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기쁨으로 받은 말씀

< 본문 - 데살로니가전서 1:6-8 >

   인도의 가장 탁월한 기독 지성인이요 사회운동가인 비샬 망갈와디(Vishal Mangalwadi)가 쓴 『변혁의 중심에 서라』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1980년 그는 네덜란드 자선단체가 주관하는 컨퍼런스에 강사로 초청되어 처음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오후 자신을 초청한 얀 박사가 “우유 마시러 가자.”고 해서, 두 사람은 시골길을 걸어 목장으로 갔습니다. 100여 마리의 소가 있는 그 목장에는 희한하게도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서나 일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인도의 목장과는 다르게 그곳은 기계로 우유를 짜는 목장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얀 박사를 따라 우유가 진열되어 있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얀 박사는 진열장 문을 열더니 그 안에 진열되어 있는 컵에 우유를 딸았습니다. 그리곤 진열장 옆에 있는 돈 그릇에 돈을 넣고 자기 스스로 거스름돈을 세어 주머니에 넣더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우유컵을 들고 밖으로 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비샬 망갈와디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만일 인도에 이런 곳이 있다면 우유와 돈이 몽땅 없어질 것은 물론이거니와 소들마저도 모두 사라져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인도에서는 소비자가 정직하지 않기 때문에 목장 주인은 반드시 우유 진열대에 판매원을 둡니다. 그 판매원을 고용하는 비용은 목장 주인이 자기 돈으로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우윳값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가 판매원의 봉급으로 줄 돈까지 우윳값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에서는 소비자만이 아니라 공급자도 정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유에 물을 섞여 판매하기도 합니다. 물을 탄 불량우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관계 당국은 우유 검사관을 둡니다. 공무원인 우유 검사관의 봉급은 납세자인 소비자의 몫입니다. 우유 검사관 역시 정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검사관은 공급자에게 뇌물을 요구합니다. 뇌물을 주지 않으면 검사관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판매를 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면 결국 우유를 팔지 못하고 버려야 하기 때문에 공급자는 검사관에게 뇌물을 줍니다. 겉으로는 공급자가 검사관에게 뇌물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그 뇌물 역시 우윳값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윳값에다가 판매원의 봉급, 우유의 양을 늘리기 위한 물값, 검사관의 봉급과 뇌물까지 모두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 소비자들에게는 아이들이 우유에 타서 먹는 초콜릿 시럽을 살 돈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초콜릿 시럽이 들어가지 않는 우유를 잘 마시지 않습니다. 결국 소비자와 공급자, 그리고 공무원인 검사관까지 모두 정직하지 못한 까닭에 인도의 아이들은 우유를 제대로 마시지 못해 건강하게 자랄 수가 없습니다. 어른들의 정직하지 못한 모습 때문에 자기 자식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자기들의 생산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쓰일 돈을 강탈당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자 그는 네덜란드처럼 작은 나라가 어떻게 인도처럼 큰 나라에 막대한 금액의 원조를 할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인도는 절대다수가 힌두교인입니다. 힌두교는 다신교 종교입니다. 여러 신들을 숭배하고 심지어는 인간을 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반면 서구 사회는 기독교 토대 위에 세워졌습니다. 기독교 사상은 우리 인간이 근본적으로 죄인이라는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죄인이라고 믿는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서구사회는 정직을 바탕으로 선진사회를 이루었는데, 인간 자신을 신이라고 믿는 인도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패하고 부정한 나라가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럴까? 그에 대해서 비살 망갈와디의 대답은 아주 분명합니다. 기독교에는 인간이 행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행하지 말라고 명령하는 절대자 하나님이 계시고, 힌두교인인 인도 사람들에는 그런 하나님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신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는 항상 옳고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죄악을 꾸짖어주는 절대자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서구사회는 절대자 하나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상과 사고, 그리고 삶 속에서 하나님을 점점 지워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타난 현상이 무엇입니까? 가정이 붕괴되고, 성윤리가 실종되고, 더불어 살면서 서로에게 책임과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남녀 간의 성 정체성이 와해되고, 심각한 인종갈등에다가 돈이 최고의 가치로 추앙받는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서구사회가 그렇게 타락한 문화의 중심에 서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비샬 말갈와디가 지적한 것처럼 ‘서구인들이 그들 사회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 정신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의 삶의 근간을 이루어왔던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는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폐기처분했습니다. 오히려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지 못하게 하고, 성경을 가르치는 학교를 징계합니다.

