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바라보는 각도

< 본문 - 마태복음 13:44-46 >

   여러분, 한 때 베스트셀러였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썼던 스티븐 코비(Stephen Richards Covey, 1932-2012) 박사가 말한 ‘90대 10의 법칙’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10%의 일들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 따라서 우리 인생의 나머지 90%가 결정된다는 원리입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10%의 일들을 잘 대처하고 거기에 대해서 잘 반응을 하면 우리의 인생 나머지 90%가 좋은 결론을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10%의 일들에 대해서 잘못 대처하면 우리의 인생 나머지 90%가 엉망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10%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이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아침에 가족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딸이 커피 잔을 엎어서 출근하기 위해서 입고 있던 양복 위에 커피가 쏟아졌습니다. 딸아이가 커피 잔을 엎어 양복 위에 커피가 쏟아진 그 일은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돌이킬 수도 없고, 없던 일로 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내 삶이 달라집니다. 커피 잔을 엎어서 양복을 더럽힌 딸에게 화를 내며 딸을 혼냅니다. 자신의 실수이긴 하지만 아침부터 아빠에게 꾸중을 듣고 혼이 난 딸은 서럽게 웁니다. 딸을 혼낸 다음 아내에게 커피 잔을 식탁 모서리에 두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아내에게도 화를 냅니다. 그러면서 아내와 말다툼을 하게 되고, 화가 나서 방으로 들어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출근을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딸은 우느라고 아침도 먹지 못하고 학교 갈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통학버스를 놓쳐버렸습니다. 아내도 직장에 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딸을 학교에 태워주어야 합니다. 늦었기에 조금 서둘러 가려고 속도를 내다가 경찰에게 걸려 딱지까지 떼고 말았습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늦고 벌금까지 내야했습니다. 학교 정문에 딸을 데려다 주었는데,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딸은 인사도 하지 않고 학교로 뛰어 들어갑니다. 회사에는 20분이나 지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와서 보니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나오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중요한 서류를 집에 놓고 온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엉망진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기분도 좋지 않고, 저녁에 집에 들어가도 아내와 딸이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저녁까지 불편한 분위기가 지속됩니다.

   여러분, 그렇게 하루 종일 엉망이 되어버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침부터 커피를 마시겠다고 한 것이 잘못입니까? 아니면 커피 잔을 엎어버린 딸 때문입니까? 속도위반 딱지를 뗀 경찰관 때문에 하루의 일이 엉망이 되어버린 것입니까? 아니면 나 자신 때문입니까? 그 정답을 찾기 위해서 다른 가정을 해 보십시다. 딸이 양복이 커피를 쏟았습니다. 잘못한 딸이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럴 때 다정하게 “괜찮아, 다음부터 조심하면 돼!”라고 타이르고 양복을 갈아입고 서류가방을 들고 출근합니다. 차에 올라보니 딸아이가 통학버스에 올라서면서 뒤를 돌아보더니 자신에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자신도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회사에 5분 일찍 도착해서 동료들과 반가운 아침인사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여러분, 이제 하루의 삶에 차이가 나는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딸이 커피를 쏟았기 때문에 하루가 엉망진창이 된 것이 아닙니다. 아내가 식탁 모서리에 커피 잔을 놔둔 것이 문제의 원인이 아닙니다. 경찰관이 딱지를 뗐기 때문에 하루가 엉망이 된 것도 아닙니다. 딸아이가 커피 잔을 엎었을 때 내가 보인 반응 때문에 하루의 일과가 달라진 것입니다. 화를 내고 딸을 나무랐기 때문에 내 하루가 엉망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딸이 커피 잔을 엎어 커피를 쏟았을지라도 화를 내지 침착하게 대응하고 기분 좋게 상황을 풀어 가면 그로 인해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집니다. 문제는 나에게 있습니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내 하루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것은 결코 큰 일이 아닙니다. 내 삶과 내 주변에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내 삶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분명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고 있는 수많은 일들 가운데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이미 일어나버렸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는 일들도 참 많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이나 내 힘으로 바꾸거나 변화시킬 수 없는 큰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그것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의 삶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것에 대처하는 우리의 태도와 반응이 우리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태도입니다.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나의 인식의 시각이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들기도 하고 엉망진창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참 깊은 교훈을 주는 말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말씀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성경공부를 할 때 종종 이 말씀에 대한 해석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러나 그 의미는 아주 심오합니다.

