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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2-1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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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기 태국 단기선교 셋째 날 일지 (2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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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연진
 조회 : 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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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_단기선교_셋째날_일지.hwp (27.5K) [46] DATE : 2007-02-18 02:26:04 |
제 2기 태국 단기선교 셋째 날 일지 (2월 9일 금요일)
오늘은 태국에 온지 둘째 날 되는 날이다. 어제 새벽에 도착해서 하루를 보내고 태국에서 새로운 아침을 맞았다. 어제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하고 자느라고 다들 피곤해 했지만 우리는 5시 50분에 기상소리에 일어나 눈을 비비며 아침예배를 드리러 갔다. 센터의 아침을 찬양으로 깨우고 아침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서 오늘도 함께 하여 주시고 주관하여 주시라고 기도드렸다.
30분간 예배를 드리고 우리들은 센터 아이들과 함께 아침 운동을 하기 위해서 마당에 모였다. 날은 벌써 새서 밝았고 상쾌했다. 우리는 이강욱 전도사님의 구령과 함께 간단한 체조를 하고 선교 센터 주변 조깅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멀리 조깅을 갔는데 센터 주변이 한적한 시골이어서 공기도 맑았고 정신도 맑아지는 것 같았다. 한 15분 정도 조깅 후에 다시 센터로 돌아와서 우리는 태권도를 했는데 오랜만에 해보는 태권도여서 많이 어설펐지만 밤새 뻐근했던 몸이 개운해졌다. 태권도 4단이신 이강욱 전도사님께서는 절도 있는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셨고 태국 아이들도 태권도를 재미있게 잘 따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아침운동이 끝나고 우리는 씻고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7시 반쯤에 태국 아이들 등교 길 인사를 하고 아침을 먹었는데 오늘의 식사당번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아침 메뉴는 누룽지와 식빵이었다. 목사님과 전도사님, 의사선생님들은 김치에 누룽지를 드셨고 청년들은 어제 마트에서 사온 식빵에 쨈을 발라 계란 후라이와 함께 먹었다.
배불리 아침을 먹고 8시에 우리는 홍경환 목사님의 선교이야기 특강을 들었다. 먼저 쓰나미 피해와 복구 사진, 그리고 태국 선교 활동 이야기들이 담긴 파워 포인트 영상을 보았는데 쓰나미 사진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쓰나미로 인해서 태국 내에서는 12,000명이 사망하고 644명의 고아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선교센터에도 일곱 명의 고아 아이들이 있다. 본, 팻, 우, 띡, 싸이, 매, 쑷.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나 해맑고 밝은 아이들이다. 파워 포인트 영상을 보고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잠언 16장 말씀이었다. 작은 일도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며 하나님 보시기에 바르고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하나님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내 삶을 맡기는데 익숙해져야겠다고 다짐했다.
강의 후 우리는 잠깐 휴식을 가진 뒤 10시부터 12시까지 팡아 근로 사역을 했다. 앞으로 이곳 선교센터에 예배당도 짓고 마당도 운동장으로 확장한다고 하는데 그 작업을 위한 환경정리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팀을 나누어서 한 팀은 의사선생님들 약품 정리를 도왔고 나머지 팀원들은 마당에 있는 벽들을 한쪽으로 옮겨 쌓는 작업을 하였다. 햇볕이 내리 쬐는 쨍쨍한 날씨였지만 다들 힘을 합쳐 열심히 하였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벽돌이 한 층 한 층 쌓이는 것을 보면서 작지만 보람을 느꼈다.
12시 반. 아침 근로를 마치고 식사 준비 팀이 차린 참치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일을 하고 나서 먹은 점심이라 더욱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잠깐의 휴식 후 이제는 오후 의료 사역 준비에 들어갔다. 테이블을 세팅하고 그 위에 어제 사온 의약품들을 가지런히 정리했다. 그리고 각자 의료선교 때 할 역할을 분담하고 환자분들을 기다렸다.
2시. 드디어 첫 진료가 시작되었다. 근처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셨다. 다들 뜨거운 날씨에 그을리신 얼굴이셨지만 얼굴은 밝아 보이셨다. 이 주변 분들은 시골에서 일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비교적 건강하다고 한다. 태국 선교사님이 접수를 받으시고 우리들이 환자 한 분 한 분 씩을 맡아 의사선생님께로 안내 해드렸다. 진료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통역으로 그리고 의사선생님의 정성스런 진찰과 어루만짐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리고 진찰 후에는 한쪽에 마련된 약국 테이블에서 약을 조제하여 구충제와 치약 함께 환자분들에게 드렸다. 치료도 받고 약도 받고 그리고 우리들의 정성과 사랑을 받으신 환자분들은 미소와 함께 ‘코쿤캅’ 하고 감사의 표시를 해보이셨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몸짓과 눈빛과 표정으로 우리는 대화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약을 타신 분들은 옆에 마련된 성은언니의 작은 미용실로 가서 머리를 자르셨다. 그래서 성은 언니의 뛰어난 미용 솜씨로 다들 깔끔해진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셨다. 명석이와 김효준 선생님도 머리를 잘랐는데 명석이의 삭발은 충격이었다. 또 한명의 태국 현지인이 된 명석이....... 삭발로 인해서 이제 거의 현지 태국인과 구분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지게 된 것 같다.
6시. 진료는 차츰 끝나갔다. 19명의 환자분과 10분의 미용실 손님. 오늘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시진 않았는데 우리들의 손길이 닿은 이분들 모두 우리들의 사역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느끼셨으면 좋겠다.
학교에 갔던 아이들은 4시 반쯤에 돌아왔다. 오자마자 아이들은 목사님과 승우오빠와 성신오빠 그리고 명석이 지수와 함께 축구를 하러 운동장으로 갔다. 태국 아이들은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들이 가져온 축구공 선물도 무척이나 좋아했다. 축구를 하고 돌아온 형제들 말로는 아이들이 달리기를 너무 잘해서 따라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자연과 어우러져 맨발로 뛰어노는 아이들. 그을린 피부와 탄탄해 보이는 몸에서 건강미가 넘쳐 보였다.
7시 반. 오늘 저녁은 특별히 바베큐 오징어 구이와 새우구이를 비롯해 태국 선교사님 사모님께서 준비해주신 닭튀김과 고기 등 이었다. 부페식으로 식판에 가져다 먹었는데 국에서 나는 향신료 맛은 조금 특이했지만 다른 음식들은 우리 입맛에 맞고 맛있어서 다들 많이 먹었다. 오늘 하루 근로사역과 의료사역 그리고 축구를 하고 나서인지 저녁 식사가 더욱 값지고 감사했다.
식사 후 우리들은 9시부터 저녁 기도회를 가졌다. 센터의 태국 선교사님의 인도로 신나게 율동과 찬양을 한 뒤 예배를 보았다. 오늘의 말씀은 요한복음 6장 60절에서 71절이었는데 어제처럼 태국 말로 진행되는 설교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함께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기도회 후 10시부터는 우리 단기선교님의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김효준 의사 선생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죄란 무엇인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 나누었는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그 분을 다시 한번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시간이 되었다.
시계는 어느새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들은 이제 취침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태국 단기선교 셋째 날. 오늘 다들 선교활동 하느라 몸은 피곤했을 테지만 마음만큼은 기쁨을 누리는 하루였을 것이다. 오늘 하루 수고한 우리 단기 선교 팀! 다들 꿈나라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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