   여러분, 그것이 비단 서구사회만의 문제일까요? 오늘 우리 사회, 우리 대한민국 사회도 지금 서구사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습니다.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비성서적인 가치관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지 안에서 온갖 성적 타락이 난무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미션스쿨에서조차 성경을 가르치지 못하게 합니다. 만일 한국사회가 부패하고 부도덕한 사회적 가치들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 역시 그 앞날이 얼마나 끔찍하게 변화될지 눈에 보일 듯이 자명합니다.

   그건 비단 사회라고 하는 커다란 덩어리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는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기독교인을 생각해 보십시다. 기독교인이라면 의당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삶의 최고 가치기준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신앙인이라고 하는 우리들의 가치관 속에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을 잡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에, 그리고 우리가 살아갈 삶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가운데서도 거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설교 시간으로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주일 예배시간에 1시간 예배를 드리면서 30분 가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데, 우리는 과연 그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외쳐진다 하더라도 내 영의 귀를 닫아버린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내게 아무런 관련도 없는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면 우리의 신앙은 점점 죽어갈 것이고, 우리의 신앙은 아무런 힘도 얻을 수 없어 세상의 유혹을 이기고 믿음의 승리자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지고 있습니까?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지지 않으니까 그 말씀이 내 삶에 능력이 되지 못하고, 세상 속에서 능력 없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갑니다. 오늘 본문에 소개된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 6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이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그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바로 앞의 대조적인 상황과 연결시켜 생각해야 합니다. “또 너희가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환란은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에 복음을 전할 때부터 있었던 박해를 말합니다. 우리가 수요성경공부 시간에 사도 바울의 선교여정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살펴본 것처럼, 사도 바울이 제2차 선교여행 중에 드로아에서 환상을 보고 아시아에서 마게도냐로 건너갑니다. 그리고 마게도냐에서 빌립보를 거쳐 데살로니가에 이르러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빌립보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데살로니가에서도 유대인들이 사도 바울을 극심하게 방해했습니다. 시장통의 불량배들을 돈으로 매수해서 온 성을 소동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도 바울을 도와주었던 야손이라는 사람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야손을 사람들 앞에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생명의 위협을 느낀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에 더 이상 머물 수가 없어서 베뢰아로 피신을 해야만 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부터 그렇게 박해를 심하게 받았던 지역이 데살로니가였는데,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를 떠난 이후에 그 데살로니가에 박해가 멈췄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이어 나오는 데살로니가 2:14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들을 본 받은 자 되었으니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고난을 받음과 같이 너희도 너희 동족에게서 동일한 고난을 받았느니라.”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에서 복음을 전할 때 유대인만 예수 믿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도행전 17:4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들’이 예수를 믿었습니다. 많은 헬라인들이 예수를 믿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야라고 전하는 사도 바울과 그런 믿음으로 사는 유대인들을 박해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유대인들을 박해한 것처럼, 헬라지역에 살고 있는 데살로니가 사람들은 자기 동족 - 즉 헬라인들에게 박해를 받았습니다. 데살로니가 2:14절에서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이 자기 동족인 헬라인들에게 받은 고난은 아주 극심한 것이었습니다. 거기에서 ‘고난’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틀립세이(θλιψει)인데, 이 말의 원형은 ‘틀립시스’(θλιψις)입니다. 이 말은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서 포도알맹이를 포도즙 틀에 넣고 압박하여 으스러뜨릴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여러분, 상상해 보십시다. 포도알맹이를 포도즙 틀에 넣고 포도즙을 짜기 위해서 압착할 때 그 압박이 얼마나 강하겠습니까? 강하게 눌러야 포도즙이 나오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 누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이 동족인 헬라인들에게 받은 고난이 그와 같았다는 것입니다. 참기 힘들 정도로 고통이 가해집니다. 압착기에 포도알맹이들이 으스러지듯이 고난을 받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삶도 으스러지는 것만 같은 고통을 느낍니다.

