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예수 안에 있는 교회①

< 본문 - 데살로니가전서 1:1 >

   영국의 한 단체가 건강한 교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몇 가지 가치관과 특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거기에서 건강한 교회가 갖는 10가지 특징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열 가지 특징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과연 건강한 교회인지를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교회의 첫 번째 특징은 하나님을 높이는 예배(God-exalting worship)를 드린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로서 정기적으로 모여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하여 온 마음과 힘을 다합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의 능력주시는 임재하심(God's empowering presence)을 구하고 경험합니다. 건강한 교회는 성령님의 인도와 매일의 사역 속에서 성령님의 능력주심을 적극적으로 구합니다. 세 번째는 밖으로 향한 초점(An outward focus)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는 데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섬기는 리더십의 개발(Servant leadership development)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교회 속에서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리더십의 재능을 주신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개발시켜 그들을 섬기는 지도자들이 되도록 도전한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사랑과 관심이 가득한 관계를 위한 헌신(A commitment to loving, caning relationship)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가족 간에, 교회 교인들 간에 그리고 각 교인들이 봉사하는 지역 사회 내에서 사랑과 관심이 가득한 관계를 쌓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섯 번째는 공동체 속에서 배우고 성장한다(Learning and growing community)는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속에서 그들이 성장하도록 격려해 줍니다. 그리고 동시에 성도들이 안정되고 발전적인 분위기를 가진 공동체 속에서 서로간의 관계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일곱 번째는 개인적 훈련 (Personal disciplines)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성도들이 자신들의 매일의 삶 속에서 영적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모델이 될 수 있는 지도자를 세워주고, 도움이 되는 각종 자료들을 공급합니다. 여덟 번째는 청지기 의식과 후히 베푸는 삶(Stewardship and generosity)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성도들에게 그들이 하나님이 주신 자원들을 관리하고 있는 청지기라는 자아상을 갖도록 가르치며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데에 있어서 자신의 것을 희생하는 너그러움을 가지도록 돕는 일에 열심합니다. 아홉 번째는 지혜로운 행정과 책무(Wise administration and accountability)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시설, 장비, 그리고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하여 교회 사역이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열 번째는 다른 교회들과의 네트워크(Networking with other churches)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에 속해 있는 다른 지체들과 연합하며, 자원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을 나누며 연합 예배 등을 통하여 관심의 폭을 넓힙니다.

   여러분, 건강한 교회가 가지는 특징들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우리 교회는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직도 부족한 것이 있다면 무엇 무엇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을 좀 바꿔보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 더 많이 힘써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서 여러분이 하실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모두 우리 교회의 지체들입니다. 교회 울타리 밖에서 우리 교회를 평가하고 비판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 더 분발해야 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비판하고 비난만 한다면 그건 교회의 지체가 아닙니다.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부족한 부분을 공론화하며 서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교회에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교회 가운데 부족함이 없이 온전한 교회의 모습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는 교회는 단언코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우리 교회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교회는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늘 노력해야 하고, 개혁교회의 정신을 따라 하나님 보시기에 바른 교회가 되기 위해서 개혁되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우리 교회가 부족한 것이 많고 개혁되어야 할 부분이 많을지라도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교회가 갖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교회가 무엇인가?’ 그리고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은 무엇인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는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데살로니가인의 교회에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이 말씀은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가장 먼저 한 인사말입니다. 그런데 그 인사말에 교회가 무엇인지와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교회는 하나님 아버지 안에 있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안에 있다는 말씀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교회는 하나님의 크신 권능 아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교회를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듯이 교회를 교회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셨기에 하나님께서 그 교회를 교회되게 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권능으로 교회를 보호하십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교회는 계속해서 사탄의 공격 아래 놓여 있습니다. 사탄은 어떻게든지 교회를 넘어뜨리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교회를 공격합니다. 교회를 통해서 사탄의 권세 아래 있는 영혼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구원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탄은 자신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교회를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온갖 박해와 유혹으로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방해공작을 합니다.

   그러나 지난 2천년 동안 교회가 온갖 사탄의 공격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교회를 보호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사탄은 수도 없이 교회를 공격합니다.

