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하나님을 찾을 때입니다.

< 본문 - 아모스 5:4-13 >

   옛날에 거북이를 사랑한 토끼가 있었습니다. 토끼는 혼자 속으로만 거북이를 사랑했기 때문에 아무도 토끼가 거북이를 사랑하는 줄 몰랐고, 거북이도 토끼가 자기를 사랑하는 지를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토끼에게는 한 가지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거북이가 자기의 느린 걸음을 너무 자학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토끼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토끼는 거북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거북이에게 말했습니다. “거북아! 나랑 달리기 해보지 않을래?” 그날따라 거북이는 투지가 생겼습니다. 질 때 지더라도 토끼와 달리기 경주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래! 한번 붙어보자!’라고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드디어 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순식간에 토끼는 저만치 앞서갔습니다. 그러면서도 뒤따라오는 거북이만 생각했습니다. ‘포기하면 어떡하지? 중간쯤 가서 기다려주자!’ 그런데 그냥 눈을 뜨고 거북이를 쳐다보면서 기다리면 거북이의 자존심이 상할까봐 토끼는 길에 누워서 자는 척을 했습니다. 거북이가 가까이 와서 자기를 깨워주고 같이 나란히 언덕으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꿈을 꾸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거북이는 토끼 옆을 지나면서도 토끼를 깨우지 않았습니다. 자는 척 하던 토끼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결국 거북이가 경주에서 이기게 되었습니다.

   이 경주가 끝난 후에 동네 동물 식구들과 후세 사람들로부터 거북이는 ‘근면하고 성실하다’는 칭찬을 들었고, 토끼는 ‘교만하고 경솔하다’는 욕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토끼는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그 모든 비난을 감수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거북이의 기쁨이 자기 기쁨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누군가가 우리가 잘 아는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각색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사랑이란 토끼처럼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세상에 토끼와 같이 누군가를 위해서 기꺼이 희생하고, 누군가의 기쁨을 위해서 비난을 감수하는 사랑의 마음들이 점점 메말라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2019년 한 해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누군가를 위해서 일부러 손해 보는 일을 해 보셨습니까?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힘듦도 비난도 견디어 보셨습니까? 조금 더 신앙적으로 질문해 보겠습니다. 한 해 동안 살아오시면서 하나님을 위해서 얼마나 손해를 보셨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얼마나 나를 희생하며 사셨습니까? 한 해를 되돌아볼 때 참으로 가슴 아픈 일들이 우리 주변에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점점 더 갈등이 커져갔습니다. 이념의 갈등이 오늘날처럼 극심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너무나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오랜 고질병인 지역갈등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이념의 갈등이 우리 사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누군가를 향해서 비난하고 손가락질 하고, 심지어 결코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말을 너무 쉽게 내뱉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산다고 하는 우리 자신은 어떠했습니까? 갈등하는 사회를 봉합하고 하나로 묶어야 할 책임이 있는 교회가 얼마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진지하게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내 삶의 주변에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Saint Francis, 1181-1226)의 ‘평화의 기도’에 나오는 것처럼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는 삶을 살았는가 하고 말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그런 하나님의 가슴 아픈 사랑과 같은 사랑이 너무나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누군가를 향하여 손가락질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누군가를 품고 기도하고, 누군가를 향하여 손을 내밀어 보듬어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늘의 사명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 서 있는 땅은 가장 훌륭한 랍비가 서 있는 땅보다 더 고결하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위대함 가운데 하나는 반성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반성이라는 것은 그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만이 아니라, 왜 우리가 그런 삶을 살아왔는지를 깊이 생각하여 깨닫고 그 깨달음을 얻은 대로 나부터 바꾸어가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바꾸지 않는 것은 결코 반성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비판이고, 왜 바꾸지 못하느냐고 손가락질하는 것은 비난입니다. 비판이나 비난을 통해서는 결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갈 수도 없을 뿐더러, 누군가의 삶이나 행동을 결코 바꿀 수 없습니다. 내가 내 삶을 돌아보며 나의 모습을 하나하나 바꿔갈 때 세상은 조금씩조금씩 변화되어가기 시작합니다.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오늘 우리 시대와 너무나도 많이 닮은 시대적 상황 속에서 주신 말씀입니다. 아모스 선지자가 살던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늘 우리가 그런 것처럼 큰 경제적인 위기 속에 있었습니다. 온 백성들의 생활이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곧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상황에서 민심은 점점 더 흉흉해지고 있고, 백성들 중에는 삶에 희망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국가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나라의 정치지도자들이나 종교지도자들은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위기상황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백성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아우성과 탄식소리들이 들려오는데 정치인들은 자기들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서 이념을 골을 더 깊이 파고 있습니다. 사회가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백성들을 품고 위로하고 용기를 주어야 할 종교지도자들마저 정치에 빌붙어서 백성들의 마음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종교가 종교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종교가 백성들에게 동네북처럼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전쟁 틈바구니에 끼어서 강대국들이 재치기만 해도 우리나라는 독감에 걸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일본의 반성 없는 오만 때문에 두 나라 사이에 갈등은 역사상 최고조에 달해 있고, 북한은 미국을 향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남북간의 문제는 점점 더 꼬여가고만 있습니다. 왜 이런 상황에까지 몰린 것입니까?

