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에 합당한 영광

< 본문 - 시편 29:1-11 >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 프란츠 조셉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은 교향곡을 무려 106곡이나 작곡하여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위대한 작곡가입니다. 12형제의 첫째로 태어났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6살도 되기 전에 집을 떠나야 했고, 8살이 되었을 때에는 당대 오스트리아 최고의 교회인 장크트슈테판 대성당(Sankt Stephansdom)의 음악감독에게 발탁되어 성가대 단원이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성가대 부속학교에서 기숙하면서 음악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았고, 성가대원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서 열심히 음악공부에 전념했습니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목소리가 변해갔고, 결국 17살에 성가대 학교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어렸을 때 배웠던 신앙과 음악이 그의 평생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가 작곡한 가장 유명한 곡 가운데 하나가 ‘천지창조’입니다. 우리 찬송가 78장 ‘저 높고 푸른 하늘과’라는 제목의 찬송은 하이든의 이 ‘천지창조’ 가운데 12번 합창부에 나오는 찬송입니다. 이 ‘천지창조’는 성경의 창세기와 영국의 시인 존 밀턴(John Milton)의 대서사시인 『실락원』을 근거로 해서 작곡한 것입니다. 이 ‘천지창조’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서 처음 공연하게 되던 날입니다. 그때 하이든은 몸이 몹시 아파 직접 지휘하지 못하고 공연장 뒤쪽 발코니에 앉아 자신이 작곡한 곡이 연주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연주가 끝났을 때 연주를 들은 청중들이 모두 일어서서 지휘자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지휘자는 청중들의 박수를 중단시키면서 저 멀리 뒷좌석 발코니에 앉아 있는 하이든을 가리키며 “저 분입니다. 저 분이 이 놀랍고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청중들은 고개를 돌려 지휘자가 가르키는 곳을 바라보며 하이든에게 또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하이든은 청중들의 박수를 중단시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늘로부터 온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의 연약함을 아셨기에 나에게 지혜를 주셨습니다. 주님께만 영광을 돌리십시오.”

   여러분, 하이든의 이런 신앙고백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겠습니까? 그것은 어려서부터 찬양하면서 키웠던 영성 때문일 것입니다. 8살 때부터 오스트리아 최고의 성당에서 찬양대원으로 봉사하면서 최선을 다해 그의 직무를 감당하려 했던 그의 신앙적 열심이 이런 아름다운 신앙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하이든에게 “선생께서는 놀라운 음악을 작곡하는 영감을 어디서 얻으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때 하이든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나는 기도할 때마다 이런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이 내게 지혜를 주셔서 내가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하게 되면 이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작곡한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이 음악을 주님 앞에 드릴 것입니다’ 라고 기도합니다.”

