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세상에 속고 사시겠습니까?

< 본문 - 창세기 3:1-7 >

   어느 날 토끼 한 마리가 콜라를 사러 가게에 들어가서는 한 병에 700원 하는 콜라 7병을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콜라 7병을 주면서 ‘4900원이요’ 그러자, 토끼는 ‘여기요’ 그러면서 100원짜리 동전 49개를 바닥에 던져놓고 가게를 나갔습니다. 토끼의 괘씸한 행동에 주인아저씨는 화가 났지만 물건을 팔았기에 토끼가 바닥에 던지고 간 동전을 주었습니다. 다음 날 그 토끼가 또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콜라 7병 주세요’ 그러더니 이번에도 100원짜리 동전 49개를 바닥에 던져놓고는 가 버렸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또 분을 삭이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동전을 주어 담았습니다. 그 다음 날 또 토끼가 가게에 찾아와서는 콜라 7병을 달라는 것입니다. 주인아저씨는 이틀 연속 동전을 바닥에 던져놓고 간 토끼가 얄미웠지만, 그래도 콜라를 팔아야겠다는 생각에 또 콜라 7병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토끼가 이번에는 만 원짜리를 주면서 거스름돈을 달라는 것입니다. 만 원짜리를 받아든 주인아저씨가 이제 복수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는 ‘옛다 거스름돈!’ 그러면서 100원짜리 동전 51개를 바닥에 던져버렸습니다. 이틀 동안 당하기만 했던 아저씨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그런데 얄미운 토끼는 동전 2개만 집에 들더니 ‘아저씨, 콜라 7병 더 주세요.’ 그러는 것입니다. 결국 주인아저씨는 콜라 7병을 더 내주고 자기가 던진 동전 49개를 다시 주워 담아야 했습니다.

   누군가가 만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종종 겪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겪는 일 가운데 하나가 내가 원치 않는 누군가로 인해서, 때로는 무언가로 인해서 힘들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하게 살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그런 나에 대해서 모함을 하기도 하고, 나는 바르게 살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자기의 이익 때문에 나로 하여금 바른 길을 가지 못하게 합니다. 나의 주변 여건이나 환경이 나를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 우리는 얄미운 토끼에게 모욕을 당하고 고생해야 했던 가게 주인아저씨처럼, 우리를 힘들게 하는 토끼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복수하려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세상은 우리가 쉽게 복수할 수 있을 만큼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세상 살아가면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건 세상은 기회만 주어지면 우리를 속이려 하고, 끊임없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우리가 조금만 틈을 주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우리를 속이려 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이 세상의 권세는 거짓의 영인 마귀에게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거짓의 영인 마귀에게 속한 세상은 진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 하는 사람들을 결코 가만 두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속여서 자기편을 만들려고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진리와 거짓이 싸우면 반드시 진리가 이긴다고 가르쳐줍니다. 정의와 불의가 싸우면 정의가 승리하고, 빛과 어둠이 싸우면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이긴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정직하게 살면 반드시 축복을 누리게 하시고, 우리에게 세상 높이 들린 등불처럼 은총을 베풀어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언제나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진리와 거짓이 싸우면 거짓이 더 기승을 부리고, 거짓이 교묘한 방법으로 진리를 억압하고 승리의 개가를 부릅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하나님의 소원이신데, 세상은 오히려 불의가 만연하고 부조리한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나 알베르 까뮈(Albert Camus, 1913∼1960)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상’이라고 정의합니다. 우리는 그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던져진 실존이고, 그런 세상 속에 던져져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상과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런 불합리하고 부조리가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직하게 사는 사람이 사기꾼에게 당해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다반사이고, 정직하게 장사한 사람이 편법을 쓰는 사람보다 더 빨리 망하기도 합니다. 법 없이도 살 것만 같은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이 복되게 오랫동안 잘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더 많이 고생하고, 더 힘들게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에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시편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시편 37:1) ‘정직하게 살려고 하는 나는 맨날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사는데, 악을 행하는 저 사람들은 왜 그리도 잘 살고, 일이 잘 풀리는 거야?’ 라고 불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 오히려 부자가 되고 권력의 자리에 앉기도 하고 출세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을 시기하거나 그들처럼 살고 싶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불합리한 세상에 살면서 불합리한 모습을 보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런 세상의 방식에 쉽게 동요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불합리한 세상에서 적당하게 세상과 타협하거나 거짓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인류 역사상 가장 불행한 역사의 한 단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죄가 들어온 사건을 말씀하고 있는데, 마귀는 거짓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아담과 하와를 유혹했고, 거짓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이 땅을 죄악으로 물들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에덴동산에 아담과 하와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 아름답고 행복하던 에덴동산에 거짓의 아비인 마귀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거짓으로 하와를 꼬드겨서 하와로 하여금 범죄하게 만들었습니다. 거짓으로 꼬드겨 하와를 범죄자로 만든 바로 그 마귀는 오늘도 우리를 거짓으로 꼬드겨서 하나님을 떠나 마귀의 종노릇하는 비참한 자리로 끌어가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믿음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를 유혹하는 마귀와 세상의 거짓에 속아 넘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거짓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짓에 넘어갑니까? 하와가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짓고 만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거짓에 속아 넘어가도록 하는 거짓이 갖는 매력이 있습니다.

