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셀 지파의 안나
< 본문 - 누가복음 2:36-39 >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위대한 믿음의 사람 가운데 다니엘이 있습니다. 다니엘은 그의 노년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멋진 신앙으로 산 사람입니다. 다니엘은 어려운 시대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주전 605년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이 유다를 침공하여 성전에 있던 각종 보물을 빼앗아간 것은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포로들을 잡아갔습니다. 그 때 잡혀간 사람 가운데 하나가 다니엘이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다니엘이 포로로 잡혀간 그 때의 나이가 16-18세 정도였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은 바벨론의 정책에 의해 바벨론의 관리로 등용되기 위해 교육을 받았고, 바벨론 제국의 고위관리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니엘이 포로로 끌려간 지 66년만인 주전 539년에 바벨론 제국은 고레스와 다리오가 이끄는 메대와 바사(페르시아)에 의해서 멸망을 당하고 맙니다. 그래서 세워진 것이 페르시아제국입니다. 바벨론이 멸망당하고 페르시아 제국이 들어섰다면 바벨론 제국에서 고위 관리를 지냈던 다니엘은 당연히 처형을 당하든지 아니면 유배를 당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도 다니엘 6장에 기록된 대로 다니엘은 페르시아 제국에서도 고위관리도 다시 등용됩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 충성했던 사람들은 다 물갈이를 합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뀐 것이 아니라 나라가 바뀌었습니다. 바벨론 제국에서 페르시아 제국으로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니엘은 바뀐 제국인 페르시아 제국에서도 고위관리가 됩니다. 여러분, 바벨론 제국에서 고위 관리였던 다니엘이 어떻게 페르시아 제국에서도 고위 관리로 등용될 수 있었겠습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반적으로 나라가 바뀌면 이전 나라에 충성했던 사람들은 제거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도 다니엘은 제거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위 관리로 등용됩니다. 다니엘이 젊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시 다니엘의 나이는 최소한 85세가 넘은 고령이었습니다. 그렇게 나이가 많은데도 페르시아의 다리오 왕은 다니엘을 3명의 국무총리 가운데 하나로 세웁니다. 다니엘이 그렇게 페르시아 제국에서도 고위관리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니엘서 6장에서 그 이유를 가르쳐줍니다. 다니엘이 페르시아 제국의 고위관리가 되었을 때, 다니엘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멸망한 이전 제국에서 고위관리였던 사람일 뿐만 아니라 그는 패망한 이스라엘의 포로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페르시아 제국의 제2인자 자리를 넘나들게 되자 주변 페르시아 제국의 신하들이 좋아할 리가 만무합니다. 85세가 넘는 다니엘의 그 때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다니엘 6:3) ‘마음이 민첩하다’는 말을 문자적으로 해석한다면 ‘그의 안에 탁월한 영혼이 있었다.’라는 뜻입니다. 다니엘은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여 85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사리분별이 뛰어나고,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탁월성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다니엘이 페르시아 제국의 고위 관리로 등용된 것은 아닙니다.
다니엘을 싫어하는 사람이 다니엘의 뒷조사를 했습니다. 다니엘이 뭔가 실수를 했거나 흠 잡힐만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꼬투리 삼아서 다니엘을 제거하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다니엘에게는 흠 잡힐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다. 그는 바벨론 제국에서 거의 60년 가까이 관리로 일했습니다. 그런데도 그에게 흠 잡힐만한 것이 없었다는 것은 다니엘이 얼마나 청렴하게 관리의 직을 수행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청렴할 뿐만 아니라 탁월한 행정능력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페르시아 제국에서도 다니엘이 고위 관리로 등용되었고, 다리오 왕의 신임을 받고 다리오 왕이 그 다니엘을 전국을 다스리는 최고의 총리로 세우려 했던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다니엘은 참 훌륭한 신앙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포로로 잡혀간 어린 소년이 거대한 제국 바벨론에 이어 페르시아에서까지도 고위 관리가 되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60년이 넘도록 관리로 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흠 잡힐만한 모습이 없었을 뿐더러 85세가 넘는 고령에도 탁월함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이 위대한 모습입니다. 더군다나 다니엘이 그렇게 고령임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수십 년 동안 관리직에 있었음에도 흠 잡을 데가 없는 사람이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진실되이 섬겼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니엘은 평생을 지켜온 신앙의 은혜로 노년에까지 영화로운 자리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다니엘 못지않게 참으로 훌륭한 노년을 보낸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안나’ 라는 할머니입니다. 그녀도 다니엘 못지않게 힘들게 살아온 삶이었지만 다니엘 못지않게 훌륭한 믿음으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녀를 설명하는 단어가 참 많이 나옵니다. 그녀를 설명하는 단어들마다 그녀가 얼마나 힘든 삶의 과정을 거쳐 왔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녀를 설명하는 첫 번째 단어는 그녀가 아셀 지파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셀 지파 사람이다’ 그러면 별 느낌 없이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깊은 동정이 가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적으로 보면 솔로몬 왕 이후에 이스라엘은 둘로 나뉘어집니다. 