   여러분, 누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수 있습니까? 누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살 수 있습니까? 물론 하이든같이 위대한 음악적 업적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박수갈채를 받는 사람도 그의 그런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인류역사에 위대한 공적을 세운 사람만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여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통해서 영광을 받길 원하셨다면 우리에게 모두 세상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이든같이 세상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우고 많은 사람에게 박수갈채를 받는 사람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창세기 10장에 보면 노아 홍수 이후 노아의 족보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 특이한 사람이 하나 소개됩니다. 니므롯이라는 사람입니다. 니므롯을 소개하면서 성경은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다.’(창세기 10:8-9)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용사’라는 말은 단순히 우리가 이해하는 것처럼 용맹스러운 장수를 의미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 말씀의 문맥으로 이해한다면 모든 것을 갖춘 뛰어난 사람이지만, 자신이 가진 그 힘으로 사람들을 압제하고 하나님께 대항하는 폭군이라는 말입니다.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다.’는 말은 하나님을 의식하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려는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당돌하게 하나님께 대항하여 하나님을 무시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생명을 마구잡이로 약탈하는 포악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당대에 니므롯과 같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최고로 힘이 있었고, 많은 사람에게 부러움과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니므롯은 자신이 가진 그 힘과 인기,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포악을 일삼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뭔가 조금 더 주어지면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내게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하는 어떤 재능을 가졌기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무언가를 행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어떤 위대한 업적을 쌓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펑범한 우리의 전인격과 모든 삶을 통해서 영광을 받길 원하십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가 그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는 다윗이 지은 것입니다. 다윗은 ‘여호와께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라.’고 선포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다윗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입니다. 지금까지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 1위로 손꼽는 사람이 다윗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쯤 되니까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라!’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권력과 힘, 부귀영화를 가졌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표현이 ‘여호와의 소리’입니다. “여호와의 소리가 물 위에 있도다.”라는 3절부터 시작해서 9절까지에서 ‘여호와의 소리’라는 표현이 무려 7번이나 등장합니다. 같은 표현을 7번이나 반복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히브리인들에게 7이라는 숫자는 완전수이면서 동시에 안식을 상징하는 거룩한 숫자입니다. 여기서 ‘소리’라는 말의 뜻은 폭풍의 뇌성입니다. 번개와 천둥, 폭풍우가 몰아치는 상황의 두려운 소리들입니다. 시인 다윗은 그런 폭풍우가 몰아치고, 번개가 번쩍이면서 천둥이 치는 상황을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소리라고 이해한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다. 캄캄한 밤에 동쪽 하늘에서부터 서쪽 하늘에 이르기까지 ‘번-쩍’하며 거대한 번개가 칩니다. 그리고 이어서 온 천지를 뒤흔들 것만 같은 천둥소리가 온 천지에 울려 퍼집니다. 양을 치던 다윗이 들판에서 그 상황을 목격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겠습니까?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번개에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하고, 커다란 천둥소리에 심장이 멈출 것만 같습니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폭풍우를 맞을 때에는 자신이 이 거대한 자연현상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에 그저 두려워 떨 뿐입니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그 번쩍이는 번개나 천지를 뒤흔들려 들려오는 천둥소리나,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거세게 몰아치는 폭풍우를 보면서 이것은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소리라고 생각하자 그 소리가 단순히 두려움와 공포의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4절에서 고백합니다. “여호와의 소리가 힘이 있음이여, 여호와의 소리가 위엄차도다.” ‘여호와의 소리가 힘이 있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그 소리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보았다는 뜻입니다. 그 소리가 어떤 소리입니까? 레바논의 백향목을 꺾어버리는 능력의 소리입니다. 레바논의 백향목은 높이가 25-40m까지 자라는 거대한 나무일뿐만 아니라, 견고하여 고대에 최고의 건축 재료로 쓰인 나무입니다. 하나님의 소리에 그 거대하고 단단한 백향목을 꺾어버리는 힘이 있습니다. 그 소리가 화염을 가르고, 광야를 진동시킵니다. 때로는 암사슴이 놀라 낙태하기도 하고, 거대한 산림을 한 순간에 황폐화시켜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거대한 소리에 다윗 자신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님을 철저하게 깨닫습니다. 왕이라는 자신의 권력도 그 하나님의 소리 앞에는 아무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칭찬하며 박수를 쳐주는 그 인기도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서보니 자신은 그저 작고 작은 미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러분, 바로 여기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바로 볼 수 있고,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려드릴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자아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고 우리 자신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때로는 내 안에 있는 작은 그 무엇을 바라보면서 마치 거대한 무언가라도 갖고 있는 것처럼 착각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가졌다고 어깨를 우쭐거리기도 하고,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승진했다고 자신이 뭔가 특별난 사람인 것처럼 착각하기도 합니다. 남들보다 공부를 좀 더 잘 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대학에 갔다는 것이 마치 자신의 인생이 성공한 것처럼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좀 진지하게 생각해 보십시다. 우리를 남들 앞에 우쭐거리게 만드는 그 모습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자랑스러운 것이 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작은 소리로 말씀하시는 번개나 천둥과 같은 자연현상 앞에 우리의 그 모습을 내어놓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십시다. 자랑할 것이 뭐가 있습니까? 어깨를 우쭐거릴마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렇게 하나님의 섭리하시는 손길 아래서 우리 자신을 바로 볼줄 알아야 우리가 하나님 앞에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위대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하이든은 오늘날에도 많은 음악가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칭찬을 받는 대음악가입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위대한 음악가입니다. 그런 그도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내려놓고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랬기에 그런 그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런 위대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 다윗처럼 왕이라는 엄청난 권력을 가진 사람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훨씬 더 낮아질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에게 뭐 내세울 것이 있다고 어깨를 우쭐거린단 말입니까? 낮아지고 겸손해진 우리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려야 할 대상을 이렇게 지목합니다. “너희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능력을 여호와께 돌리고 돌릴지어다.”(29:1) 여기서 ‘권능 있는 자들’이라는 말을 문자적으로 번역한다면 ‘신들의 아들들’입니다. 누가 ‘신들의 아들들’입니까? 당시 문화 속에서 신들의 아들들은 바로 천상의 존재들입니다. 이방인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으로부터 신으로 추앙받는 존재들입니다. 바알과 아세라를 비롯한 온갖 신들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천사들입니다. 인간이 가히 근접할 수 없는 영적 존재들입니다. 때로는 사람들로부터 추앙받기도 하고, 때로는 길흉화복을 주는 존재처럼 생각되어 인간들에게 섬김과 경배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모든 존재들도 하나님의 소리 앞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들도 모두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존재들일 뿐입니다. 하나님 외에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영광을 받을 존재는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마땅히 찬양과 영광을 받으셔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존재도 영광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우리의 죄악된 마음에는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받아야 하고, 누군가로부터 박수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하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괜히 섭섭하고, 나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를 높여주지 않으면 괘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반대로 나를 향하여 박수를 쳐주고, 칭찬하는 말로 나를 높여주면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게 마치 당연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의 모습 아닙니까?

