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찾은 사랑

< 본문 - 누가복음 2:41-51 >

   두 개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드리겠습니다. 먼저는 지난 해 SNS를 통해서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실화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진짜 실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우리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종갓집 큰 며느리의 이야기입니다. 추석을 잘 지내고 좋은 며느리라는 칭찬을 받으며 명절을 마쳤습니다. 명절에 어찌 좋은 일만 있었겠습니까만, 그는 불평스러운 일을 참으며 명절을 보냈고, 시어머님이 싸 주신 명절음식을 거부하지 않고 차에 실었습니다. 작은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싸주신 음식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소신껏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기꺼이 가져가겠다고 하니까 시어머니가 검은 봉투에 바리바리 음식을 싸 주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던 길에 그는 시어머니가 싸 주신 음식들을 한 휴게소 쓰레기통에 모두 버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작하니 시어머니가 이때쯤 도착했으려니 하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리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얘야 수고 많았다. 작은며느리 눈치 챌까봐 검은 봉투에 300만원 들었다. 너희 먹고 싶은 것 사먹고 옷도 하나 사고 해라. 손자들도 좋은 것 하나 사줘라. 이 에미가 날일하여 품삯으로 받은 돈인데 만 원짜리도 있고 5만 원짜리도 있고 오천 원짜리도 있다. 담에 또 벌면 줄게.” 그 소리를 듣는 순간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그리고는 허겁지겁 그 휴게소를 달려갔지만 버린 검은 봉투는 찾을 수가 없었고, 이 며느리는 며칠 동안 식음을 전폐라고 생병이 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영화 이야기입니다. 강우석 감독이 만든 ‘공공의 적’(2002년)이란 영화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겸손하고 인자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 부부는 잘 생긴 아들을 낳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많은 재산까지 물려주었고, 아들은 큰 사업을 하며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 부부는 마지막 남겨진 몇 십억의 재산을 어느 고아원에 기증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그런데 아들이 찾아와 그 돈을 주식에 투자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고아원에 주지 말라고 간청합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벌써 고아원에 재산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그것이 자신의 인생의 마지막 보람이라며 고아원에 주기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러자 부모의 큰 은혜를 입어 성공한 아들은 부모의 은혜는 고사하고 아버지의 재산을 빼앗아야겠다고 결심하고 폭우가 내리는 어느 밤 아버지 집을 찾아가 안방에서 방문을 열고 나오는 아버지의 배와 가슴 등을 칼로 무자비하게 난자하여 살해합니다. 아버지의 비명소리를 듣고 나오는 어머니도 칼로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맙니다. 그 때 그 아들은 어머니를 살해하기 위해서 휘두른 칼에 자신의 손톱 일부가 잘려나갔고, 그것을 본 어머니는 칼에 난자된 상태에서 아들의 그 손톱을 보고는 집어 삼켜버립니다. 혹시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그 손톱이 증거물이 되어 아들이 살해범으로 발각될 것을 염려하여 숨을 거두면서도 온 힘을 다해 그 손톱을 주워 자신의 입에 넣고 삼킨 것입니다. 비록 공공의 적이고 돈 때문에 부모를 살해하는 못난 아들이지만, 그 아들을 숨을 거둘 때까지 보호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두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혹 느끼신 것이 있으십니까? 자식들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은 언제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사랑입니다. 그런데 자식들은 그런 부모의 사랑을 다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성경에서,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귀한 가르침 속에서 부모님을 공경해야 한다는 것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우리의 생각 속에 머물고 있을 뿐 몸과 삶속에서는 공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어버이날이 되면 선물 하나 하는 것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 끝난 것처럼 여기기도 했고, 가슴에 카네이션 하나 달아드리는 것으로 우리의 마음이 다 전달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진한 감동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전달하기 위해서 세우신 부모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의당 그 사랑과 은혜에 진한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은혜로 알고 그렇게 고백하며 사는 것이 신앙인의 도리라고 한다면, 부모님의 사랑을 가슴속 깊이에서 느끼고 감사하는 것도 분명 자식된 도리일 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한량없는 사랑이요 끝이 없는 사랑인 것처럼, 자식들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 역시 한량없는 사랑이요 끝이 없는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당신의 사랑을 부모님의 가슴에 담아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말씀을 오늘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열두 살이 되셨을 때 부모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가셨고, 명절을 지내고 다시 갈릴리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머물러 계시면서 랍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열두 살 되셨을 때부터 성전을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말씀하셨고, 거기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실 정도로 하나님을 사랑하셨다는 것을 본문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아버지인 요셉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예수님의 잉태는 아버지 요셉의 입장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었습니다. 마리아와 정혼하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마리아가 자신의 임신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임신한 아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천사가 그렇게 일러주었노라고 말합니다. 마리아의 그런 이야기가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요셉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출생도 쉽지 않았습니다. 