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예수 안에 있는 교회②

< 본문 - 데살로니가전서 1:1 >

    사도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사울이라는 이름을 가졌을 때, 그는 교회를 핍박했습니다. 핍박하는 정도가 심해, 성경의 표현으로 한다면 ‘교회를 잔멸’했습니다. 수요일 사도행전 성경공부할 때 말씀드렸듯이, 잔멸한다는 말은 모욕하고 더럽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파괴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말의 본래 의미는 멧돼지가 포도원에 들어와서 포도원을 짓밟아 쑥대밭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사울이라는 청년이 교회를 잔멸하려 했다는 것은 교회를 파괴하여 쑥대밭으로 만들려 했다는 것입니다. 그때 그는 교회가 이단의 무리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결코 지구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유대교에 가장 위해한 존재가 교회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친히 대제사장을 찾아가서 ‘예수 믿는 사람들을 체포하여 결박한 채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겠노라.’고 주장하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다메섹까지 찾아갔습니다.

    그런 그가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을 모독한 죄인으로 낙인찍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가 이단의 괴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예수님이 그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강한 빛 가운데 ‘사울아 사울아’라고 부르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그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주여, 누구시오니까?” 그러자 주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그 말에 사울이라는 청년의 인생이 180도 바뀌고 말았습니다. 사울은 교회를 박해했습니다. 교회를 지구상에서 없애버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박해를 받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울이 박해한 교회가 예수님 자신이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여기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울은 교회를 박해했고, 예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박해가 곧 자신을 향한 박해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그리고 박해받는 성도들을 자기 자신과 동등하게 여기신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 예수님은 교회와 당신을 동등하게 여기셨습니까? 왜 성도들과 자신을 같은 존재로 여기셨습니까? 그것은 사도 바울이 나중에 그의 편지에서 쓴 말씀을 통해서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비유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씀합니다.(에베소서 1:23) 그리고 몸인 그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씀합니다.(에베소서 4:15, 5:23) 골로새서 1:18절에서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요, 예수님이 그 몸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당신의 몸인 교회를 박해하는 것은 곧 자신을 박해하는 것이고, 몸의 지체인 성도들을 핍박하는 것은 곧 자신을 핍박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도 바울이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요, 예수님이 그 몸의 머리이시라고 말씀하신 것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의 주인은 전적으로 예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 외에 어느 누구도 교회의 주인일 수 없습니다.

  왜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입니까? 성경은 그 이유를 이렇게 가르쳐줍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20:28절에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장로들과 작별할 때 교회를 잘 보살필 것을 권면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 여기에서 사도 바울은 교회를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라고 표현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피를 흘려 교회를 사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피흘려 죽으심으로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그 예수님의 십자가 피흘림이 없었다면 우리는 구원받지도 못했을 것이고, 교회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하셔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교회를 사셨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친히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피를 흘려 만드신 교회입니다. 당신의 피를 주고 사신 당신의 교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요 예수님이 교회의 주인입니다.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이라는 것은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예수님 외에 그 누구도 교회에서 주인노릇을 할 수 없고, 자신이 주인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가 헌금을 하고 누군가가 박해를 받으며 교회를 설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회사와 다른 것은, 회사는 많이 투자한 사람이 많은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그 회사에서 생겨난 이익을 분배함에 있어서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주도적으로 교회를 개척하고 설립했다 하더라도 ‘이 교회는 내가 세운 것이니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라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누가 세웠든, 누가 많이 헌신하고 수고했든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입니다. 교회를 위해서 아무리 많은 수고를 하고 헌신했다 하더라도 그가 교회의 주인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이 한 그 어떤 노력과 수고와 헌신도 교회를 당신의 피로 사신 주님의 희생보다 더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군가가 그렇게 교회를 위해서 헌신하고 수고했다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받았기에, 구원받은 감격과 기쁨으로 섬겼을 뿐입니다. 결코 교회의 주인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요 주인이라는 말은 또한 ‘모든 명령은 주님이 내리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회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곳입니다. 교회를 섬기면서 교인들 사이에 의견이 서로 다를 순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인 결론은 주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느냐로 결론지어져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교인들 사이에, 또는 목사와 성도들 사이에 갈등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주님의 뜻을 찾으려 하지 않고 자기주장을 앞세우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12:2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그 주님의 뜻을 따라가야 하는데, 자신이 원하는 방법과 자신이 원하는 목적에 다른 사람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에 갈등이 생겨나고 분쟁이 생겨난 것입니다.

