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의 자리에 십자가를!

< 본문 - 요한복음 3:10-15 >

   일본에 ‘우찌무라 겐죠’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질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뇌성마비 장애를 겪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그는 스스로 몸을 돌아누울 수가 없을뿐더러, 듣는 것과 보는 것과 눈꺼풀을 움직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홀로 되신 어머니가 계셨는데, 어머니는 밖에 나가실 때에 그의 머리맡에 성경책을 펼쳐놓고 그 성경을 읽도록 그의 머리를 받혀놓았습니다. 그러면 그는 손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어머니가 돌아오실 때까지 어머니가 펴놓은 그 페이지만 반복해서 읽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밖에 나가시며 펼쳐놓은 본문이 고린도후서 12장이었습니다. 그는 고린도후서 12장을 읽어가면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말씀하신 그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주시길 간구하는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께서는 병을 고쳐주시는 대신에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그 말씀이 마치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음성처럼 들려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약해진 자신의 모습 속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는 돕는 사람이 자판을 짚으면 눈커풀을 눈꺼풀을 움직여서 표현하는 방법으로 시를 지었는데, 그가 지은 시 가운데 하나가 ‘만일 내가 외롭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만일 내가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을

    만일 모든 형제자매들도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을

    만일 우리 주님이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을.

    여러분, 절망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불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그렇게 연약한 자신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심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감옥과 수도원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감옥과 수도원의 공통점은 높은 담장으로 인한 세상과의 고립, 까다로운 규칙, 거친 식사, 불편한 잠자리, 철저한 통제, 침묵하며 사는 생활 등입니다. 그러나 감옥과 수도원은 아주 중요한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자발성과 감사입니다. 환경은 비슷합니다만 감옥생활은 억지로 하는 것이지만 수도원생활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옥은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인 반면 수도원 안에는 감사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만일 수도원에 살면서도 감사가 없다면 수도원의 높은 담장은 지옥과 같을 것입니다. 반대로 감옥에 갇혀 있다 하더라도 감사의 마음으로 살면 그곳은 천국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지옥과 천국으로 만드는 것은 환경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서 같은 환경이 천국과 같은 곳이 될 수도 있고, 지옥과 같은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와 대화하시던 도중에 하신 말씀입니다. 니고데모는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 지도층에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본문 바로 앞인 요한복음 3:1절에서는 그 니고데모를 ‘유대인의 지도자’라고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도자는 산헤드린 공회의 공회원을 뜻합니다. 산헤드린 공회는 요즘으로 말하면 국회와 비슷한데 오늘날의 국회보다 더 영향력이 있고 권한이 막강한 조직입니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긴 하였지만, 로마는 자신들이 통치하는 점령지를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서 그 지방이나 나라에 자치정부를 허용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에 세워진 자치정부의 최고 조직이 산헤드린이었습니다. 비록 산헤드린 공회의 의장을 로마가 임명하긴 했지만, 종교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로마가 간섭하지 않고 자치정부에 모두 위임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이스라엘은 종교사회입니다. 종교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산헤드린 공회가 이스라엘 사회 전반적인 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산헤드린 공회 공회원이 된다는 것은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한 밤 중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고데모는 그런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니고데모는 나중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셨을 때 엄청나게 많은 양의 몰약과 침향을 가져왔습니다. 몰약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동방박사들이 왕으로 태어나신 분께 드리기 위한 선물로 가져올 정도로 값비싼 향료이고, 침향 역시 왕의 장례식 때나 사용하던 아주 값비싼 것이었습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시신에 발라드리겠다고 그 값비싼 향료를 30kg이 넘는 많은 양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만큼 니고데모는 부자였습니다. 또 본문 10절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니고데모를 ‘이스라엘의 선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니고데모를 그렇게 부른 이유는 니고데모가 산헤드린 공회원 가운데서도 특별히 거짓 선지자들을 구별하고 사람들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특별한 지위에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니고데모는 당시 사회에서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니고데모와 대화를 나누시던 예수님께서는 니고데모가 하늘나라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자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셨습니다. 그래서 본문 10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 거듭나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말씀을 도통 이해하지 못하는 니고데모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니고데모에게 모세의 이야기를 통해서 복음을 설명하십니다. 오늘 본문 14-15절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복음을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사건을 통해서 설명하고 계십니다.

