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닫지 못하고 힘 있는 이웃 나라를 의지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앗수르 왕에게 왕궁과 성전의 곳간에 있는 은금을 다 챙겨가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앗수르 왕이 아하스를 돕지 않았습니다. 아하스는 앗수르 왕에게 갖다 준 재물만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이번네는 자기 나라를 침공했던 아람 왕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 때 아하스 왕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람 사람들이 섬기는 신이 힘이 있어 아람에게 승리를 주었기 때문에 그 신에게 도움을 구하면 우리도 힘이 강해질 것이야.’ 그래서 아람의 수도 다메섹에 가서 아람 사람들이 섬기는 신의 제단의 구조와 양식을 그대로 베껴 예루살렘에도 그런 제단을 만들고, 그 제단에서 우상에게 제물을 드렸습니다.(열왕기하 16:10-16) 그런다고 아람의 신이 남유다를 돕겠습니까? 아하스는 정말 어리석은 짓을 하고 만 것입니다.

아하스가 왜 그렇게 어리석은 짓만 골라했습니까? 그가 통치한 16년 동안 어쩌면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을 정도로 외세의 침략을 받고 고통을 겪으면서도 왜 아하스는 깨닫지 못한 것입니까? 분명 하나님께서는 아하스에게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외세의 침략을 통해서 경고하셨고, 나중에는 북이스라엘에 포로로 끌려가던 20만 명의 포로를 선지자를 통해서 되돌려 보내심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하셨습니다. 또 도움을 청한 이웃 나랄들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아하스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하스에 대한 성경의 기록을 읽으면서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남 유다의 왕들에 대한 기록에 한결같이 등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입니다. 남유다의 왕들은 대부분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바벨론에게 멸망당하기 직전에는 바벨론에 의해서 아들이 아닌 삼촌이 이어 왕이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되었기 때문에 굳이 그의 아버지가 누구였는지 기록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어머니의 이름이 항상 등장합니다. 역대기에서 어머니의 이름이 빠진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에도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열왕기서에는 어머니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면 역대하 22:2절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하시아가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사십이 세라 예루살렘에서 일 년 동안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아달랴요 오므리의 손녀더라.” 역대하 24:1절에서는 “요아스가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칠 세라. 예루살렘에서 사십 년 동안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시비야요 브엘세바 사람이더라.” 역대하 25:1절에서는 “아마샤가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이십오 세라. 예루살렘에서 십구 년 동안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여호앗단이요 예루살렘 사람이더라.” 역대하 26:3절에서는 “웃시야가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십육 세라. 예루살렘에서 오십이 년 간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여골리야요 예루살렘 사람이더라.” 그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공통점이 있지요? 왕의 어머니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하스가 왕이 될 때에는 열왕기하 16장에서도 그렇거니와 역대하 28장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단 한마디도 없습니다. 대신 그가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건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머니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도 그가 유대인이냐 아니냐 하는 것을 분별할 때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틀림없는 유대인’이라고 인정해줍니다. 그만큼 유대사회에서 어머니의 존재는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아하스 왕은 어머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어머니가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어머니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도 아닙니다. 일찍 돌아가셨다 하더라도 어머니는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하스 왕에게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단 한 마디도 없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아하스가 남 유다의 전통, 다윗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북이스라엘의 전통을 따른 이유가 어머니 때문이기에 그런지도 모릅니다. 아하스가 자라면서 그의 어머니로부터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지 못했고, 어머니 역시 그것을 자기 아들, 왕이 될 자기 아들에게 가르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하스 왕에게 어머니는 아들에게 도움이 되는 어머니가 아니라 오히려 아들을 망하게 만드는 존재였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자녀들을 위해서 늘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바로 자라도록 말입니다. 아무리 세상의 것들을 많이 물려준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 되지 못합니다. 부귀영화 물려준다 한들 그것이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것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늘 기도하는 것처럼 우리 자녀들이 세상 속에서 명성을 얻는 자가 되게 하려면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사람들이 되게 해야 합니다. 우선 당장 공부 좀 잘하게 하겠다고 아이들에게 신앙교육하는 것보다도 세상 교육에 더 매달리다 보면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망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 아이들은 거짓된 명예를 안고 살아갈 뿐입니다. 서론에서 말씀드린 르와조처럼, 세상에서 아무리 명예를 얻고 명성 있는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그 명성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아니라면 어느 때엔가 그 명성이 사라지는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을 잃고 마는 존재가 될 뿐입니다.

여러분, 어찌 우리 자녀들만 그렇겠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세상으로부터 그 어떤 명성을 얻는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나를 인정해 주지 않으신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하스를 생각해 보십시다. 그는 유다의 왕입니다. 고대사회에서 왕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만큼 큰 명성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날로 말하면 세상에서 최고의 명예를 얻은 사람입니다. 최고로 출세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명예를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너는 남유다의 왕인데 남유다의 왕이라고 부를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하나님께 구역질을 일으킬 정도로 비린내 나는 생선 같은 존재’라고, ‘하나님을 등지고 하나님을 떠난 너는 북 이스라엘의 왕이나 다름없는 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세상에서 아무리 출세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로부터 그런 평가를 받는다면 그 명성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다윗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딱 맞는 사람.’(사도행전 13:22)이라는 평가를 듣진 못한다 하더라도 믿음의 사람으로서 ‘믿는 사람답다.’는 말은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우리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믿음의 사람이라면 믿음의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명예가 있습니다. 그것은 믿는 사람답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믿는 사람답다는 평가를 얻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얻어야 할 최고의 명예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가신 길이 그런 하늘의 명예를 얻는 길이었습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예수님께서는 마귀로부터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십자가라는 고통의 길을 통해서가 아니라 아주 쉽게 명예를 얻고 인기를 누리라고 말입니다. 절 한 번 하는 것으로 세상의 부귀영화를 얻는 길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쉽게 얻는 세상의 방법을 거절하시고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은 명예를 잃는 길입니까? 성경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립보서 2:6-11)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명예나 부귀영화를 얻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께 복종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에는 패배자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시고, 모든 무릎을 예수님 앞에 꿇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명예를 지켜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 우리는 믿는 사람답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하스는 남유다의 왕임에도 부끄럽게 북 이스라엘 왕이라고 불렸습니다. 치욕스러운 호칭입니다. 우리는 믿는 사람으로서 하나님 앞에 믿는 자로서의 명성을 간직하도록 바르게 사십시다. 순종하며 사십시다. 순종하신 예수님께 최고의 명예를 주신 하나님께서 예수 믿는 자답게 사는 우리에게도 최고의 명예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 2018년 4월 22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