   그런데요, 그런 고통 가운데서 말씀을 받는데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받은 그 말씀은 단순히 그들을 위로하기 위한 말씀이 아닙니다. 그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 잘 참으라는 것만을 강조한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 받는 자가 되었으니.” 그들이 받은 말씀이 무엇입니까? 복음을 전하는 자들처럼 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그 말씀을 받고 그 말씀대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7절과 8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의 믿음에 대한 소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성도들에게 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소문이 날 정도로 좋은 믿음의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삶이 너무너무 힘들어지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앙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말씀대로 산다는 것 때문에 고난을 당하고 박해를 받아도 그 삶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왜요? 자신들이 붙잡는 그 믿음이 세상을 이길 힘이 됨을 알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붙잡고 살면 하나님께서 자신을 붙잡아 주실 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하나님을 붙잡고 삽니다. 특히 말씀을 따라 살려 하다가 세상에서 손해보고, 말씀을 따라 살려한다는 것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핍박과 고난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말씀을 따라 사는 신앙인의 길이 그런 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다. 세상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도록 우리를 도와주는 구조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죄악이 가득한 세상은 어떻게든지 우리로 하여금 말씀에서 멀어지게 하고, 우리가 말씀을 따라 살면 세상에서 손해보고 억울한 일을 당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세상의 방법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데살로니가 교회가 있던 시대에도 그랬습니다. 아니 그 때에는 오늘 우리 시대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말씀을 붙잡고 살았습니다.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았다.’는 것이 바로 그것을 말합니다.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말씀을 따라 살려한다는 것 때문에 박해를 받고 고난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그 말씀을 굳게 붙잡고 살았습니다. 아니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고난의 길을 가는 것임을 알면서도 그 말씀을 기쁨으로 받았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를 이어 나오는 데살로니가전서 2:13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끊임없이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도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가운데에서 역사하느니라.”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이 말씀을 들을 때 사람의 말, 어떤 사람의 사상이나 그의 이야기라고 받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으니까 그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 가운데서 능력으로 역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으니까 그 말씀을 기쁨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받을 때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으면 그 말씀을 받을 때 기쁨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사상이나 인간의 이야기로 들으면 내 생각과 다를 때 기분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라고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받을 때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으면 비판할 것도 없고 거부할 이유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니까 기쁨으로 받습니다. 그리고 기쁨으로 받은 그 하나님의 말씀이 그 말씀을 믿는 자 가운데서 역사하여 우리의 삶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본이 되고 칭찬받는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가 따라 살기 힘든 말씀을 들으면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대로 살면 분명 세상에서 손해보고, 세상을 살아가기가 순탄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말씀을 들으면 괜히 마음에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현대 신앙인들의 특징은 그런 부담이 되는 말씀을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치고 힘든 마음에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 격려의 말씀을 좋아합니다. 세상에서 힘들게 살았는데 교회에 와서까지, 예배를 드리면서까지 마음에 부담을 느끼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격려해줄 때도 있지만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을 때에는 책망하고 꾸짖어서 바르게 가도록 독려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고난과 핍박이 와도 꿋꿋하게 믿음을 따라 살고, 생명을 내어놓아야 할 상황에서도 전혀 두렵지 않게 믿음을 굳게 붙잡고 산다면 분명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씀으로 주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시대에 수없이 많은 세상의 유혹 속에 살면서 때로는 우리들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믿음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적당하게 세상과 타협하며 산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채찍과 같은 말씀으로 들려질 것입니다. 잘못된 길을 가면 그 길 끝에는 심판이 있기 때문에 그 길로 가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경고를 해도 깨닫지 못할 때에는 지독한 말씀으로 우리의 신앙과 양심에 채찍질을 가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바른 신앙의 길을 가도록 말입니다.