솔로몬 왕의 아들 르호보암을 따르는 유다와 베냐민 지파는 남 유다 왕국을 이루었고, 그 나머지 10개의 지파는 북 이스라엘 왕국을 이루었습니다. 아셀 지파는 북 이스라엘에 속한 지파입니다. 그 북 이스라엘은 나라가 세워진 지 약 200년만인 주전 721년 앗수르에 의해서 멸망을 당하고 맙니다. 나라가 멸망당하면서 수많은 백성들이 이방 땅으로 끌려갔고, 일부만 고향 땅에 남겨졌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왕국의 교만한 선민우월사상을 싫어했던 알수르는 주변의 이방나라 백성들을 강제로 북이스라엘 땅에 이주시켜 살게 합니다. 그렇게 해서 북 이스라엘 땅에는 이스라엘의 순수한 혈통이 사라지고 이방인과 혼혈을 이룬 사람들이 많이 살게 됩니다. 결국 북 이스라엘의 10개 지파는 지도상에서 사라지고 그 혈통마저 혼혈이 되면서 순수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남 유다 쪽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그런 북 이스라엘 후손을 너무너무 싫어했고 배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신앙을 지키겠다고 ‘축복의 산’으로 알려진 그리심산에 자기들만의 성전을 짓고 제사를 드리며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그렇게 사마리아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북 이스라엘의 10개 지파는 자신들의 혈통도 사라지고 올바른 종교도 갖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안나를 아셀 지파 사람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지파, 그의 가문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지만, 안나라고 여인은 ‘아셀’이라는 자신의 지파와 ‘바누엘의 딸’이라는 족보를 간직한 채 북 이스라엘의 타락한 역사와 다르게 순수한 믿음을 갖고 살아온 것입니다. 어쩌면 그녀는 그런 자신의 족보와 지파를 가지고 살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참 많은 멸시를 받으며 모멸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은 아주 멸시했습니다. 이방인보다 더 멸시하며 싫어했습니다. 그런데도 안나는 자신이 아셀 지파라는 것을 끝까지 붙잡고 살았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오늘 본문은 그녀를 선지자였다고 말씀합니다. 선지자가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사는 사람이 선지자입니다. 요나처럼 아무리 가기 싫어도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가야하는 사람이 선지자입니다. 말씀을 외치면 고난을 받기에 외치고 싶지 않아도 예레미야 선지자처럼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어서(예레미야 20:9) 하나님의 말씀을 외쳐야 하는 사람이 선지자입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는 대로 사는 사람이 선지자입니다. 안나라는 여인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주변에서 그녀를 아셀지파 출신이라고 놀리고 멸시해도 그녀는 선지자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라 하신 곳에 가야하고, 하나님께서 하라 하신 대로 해야 하는 선지자입니다. 그녀는 철저하게 하나님을 붙잡고 여기까지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녀의 인생이 얼마나 기구합니까? 그녀는 결혼하고서 불과 7년 만에 과부가 되고 맙니다. 당시 사회에서 과부는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아주 연약한 존재일 뿐 아니라 사회적인 약자였습니다. 누군가가 압제를 해도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당해야 합니다. 어딘가에 취업을 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율법에서는 고아와 과부를 동족들이 챙겨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여유 있는 사람들이 챙겨주지 않으면 결코 홀로 살 수 없는 사람들이 고아와 과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언제 결혼을 했는지 모르지만 결혼한 지 7년 만에 과부가 되었다는 것은 그의 생애 거의 전부를 그렇게 약자 중에 약자로 살았다는 뜻입니다.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야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기구한 인생입니까?
그럼에도 그녀는 그 모든 힘든 것들을 믿음으로 이겨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이렇게 증언해 줍니다.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84세입니다. 나이도 많습니다. 기력도 쇠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여러분, 84세의 노인이 금식하면 되겠습니까? 젊고 건강한 사람도 금식하면 몸이 약해집니다. 힘듭니다. 그런데 84세의 할머니가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하면서 섬겼습니다. 그녀는 참으로 기구한 인생을 오직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극복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만 붙잡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얻은 상급이 무엇입니까? 그녀는 아기 예수님이 정결예식을 행하기 위해서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의 품에 안겨 예루살렘 성전을 찾았을 때 그 아이가 메시야임을 알아보았습니다. 그것이 큰 축복입니다.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 하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2천 년 전에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 그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메시아의 탄생임을 알아본 사람은 아주 극소수였습니다. 멀리 동방에서 온 박사들 몇 명, 그리고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 몇 명 외에는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가 탄생하셨는데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바로 앞에 나오는 시므온이라는 할아버지와 오늘 본문의 안나라는 할머니뿐이었습니다.
