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작성일 : 2007-02-18 02:30
|
제 2기 태국 단기선교 넷째 날 일지 (2월 10일 토요일)
|
|
|
글쓴이 :
이연진
 조회 : 1,966
|
 태국_단기선교_넷째_날_일지.hwp (30.5K) [44] DATE : 2007-02-18 02:30:14 |
제 2기 태국 단기선교 넷째 날 일지 (2월 10일 토요일)
오늘은 내가(이세연) 연진이를 대신하여 일지를 쓴다. 왜냐하면 나는 ‘부서기’이기도 하고, 오늘 낮잠을 자서 잠이 안 온다 ^o^;; 아무튼 매일 밤 일지를 쓰느라 잠을 늦게 자는 연진아~ 컵쿤 카(감사합니다)~^-^
오늘도 5시 50분이 되자 어김없이 몸을 비틀며 일어났다. 부스스한 얼굴이지만 열심히 태국어 찬양을 따라 부르며 하루를 열었다. 찬양 후, 홍경환 선교사님께서 요한일서 3장 17절~18절 말씀으로 메시지를 전해주셨다.
아침 예배를 드린 후 우리는 곧바로 운동장으로 모였다. 간단히 몸을 푼 다음 선교센터 주변을 돌았다. 다행히 오늘은 어제 만큼 빨리 뛰지 않아서 따라가기가 수월했다^^;
다시 운동장에 모여 태권도를 연습했다. 돌려차기 등 단순한 태권도 동작을 따라했는데, 내가 봐도 나는 너무 어색했다. 물론 나와 같은 처지의 자매들은 항상 있었다^^;
우리가 태권도를 하는 동안 아침식사 담당 조는 식사를 준비했다.
운동을 마친 후 각 방에서 쉬고 있던 우리들은 “아침 드세요~”라는 말에 벌떡 일어나 식당으로 갔다. 오늘은 승우오빠 생일이기에 맛있는 미역국이 준비되어 있었다. 선교사님께서 식사기도를 하신 후 언니들이 승우오빠의 생일 케이크를 들고 왔다. 잼을 바른 식빵들에 ‘초’라고 하기엔 의심이 가는 정체불명의 물체 두 개가 꽂혀 있었다. 하지만 우리 팀원들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태국에서 받는 생일 케이크였다. 우리는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승우오빠는 생일 초를 껐다. 오빠는 가장 감사하고 뜻 깊은 생일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들 맛있게 아침식사를 했는데, 아침식사 담당 조는 아침을 같이 먹지 못했다. 왜냐하면 오늘은 토요일이라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는데 그것을 미처 고려하지 못하고 밥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라면을 끓어먹었다. 고맙고 미안했다.
아침 식사 후 다시 예배당에 모여 ‘선교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홍경환 선교사님을 도와 1년간 선교센터를 섬기실 이강욱 전도사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강욱 전도사님은 장신대에서 3학년을 마치고 단기선교(1년과정)를 오셨다고 한다. 태권도 유단자(4단)이신 전도사님은 태국 단기선교사로 파송되기까지의 과정들을 이야기해주시며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우리가 아닌 하나님께서 직접 일하시는 선교임을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이곳 현지문화를 미개하다고 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또, 언어보다는 비언어적 요소들을 통해 충분히 사랑을 전할 수 있음도 말씀해 주셨다.
전도사님의 이야기가 끝나신 후, 선교사님께서 몇 가지를 더 말씀해 주셨다.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나에게는 단기선교사로서 다른 민족을 섬길 수 있는 어떠한 달란트가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나의 부족함을 느끼며 무언가 준비해야겠다는 다짐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선교 이야기’ 시간이 끝난 후, 잠시 휴식을 가지고 곧 일을 시작했다. 나와 성은언니는 예배당 환경정리를 했고, 형제들은 선교센터 마당 앞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배관과 나무를 치웠다. 자매들은 선교센터 주변을 청소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형제들을 위해 냉커피와 아이스티를 준비해주었다. 선교센터 주변 청소가 끝난 후에는 아이들의 책상과 탁자에 니스를 칠했다.
그리고 난 후, 점심을 먹었다. 점심 메뉴는 라면이었다. 분명 라면 국물 맛은 ‘신라면’이었는데, 면은 불어서 ‘너구리 우동’이 되어있었다^^; 그래도 김치와 닭튀김과 함께 맛있게 라면을 먹었다. 한국에서는 김치를 잘 안 먹는데 다들 외국을 나오면 본능적(?)으로 김치를 무척이나 찾는다. ^^; 그런데 이번 점심도 역시 점심식사 준비 조는 함께 먹지 못했다. 사람이 평소보다 많기도 했고, 냄비가 작아 많은 양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뒤늦게 라면을 끓이고 김과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었다.