로마 황제로부터 호적을 하라는 명령이 내려지자 갈릴리에 살던 요셉은 아내 마리아를 데리고 고향인 베들레헴을 찾아갑니다. 갈릴리 나사렛에서 유다 지역에 위치한 베들레헴까지의 거리는 결코 가까운 길이 아닙니다. 거리상으로 약 150km 정도로, 걸어서 이동한다면 일주일 가량이 걸립니다. 그 길을 만삭이 된 아내 마리아를 데리고 갔으니 거리가 멀어서 힘든 것뿐만 아니라 힘든 아내를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님을 출산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아기를 출산하고 나서 헤롯 왕이 아이를 죽이려 한다는 천사의 말을 듣고 아기와 산모를 데리고 더 멀리 애굽까지 피신을 가야 했습니다. 헤롯이 죽은 후에야 갈릴리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아기 예수님의 탄생부터 아버지 요셉이 거쳐야 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는 나날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격어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태어난 지 팔일이 지나면 할례를 행해야 합니다. 세 살 때부터는 술을 단 옷을 입어야 하고, 다섯 살 때부터는 두루마리에 기록에 율법을 어머니로부터 배웁니다. 그리고 열 살이 되면 ‘미쉬나’라고 불리는 탈무드를 공부하고, 열세 살이 되면 소위 ‘언약의 아들’이 되는 성인식을 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그는 유대인으로서 회당(Synagogue)의 회원이 되어 성인으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열세 살이 되기 전해인 열두 살이 되었을 때 ‘언약의 아들’인 성인이 되기 전에 미리 성인식에 대한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예루살렘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부모님을 따라 예루살렘에 가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유대인의 전통에 의하면 열두 살인 예수님은 아직 언약의 아들이 되는 성인식을 거행하지 않는 나이인지라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을 방문할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아버지 요셉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합니다. 아직 성인식을 하지 않은 열두 살의 아들을 데리고 갈릴리 나사렛에서 예루살렘까지 오가는 것도 쉽지 않는 일이거니와, 예루살렘에서 유월절 절기를 지킨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 인구는 약 3만-10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유월절이 되면 전국에서 모이는 인구가 약 20만 명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평소 살던 인구의 두 배 가까이가 예루살렘으로 모여들기에 절기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본문도 바로 그런 상황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유월절을 마치고 돌아가다가 하루가 지나서야 아들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을 찾기 위해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고, 예루살렘을 삼일 동안이나 찾아 헤맨 후에 성전에서 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여러분, 그 때까지 아버지 요셉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요셉의 마음속에는 아들에 대해서 두 가지 마음이 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들을 잉태하고 그 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겪었던 너무나도 힘들었던 생각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부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평범한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갓난아이를 데리고 애굽에까지 피신을 가야 했다는 것만도 아버지 요셉이 겪어야 했던 고생은 너무나도 큰 것이었습니다. 고생고생하면서 키운 아들인데, 그 아들을 성년식을 치루기 앞서 방문한 예루살렘에서 잃어버린 것입니다. 요셉의 마음속에 있는 또 하나의 생각은 마리아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아들은 자신과 아내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아닙니다. 아직 결혼도 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아이입니다. 마리아의 말에 의하면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서 보내신 특별한 아들입니다. 12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평범하게 자라는 아들을 보면서 그 마음이 어느 정도 상쇄되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보내주신 아들이라는 생각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요셉에게 아들 예수는 그렇게 소중한 아들입니다. 키우면서 고생도 고생이거니와 하나님께서 자신의 가정에 맡겨주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소중하겠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소중한 그 아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유월절을 지내면서 받은 은혜와 감격이 한 순간이 다 사라져버리고 아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요셉의 마음은 온갖 걱정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성년식을 치렀다면 이제 제 앞가름은 제가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직 아들 예수는 성년식을 치루기 전입니다. 부모가 전적으로 양육하고 보호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소홀이긴 하기만 아들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아들을 찾아나서는 아버지의 마음이 어떻했겠습니까? 오늘 본문은 그런 아버지 요셉의 마음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아들 예수님을 찾을 때까지 그 3일 동안 아버지 요셉의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밤이 되어도 잠이 오지 않고, 등불을 켜들고 예루살렘 거리 구석구석을 누볐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전에서 랍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아들을 보는 순간 아버지 요셉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언급된 것처럼, 성전에서 아들 예수님을 만난 순간 어머니 마리아가 놀란 가슴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여 너를 찾았노라.” 어머니 마리아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아버지 요셉이 한 말에 대해서는 한 구절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아버지 요셉은 말을 할 수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는 말로 표현하는 분이 아니거든요. 아버지는 마음으로 울고,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분이거든요. 그렇다고 아버지가 고생하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걱정하지 않았다는 것도 아닙니다. 마리아의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아버지 요셉도 아들을 찾기 위해서 얼마나 근심하며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말로 표현하진 않습니다.

