2005년 여름의 무서웠던 쓰나미의 피해가 떠올랐다. 아직도 시신조차 찾지 못한 유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때 피해 복구를 위해 와서 온 몸을 다해 일해 주고 돌아왔던 우리 남성교회 제 1기 단기 선교 팀에게도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Tm나미 씨메트리를 지나 1시간쯤 왔을까? ‘Welcome to phang nga’라는 표지판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4시. 드디어 우리는 팡야 선교 센터에 도착했다. 우리는 짐을 내리고 각자 방을 배정 받아 짐을 풀고 큰 방에 모였다. 그런데 이영재 의사 선생님 가방이 없다는 것 사실을 알고 우리는 다들 놀랬다. 우리들의 짐을 실어주시느라 미처 선생님 가방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공항에 두고 온 모양이었다. 그래서 도착 기도를 마치고 선생님과 목사님은 다시 공항으로 가보셨다. ‘아무 일도 없이 무사히 가방을 찾아야 할 텐데.......’ 다들 걱정되는 마음에 기도했다. 그리고 우리는 새벽 5시가 되서야 방으로 돌아가 새벽잠을 청하였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선교 일정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타이루 바닥 위에 누워 앞으로 행할 9일 동안의 선교활동을 기대하며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