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때를 살아가는 방법

< 본문 - 창세기 41:25-36 >

   여러분, 나우루 공화국(Republic of Nauru)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호주 북동쪽 서태평양에 자리 잡은 작은 섬나라입니다.<사진1> 국토의 면적은 울릉도의 약 1/3에 불과한 21㎢로 세계에서 세 번째 작은 섬나라입니다. 섬의 둘레는 불과 18km밖에 되지 않고, 인구도 약 11,000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나라가 한 때는 남부럽지 않게 살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일반 국민들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 쇼핑을 하고, 도로 위에는 고급 승용차인 람보르기니와 포르쉐가 즐비하고, 전국민에게 매년 1인당 1억 원의 생활비가 지급되고, 주거 ․ 교육 ․ 의료비가 모두 공짜이면서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나우루가 그렇게 풍요를 누린 이유가 있습니다. 이 작은 섬은 1798년 세상에 알려진 이후, 호주, 독일, UN 등으로 그 주인이 계속 바뀌다가 1968년 1월 31일 공화국으로 독립했습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나우루는 물고기를 사냥하면서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최빈국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런 환경 속에서 물질주의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가난하지만 천진난만한 원주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나우루에서 인광석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사진2> 인광석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귀한 광물인데, 산호초뿐이던 이 나우루 섬에는 ‘지상에서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나는 새’로 알려진 알바트로스라는 새의 배설물이 쌓이고 쌓여서 어마어마한 인광석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섬 어디를 파든지 이 인광석이 쏟아져 나오는 천혜의 섬이 되었습니다. 1968년 독립한 나우루 공화국은 인광석 채굴사업을 국유화하면서 그 수익을 그대로 나라와 국민에게 돌아가게 했는데, 때마침 1970년대 초에 터진 석유파동으로 인광석의 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그래서 나우루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아도 엄청난 소득을 얻게 되었고, 어느 누구 하나 일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인광석을 채굴하는 일도 외국인 노동자를 들여와 일하게 했고, 모든 가정에는 가정부와 집사를 고용해 편안하게 생활했습니다. 심지어 공무원들까지도 외국인들을 고용해 일을 시켰습니다. 그러는 사이 나우루 사람들은 국민의 80% 이상이 비만에 시달렸고, 비만율과 당뇨병 환자가 세계 1위인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풍요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광석 채취가 급감하면서 수익이 줄어들어 정부는 국민들에게 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여러 나라에서 돈을 빌려야 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검은 돈을 세탁해주는 곳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다가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난 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검은 돈의 흐름을 차단하면서 나우루 공화국은 고립되었고, 1인당 국민소득이 2500불에 지나지 않는 최대 빈민국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이 되었는데도 나우루 사람들은 너무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고 놀고먹기만 하는 바람에 일하는 방법을 몰라 다시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과 너무 많은 인광석 채취로 인해서 나우루 섬은 언제가 바다 한 가운데로 가라앉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 나우루 공화국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이 나우루의 이야기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큰 비극으로 몰아넣은 지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인간들은 지금 자신 앞에 놓여진 풍요로움에 눈이 가려져 앞으로 다가올 흉년을 준비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가지지 못해서 망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풍족해서 망한다는 사실도 가르쳐줍니다. 바꿔 말하면 인간은 흉년에 때에 망하는 것이 아니라 풍년의 때에 망한다는 사실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삶에 풍요로움이 주어진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농사를 지었는데 풍년이 들었다는 것은 큰 복입니다. 그런데 계속된 풍년에 감사를 잃어버리고 그 다음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그 풍년은 결코 축복이 아니라 멸망과 저주를 불러오는 통로가 될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언제나 풍년만 주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흉년만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언제나 풍년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요셉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모티브가 되는 사건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요셉은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지만 형들에게는 미움을 받아 애굽으로 팔려갑니다. 온갖 고생한 끝에 종으로 있던 보디발의 집에서 주인 보디발에게 인정을 받아 가정 총무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당시 상황에서 종으로 팔려온 사람이 한 가정에, 그것도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의 집에서 가정총무의 자리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대단히 출세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출세도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유혹을 뿌리친 결과 그는 누명을 쓰고 억울한 감옥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 감옥에서도 성실하게 일을 잘 처리하는 요셉이 간수장에게 인정을 받아 감옥의 제반 사무를 보는 사람으로 발탁이 됩니다. 그러던 차에 감옥에 갇힌 정치범 중에 두 사람이 동시에 꿈을 꾸었고, 요셉은 그 두 사람의 꿈을 풀어줍니다. 그 두 사람은 요셉이 꿈을 풀어준 그대로 되어 한 사람은 복직이 되고 한 사람은 처형을 당합니다.

