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산 소망은 무엇입니까?②

< 본문 - 베드로전서 1:3-7 >

   미국의 침례교회 목사인 릭 이젤(Rick Ezell)쓴 『위기』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이올린을 만드는 한 장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최상의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 질 좋은 나무를 구하려고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가장 좋은 국내산 나무를 고르고, 또 질 좋은 외국산 나무를 수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바이올린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수목한계선(tree line)에서 자란 나무 조각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나무는 옹이가 많고, 이리저리 뒤틀린 모양이었습니다. 수목한계선(樹木限界線)이란 기후가 건조하고 차가워서 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한계선을 말합니다. 추위와 건조한 기후 때문에 자라다가 고사당할 위기에 놓이고, 그러다가 다시 기후가 좋아지면 자라는 나무가 수목한계선에서 자란 나무입니다. 그러다보니 비가 많이 오는 밀림에서 자란 나무처럼 곧게, 그리고 큰 나무로 자라지 못합니다. 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산꼭대기에서 부는 황량한 비바람을 맞으며 자라다 보니 그 모양이 곧지 않고, 크게 자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단단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단단합니다. 그는 그 나무로 바이올린을 만들었습니다. 그 바이올린은 그때까지 그가 만들었던 그 어떤 바이올린보다도 더 훌륭한 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릭 이젤 목사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우리 중에도 일종의 수목한계선에서 살고 있는 사람, 즉 고통스런 세상에서 모진 시련과 어려움을 겪으며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시련과 고통의 와중에서도 아름다운 삶을 창조해 내신다. 땅속에 묻혀 있는 보통 석탄이 섭씨 550도에서 1평방 인치당 750톤의 압력을 받게 되면 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가 된다. 우리 역시 시련과 고통을 겪을 때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복음을 노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즉 용광로와 같은 인생을 통과하다 보면, 아름답고 찬란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 참 쉽지 않는 이야기입니다만, 그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시련이나 고난을 즐겨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고난의 길을 피해 가고 싶고, 시련이 없는 길로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무리 우리가 피해가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고난의 길이고, 아무리 가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반드시 가야할 길이 시련의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련의 길을 가라 하신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우리는 고난이라는 용광로를 통과하게 하신 이유도 분명 있습니다. 그 시련과 고난을 통해서 우리가 더욱 단단해지기 때문입니다. 수목한계선에서 모진 비바람과 풍파를 견디며 자란 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를 만드는 재목이 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시련과 고난이라는 모진 비바람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사람들로 변화되어 갈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이라는 사람이 그랬습니다.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로 태어난 요셉은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형들들 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까지도 자신 앞에 머리를 숙이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으로 인해서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게 되고,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들이 양을 치던 곳을 찾아갔다가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게 됩니다. 간신히 목숨을 건져 애굽에 노예로 팔려간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고달픈 노예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사랑으로 채색옷을 입은 요셉은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노예로 팔려간 애굽의 보디발 집에서는 죽도록 하루 종일 일만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주인 보디발의 인정을 받고 그 집의 가정 총무가 되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고난의 때가 지나고 평안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인아주머니의 집요한 유혹이 있었고,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을 수 없다는 분명한 신앙 때문에 주인아주머니의 유혹을 뿌리친 결과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너무나도 억울했을 것입니다. 죄의 유혹을 뿌리치고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살려한 대가가 감옥이라니! 그럼에도 요셉은 감옥에서조차 성실함으로 간수장에게 인정을 받게 되고, 감옥의 제반 사무를 보는 일을 맡게 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애굽에 노예로 팔려온 지 13년 만에 요셉은 바로의 꿈을 해석해 주고, 그 지혜를 인정받아 애굽의 국무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요셉은 어렸을 때 꾸었던 그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여러분, 요셉의 삶을 생각해 보십시다. 요셉이 형들의 미움을 받아 노에로 팔려가지 않았다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될 수 있었겠습니까? 요셉이 주인아주머니의 유혹을 뿌리친 결과 억울하게도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요셉이 감옥에 갇히지 않았다면 바로의 꿈을 해석해줄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애굽의 국무총리라는 자리에 오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감옥에서 모든 사무를 맡아 봄으로써 나중에 국무총리가 되었을 때 요셉은 왕의 주변에 있는 신하들의 성향을 알 수 있었고, 그들과 인맥을 유지하며 총리직을 잘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요셉이 감옥에 갇히지 않았다면 비록 바로 왕이 요셉을 국무총리로 임명했다 하더라도 총리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강대국 애굽에도 수많은 정치인들이 있는데, 변방의 작은 나라 히브리 백성 - 그것도 노에로 팔려온 나이 30세의 젊은 요셉이 국무총리가 된다고 할 때 애굽의 정치인들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요셉이 갇혔던 감옥이 ‘왕의 죄수들을 가두는 감옥’(창세기 39:20)이었는데, 그 감옥에서 요셉은 왕의 주변에 있는 정치인들을 수도 없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이게 요셉은 지혜와 성실함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왕이 그를 국무총리로 임명했을 때 애굽의 정치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요셉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요셉에게 노예로 팔려가는 시련이 없었다면, 그리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시련이 없었다면 요셉은 결코 큰 사람으로 쓰임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에게 닥쳐온 고난과 시련의 과정을 잘 견디고 이겨냄으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앙을 잃지 않고 신앙을 지킨 결과 요셉이 요셉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연단의 과정 없이는 단단해지지 않습니다. 단단해지지 않으면 귀한 목재가 될 수 없듯이, 귀한 그릇으로 쓰임 받을 수 없습니다. 연단의 과정은 그렇게 중요합니다.