   거짓이 갖는 첫 번째 매력은 확신을 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확신은 거짓된 것입니다. 이 세상에 가장 큰 힘은 진실에 있습니다. 진실은 세상 그 무엇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강력한 ‘진실의 성’을 무너뜨리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거짓입니다. 거짓은 진실에 비하면 아주 작아 보이고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게 진실이라는 거대한 성을 무너뜨리는 작은 구멍을 만들어냅니다. 진실의 성에 작은 구멍을 내는 거짓에는 잘못된 확신이 있습니다. 그 잘못된 확신에 넘어가면 사람이 죄에 빠지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뱀은 하와에게 잘못된 확신을 심어 주면서 유혹했고, 하와는 그 거짓된 확신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본문 1절에서 뱀이 하와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그리고선 4절에서는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는 확신을 심어 줍니다. 1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뱀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들짐승 중에서 가장 간교한 존재’입니다. 여기서 ‘간교하다’는 말은 교활하다는 뜻입니다. 기회를 아주 잘 포착하고, 다른 사람을 넘어뜨리기 위해서 아주 적절한 때를 이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가졌다는 말입니다. 적당하게 먼저 질문을 던져놓고 하와가 어쭙잖게 대답을 하자 강력하게 잘못된 확신을 심어 줍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는다고 죽는 것 아니야! 마음 놓고 따 먹어도 돼!’ 거짓에는 거짓만의 힘이 있습니다. 오히려 진실보다 더 확실한 것처럼 보이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거짓에 유혹되고 넘어갑니다.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보다도 뱀의 거짓말이 더 확실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뱀의 거짓말을 따라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거짓의 영인 마귀는 거짓된 확신을 가지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마치 진실인 것처럼 포장을 하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지 않으면 우리도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 것입니다. 사이비나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얼마나 큰 확신을 가지고 있는 모릅니다. 기존 신앙에서 깨닫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깨달았고, 그게 자신을 새롭게 바꾸어주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말을 합니다. 물론 잘못되고 거짓된 확신이지만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확신을 가지고 말하면 진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 그런가?’하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확신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입증된 것 외에는 확신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거짓이 가지는 또 하나의 특징은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하와가 뱀의 유혹에 넘어간 것은 뱀의 거짓말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진짜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네가 먹을 수 있다. 다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지 말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뱀이 와서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왜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먹으라고 하시면서 그 선악과만은 먹지 말라고 하셨겠어? 먹으면 죽기 때문이 아니라, 그 선악과를 먹으면 네가 하나님처럼 되니까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신 거야.’ 하와가 그 말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뱀의 그 말이 더 맞는 말 같아 보입니다. 그 말이 더 논리적이고 더 타당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나서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쳐다보니까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했습니다. 뱀의 말처럼 보였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열매를 왜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뱀의 말이 맞는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하와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 먹고 만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는 가짜가 진짜처럼 보이는 시대입니다. 꽃도 보세요. 조화가 진짜보다 훨씬 더 예쁘고, 더 진짜 같습니다. 어디 꽃만 그렇습니까? 유명 상표를 모방한 소위 ‘짜퉁’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전문가들이 아니면 구별할 수 없는 가짜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하는 노래가 히트를 치던 적도 있지 않았습니까? 얼마나 가짜가 많은 지 중국에서는 계란도 가짜로 만들고, 심지어 가짜 고기까지 만들어 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이 물건 최신형입니까?”라고 묻고, 프랑스 사람들은 “이 물건 지금 유행하고 있는 것입니까?”라고 묻고, 미국 사람들은 “이 물건 실용적입니까?”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라고 묻겠습니까? “이거 진짜입니까?”라고 묻습니다.