   그리고 약 2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번에는 애굽의 왕인 바로가 꿈을 꾸었는데 같은 내용의 꿈을 두 번이나 반복해서 꿉니다. 같은 꿈을 두 번이나 반복해서 꾸었다는 것은 분명 그 꿈에 무슨 뜻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바로가 애굽 전역에서 꿈 풀이를 좀 한다는 사람을 다 불러 자기의 꿈을 해석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바로 왕의 꿈을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그 때 요셉이 꿈 풀이를 해 준대로 감옥에 있다가 복직된 사람이 요셉이 꿈 풀이를 잘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는 바로 왕에게 요셉을 추천합니다. 그래서 감옥에 갇혀 있던 요셉이 바로 왕의 꿈을 풀어내기 위해서 바로 앞에 부름을 받아 바로의 꿈을 풀어주게 됩니다. 그게 오늘 본문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왕은 연거푸 두 번 반복해서 꿈을 꾸었습니다. 아름답고 살진 암소 일곱 마리가 나일강에서 올라와 밭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데 곧이어 흉하고 바짝 마른 암소 일곱이 나일강가에서 올라오더니 먼저 있던 살진 암소 일곱 마리를 잡아먹어버렸습니다. 두 번째 꿈은 한 줄기에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이 나왔는데, 곧이어 나온 가늘고 바짝 마른 일곱 이삭이 그 앞선 일곱 이삭을 삼켜버렸다는 것입니다.

   바로로부터 그 꿈 이야기를 들은 요셉이 오늘 본문에서 그 꿈에 대한 해석을 해 줍니다. 먼저 있던 아름답고 살진 일곱 마리의 암소나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은 모두 7년 동안 큰 풍년을 들 것이라는 암시이고, 뒤이어 나오는 바짝 마른 일곱 암소나 일곱 이삭은 7년 동안의 흉년을 말하는 것입니다. 먼저 7년 동안에는 풍년이 들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만, 뒤이어 찾아온 7년 동안의 흉년은 아주 심각하여 앞선 7년 동안의 풍년을 다 잊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 흉년을 대비하지 않으면 앞선 7년 동안의 풍년에도 불구하고 뒤이어 찾아온 그 흉년과 기근으로 인해 나라가 망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그것을 깨닫게 하시려고 같은 의미의 꿈을 두 번이나 반복해서 꾸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석해주면서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 34-36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요셉은 흉년에 나라가 망하지 않는 방법을 자세하게 가르쳐줍니다. 그 방법은 풍년의 때에 풍년이라고 흥청망청 사는 것이 아니라 전체 소득의 1/5을 나라에 바쳐 각 성읍에 비축해 놓으라는 것입니다. 풍년의 때에 소득의 1/5만 비축해 놓아도 연이어 찾아온 7년 동안의 흉년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풍년의 때에 1/5을 아무 조건 없이 나라에 바쳐 쌓아놓는다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이겠습니까? 아니면 결코 쉽지 않는 일이겠습니까? 쉽게 말하면 온 국민이 소득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건 없이 말입니다. ‘세금을 이만큼 냈으니까 국가가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 줄 거야’ 그런 기대하지 않고 말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소득의 20%를 세금으로 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일입니다. 소득의 20%는 결코 적은 세금이 아닙니다. 농사를 지어 쌀 10가마니를 거두었다면 두 가마니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그 두 가마니이면 훨씬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습니다. 그 곡식을 팔아 지금보다 훨씬 더 여유롭게 생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삽니다. 때로는 그 욕망이 우리의 삶을 더 나은 삶으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앞으로의 삶에서 고생하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 있기 때문에 공부하기 싫어도 공부를 합니다. 공부하는 것이 재미 있어서 공부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 지금보다 더 나은 생각과 인격을 갖고 싶다는 욕망이 우리로 하여금 뭔가를 배우게 하고 책을 읽게 합니다. 욕망이 있어야 우리의 삶이 발전합니다.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욕망 때문에 힘들어도 돈을 법니다. 내 가족을 좀 더 편안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욕망)에 직장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기분 나쁜 소리를 들어도 참고 직장에 다닙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쪼들리지 않게 생활합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때로는 지금 우리가 충분히 누리고 있음에도 우리 안에 있는 욕망은 지금보다 더 누리고 싶어 합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충분히 여유롭고 풍족하게 소유하고 있음에도 그의 마음속에는 더 갖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많이 가졌다고 그 욕망이 사라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도 요셉은 바로 왕에게 아주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36절에 그렇게 풍년의 때에 흉년을 준비하면 “이 흉년으로 말미암아 망하지 아니하리이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여기에서 ‘망한다’는 말은 흉년의 때에 먹지 못해서 죽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형벌적 죽음’을 의미합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요셉이 바로 왕에게 흉년의 때에 살아남는 방법을 제안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망하고 말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강력하게 주장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분명 풍년의 때에 소득의 1/5을 세금으로 거둬들인다고 하면 백성들 사이에 불평이 생겨날 것입니다. 왜 그렇게 많이 빼앗아 가느냐고 아우성을 칠 것입니다. 그럴 때 백성들의 원망이나 불평이 무서워서 강력하게 시행하지 않으면 결국 애굽은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서 망하는 것처럼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아주 강력하게, 백성들이 원망하고 불평한다 하더라도 강력하게 시행해야만 흉년의 때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풍년의 때에 흉년을 대비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로운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풍요와 여유와 평안에 도취되어 내일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언제 어느 순간엔가 우리에게 위기가 찾아올 것이고, 그 위기 앞에 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국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안하다고 생각될 때 위기가 찾아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경고하십니다. “그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 결코 피하지 못하리라.” 지금 내 삶이 편안하다고 그 편안이 영원토록 지속되는 것 아닙니다. 지금은 아무 걱정 없다고, 그래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그 때가 곧 위기의 때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지금의 평안, 지금의 안전에 취해서 위기의 때를 준비하지 못합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말입니다.