   우리는 지난 주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이 금보다 귀하다’고 말씀한 것의 의미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금이라는 것은 단순히 값비싸기 때문에 우리의 믿음을 거기에 비유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금은 불순물이 들어가지 않아야 좋은 금인데, 불순물이 많이 들어갈수록 단단해집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마음이 되기 위해서는 부드러워야 합니다. 부드럽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에 부드럽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연단을 통해서 나무가 단단하여져서 귀한 목재로 쓰임 받는다는 것과 순금일수록 금이 부드럽다는 것은 그 의미가 다릅니다. 우리의 마음은 부드러워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쓰실 때에는 우리의 믿음이 단단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우리를 귀하게 쓰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순물이 섞이지 않는 순금일수록 금이 부드러운 것처럼, 우리의 마음이 부드러울 때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마음이 완고한 사람은 하나님의 손길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금에 비유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부드러워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그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이 순금처럼 값진 믿음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부드러운 순금이 만들어지기까지는 혹독한 연단의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캐어낸 금이 순금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모든 금은 다른 이물질과 섞여 있는 상태에서 채굴됩니다. 그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용광로에 들어가야 합니다. 섭씨 천도가 넘는 용광로에서 끓이고 끓여서 순금을 얻습니다. 그렇게 얻어지는 금이어야 진짜 금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우리의 믿음이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아주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본문 6-7절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단련하시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여러 가지 시험’입니다. 여기서 시험이라는 말은 시련이나 연단이라는 말로 바꾸어도 됩니다. 4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유업’을 잇게 하시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련이라는 연단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에게 믿음이 순수해지고 단단해집니다.