  모세가 뱀은 든 이야기는 민수기 21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400년 동안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 후에 광야에서 생활하던 때였습니다. 가나안을 향하여 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평을 토로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 첫 번째는 길 때문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머물던 곳에서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서는 요단강 동편으로 나 있는 ‘왕의 대로’를 따라 가면 아주 편하게 가나안 땅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왕의 대로는 에돔 족속이 사는 곳을 통과해 가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편한 길인 그 왕의 대로를 통과해서 가나안 땅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에돔 사람들이 자기들의 땅을 통과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왕의 대로를 통해서 가지 못하고 ‘홍해길’을 따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홍해길은 산악지대를 따라 나 있는 길인지라 험한 길이었습니다. 길도 험할 뿐만 아니라 마실 물과 먹을 것을 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나중에 모세는 그 길을 가리켜서 ‘크고 두려운 길’(신명기 1:19)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는 왕의 대로를 통해서 가면 좋으련만 왕의 대로로 가는 길이 막히고 힘들고 어려운 홍해길로 가야한다는 것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 불평이 생겨난 것입니다. 당연히 그러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불평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환경을 바라보니까 마음 드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어 먹게 하신 만나도 하찮은 것이라고 폄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만나가 무엇입니까? 만나가 어떤 음식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그들이 애굽에서 가져온 음식이 다 떨어졌습니다. 먹을 것이 막막해진 바로 그 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특별하게 주신 음식이 만나입니다. 매일 아침 그들은 그 만나를 거둬들여 그것을 먹었습니다. 처음 그 만나를 먹었을 때 그들은 그 기가 막힌 맛에 감격했습니다. 꿀 섞은 과자 같았거든요.(출애굽기 16:31) 그것을 그들은 맷돌에 갈기도 하고, 절구에 찧기도 했습니다. 가마에 삶기도 하여 마치 과자처럼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맛이 기름 섞은 과자 맛과 같았습니다.(민수기 11:8) 다양하게 요리해서 맛있게 먹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평스러운 마음으로 그 만나를 보니까 그것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민수기 21:5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하찮은 음식을 우리가 싫어한다.’고 말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을 때에는 그것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불평스러운 마음으로 생각하니까 하찮은 음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찮은 음식’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번역한다면 악한 음식입니다. 우리가 잘 쓰는 말로 표현한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음식이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만나가 그렇게 하찮은 음식입니까? 그렇게 맛없는 음식입니까? 이전까지는 정말 맛있게 먹었던 음식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요리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불평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니까 이제는 그것마저도 먹기 싫어졌습니다. 오랫동안 같은 음식을 먹으니 먹기 싫어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 만나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음식입니까? 그 만나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광야에서 목숨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나를 내려주지 않으셨다면 그들은 벌써 광야에서 다 굶어죽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만나를 하찮은 음식이라고 표현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매일 기적 같은 방법으로 주신 음식이 만나입니다. 하나님의 기적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고, 그 음식이 아니면 그들은 모두 굶어죽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것이 하찮은 것이고 쓸모없는 것입니까?

  불평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니까 그렇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불평하는 마음으로 생각하니까 모든 것이 불평스러울 뿐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모두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같은 상황도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인식됩니다. 그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똑같은 음식인 만나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었을 때에는 꿀 섞은 과자 맛 같았는데, 불평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니까 먹기도 싫어졌고 하찮은 음식처럼 보였습니다.

  여러분,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들만의 마음입니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그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여건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우리의 마음에 불평으로 가득 차 있으면 좋은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 불만입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힘들게 공부할 때에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면 취업할 것이 걱정입니다. 어렵사리 취업을 해서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마저 불만스럽습니다. 직장 환경이 맘에 들지 않고, 힘들게 하는 직장 상사 때문에 불편합니다. 다른 직장 구하기가 힘드니까 당장 때려치울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다니긴 하지만 언젠가는 때려치울 것이라고 마음속에는 항상 사표를 써가지고 다닙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참아보기도 합니다. 다른 곳으로 옮겨봐도 여기나 거기나 별반 다를 바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젊은 남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연애하다가 결혼을 합니다. 꿈과 같은 날들이 펼쳐질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옛날이 좋았다.’고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집에 좀 늦게 들어가도 누가 뭐라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쉬는 날이면 꼼짝없이 집구석에 들어 누워 있어도 눈치 볼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달라졌습니다. 쉬는 날 쉬고 싶어도 ‘왜 뒤비져만 있느냐?’고 잔소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자신은 열심히 아내나 남편에게 해 준다고 해 주는데도 늘 불만의 소리가 나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더 행복할 것 같았는데 집안에 질서가 온데간데없어졌습니다. 정신없이 하루하루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전쟁터에 와 있는 것과 같은 삶을 매일 반복해 살아야 합니다. 자신이 꿈꾸었던 행복은 나와 상관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러분,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 아닙니까? 불만스러운 마음으로 오늘의 나를 바라볼 때에는 말입니다.