   때론 가짜가 더 멋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단들이 하는 거짓된 가르침이 훨씬 더 감미롭습니다. 더 은혜롭게 느껴집니다. 교회에서 목사가 하는 말은 맨날 그 말이 그 말인 것 같은데, 이단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뭔가 신선하고 깊이가 있어 보입니다. 더 달콤합니다. 더 멋집니다. 그래서 이단인줄 알면서도 그리로 갑니다. 그게 어리석은 인간들의 특징입니다. 아담과 하와를 보십시다. 뱀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멋있고 달콤해 보였습니다. 정말 그럴 듯합니다. 그래서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께서 ‘먹는 날에는 정녕 죽는다.’라고 말씀하신 그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달콤한 말은 우리를 옭아매는 덫일 수가 있습니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일 땐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논리와 사상이 더 깊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더 합리적이고 맞는 말 같지 않습니까? 그런 게 더 매력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과학적’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니까 뭔가 지성적인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보다 과학적 지식이 진리인 것처럼 착각합니다. 여러분, 아무리 현대의 사상과 이론이, 그리고 과학적이라는 말을 갖다 붙인 그 어떤 연구의 결과물이라 하더라도 그것에 우리의 영혼을 팔아넘겨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진리는 오직 하나, 하나님 말씀뿐입니다. 우리에게 영생을 주는 것은 과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게 하는 삶의 지침은 세상의 그 어떤 논리나 가르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삶을 가르쳐주는 교과서입니다.

   그러면 왜 우리가 거짓된 가르침이나 유혹에 넘어가는 것입니까? 거짓에는 우리의 마음을 빼앗을 만큼 과장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거짓이 과장하는 것을 분별해내지 못하면 과장된 거짓에 현혹되어 거짓에 넘어가고 맙니다. 사람들이 거짓인줄 알면서도 빨려 들어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뭔가 엄청난 것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이 마음을 부풀려놓기 때문입니다.

   뱀이 하와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너희가 이 선악과를 따 먹으면 네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분별하는 탁월한 능력을 소유하게 될 거야!’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뱀이 하와에게 ‘너희가 이 열매를 따 먹어도 절대로 죽지 않아!’라는 말만 했다면 그래도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었을까? 아마 따먹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따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 그러니까 그 말에 혹해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요즘 텔레비전 홈쇼핑에서 광고한 것들 보세요. 물건 하나 팔아먹기 위해서 얼마나 거창하게 광고하는지 모릅니다. 날씬해지는 약을 먹으면 정말로 나도 미스 코리아처럼 날씬해질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광고합니다. 건강식품을 광고하면서 그것을 먹으면 영원히 죽이 않고 천년만년 살 것 같이 광고합니다. 화장품 광고를 하는데, 그 화장품을 바르기만 하면 세계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피부가 되고 세상 모든 남자들이 자기 얼굴을 보면 정신이 뿅 갈 정도로 예뻐질 것 같이 광고합니다. 몇 백만 원짜리 의료기기 하나 들여놓으면 모든 병을 금방 고칠 수 있을 것같이 광고합니다. 우리는 그런 광고를 보면서 다 광고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데 알면서도 그런 현혹하는 말에 넘어가서 물건을 삽니다.

   뱀이 하와를 유혹한 방법이 바로 그런 방법이었습니다. ‘그 열매를 먹기만 하면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된다!’라고 유혹합니다. 절대로 하나님처럼 되지 않는데도, 하나님처럼 된다고 과장광고를 한 것입니다. 어리석게도 하와는 그 거짓말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선악과를 쳐다보니까 이전과 달라 보였습니다. 이전에는 전혀 먹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뱀이 과장광고한 말을 듣고 선악과를 바라보니까,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했습니다. 먹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는 말입니다. 허풍인지 알지만 그 말을 듣고 쳐다보니까 달리 보였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게 거짓의 힘입니다. 별로 좋지 않는 물건도 옆에서 자꾸만 좋다고 하면 나중에는 정말 좋은 것처럼 생각됩니다.