   우리는 때로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왜 내가 이런 고난을 겪어야 하는 것입니까?’ 때로는 이렇게 항변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나는 이런 시련을 겪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런 고난의 길을 가지 않고도 충분히 좋은 믿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정말 그럴까요? 시련이나 고난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우리가 충분히 좋은 믿음과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을 연단하는 한 제련사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순금이 됐다는 것을 어떻게 압니까?’ 그러자 제련사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금을 자꾸 끓입니다. 끓이다 보면 불순물은 자꾸 올라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그 불순물을 걷어냅니다. 걷어내고 걷어내면 맨 나중에 그 순금 속에 내 얼굴이 찬란하게 비칠 때가 있습니다.’ 제련사의 말에 의하면 순금이 아니면 얼굴 모습이 찌그러지거나 이상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순금이 돼서 표면 장막이 입혀지면 자기 얼굴이 찬란하게 빛이 납니다. 그러면 제대로 된 순금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다루시는 방법도 그렇습니다. 내 안에 있는 교만한 마음을 걷어내시고, 세상의 것을 욕망하는 거짓된 허상을 걷어내시기 위해서 우리를 풀무불과 같은 용광로에서 끓이고 또 끓이십니다. 그렇게 끓이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의 거짓된 자아에 노예가 되어 있으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습관들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시련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우리 안에 있는 불순물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시련이라는 용광로가 그것을 자꾸만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거짓된 자아와 세상의 썩어질 헛된 욕망이라는 불순물이 우리 안에서 걷혀지고 걷혀지면 결국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형상대로 만드셨는데, 우리는 세상의 불순물들 때문에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형상이 감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련이라는 고난의 풀무에서 우리의 죄와 욕망과 세상의 거짓된 것들이 하나하나 정제되면서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보게 됩니다.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작가라고 불리는 C. 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는 이렇게 말합니다. ‘왜 환란이 있는가?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큰 일을 당하기 전까지는 하나님의 음성에 대해서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이런 인생을 향해서 고통은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확성기이다.’ 여러분, C. S. 루이스가 왜 시련과 고난을 ‘확성기’라고 표현했을까요? 세상에 물든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굳게 닫혀 있으면 그렇게 표현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세상의 소리에 귀가 가려져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현대인들, 자신의 욕망의 소리에 매몰되어 그 욕망을 따라가느라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은 고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관심조차 갖지 않는 현대인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주에 우리가 말씀을 나누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행복한 교제를 나누는 믿음의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최고의 소망입니다. 정말 우리에게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품에 안겨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있는 산 소망입니다. 그런데 죄의 유혹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애써 외면합니다. 달콤하게 속삭이는 세상 욕망의 소리에 취해서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영적 갈증조차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 우리를 향해서 하나님께서는 확성기를 통해서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싶어 하십니다. 죄에 빠져 살지 말고 거룩한 믿음으로 살라고 말입니다. 자아의 욕망에 노예가 되어 살지 말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손잡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자고 말입니다. 세상의 여러 가지 유혹에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라고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생활은 고난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 광야의 고난을 통해서 철저하게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오늘 만나를 먹었어도 내일 하나님께서 다시금 만나를 주셔야만 내일의 양식이 해결됩니다. 오늘 아무리 많이 쌓아놓아도 그것을 내일 먹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만 지나면 모두 썩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날그날 그들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움직일 때면 그것을 사인으로 그들은 장막을 옮겨야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떠나가자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옮기시면 그들은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아무리 척박하고 힘든 자리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그곳에 머물러 있으라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머물러 두시면 그들은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에도 때로 광야와 같은 삶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하루하루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만 바라보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타는 목마름 속에서 하나님께서 반석을 쳐서 물을 내주시기만을 기대하며 고통 가운데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 생각과 내 계획이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만 간직한 채 한없이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걱정과 염려가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기에 빨리 뭔가 변화가 일어나야 할텐데 아무런 징조도 보이지 않아 무작정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 삶을 모조리 태워버릴 것만 같은 강렬한 시련으로 내 삶이 다 사라질 것만은 데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어 그냥 고통을 감내하고 있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내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이 아파 견딜 수 없어 몸부림을 치는데도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매일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만 같아 더욱 속이 타들어가는 때도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수고했는데도 내게 돌아온 것이라곤 칭찬이 아니라 책망이요, 형통이 아니라 고통일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런 고난의 현장에, 광야와 같은 시련의 현장에 내가 놓였다고 생각하거든 결코 누군가를 탓하지 말고 조용히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다. 하나님께서 나를 그곳에 있게 하신 이유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왜 나를 이곳으로 부르셨는지, 왜 이 곳에 있게 하셨는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목적하심이 무엇인지를 깊이 묵상해 보십시다. 어쩌면 그 때가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있는 불순물들을 제거하시는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나를 단련시키셔서 온전한 믿음을 소유하도록 나를 정제하시는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그런 인생의 광야와 같은 순간에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나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위탁해 보십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분명 내게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내가 하나님의 품 안에 있음을 기억하십시다. 하나님과 동행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잠시 멈춰 서게 하실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광야의 고난에 두신 이유는 하나님과 더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더 많이 누리는 것을 소망하며 살지만 하나님께서는 저 하늘에 있는 더 온전한 것을 소망하며 살게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계획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당신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더욱 풍요롭게 살기를 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풍요로움 가운데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세상과 잇대어 있는 세상의 줄을 잡고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하나님께서는 세상 것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손만 붙잡고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안락을 누리길 원하는데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품 안에서 안식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용광로와 같은 시련의 길을 통과하게 하십니다. 그 길에서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우리 스스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련을 통해서 우리가 금보다도 더 귀한 믿음을 가질 수 있고, 그 믿음으로 인해 우리는 주님 다시 오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함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소망은 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의 것이 우리의 소망일 수 없습니다. 연단과 시련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믿음 깊이에 섞여 있는 불순물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세상의 욕망과 세상의 가치를 따르는 거짓된 교훈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나님과 온전한 교제를 누리를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시련은 때로 고통이지만 그 고통은 우리에게 영원한 것을 바라보게 하고, 영원한 것을 소유하게 합니다. 그리고 시련은 우리의 욕망을 내려놓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만들어줍니다. 그것이 바로 금보다도 귀한 믿음이고,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는 삶입니다.

< 2019년 11월 24일 주일낮예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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