  교회가 교회되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주인노릇하려 하는 주장들과 강력하게 맞서 싸워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 의견이 다르고 방법론에 이견이 있다면 논의를 잠시 접어두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어야 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인간적인 생각을 앞세우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교회를 정의하면서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지난주에 함께 말씀을 나눈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 안에 있는 교회’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교회를 보호하시고 지키신다는 뜻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께서 아버지의 사랑으로 당신의 교회를 사랑하신다는 뜻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권능 아래 있기에 교회의 모습 가운데 때로는 약한 모습이나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교회를 비난하거나 공격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약함이나 부족함을 가졌을지라도 그런 우리에게 권능을 베푸셔서 당신의 귀한 도구로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교회를 사랑하셨듯이 그 사랑을 받은 교회와 우리는 우리의 이웃에게 그 사랑을 보여주어야 할 책임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교회와 성도는 사랑의 빚을 진 자들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는 또 교회를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라고 가르쳐줍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라는 말이 갖는 의미는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교회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 속에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 거룩한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전까지 죄의 종노릇하며 살던 사람들입니다. 성경의 표현대로 한다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에베소서 6:12)에 속하여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본질상 진노의 자녀들’(에베소서 2:3)이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형벌을 받고 진노를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우리를 사셔서 영원한 생명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하셨습니다. 베드로전서 2:9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가 이제 이런 사람이 되었노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어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입니다. 이제는 죄의 종노릇하던 사람들이 아니라 왕같은 제사장들입니다. 세상에 속하여 세상의 것만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거룩한 나라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우리를 사셔서 우리를 당신의 소유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속해 있던 우리가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것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것인 것처럼, 교회 공동체에 속한 우리 역시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는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답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가치기준이 하나님의 나라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의 삶에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나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린도전서 10:31) 왜요?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기에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예수님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삶의 목적과 방향을 조금씩 바꿔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나의 행복이 내 삶에 최고의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이 내 삶에 최고의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성숙한 신앙인과 어린아이 신앙인의 차이가 거기에 있습니다. 내가 아직도 어린아이의 신앙을 갖고 있는지, 아니면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신앙생활하는 것이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하고 아무리 열심히 기도한다 하더라도 그 신앙은 어린아이의 신앙입니다. 그러나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나의 작은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신앙의 연륜과 상관없이 성숙한 신앙인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내 삶을 통해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원하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기 위해서 기도하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며 사는 사람이 성숙한 신앙인입니다.

  교회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의 또 다른 의미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무리들이 모인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교회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믿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피 흘리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 안에 있는 우리는 모두 형제들입니다. 육체적으로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닐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을 받은 영적 형제들입니다.

