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하게 된 사람들

< 본문 - 로마서 5:6-11 >

   여러분, 우리가 잘 아는 연예인들의 이름을 불러드리겠습니다. 제가 불러드린 연예인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이병헌, 차태현, 김하늘, 장나라, 김장훈, 장동혁, 정형돈, 김구라. 이들은 모두 연예계에서 나로라하는 스타들인데 이들의 공동점은 모두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이름을 언급한 사람들만 공황장애를 겪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겪었습니다. 공황장애라는 것은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일종의 불안장애입니다.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그런 장애가 오면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아무 이유 없이 가슴이 쿵쾅거리며 답답해지면서 숨을 쉴 수 없는 호흡 고란으로 인해 ‘이러다가 죽는가 보다’라고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왜 연예인들 중에 그런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특별히 내노라는 톱스타들이 말입니다. 물론 연예인만 공황장애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잘 나가는 톱스타들이 그런 공황장애를 겪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스타들이 유독 공황장애를 많이 겪는 이유는 그들의 삶이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롤러코스트 타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많은 젊은이들이 롤로코스트를 즐기는 이유는 그것을 타면서 짜릿함과 공포감을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들은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그에 따라 부를 얻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팬들로부터 사랑과 칭송을 받기도 하지만 악성 댓글과 같은 부정적 평가와 비난도 감수해야 합니다. 자기에 대해서 그런 롤로코스트와 같은 평가에 대해서 스스로 중심을 잘 잡지 못하면 ‘죽을 것만 같은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공황장애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바로 그런 것들 때문입니다. 연예인들은 특별히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대중들의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대중들의 반응이 언제나 한결같지 않을뿐더러 같은 행동에 대해서도 칭찬과 비난이 동시에 날아듭니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 중심을 잘 잡지 못하면 공황장애와 같은 정서장애를 겪게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정서장애가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들에게만 찾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마인드프리즘 대표인 정혜신 박사는 그의 책 『당신이 옳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팬들에게 그들은 (스타 연예인들은) 선망의 대상이자 꿈을 이룬 사람들이다. 스타들의 공황장애는 우리 내면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할 수 있다. 스타의 삶 속에는 우리 내면의 욕구와 욕망의 풍경이 그대로 압축돼 있다. 스타의 삶 일부를 떼어 심리적 현미경으로 보면 그 속에서 우리들 삶의 내밀한 모습들이 보인다.”

   무슨 말입니까? 연예인들만 공황장애와 같은 정서장애를 겪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밖으로 잘 드러나 있진 않지만 우리들의 내면도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연예인들만 롤러코스트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가 연예인들만큼 외부의 조건에 의해서 심한 압박감을 받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의 환경과 여건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야 합니다. 때로는 학교나 직장에서, 때로는 가정에서, 때로는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압박을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누구나 공황장애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은 정서장애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갑니다.