   여러분, 이런 거짓의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그런 거짓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꼭 붙잡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을 때만이 거짓의 유혹을 이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하면서 내세운 것들이 얼마나 현혹적인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해봐!’라는 첫 번째 시험은 돌로 떡을 만들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는 달콤한 유혹입니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두 번째 시험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몸 하나 상하지 않으면 그걸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게 엎드려 절하면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다 네게 주겠노라!’는 세 번째 시험은 온 세계를 통치할 수 있는 권력과 영화를 주겠다는 유혹입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시험하면서 엄청난 것을 안겨주겠다고 유혹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모든 시험을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말씀으로 첫 번째 시험을 이기셨고,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두 번째 시험을 이기셨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시험은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셨느니라.”는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 여러분! 말씀을 붙잡고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이 거짓의 유혹을 이기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거짓의 유혹에 넘어간 인생은 그 인생 자체가 거짓으로 치장된 허구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거짓된 인생은 삶의 가치나 보람이 없는 처절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행복을 상실하고 맙니다. 그게 거짓이 우리에게 안겨준 비극적인 결과입니다. 유혹할 때에는 엄청난 것들을 줄 것 같이 하지만, 유혹에 넘어가면 그 결과는 비참한 것입니다. ‘선악과를 따 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될 것이라’는 마귀의 거짓에 속아 넘어간 아담과 하와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선악과를 따 먹고 하나님처럼 되었습니까? 하나님처럼 되는 영광을 얻은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행복한 에덴동산에 쫓겨나고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는 비극적인 삶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프랑스의 작가 모파상(Henri Rene Albert Guy de Maupassant, 1850∼1893)이 쓴 『진주 목걸이』라는 단편소설은 거짓이 우리에게 얼마나 비극적인 삶을 살게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가난한 관리의 아내 마틸드는 남편의 상사인 교육부 장관의 파티에 초대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초라한 모습으로 갈 수 없어서 친구의 진주 목걸이를 빌려서 목에 걸고 파티에 갔다가 친구의 진주 목걸이를 잃어버렸습니다. 가난하지만 예의 바른 미틸드 부부는 친구의 목걸이와 똑같은 진주목걸이를 사 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비싼 진주 목걸이를 구입하기 위해서 집을 팔고 재산을 다 처분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모자란 돈은 은행에서 빌려 친구의 것과 똑같아 보이는 진주 목걸이를 사다가 친구에게 주었습니다. 물론 잃어버려서 새 것을 샀다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두 부부는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 죽도록 고생을 하다가 10년 만에 빚을 다 갚을 수가 있었습니다. 죽도록 고생한 마틸드는 그 10년 사이에 너무 늙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목걸이를 빌려주었던 그 친구를 만나 10년 전 진주 목걸이를 잃어버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때 그 친구가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 난 그것을 전혀 몰랐네. 내가 너에게 빌려준 것은 진짜가 아니라 진짜처럼 생긴 가짜였는데.’ 결국 가짜를 진짜로 알았던 마틸드 부부는 진짜 같은 가짜 때문에 10년 동안 죽도록 고생만 해야 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그게 거짓에 빠진 우리 인생의 모습입니다. 하와를 거짓으로 유혹했던 마귀는 오늘도 우리를 찾아와 거짓에 현혹되어 거짓의 종이 되도록 유혹합니다. 거짓의 종이 되면 굉장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같이 유혹합니다. 그러나 거짓은 우리에게 결코 행복을 주지 않습니다. 절대로 거짓에는 행복이 없습니다.

   여러분, 아담과 하와를 거짓으로 유혹해서 성공했던 마귀는 예수님을 유혹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러면 마귀가 더 이상 거짓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유혹하는데 실패한 마귀는 오늘도 우리를 속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아직도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많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속았는데, 우리도 또 속고 사시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꼭 붙들고 화려하게 포장한 거짓의 열매를 보여주며 유혹하는 세상의 유혹에 눈길조차 주지 마십시다. 우리의 시선은 오직 하나님께,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사십시다. 마귀와 세상이 주는 유혹의 결과는 비참함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인생의 결론은 승리이고 영광입니다.

< 2018년 11월 18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