   왜 그렇습니까? 왜 우리의 마음에 그런 헛된 망상과 같은 생각들이 끊임없이 솟구쳐 올라 우리의 마음을 교만하게 만듭니까? 그것은 우리가 그렇게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아야 마땅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죄성이 우리를 그렇게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데 우리의 죄성은 우리가 그 영광을 가로채야 직성이 풀리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으며 하나님처럼 되고 싶다는 인간의 거짓된 욕망이 지금도 우리 마음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땅히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셔야 하는데도 내가 그 영광의 자리에 앉아 있으려고 합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만 마음이 편해집니다. 죄의 자리인데 말입니다.

   예수님은 일찍이 그런 인간의 죄성으로 인한 헛된 욕망을 단호하게 거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광야에서 금식하실 때 마귀가 예수님을 찾아와 시험합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돌들로 떡떵이가 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당시 굶주림에 시달리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누리실 것입니다. 두 번째 시험은 예수님을 높은 성전 꼭대기에 세워놓고는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그 높은 꼭대기에서 뛰어내리신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통해 예수님을 안전하게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그 광경을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시험은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면서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노라.’고 말합니다. 이 얼마나 매혹적인 제안입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절하지 않으십니다. 경배를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시기 때문입니다.

   마귀가 예수님을 유혹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오늘 우리가 얻고 싶은 그것을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것입니다. 군중들로부터 들려오는 엄청난 인기와 박수소리, 내 손에 쥐어질 부귀영화! 간단하게 쟁취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왜요? 그건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우리 인간이 얻어야 할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돌로 떡을 만들어서 얻어지는 인기, 얼마 지나지 않고 곧 사그라지고 맙니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림으로 받게될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 결코 오래 가지 않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부귀영화, 그것도 바람을 잡는 것과 같이 어느 순간엔가 우리의 품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박수를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셔야 할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그걸 예수님은 너무나도 잘 아셨습니다. 그래서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라는 말씀으로 모든 시험에 종지부를 찍으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이름은 영광을 받으셔야 할 이름입니다. 천지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구원의 하나님이시요,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사랑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장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한복음 1:14) 여러분,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예수님을 향하여 찬송하고 예배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이름에 마땅히 드려야 할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영광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기에 예배는 진중하게 드려야 합니다. 번개나 천둥소리에 두려워 떠는 것 같은 마음으로 예배드려야 합니다. 우리가 어찌 대충 예배할 수 있습니까? 어찌 건성으로 예배드릴 수 있습니까? 두려움 속에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그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 땅을 사시면서 보여주셨던 그 삶을 우리의 삶에 반영하여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살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라고 말씀하신 대로, 때로 삶에 힘들고 어려운 것이 있더라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때에 그런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여러분, 영광은 우리가 받는 것이 아닙니다. 영광은 오직 하나님만이 받으셔야 합니다. 우리의 죄된 못난 본성이 자꾸만 우리를 영광 받을 자리에 세운다 하더라도 겸손하고 낮아지는 마음으로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며 사십시다. 사람들에게 박수 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우리의 인간적인 생각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내 거룩한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거룩한 삶을 힘쓰십시다.

   여호와 하나님! 그 이름만이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려 드리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11절)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그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려드리는 우리에게 말입니다.

< 2019년 2월 10일 주일낮예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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