점심 식사 후, 은영언니와 김집사님은 장을 보려 가셨고(우리들의 필요를 일일이 챙겨주시는 고마운 분들~), 우리들은 의료선교를 준비했다. 테이블을 배열하고 의료기구들을 가져와 제자리에 두었다.
생각보다 환자가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서둘러 선교사님께서 간단히 메시지를 전하시고, 기도하시고 의료선교를 시작했다. 어제는 소아과 진료 테이블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은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어서인지 아이들로 북적댔다. 덕분에 나는 아이들의 체온을 재느라 살~짝 분주했고 혈압을 잴 필요가 없는 윤지언니는 한가했다. 약국(약사: 방소희, 현요나, 황주현)은 여전히 바빴다. 또, 오늘은 선교사님 자녀분들이 와서 도왔기 때문에 진찰하고 통역하는 일이 한결 수월했다.
오늘도 한쪽에서는 성은언니가 미용실을 차렸다. 만능 재주꾼인 성은언니를 보면 참 성실하다는 생각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강욱 전도사님께서 첫 손님으로 오셨다. 지수와 성신오빠는 간간히 성은언니의 미용작업을 도왔고, 성신오빠와 나는 전도사님께 “전도사님~ 머리에 땜빵 생기셨어요~”하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전도사님께서는 우리들의 장난에 아무렇지 않은 듯 있으셨지만, 내가 보기엔 살짝 불안해하신 것 같아 보였다.^^ 아무튼 머리는 잘 잘라졌고, 사람들은 전도사님께 더 젊어 보인다고 말해 주었다.
의료선교가 끝난 후, 형제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했다. 자매들은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명석이 말에 의하면 윗옷 벗은 팀, 유니폼 입은 팀으로 나누어 했다고 한다. 김목사님은 윗옷 벗은 팀이라고 하는데, 못 봐서 아쉽다^^; 그리고 아마 윗옷 벗은 팀이 유리했을 것 같다. 유니폼 입고 뛰는 팀은 얼마나 더웠을까~
형제들이 축구를 하는 동안 자매들은 선교센터에서는 저녁식사를 준비하느라 바빴다. 오늘 저녁은 바베큐 파티였다^^ 삼겹살, 오징어구이, 새우, 어묵꼬치, 치즈가 들어간 소시지, 샐러드, 튀김, 볶음밥, 열대과일들과 맛있는 탄산음료까지~ 너무 풍성하고 맛있는 저녁식사였다.
오히려 살이 쪄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내심 걱정하는 소리도 들렸다. 김집사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씀하셨다
점심식사 후, 함께 뒷정리를 하고 예배당에 모여 저녁예배를 드렸다. 태국어 찬양을 하며, 신나게 율동도 했다. 제목도 모르고 가사 뜻도 잘 모르지만, 신나는 리듬과 아이들의 재미있는 율동때문에 어떤 곡은 많은 인기와 호응을 얻었다. “추비추비추비추비 움빠빠~ 아야야~ 아야야~♬” 이 부분은 이 찬양의 클라이막스이자 제일 흥겨운 부분이다. 오늘은 중학생 남자 아이 두 명이 나와서 율동을 함께 했는데, 오버하며 신나게 하는 모습이 꼭 지수같았다^^z 그리고 오늘은 성은언니와 주현이가 앞에 나와 ‘deep down' 찬양에 맞추어 율동을 가르쳐 주었다.
찬양 후, 태국인 전도사님께서 요한복음 말씀으로 메시지를 전해주셨다. 우리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다.
저녁예배 후, 예수병원 의료 선교팀 선생님들과 남성교회 단기 선교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찬양을 하고, 목사님께서 간단한 심리테스트를 해주신 후, 내일 있을 문화공연을 준비했다.
부족한 오카리나 연습을 하고 팀별로(태권도 팀, 워십팀) 연습했다. 그리고 우리는 내일 ‘방무앙 교회’로 가서 이틀을 지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서 아침 일찍 떠나야 한다는 공지를 듣고 각자의 방으로 갔다.
이 일지를 쓰고 있는 지금은 벌써 11일, 주일이 되었다. 다른 환경에서 지내다보니 날짜와 요일개념이 무뎌진 듯 하다. 벌써 주일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태국에서 보내는 주일이 기대가 된다. 남은 날들도 하나님께서 온전히 주관하시고 인도해주시길 기도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