   아모스 선지자 시대에 그런 위기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은 지도자들의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지도자들은 백성들이 아우성치는 소리를 듣지 않았습니다. 바른 정치를 해 달라는 요구도, 종교의 역할을 제대로 해 달라는 요구도 무시하고서 자기들만이 잘난 것처럼 생각해서 어느 누구의 충고도 듣지 않습니다. 심지어 선지자가 그런 잘못된 길로 가다가는 결국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충고를 해도 그런 충고 따위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9절에서 말씀합니다. “그가 강한 자에게 갑자기 패망이 이르게 하신 즉 그 패망이 산성에 미치느니라.” 아무리 강한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께서 콧김으로 불어버리시면 망하고 맙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산성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불어버리시면 굳건했던 산성도 무너지고 맙니다. 그런데도 지도자들은 선지자를 통해 외치시는 하나님의 말씀조차도 외면했습니다. 자기들보다 지혜롭고,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탐욕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남은 것마저도 약탈해 갔습니다. 본문 11절에서 이렇게 책망하십니다. “너희가 힘없는 자를 밟고 그에게서 밀의 부당한 세금을 거두었은즉” 공의로운 사회,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자에게 세금을 좀 더 거두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조금 더 잘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힘이 없다는 것 때문에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것을 세금의 명목으로 빼앗아 백성들은 더욱 살기 힘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4:1절에서 책망한 것처럼 귀부인들은 매일 잔치를 열면서 지도자인 남편들에게 ‘술을 가져다가 우리로 마시게 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기에 결국 지도자들은 힘없고 가난한 자들에게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빼앗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자들과 권력자들은 점점 더 향략에 빠져들어 갔습니다. 백성들은 먹고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을 치고 먹고살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지도자들은 매일 잔치를 베풀고 향락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도덕적으로 부패해져 갔습니다. 아모스 2:7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며.” 늙은이나 젊은이나 가릴 것 없이 우상의 신전에서 몸을 파는 여인에게 드나들면서 쾌락을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국은 우상숭배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이 길갈과 벧엘을 찾아가며, 아침마다 희생제사를 드리고 삼일마다 십일조를 드리는 것(4:4)이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결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우상을 그렇게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바라보실 때 결코 기뻐하실 수 없는 삶을 살았던 것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우상 앞에 가서 절을 했습니다. 정의를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압제하고 착취했습니다. 거룩한 삶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는 향락과 사치에 빠져 방탕하게 살았습니다. 지혜자의 말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혀 자기 잘난 맛에 취해 살았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다시금 살아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선지자를 외쳤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때에만 그들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멸망을 막을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하나님의 간절한 호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멸망에서 건지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에서 외쳐지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말입니다. 5-6절에서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벧엘을 찾지 말며 길갈로 들어가지 말며 브엘세바로도 나아가지 말라. 길갈은 반드시 사로잡히겠고 벧엘은 비참하게 될 것임이라 하셨나니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불 같이 요셉의 집에 임하여 멸하시리니 벧엘에서 그 불들을 끌 자가 없으리라.” 벧엘과 길갈, 그리고 브엘세바이라는 거룩한 역사적 장소에 우상의 제단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거짓된 우상 앞에 가서 아무리 절을 하고 목숨을 구걸한다 하더라도 생명은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멸망해가는 조국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세상의 헛된 우상이 아닙니다. 오직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만 생명의 길이 있습니다.