   그럴 때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는다면 때로는 채찍과 같은 말씀이라 하더라도 기쁨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말씀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내 생각과 다른 말씀일지라도 그 말씀을 기쁨으로 받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하여 우리로 바른 길을 가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부담이 되는 말씀을 들을지라도 기쁨으로 받습니다. 그 부담이 되는 십자가의 길이 결국은 축복의 길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영혼이 사는 방법은 오직 하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는 우리가 신앙인답게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없이는 신앙인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의 삶에 복을 주십니다. 우선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을지라도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지켜주시기 때문에 결국에는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신발 수선공이었고, 그는 너무 가난해서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중퇴해야 했습니다. 그가 시내에 가게를 열었다가 파산 한 후 그 빚을 갚는 데만 무려 15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9살 때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해야 했고, 청년의 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약속했지만 그 약혼자가 죽는 아픔도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한 후에는 4명의 아들이 태어났지만 장남을 제외하고 3명의 아들이 모두 어른이 되기 전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참으로 큰 고통 속에 살았던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요, 그가 57세에 죽기까지 그는 세익스피어 연구에 전문가 수준이었고 그의 성경지식은 신학자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정치가보다는 신앙과 기도의 사람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자기 방이나 집무실에서 무릎을 꿇고 통성으로 기도했고, 매일 성경을 묵상하고 감사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 링컨의 가장 유명한 연설은 남북전쟁의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스버그(Gettysburg)에서 한 연설입니다. 그 연설이 인류사에 남는 명연설로 남게 된 것은 연설의 마지막 부분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품안에서 이 나라는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미국의 미래가 하나님 품 안에 있음을 믿었습니다. 노예제도가 사라지고 새로운 나라가 만들어지는 것도 역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 그의 믿음은 그가 어렸을 때 어머니께로부터 받은 유일한 유산인 성경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날마다 읽어주신 성경구절이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어머니는 ‘부자나 위인이 되기보다 성경 읽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되라’고 유언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그런 유언처럼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성경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결국 링컨을 위대한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성경이었던 것입니다.

   미국의 사우스타코타 주 러시모어 산에는 커다란 바위에 4명의 대통령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사진1) 해발 1745m 높이의 이 바위산에 새겨진 무려 18m나 되는 거대한 얼굴의 주인공은 미국의 대통령 중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고, 또 위대한 업적을 이룬 대통령들입니다. 왼쪽부터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 그리고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입니다. 그 4명의 대통령에게는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라는 것 말고 또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을 사랑했고, 성경말씀을 따라 살려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은 대통령에 취임하는 자리에서 ‘성경이 아니면 세계를 올바로 다스릴 수 없다’고 말하며,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도 전통이 되어 미국에서 대통령에 취임할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성경구절을 펼쳐놓고 그 위에 손을 얻어 취임선서를 합니다.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1743-1826)은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쓴 사람으로서 선언서를 쓸 때 ‘미국은 성경을 반석으로 삼아 서 있다’라고 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로 대통령이 되었던 제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 1882-1945)는 ‘삶을 참되게 살기 원한다면 그에게 성경을 주어라.’ ‘성경은 능력의 샘이다. 내가 느끼는 것은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교양 교육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 1809-1865)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성경을 읽고 그 말씀대로 살려 했습니다.

   여러분, 성경은 옛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성경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기쁨으로 받으면 우리의 삶에 변화가 생겨납니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능력의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들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고 들을 때 기쁨으로 그 말씀을 받으면 우리의 삶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 2018년 12월 9일 주일낮예배 - 성서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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