   그런 세상살이 속에서 우리가 정서장애를 입지 않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공황장애에 걸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자기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우리 역시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하면 세상의 압박으로 인해 정신적인 건강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상이 주는 압박감에서 스스로 해방되어 살아가야만 우리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변 환경이나 세상이 주는 압박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운 삶을 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마도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속세를 떠나 산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자신이 처한 환경과 여건의 압박을 무시한 채 살 순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믿음으로 산다고 하는 사람은 세상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까? 세상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사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2: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우리의 신앙이 온전한 신앙이 되어서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산다면 하늘의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세상이 주는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12:2절의 말씀은 극심한 박해의 상황에서 주신 말씀입니다. 히브리서 11장에서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수없이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박해로 인해서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심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참는 사람이 있었고, 조롱과 채찍질을 당하며, 결박을 당하고 옥에 갇히는 시련을 겪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돌로 침을 당하고, 어떤 사람은 톱질에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칼로 목베임을 당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양과 영소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광야를 유리하며 궁핍과 학대를 견디어야 했습니다. 그런 박해를 피하기 위해서 광야와 산과 동굴과 토굴에 숨어 지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엄청난 박해로 인해서 목숨을 잃고 고난을 당하고 숨어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니 그런 시대에 살던 성도들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단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외적인 압박으로 인해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은 정서장애를 겪는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평생을 살아오던 집을 떠나야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박해자들의 손에 끌려가 원형경기장에서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야유를 보내는 가운데 짐승들의 밥이 되어 죽어갔습니다. 카타콤베나 데린구유와 같은 지하동굴에서 햇빛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살아야 합니다. 그런 비참한 환경에서 언제 잡혀 죽을지 모르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마음이 어찌 평안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성도들은 정서장애로 인해서 고통당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알지 못하는 기쁨을 안고 살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들은 예수님만 바라보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박해하는 세상의 환경을 바라보았다면 그들은 매일 두려움에 휩싸여 살았을 것입니다.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불안에 떨며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이 박해자들 앞에서조차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예수님만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셨지만 부활하시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신 바로 그 주님을 삶의 모델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극심한 박해 가운데서도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면서 자신들을 둘러싼 두려움과 불안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 이유를 오늘 본문에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구원받기 이전의 상태를 세 가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6절에서는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라고 말씀하고 있고, 8절에서는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라고 말씀하고, 10절에서는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라고 말씀합니다. 6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연약하다는 말은 도덕적으로 취약하다 못해 무능력한 상태를 말합니다.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을 이룰 수 없는 무능력의 상태입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 아무리 율법을 철저하게 지킨다 하더라도 연약한 우리 인간은 율법을 완성시킬 수가 없습니다. 율법으로 구원을 이룰 수가 없는 존재입니다. 8절에서 우리를 죄인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을 얻기 전까지는 죄인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죄인은 첫 번째 인간인 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완전히 부패해진 인간을 말합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스스로 그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입니다. 10절에서는 그렇게 스스로 구원을 이를 수 없을뿐더러 완전히 타락하여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인간의 모습이 하나님과 원수였다고 선언합니다.