  삶이 안정되고 바라는 일들이 잘 되어간다고 해서 우리의 삶에 늘 좋은 일들만 있는 것 아닙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지금의 삶이 행복이지만, 불만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면 어느 것 하나 맘에 드는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생활이 쉽고 편안한 삶이었겠습니까? 삼림이 우거진 곳도 아니고 삭막하기 그지없는 땅입니다. 그런 땅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지만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 날씨를 견디어야 합니다. 오합지졸과 같은 수백만 명이 이동하며 부대끼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나 한 달 정도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무려 40년 동안이나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 삶이 결코 편안한 삶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 광야생활을 했던 이유는 가나안 땅에 대한 소망 때문입니다. 지금 고생을 참으면 언젠가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조상 때부터 그렇게도 갈망하던 그 땅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그들에게는 있었습니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살기에 힘들더라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분명 불평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바라본다면 불만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불뱀을 보내셔서 불평하는 사람들을 물어 죽게 하셨습니다. 불뱀에 물려 죽어가는 백성들을 바라보면서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이 백성이 원망함으로 하나님께 범죄하였으니 용서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방법이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고, 불뱀에 물린 사람이 그 놋뱀을 바라보면 살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무슨 의미입니까? 불뱀에 물린 사람이 놋뱀을 보면 산다?!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불뱀에 물린 사람이 살아나려면 몸속에 퍼지고 있는 독을 제거해야 합니다. 해독제를 먹든지 아니면 독이 퍼지지 않도록 뭔가 방법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긴 장대에 놋뱀을 달아놓고 그 놋뱀을 바라보는 사람은 산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신 것입니까? 하나님의 구원은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어 역사한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시선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시선만 바꾸면 산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평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니 모든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만나라고 하는 기적의 선물조차도 하찮은 음식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불평과 불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곳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기에 구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그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주님은 당신의 십자가를 장대 위에 달린 놋뱀에 비유하고 계십니다. 그 놋뱀을 바라보는 사람은 죽음에서 살아난 것처럼,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구원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죄악으로 인해 죽음의 길을 달려가던 사람도 잠시 자신의 걸음을 멈추고 서서 십자가를 바라보고 십자가의 은총을 덧입는다면 그의 영혼도 살아날 것입니다. 십자가에는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광야에 세워진 장대 위의 놋뱀에게 사람을 살리는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했던 것처럼,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합니다.

  그것은 비단 우리의 영혼이 살아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때로 우리는 불평스럽고 원망스러운 환경에 속해 살아야 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아니 불평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어느 누구 하나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불평의 눈이 아닌 십자가를 바라보는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거기에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그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십니다. 불평스러운 마음이 우리 안에서 고개를 쳐들 때에 십자가를 바라보라고 말입니다. 우리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이 역사하는 그 십자가를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불평이 생겨날 때 우리의 마음 한 가운데에 십자가를 세운다면 우리는 불평이 아닌 감사로 우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내어주시며 우리를 구원하신 그 십자가를 생각하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고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상황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환경이 우리의 기대에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그 상황에 십자가를 세워야 합니다. 그러면 그 십자가가 구원의 역사를 만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 가운데 역사할 것입니다. 광야 한 가운데 세워진 장대 위에 달린 놋뱀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청년주일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여러분,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은 오늘 우리 시대를 절망으로 규정합니다. 그것은 비단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만의 태도는 아닙니다. 어느 시대이고 그 시대는 항상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비록 다른 어느 때보다도 취업하기 힘들고, 젊은이로 산다는 것이 힘든 시대이지만 불평이 우리 마음에서 고개 들지 않게 해야 합니다. 불평이 우리 마음에 살아 역사하면 우리의 인생 전부가 무너지고 맙니다. 세상에 사는 젊은이들은 불평할지라도 우리에게는 주님이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광야에 놋뱀을 세우신 하나님이십니다. 갈보리 언덕에서 십자가 위에 달리신 우리 주님이십니다. 그 주님께서 우리를 살리십니다. 그 주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습니다. 그 주님께서 우리에게 희망을 노래하라 하십니다. 그 주님께서 오늘도 우리 손을 꼭 붙잡고 계십니다. 마치 신앙 없는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신앙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십자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혹 마음속에 불만이 고개를 든다면 그 마음속에 십자가를 굳게 세우십시다. 그래서 십자가로 승리하십시다. 광야에서 불평으로 인해 불뱀에 물려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장대 위에 달린 놋뱀이 생명을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우리를 살리는 것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가 우리의 삶의 중심에 세워지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삶이라 하더라도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는 기적의 현장이 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니고데모는 오늘 우리가 기대하는 성공한 사람의 표본입니다. 당시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고, 남부럽지 않는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인생의 허무 때문에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거듭나야 한다는 하늘의 진리를 들었음에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지고 싶은 것 다 가져도 영생을 얻지 못한다면 그 인생은 결코 성공한 인생이 아닙니다. 그의 마음에 십자가가 세워지지 않는다면 그 역시 비극적인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광야의 놋뱀을 비유로 십자가의 진리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진리를 깨닫고 자신의 인생에 십자가를 세워야만 참된 승리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마음에 십자가를 굳게 세우십시다. 아무리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십자가가 세워진 심령은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환경이 척박해도 불평하며 인생을 망치지 않습니다. 청년 여러분,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오직 십자가에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 중심에 십자가를 굳게 세우십시다. 아무리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세상을 이길 수 있게 만드는 힘은 오직 십자가에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십자가를 세우고 십자가를 든든히 붙잡고 가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승리로 인도해 주십니다.

< 2018년 5월 20일 주일낮예배 - 청년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