그게 왜 중요한지 아십니까? 오늘 본문에서 아기 예수님을 만난 후에 안나가 보인 반응을 보면 압니다. 안나는 아기 예수님을 만난 후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당시 백성들은 구약 성경에서 예언된 메시야가 오시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그들은 주권을 잃어버린 채 살았습니다. 주전 586년에 남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을 당한 이후 바벨론의 지배를 받았고, 페르시아 제국 때에는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헬라 제국에서는 헬라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마카비 시대에 잠깐 주권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다시금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거의 600여 년 동안 이스라엘은 주권을 상실하고 이방 강대국의 압제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니 메시야가 빨리 나타나서 주권을 회복하고 다윗의 왕국을 회복해 주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분이 탄생하셨고, 그분이 나타났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에게 희망이 생긴 것입니다. 그런데 그 희망을 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희망이 생겼는데도 그 희망을 모른 채 사람들은 여전히 절망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비록 태어나신 이는 아기 예수이지만, 안나는 그 작은 아기 예수를 통해서 민족의 희망을 본 것입니다.
여러분, 희망을 가진 사람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힘든 문제가 앞을 가로막는다 하더라도 그 문제 너머에 있는 희망을 보는 사람은 용기를 냅니다. 아무리 큰 장애물이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희망을 가진 사람은 그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그 장애물 뒤편에는 내가 수고한 것 이상으로 내게 주어질 영광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안나는 지금 그 희망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그 희망이 아주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희망이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기에 기쁨과 감사로 그 희망을 주변 사람들에게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거 아세요? 희망을 볼 줄 아는 눈은 아무나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헤롯 왕은 태어나신 분이 메시야임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 메시아를 죽이기 위해서 베들레헴 경내에 있는 두 살 아래의 모든 아이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희망의 싹을 잘라버리려 했던 것입니다. 그 아이들이 누구입니까? 비록 예수님처럼 민족을 구속하실 메시아는 아닐지라도 그 아이들은 모두 한 가정의 희망둥이들이었습니다. 한 가정에 기쁨이요 고을에 기쁨이었습니다. 그런데 헤롯은 자신의 권력유지라는 현실적인 욕망에 눈이 가려서 한 가정에 희망인 아이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맙니다.
여러분, 문제 하나 내보겠습니다.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한반도라고 합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구문제 연구소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근거로 미래 인구 변화를 예측한 결과 2413년 부산에서 아기의 마지막 울음소리가 들리고 2505년에는 서울에서 마지막 시민이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끝내 2750년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되는 나라가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니까 나라가 소멸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버려진 아이가 한 해에 무려 2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의 장래가 걸린 문제인데, 그 아이들에게 우리 민족의 희망이 있는데 지금 우리 민족은 그 희망을 내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저출산에다가 버려진 아이들까지 많다보니 어쩌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가 한반도라고 하는 옥스퍼드대학교 인구문제연구소가 발표한 것이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희망을 희망으로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품에서 희망을 결코 거두어가지 않으십니다. 때로는 절망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진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희망을 안고 오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그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희망입니다. 예수님을 만났을 때 우리도 안나와 같이 하나님께 감사하며 ‘우리 민족을 속량하실 분이 오셨다’는 그 희망의 소식을 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지금 힘드십니까? 희망을 포기하지 마십시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던 안나에게 아기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아니 깊은 절망 가운데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민족을 속량하실 메시야가 태어나셨습니다. 그 희망을 보았기 때문에 안나는 비록 그의 인생이 구차하고 힘들었을지라도 마지막은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끝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이 땅에 희망으로 오셨습니다. 절망과 좌절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희망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첫 번째 읽으신 말씀이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이었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누가복음 4:18-19) 그리고는 이어서 하신 말씀이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으니라.”(누가복음 4:21)입니다. 그 말씀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를 믿음에 부요한 자로 부르시고,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선포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눈 먼 자를 다시 보게 하고,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오셨습니다. 희망을 품지 못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 희망을 가장 먼저 본 사람이 안나라는 할머니였습니다. 참으로 기구한 인생을 산 그 할머니 말입니다. 환경으로 본다면 누구보다도 희망을 가질 수 없는 할머니입니다. 그런데 안나는 민족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아니 세계 구원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안나는 그의 노년이 복된 사람입니다. 누구보다도 복된 사람입니다. 노년에 그 누구도 품지 못한 희망을 품었고, 그 희망이 이루어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누가 진정으로 복된 사람입니까? 희망을 품고 사는 사람, 그리고 그 희망이 지금 내 눈 앞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사람입니다. 희망을 품는 것도 믿음의 힘이요, 그 희망이 이루어짐을 보는 것도 믿음의 힘입니다. 믿음의 눈을 가질 때에만 참된 희망이 보이고, 그 희망이 먼 미래의 희망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 내 삶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은혜로 경험될 수 있습니다.
내 삶이 어렵다고, 내 환경이 너무 초라하다고 낙심하지 마십시다. 기쁨의 성탄절에 우리 곁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의 삶에 희망을 보십시다. 그리고 그 희망을 우리 가슴으로 영접하십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내가 살아온 일생 전부가 엉망진창이었다 하더라도 그 마지막은 기쁨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안나처럼 말입니다.
< 2018년 12월 23일 주일낮예배-대림절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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