   우리 인간이 그랬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원수로 지내던 사람들입니다. 마치 늪에 빠진 사람이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더욱 깊은 늪에 빠져드는 것처럼. 연약한 존재인 우리 인간은 아무리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 발버둥을 쳐도 스스로 구원에 이를 수가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죄의 굴레에 매여 헤어나오지 못하는 죄인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런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약속하신대로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주셨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만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은 없습니다. 그래서 8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우리에 대한 자기(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기꺼이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 당신의 목숨을 우리를 위해 기꺼이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우리 주님의 사랑, 그 사랑으로 우리는 구원받은 백성이 되었습니다. 구원받은 우리를 가리켜 오늘 본문 10절에서는 ‘화목하게 된 자’라고 말씀합니다. ‘화목하게 되었다’는 말은 화해하다는 뜻입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가 화해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화목이나 화해라는 말은 ‘본래의 상태로 회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본래의 상태는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죄를 지어 하나님과 원수가 되기 이전의 상태를 창세기 1-3장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나누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창세기 3장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살고 있는 에덴동산을 찾아와 산책을 즐기시는 ‘동산에 거니시는 분’이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던 날에만 에덴동산을 찾아오신 것이 아니라 평소에 늘 아담과 하와를 만나길 기뻐하셨고, 그들과 함께 에덴동산을 산책하시는 것을 좋아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범죄하기 이전에 우리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였습니다. 마치 우리가 친한 친구의 집에 놀러가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아와가 살고 있는 에덴동산에 찾아오셔서 그들과 함께 에덴동산을 거니시는 것을 참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범죄한 이후 우리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고, 더 이상 하나님과 함께 에덴동산을 거니는 즐거움을 누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범죄한 인간은 끊임없이 죄와 유혹에 시달려야 했고, 가중된 죄의 압력에 힘든 삶을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죄의 사슬에 묶여 유혹의 압박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던 우리를 하나님께서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심을 통해서 우리를 회복시켜주셨습니다. 다시금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와 함께 동산을 거니시던 그 모습으로 우리를 회복시켜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는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짐승을 가지고 성전에 가서 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을 뵈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단 한 번의 영원한 제사를 드리심으로 우리에게 더 이상 제사는 필요 없어졌습니다. 우리는 그저 주님의 사랑을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향하여 손을 내밀고 우리를 품에 안아주시며, 우리와 함께 해 주십니다. 범죄하기 전 에덴동산에게 아담과 하와와 함께 동산을 거니시며 산책하시던 그 모습으로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우리가 그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산다면 세상이 아무리 거센 압박으로 우리를 몰아세운다 하더라도 결코 주눅들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무어라 그래도 우리에게는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세상의 소리나 세상의 유혹에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거세게 우리를 압박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주님을 바라보며 나가기에 전혀 두려움이 없습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어찌 유명한 스타들만 세상의 소리에 민감하겠습니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도 수없이 많은 세상의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합니다. 물론 유명한 스타들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소리가 들려오고,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을 감내해 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런 유명 연예인들만큼은 아닐지라도 우리도 세상의 소리를 들으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특별히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우리를 유혹하는 마귀의 유혹하는 소리와 우리를 세상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세상 사람들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것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를 향해서 지속적으로 속삭이는 세상의 소리에 너무 귀를 기울이면 기쁨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연예인들이 자신을 향해서 들려오는 소리를 다 들으려 하면 그는 연예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연기를 한다하더라도 비난의 소리는 있습니다. 격려하고 칭찬하고 위로해주는 말을 들어도 힘을 내서 연예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는데, 비난하고 조롱하는 소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결코 활동을 계속해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향해서 들려오는 세상의 소리와 마귀의 유혹소리에 너무 민감하면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격려하시고 위로하시고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만 바라보며 나가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히브리서 12:2절의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세상의 유혹하는 소리를 듣지 말고,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귀의 속삭이는 유혹을 이기는 방법은 이것입니다.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고 화해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의 그 어떤 사람이 중간에 다리를 놓아서 우리가 하나님과 화해한 것이 아닙니다. 화해자는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자로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중보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셔서 화해자로 삼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말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이루어진 화목과 화해를 깰 수 있는 그 어떤 세력도 세상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화목하게 하신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교활한 마귀라 하더라도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이루어진 화해를 깨뜨릴 수 없습니다. 세상이 그 어떤 말로 우리를 유혹한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진 화해를 무산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화목하게 지내시는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가 다시금 옛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가 세상을 좇아간다 하더라도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신 우리와의 화해를 없던 것으로 되돌리지 않으십니다. 우리와 한 번 맺은 화해를 결코 없던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화목하게 된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그 사랑을 결코 철회하지 않으신다면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이루어진 그 화해를 깨뜨릴 세력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화해는 영원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1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제 우리로 화목하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서 즐겁고 기쁘게 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화목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우리의 기쁨과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품안에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세상 그 누구도, 심지어 마귀도 하나님과 우리의 화해를 결코 빼앗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기만 하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다. 우리가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지 않습니다. 마귀의 유혹하는 소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우리의 마음에 기쁨이 머물지 않습니다. 여러분, 당당하게 사십시다. 세상에 누가 뭐라 그래도 우리의 구원을 훼방할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우리의 기쁨을 빼앗을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뒤이어 나오는 로마서 7:37-39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니라.”

   그렇습니다. 세상 그 무엇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끊어낼 세상의 무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들고 계신 한 하나님의 품 안에 있는 우리를 그 품에서 빼앗을 힘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당당하게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때로 우리의 마음이 나약해져서 세상의 소리에 민감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의 믿음을 다시 한 번 점검하십시다. 세상 그 무엇으로도 흔들 수 없는 것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임을 고백하십시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금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세상의 소리, 마귀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려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사랑의 품 안에 거하여 우리를 향하여 사랑의 속삭임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만을 귀 기울여 들으며 사십시다. 그러면 우리 안에 있는 마음에 평안을 풍성히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화목하게 하시려고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 오신 우리 주님 예수님은 당신의 생명을 십자가에서 희생하심으로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우리는 세상의 소리를 듣지 말고 하나님의 품안에 거하여 하나님과만 깊은 교제를 나누는 믿음으로 사십시다. 거기에 참된 평안과 기쁨이 있습니다.

< 2018년 11월 11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