  오늘 우리는 두 개의 비유를 함께 읽었습니다. 두 개의 비유를 함께 읽은 이유는 이 두 개의 비유가 비슷하면서도 그 내용이 아주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개의 비유가 유사한 것은 두 개의 비유가 모두 천국에 대한 비유라는 점입니다. 이 세상의 가치를 가지고는 이해할 수 없는 천국의 비유이고 천국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르쳐주는 내용은 너무 다릅니다. 첫 번째 비유는 우리가 흔히 ‘밭에 감추인 보화’라고 제목을 붙이는 비유입니다. 무엇이 밭에 감춰진 보화와 같다는 말씀입니까? 천국입니다. 천국은 밭에 감춰진 보화와 같습니다. 그리고 그 천국은 바로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밭에 감추어진 보화와 같습니다. 만일 그것을 발견했다면 자신이 가진 소유를 다 팔아서라도 반드시 사야합니다. 오늘 본문 44절의 비유에서는 어떤 사람이 밭이 보화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다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이 말씀을 도덕적 관념을 가지고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밭이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면 그것을 그 주인에게 알려야지 자기가 그 밭을 사는 것은 비도덕적이요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그런 도덕과 윤리를 가르치고자 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했다면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라도 반드시 사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말씀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천국은 그런 존재입니다. 천국을 발견했다면 내가 이 세상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그 천국을 소유해야 합니다. 천국은 내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반드시 사야할 정도로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영생이 있고 구원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 영생과 구원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이 땅에서의 그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생과 구원은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한 후에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에 모셔야 합니다. 그래야 영생과 구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45-46절에 나오는 두 번째 비유도 천국에 대한 비유입니다. 그런데 관점이 조금 다릅니다. 오늘 본문 45절은 ‘좋은 진주를 구하러 다니는 장사’가 천국이라고 말씀합니다. 좋은 진주를 구하러 다니는 장사가 진주를 구하러 다니다가 아주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 진주를 얻고자 진주장사는 자신이 가진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습니다. 앞의 비유와 같이 이해한다면 예수님은 좋은 진주를 구하러 다니는 장사입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께서 발견한 아주 값진 진주는 바로 우리들입니다. ‘나’입니다. 세상에서는 별 볼 일 없고, 별로 내세울 것 없는 볼품없는 존재처럼 보이지만 예수님의 눈에 우리는 아주 값진 진주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팔아서 우리를 사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피로 값주고 사시기 위해서 하늘 영광의 자리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땅에 오셨을 뿐만 아니라 온갖 고난과 고초를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셨습니다. 당신의 생명, 당신의 영광, 당신의 권리 등 모든 것을 내려놓으셨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산 것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예수님의 그런 희생과 죽으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그렇게 귀하게 여기셔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주시고 우리를 사셨습니다. 우리가 우리 주님의 눈에는 그만큼 값지고 소중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두 비유에서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아주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천국은 서로를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세상에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양심도 내팽개치고 맙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을 짓밟아 뭉개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돈이 맘몬이 되어서 돈의 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마비되어버립니다. 사람을 판단할 때에도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돈을 가졌느냐가 평가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막강하게 역사를 흔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돈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복음 6:24)고 말씀하셨습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자리를 위협하는 가장 막강한 힘이 바로 돈이요 재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돈을 무시하며 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돈이 필요합니다. 돈이 있으면 좀 더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고, 돈 때문에 고생하며 힘겹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때로 돈의 여유가 삶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조건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하게 선언해야 합니다. 결코 돈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노라고 말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비단 돈 만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돈보다는 권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앞세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건강을 최고로 여기며 살기도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최고로 여기든 그 모든 것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천국입니다. 세상에서의 행복도, 성공이나 출세도, 그 어떤 부귀영화도 천국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그것을 조금 더 확대한다면 우리 신앙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야 할 것은 바로 믿음이라는 뜻입니다.