   약 10여년 전에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한 교회의 이야기가 지구촌 많은 크리스찬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기도하게 했습니다.<사진1> 그 이유는 2년 동안 6명의 목회자가 모슬렘에게 잔인하게 암살당했기 때문입니다. 모슬렘 문화권에 파고드는 교회의 존재를 탐탁하지 않게 여긴 모슬렘이 이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를 암살했습니다. 모슬렘 국가에서 태어나면 평생을 모슬렘으로 살다가 모슬렘으로 죽습니다. 모슬렘을 떠나는 것을 최고의 반역죄로 여겨 사형으로 처벌합니다. 물론 모슬렘 국가에서도 ‘자기의 종교나 신앙을 자기가 선택하고 바꿀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세계 인권선언문에 서명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슬렘 신앙을 떠나는 것을 문화적으로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슬렘 국가인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교회가 세워지자 모슬렘이 기독교로 개종하지 못하도록 박해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를 암살했습니다. 그런데도 살해된 전임자의 뒤를 이어 또 다른 목사가 그 교회에 부임했고, 그 역시 잔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담임목사가 살해되자 또 다른 목사가 부임했고, 그도 잔인하게 살해 당했습니다. 그렇게해서 살해된 목사가 2년 동안에 무려 6명이나 되었습니다. 그 교회에 담임목사로 간다는 것은 곧 암살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목사가 부임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2년 동안에 6명의 목사가 살해당했는데도 그 교회는 날로 부흥하여 10여 년 전에 약 400여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목사가 살해됨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그 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 죽임당할 것이 자명함에도 계속해서 목사가 부임하자 사람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교회에 뭐가 있길래 목숨을 걸고 사역하려고 하느냐?’ 하는 궁금증이 생긴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왔고, 그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어디 목사만 살해 위협을 당하겠습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모슬렘 사회에서는 자기들의 신앙을 버리고 다른 신앙으로 개종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로 개종하면 엄천난 불이익은 물론이고 핍박과 살해위협까지 시달려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수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그렇게 핍박을 받아도, 심지어 잔인하게 살해를 당해도 계속해서 담임목사로 부임하고 성도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거기에 분명 하나님의 권능이 역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해당할 위기 앞에서 살해를 모면해야만 하나님의 권능이 역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살해를 당해도, 순교를 당해도 순교를 각오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는 것, 그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권능이 역사하는 현장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다. 교회는 하나님의 권능 아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당신의 권능으로 보호하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때로 부족함이 있고,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그 존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그 역할을 감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탄은, 그리고 세상은 교회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며 교회의 존재의미를 약화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게 뭐 교회야!’ ‘교회가 이것 밖에 안 돼!’ ‘이런 교회는 세상에 필요 없어!’라고 공격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교회는 그렇게 부족한 것이 많아도 하나님께서 그런 교회를 당신의 권능으로 보호하시고, 그런 연약하고 부족한 교회를 사용하십니다. 그런 연약하고 부족한 것이 많은 교회를 들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세상에서 내노라 하는 권력이나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약한 사람들을 부르시어 당신의 능력으로 강하게 하시시고, 그런 우리를 사용하십니다. 고린도전서 1:26절 이하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에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약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권능이 우리와 함께 하시어 약한 우리가 세상에 강한 것을 이길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미련한 우리를 사용하시어 지혜롭다고 하는 세상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그것이 교회와 교회의 지체들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여러분, 그러기에 교회의 부족한 모습을 보고 비난하거나 손가락질해서는 안 됩니다. 부족한 부분을 우리가 채워가야 하고, 약한 부분에 하나님의 능력과 권능이 역사하도록 기도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때로 교회와 우리의 약함과 부족함을 통해서도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십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권능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하나님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에 또 다른 의미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를 하나님 안에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 아버지 안에 있다.’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는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친히 세우신 교회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그 교회 공동체에 들어온 모든 사람들을 사랑의 품으로 안으시고 품으십니다. 때로는 부족한 모습이 있고, 때로는 약한 모습이 있고, 때로는 죄에 빠진 허물 많은 모습을 가졌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을 아버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시는 아버지 말입니다. 그 아버지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에 대한 비유입니다. 둘째 아들은 자신이 물려받을 아버지의 재산을 미리 달라하여 먼 타국에 가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다 낭비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돼지를 치는 자가 되었고, 돼지들이 먹는 쥐엄열매조차 먹지 못하는 비참한 모습으로 전락해 버리고 맙니다. 굶주리고 허약해 졌을 때 둘째 아들에게 생각난 것은 아버지였습니다. 그래서 차마 자신을 아들로 받아달라는 말은 할 수 없을 것 같아 ‘품꾼처럼 받아 달라.’고 부탁하리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아버지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그 둘째 아들을 멀리서 알아본 아버지는 아들에게 달려가서 그를 끌어안고 반갑게 맞아들입니다. 너무나도 죄스러운 마음에 아들은 ‘자신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기 때문에 아들로 받아주시라고 차마 말할 수 없다.’고 고백하지만, 아버지는 죽었다가 살아난 아들을 반기듯이 그를 받아들이고 잔치를 베풉니다.