   여러분 기억해야 합니다. 흉년이 우리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흉년이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풍년의 때에 흉년을 준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망하는 것입니다. 풍년의 때에 사람들의 마음이 풀어집니다. 긴장을 늦춰버립니다. 그러면 곧 위기가 찾아옵니다. 똑같은 이치로 고난이 우리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난은 결코 우리를 망하게 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고난을 겪으면 사람들은 긴장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합니다. 아등바등할 때에는 힘은 들지언정 망하지 않습니다. 평안하다고 생각될 때, 풍족하다고 생각될 때 사람들의 마음이 풀어집니다. 그러면 위기를 대비해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위기에 쓰러지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넘어지는 것은 고난이나 위기 때문이 아닙니다. 풍족할 때에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나우루 공화국의 이야기와 같습니다. 매년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나라에서 한 사람당 1억이 넘는 돈을 그냥 안겨주니까 평생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흥청망청했습니다. 최고급 승용차를 타다가 고장이 나면 고쳐 쓰려고 하지 않고 그것은 그냥 버리고 새로운 차를 샀습니다. 일하지 않고 놀고먹기만 하니까 사람들은 비만에 걸려서, 어떤 사람은 고급 승용차를 사긴 샀는데 너무 뚱뚱해서 운전석에 들어갈 수가 없어 엄청나게 비산 차를 사놓고 한 번도 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흥청망청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풍요의 때에 이 때가 지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인간의 어리석음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한 순간에 거지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만일 그들에게 인광석이라는 광물이 없었다면 그들은 지금까지도 평범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매일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해 먹고 살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삶의 비참함이 얼마나 비극인지 굳이 느끼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마음의 병은 고난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평안의 때에 자신의 마음을 단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운 순간에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마음의 병은 우리가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많이 가졌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현대인의 마음의 감기’라고 말하는 우울증은 우리가 가난하고 힘들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 풍요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러면 풍요의 때에 할 일은 무엇입니까? 풍년의 때에 우리가 어떻게 해야 흉년의 때를 이길 수 있습니까? 요셉은 바로 왕에게 소득의 1/5을 거둬 쌓아놓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아니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백성들에게 자기들이 수고해서 얻은 것 가운데 일부를 내놓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분명 불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만 흉년의 때에 망하지 않습니다.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풍년의 때에 욕심을 끌어안고 살면 그 욕심이 결국 자신들을 망하게 만든 길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욕망과 욕심을 다 내려놓으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요셉이 제안한 것처럼 우리의 욕심 1/5만 내려놓아도 우리는 충분히 멋진 내일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고 싶은 풍요에 대한 욕심을 1/5만 내려놓아도 우리는 흉년과 같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욕망과 욕심 1/5을 내려놓았다면 그것을 누군가를 위해서 저축해 두어야 합니다. 내가 내려놓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내려놓는 것을 누군가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셔서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우리가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내 것이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은 결코 신앙의 사람이 아닙니다. 신앙의 사람은 내게 주어진 것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것이라는 생각으로 삽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이유는 나만 배불리기 위함이 결코 아닙니다.

   여러분, 혹 우리 가운데 시간의 여유를 갖고 사시는 분 계십니까?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나 자신만을 위해 그 시간을 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그 시간의 1/5만이라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시간의 풍요로움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물질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버는 것을 가지고 근근이 살아가는 것도 버겁긴 하지만, 그것을 전부 나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1/5을 누군가를 위해 사용한다면 그는 정말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전도서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전도서 11:1-2) ‘떡을 물 위에 던지라.’는 말씀은 굶주림에 시달리는 누군가를 위해 내가 먹을 떡을 나눠주는 것입니다. ‘나눠주면 언젠가 다시 돌려받을 수 있겠지’ 그런 생각하지 않고 기꺼이 나눠주는 것입니다. 흐르는 물 위에 던진 떡이 어찌 다시 내게 돌아오겠습니까? 그러니 되돌려 받을 것이란 기대를 하지 않고 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갚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나중에 내가 어려움을 만났을 때, 내 삶에 재앙이라고 말하는 순간이 닥쳤을 때 내가 물 위에 던진 그것을 하나님께서 내 품으로 돌아오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물질만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어떤 은사나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도 나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그 정성의 1/5만이라도 보상을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서 쓴다면 그의 삶에는 결코 흉년이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흉년이 찾아와도 그 때를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기도하실 때 내 가정과 나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기도 시간의 1/5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내 기도가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여러분, 물질적 풍요만이 아니라 무언가 내게 풍요로움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고난의 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평안의 때에 위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1/5을 저장하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서 말입니다. 1/5이 많다면 1/10 또는 1/20이라도 누군가를 위해 나누어야 합니다. 그게 믿음의 사람입니다.

< 2018년 8월 19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