   부모가 되어보지 않는 사람은 그 심정을 이해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 고통스런 심정을 마음으로 느끼고 공감할 순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아들을 맡은 아버지 요셉의 입장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예수님은 순종하여 받드심으로 그 사랑을 갚아 주었습니다. 오늘 본문 51절에서 그걸 말씀합니다. 갈릴리 나사렛으로 돌아와서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어머니께 순종하여 받드셨다고 말입니다. 그 부모가 어떤 사람입니까? 오늘 본문에 표현된 대로 이해한다면 예수님께서 ‘내가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라고 말한 것처럼, 어쩌면 아들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일 수 있습니다. 무엇이 진리인지 잘 알지 못하는 부모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 부모님께 순종했습니다. 여기 ‘순종했다’는 말은 ‘자신을 겸손히 낮추어 복종했다.’는 뜻을 가진 동사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까지 부모님께 전적으로 순종했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마음이나 신앙을 다 헤아려주지 못하는 분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왜요? 부모님이니까 말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은 부모님께 순종하게 되어 있습니다. 비록 부모님이 자신을 다 이해해주지 못해도 나에게 사랑을 주신 분이기에 순종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다른 사람들처럼 명예를 갖지 못하셨어도 존경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분이시기에 말입니다. 그것이 사랑을 받은 자식된 도리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부모님의 사랑에 어떤 보답을 해 드렸습니까? 부모님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며 사셨습니까?

   영상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9-VkbFe2U3U>

   어느 금융회사에서 40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아빠들에게 ‘아동 학습 발달에 미치는 아빠의 영향’이라는 설문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냐?’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 했느냐?’ ‘아이들의 사진을 차나 지갑이나 책상에 몇 장을 갖고 다니느냐?’라는 설문을 쓰게 했습니다. 그러자 아빠들은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답안을 작성합니다. 그리고나서 질문의 대상을 바꿨습니다.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냐?’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 해봤느냐?’ ‘아버지 사진은 몇 장이나 갖고 다니느냐?’ ‘아버지의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느냐?’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젊은 아빠들은 당황해 했습니다. 그 때 화면에 아버지 영상이 뜨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아버지가 등장하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동안 잘못해줘서 미안하다. 항상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못 가르치고 엄하게 야단친 것 미안하다.’ 그 말을 들으며 젊은 아빠들은 눈물을 쏟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현장에 나타난 등장한 아버지를 끌어안고 웁니다. 그동안 늘 곁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식을 사랑하셨음에도 자식들에게는 잊혀져왔던 아버지의 모습을 돌아보는 영상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요셉은 아들 예수님을 사흘 만에 찾았습니다. 표현은 아주 단순하게 되어 있지만, 그 속에서 애타하고 걱정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아버지 요셉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흘 만에 만난 아들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치고 지친 사랑을 한 아버지 요셉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그런 부모님을 주셨습니다. 당신이 친히 그 사랑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을 뿐만 아니라, 당신의 그 사랑을 부모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내려주셨습니다.

   부모된 아버지 어머니들이여! 아들 예수님을 찾기 위해서 사흘 동안 온 거리를 누볐던 요셉의 사랑을 기억하십시다. 우리도 우리 자녀들의 영혼을 찾기 위해서 그렇게 애타해 하며 영혼을 사랑하십시다. 자녀된 여러분! 우리를 위해서 하나님의 사랑의 대리인으로 이 땅에 보내주신 부모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깨달으며 사십시다. 그리고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대로 부모님을 공경하십시다. 우리 부모님이 늙어 분별력이 좀 떨어진다 하더라도 부모님이기에 존경받으셔야 합니다. 다른 부모님들처럼 우리에게 많은 것을 물려주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사랑을 쏟아부어 주셨던 분이기에 마땅히 존경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부모가 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며, 누군가의 자녀로 태어나게 하신 이유입니다.

< 2018년 5월 13일 주일낮예배 -어버이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