   이 비유는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탕자를 꾸짖지 않으시고 받아들이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재산을 다 탕진해버린 아들을 향해서 ‘그 많은 돈 어떻게 했느냐?’고 추궁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뭐하느라 이런 거지꼴이 되었느냐?’고 책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느냐?’고 나무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돌아온 모습 그대로 받아주셨을 뿐만 아니라, 돌아온 아들에게 좋은 옷을 내다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워주고 그를 위해서 큰 잔지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게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교회를 ‘하나님 아버지 안에 있는 교회’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그렇게 사랑하신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백성들이 아무리 허물 많고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여 못나기 짝이 없는 존재일지라도 당신의 사랑의 품에 품으신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또한 교회가 그런 아버지의 품과 같은 곳이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교회는 의롭고 경건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병원은 건강한 사람이 찾는 곳이 아니라 아프고 병든 사람이 찾아가는 곳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죄없고 의로운 사람이 찾는 곳이 아니라 죄인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세상에서 죄를 짓고 죄 가운데 살던 죄인들이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워 찾아오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탕자와 같은 사람을 기꺼이 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교회다운 교회입니다. 과거에 어떤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그의 허물과 죄를 추궁하지 않고 받아주는 곳이 교회입니다. 인간적인 어떤 기준을 내세워 그 기준에 합당한 사람만 들어오도록 자격을 부여하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모든 사람을 향하여 열려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누가 들어와도 그가 교회에서 아버지의 품, 품으시고 안아주시는 아버지의 품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그 아버지의 품에 세상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낙심하여 삶에 용기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찾아오게 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패배하여 살아갈 힘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찾아오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처 입은 사람들은 아버지의 품인 교회에 찾아와서 교회에서 상처가 치유되어야 하고, 세상에서 낙심하여 용기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힘주심을 경험하여 다시금 힘을 얻어 세상으로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실패하여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는 패배의식에 휩싸인 사람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용납 받고 용기를 얻어 세상을 자신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로 변화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탄에게 속하여 죄의 종노릇하던 사람들이 교회에 찾아와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죄 용서를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야 합니다. 교회는 그런 곳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다. 교회는 결코 정죄하는 곳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죄 가운데 살다가 사탄의 정죄로 인해서 무가치하게 살던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 용서함을 받고 천국백성이 되게 하는 곳입니다. 교회는 결코 손가락질하는 곳이 아닙니다. 아무리 허물이 많고 세상적으로 가치가 없는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이기에 하나님의 사랑의 품에 안겨 참된 안식을 얻는 곳입니다. 교회는 결코 편을 가르는 곳이 아닙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로 편을 나누고,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가 편을 나누고, 권력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편을 나누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았든지 간에 교회는 그 모든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편가름이 없습니다. 서로를 품어주고 용납하고 용서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교회는 그런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누구든지 사랑하고, 누구든지 품어주고, 누구든지 용납하는 곳이 교회 공동체입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가 창립 63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우리 교회가 지금까지 63년 동안 생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 아버지 안에 있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능력과 권능으로 우리 교회를 지켜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의 품에 우리 교회를 품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연약하고 부족함이 많은 우리 교회가 조금이나마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교회는 하나님의 품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능력과 사랑의 품에 우리 교회를 품어 주셨고, 우리를 품어주셨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그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으로 서로를 품어야 합니다. 아물 약하고 볼품없는 존재라 하더라도 우리는 서로를 품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을 품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이웃을 품어야 하고,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이며, 하나님의 요구입니다.

< 2018년 6월 17일 주일낮예배-교회창림기념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