  우리가 한 형제가 되었다는 것은 서로의 약함과 부족함을 채워주고 위해서 기도해주는 가족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가족은 아무리 허물이 많고 부족함이 많아도 서로 비난하지 않고 서를를 위해 기도해 줍니다. 갓난아이가 태어나면 온 가족이 기뻐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자라도록 사랑으로 돌보아줍니다. 갓난아이가 자기 밥값을 하지 못한다고 나무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아이는 엄마와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관심과 보살핌을 받으며 잘 자라기만 하면 그것으로 가족들에게 기쁨이 됩니다. 아빠나 엄마가 일터에 나가서 열심히 일을 해서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 돈을 벌어오면 가족들은 그것으로 서로 아껴가며 생활합니다. 조금 못 벌어도 ‘왜 이렇게 조금밖에 벌어오지 못했느냐?’고 비난하지 않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힘들게 일해 우리 가족이 함께 행복하게 보내게 되었다.’며 감사하고 칭찬합니다. 누가 병들고 아파서 돈을 벌어오지 못해도 ‘이제 너는 돈도 벌어오지 못하니 우리 가정에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내쫓지 않습니다. 오히려 병들고 아픈 가족을 대신해서 내가 마음 아파하고, 어떻게든 병을 낫게 하고자 함께 노력하고 함께 기도합니다. 그게 가족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교회 안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습니다. 많이 배운 사람도 있고 적게 배운 사람도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도 있고 육체적으로 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하면서 믿음이 견고한 사람도 있는가 하면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믿음이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도 있고, 느긋한 사람도 있습니다. 외모도 다르고, 살아온 삶의 길도 다 다릅니다. 연세가 90이 넘는 분도 계시고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이도 있습니다.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가 된 가족들입니다. 나와 다르다고 그를 비난하거나 업신여겨서는 안 됩니다. ‘나는 열심히 봉사하는데 왜 아무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느냐?’고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서로 자신이 가진 모습으로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서로를 도와주는 곳이 교회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가족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입니다. 서로를 보듬어 주어야 하는 가족입니다.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 주는 가족입니다. 약한 사람을 나무라지 않고 도와주는 가족입니다. 나와 다르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가족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교회에 대하여 또 하나 가르쳐줍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데살로니가인의 교회에 편지하노니.”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데살로니가인의 교회에 편지한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데살로니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교회입니다. 그 가운데는 유대인도 있고 헬라인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많은 배운 사람도 있고 적게 배운 사람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배운 사람도 있고 이교도였다가 늦게서야 교회에 들어온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이 모두 데살로니가 교회에 모여서 같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렇게 교회 공동체로 불러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니 조금 더 현실적으로 질문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 전주의 서학동에 위치한 전주남성교회로 불러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데살로니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인종에 구별 없이, 배움의 높낮이에 구분 없이, 가진 것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으시고 그렇게 데살로니가인의 교회로 모이게 하신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에 다양한 사람들을 불러 한 공동체로 부르신 데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데살로니가에 데살로니가인의 교회를 세우신 이유도 분명 있습니다. 전주, 조금 더 넓게는 전라북도에 사는 우리를 우리 교회에 부르시고 우리로 한 교회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드신 이유도 분명 있습니다. 그것은 그 지역을 위해서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데살로니가라는 도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 교회를 거기에 세우셨습니다. 우리 전주남성교회도 여기 서학동에 63년 전에 세우신 데에도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그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먼저는 이 지역에 아직도 예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전하여 구원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하기 위함입니다. 교회의 첫 번째 목적은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복음 전도의 전초기지입니다. 우리가 사도행전을 공부하면서 사도행전 13장에 나오는 안디옥 교회를 공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안디옥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 가운데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고 하시더니 그들을 보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바나바와 사울을 통해서 한창 부흥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교회가 부흥하면서 교회가 재미있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나바와 사울을 최초의 선교사로 파송하도록 하셨습니다. 무엇을 위해서입니까? 복음을 전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안디옥 교회는 세계 선교의 전초기지로 쓰임 받았다면, 오늘 우리 교회는 우리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전초기지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았습니다. 구원받은 우리는 우리가 구원받은 것으로 만족해버리면 결코 안 됩니다. 구원받았다면 아직도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또 하나 교회가 지역을 위해서 해야 할 사명이 있다면 그것은 교회를 통해서 우리가 속한 지역이 유익해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되 수도원이나 절처럼 산속 깊은 곳에 세우지 않으시고 여기 세상 한 가운데 세우신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예배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 그것만을 원하셨다면 깊은 산속에 교회가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예배드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찾아와서 예배를 드리면 되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깊은 산속이 아니라 세상 한 가운데에 두셨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이요 세상에 소금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통해서 세상은 빛을 보아야 합니다. 구원의 빛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맛을 잃어버린 세상에 맛을 주는 존재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이만큼 성장하도록 이끌어주신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우리 지역에 빛과 소금이 되도록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거 아세요? 어둠은 빛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어둠의 권세 아래 있는 세상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거부했습니다.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때 세상은 거부합니다. 빛을 전하는데도 세상은 빛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둠은 근본적으로 빛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할 때 세상이 싫어합니다. 그런데 빛을 싫어하는 세상도 소금은 좋아합니다. 소금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빛을 전하는 것만으로 복음의 역사를 완성해갈 수 없습니다. 빛을 싫어하는 세상이 빛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으로 소금의 역할을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세상 속에 들어가 맛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세상에 맛을 내도록 말입니다. 그래야 빛을 전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에 소금이다, 빛이다.’라고 말씀하실 때, 소금을 먼저 언급하신 이유가 어쩌면 거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소금이 맛을 내기 위해서는 자기를 희생해야 합니다. 자신이 녹아지지 않으면 소금은 결코 맛을 낼 수 없습니다. 교회가 세상에 맛을 내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소금처럼 살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희생이 필요합니다. 희생 없이 세상을 맛나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은 교회의 세 가지 특성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 아버지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는 그 교회를 세상 속에 두셨습니다. 교회가 속한 그 세상에서 빛을 비추고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우리 전주남성교회만 교회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이 다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교회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세상 속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춰야 하고, 세상을 살 맛 나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를 이곳에 세워주셨고, 우리를 교회 공동체의 가족으로 불러주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권능으로 당신의 교회를 보호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교회를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랑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통해서 당신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가기 원하십니다. 세상에 빛이요 소금으로 말입니다.

< 2018년 6월 24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