  그 믿음이 무엇입니까? 우리의 믿음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종종 찬송하는 것처럼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과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이 세상 명예도와 세상 행복과도 바꿀 수 없네. 그 예수님을 얻기 위해서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찬송가 94장) 그렇습니다. 믿음은 예수님을 최고로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최고로 생각하는 그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 그 무엇보다도 최고로 여겨주십니다. 진주를 구하러 다니는 장사가 값진 진주를 만나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 진주를 산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에 둘도 없는 가장 값진 진주로 여겨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소중한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진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눈에는 우리가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소중한 존재로 여겨주신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에게 두 가지 분명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시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결코 내버려두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사랑하는 우리가 깊은 절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못 본 체 하시겠습니까? 우리가 고통 가운데 몸부림칠 때 그냥 내버려두시겠습니까? 물론 때로는 우리를 훈련시키시기 위해서 잠깐 고난의 길을 가게 하실 수는 있습니다. 좀 더 성숙한 신앙인이 되게 하시려고 우리를 연단하시기도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결코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고통당할 때 우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이 고통당하는 모습에 가슴 아파하십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그 고통에서 우리를 건져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간절한 마음으로 내게 뭔가를 요청하면 그게 그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도 같은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태복음 7:11)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늘 좋은 것을 주시길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그것을 받을 준비만 되어 있다면 말입니다. 왜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소중하게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이, 당신이 그렇게도 소중하게 여기는 당신의 자녀가 고통스럽고 빈궁하게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안다면, 그래서 내가 그렇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그런 믿음의 담대함을 가지고 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소중하게 여겨주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내가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다른 사람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며 소중하게 여기는 삶을 삽니다. 왜냐하면 나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당신의 백성을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내가 멸시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을 내가 미워할 수 없습니다. 내가 하나님과 예수님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귀하게 여기는 믿음으로 산다면, 내가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시는 그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소중히 여기는 그 사람도 소중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것을 인정하며 삽시다. 그게 바른 믿음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하신 후에 바로 이어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태복음 7:12)라는 말씀입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소중하게 여기셔서 우리가 기도하는 것에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가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내가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을 그렇게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죄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는 마음속에 자꾸만 누군가를 향하여 비난하고 험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험담하여 남을 깎아 내려야만 내가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허물을 들춰내야 내 허물이 감춰지고,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의인인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죄를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은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죄를 들춰냅니다. 다른 사람을 험담하고 비난하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자꾸만 이야기하는 사람은 역으로 자신 안에 그만큼 죄와 허물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걸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것을 드러내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사랑받는 사람은 다릅니다. 내가 소중한 사람이요 내가 큰 사랑을 받고 산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사랑하며 소중하게 여겨줍니다. ‘사랑 받은 사람이 사랑할 줄 안다.’는 말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 자신이 받은 그 사랑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소중하게 여겨줍니다. 만일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고 비난하고 허물을 들춰낸다면 그것은 우리 안에 남아 있어야 할 그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서 식어졌거나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셔서 당신의 그 희생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은 우리를 너무나도 소중하게 여겨주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라볼 때 그런 하나님의 시선으로,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라 보아야 합니다. 내가 나를 어떤 시선으로,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나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무나도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변치 않는 진실입니다. 하나님을 등지고 범죄하여 하나님께 징벌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서도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 두려워하지 말라.”(이사야 43:1, 4-5) 비록 범죄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백성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을 그렇게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십니다.

  그렇게 하나님께로부터 존귀히 여김받은 우리이기에 우리 스스로도 우리 자신을 존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내 가치가 달라집니다. 하나님께서 존귀하게 여기시고 보배롭게 여기신다는데 우리가 스스로 ‘나는 아무 것도 아니야! 나는 형편없는 놈이야!’ 그렇게 여길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존귀하여 여겨주시는 것처럼, 우리도 나 자신을 존귀하여 여기며 사십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존귀히 여겨주시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존귀히 여겨 하나님만을 섬기며 사십시다. 우리를 소중하게 여겨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우리를 그렇게 소중하게 여겨주신 예수님을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분으로 여기며 사랑하십시다. 그리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사랑하시고 소중하게 여기시는 내 곁에 있는 이웃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랑하십시다.

  여러분, 가장 먼저는 나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합니다. 나를 소중하게 바라보는 그 시각 하나가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게 만드는 근간이요 힘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나를 소중히 여기는 그 시각이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바로 보게 만들어줍니다.

< 2018년 9월 9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