   여러분, 한 해 동안 얼마나 하나님을 찾으며 살아오셨습니까? 나라가 힘들고 어려울 때 얼마나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했습니까? 지도자들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겨달라고 기도하신 적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경제적인 어려움 앞에서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습니까? 혹 세상 어디에도 희망이 없는 것처럼 한숨만 쉬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살진 않으셨습니까?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세상을 포기한 채 살아오진 않으셨습니까? 조금 더 기도하고, 조금 더 성경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조금 더 내가 수고하고 희생하면서 뭔가 세상에 희망을 주겠다는 노력을 얼마나 하셨습니까?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손가락질한다고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한숨을 아무리 깊고 길게 내뱉는다 하더라도 내 마음에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세상이 희망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도우셔야 가능합니다.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야 불의로 가득 찬 세상에 정의의 샘물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거짓과 탐욕과 물질에 지배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우리가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시는 힘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수고하고, 때로는 희생하고, 때로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며 신앙인답게 사는 모습을 내가 먼저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에 희망의 빛이 비춰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은 곧 믿음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많은 것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올곧게 믿음의 길을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믿음이 결국은 승리한다는 것을 굳게 믿고 믿음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바른 믿음이 회복되면 양심이 살아납니다. 양심을 잃어버리고 물질과 세상적인 욕망에 따라가던 우리의 거짓된 자아를 이길 수 있는 힘은 믿음에 있습니다. 바른 믿음을 회복하면 우리의 양심이 거짓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젊은이 여러분! 그리고 학생 여러분! 여러분은 진정으로 성공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출세하여 돈을 많이 버는 것?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 그것이 성공이 결코 아닙니다. 여러분이 성공하는 비결은 믿음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믿음을 따라 살 때 때로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믿음을 따라 살 때 때로는 손해 본 것 같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믿음을 따라 살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믿음을 따라 살 때 하나님께서 우리 손을 붙잡고 우리의 길을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진정한 성공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엔가 그 자리가 허물어지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8절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묘성과 삼성을 만드시며 사망의 그늘을 아침으로 바꾸시고 낮을 어두운 밤으로 바꾸시며 바닷물을 불러 지면에 쏟으시는 이를 찾으라. 그의 이름은 여호와시니라.” 그렇습니다. 세상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신 것처럼, 세상을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을 꼭 붙잡고, 그분의 손에 나를 맡기며 살아갈 때 진정한 성공과 승리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성공하겠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장사하여 돈 벌겠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길 원하면서 가정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공부해서 성공하겠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을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안겨주십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하늘의 지혜를 주시고 참된 성공을 보장해 주십니다.

   여러분, 한 해 살아오시면서 힘들 때 있으셨지요? 그 때 기도하셨습니까? 잘 하셨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우리가 힘들 때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우리가 어려움을 당할 때 넉넉히 이기고 여기까지 오게 하셨습니다. 때로 기도해야 하는데 기도하지 못했고, 하나님의 붙잡아야 하는데 하나님의 손을 놓아버린 채 살던 적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긍휼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셨고, 하나님 아버지의 자비하심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다시 한 번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십시다. 어쩌면 서두에 말씀드린 거북이를 사랑하는 토끼의 마음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참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시고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기다려 주셨습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웨스트민스터의 사원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인물들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영국을 비롯한 세계 부흥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와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 1707-1788) 형제의 기념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그 웨슬리 형제의 기념비에는 존 웨슬리가 했다는 세 마디 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세계는 나의 교구이다.’ 두 번째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꾼은 땅에 묻으시나 당신의 일은 계속해 나가신다.’ 세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이 마지막 말은 존 웨슬리가 임종 때에 한 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팔을 높이 들고 승리의 기쁨이 넘치는 목소리로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올해 우리에게 가장 좋았던 것은 하나님께서 올해에도 우리와 함께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웠어도, 또 아무리 세상에 갈등이 심하고 고통이 가득해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것보다 더 희망차고 복된 것은 없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2019년 우리와 함께 하신 것처럼, 새해인 2020년에도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 하나님을 찾으며 사십시다. 힘들 때에도 하나님을 찾고, 평안할 때에도 하나님을 찾으십시다.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하나님을 찾고, 문제가 해결되고 형통할 때에도 하나님을 찾으십시다. 마음에 두려움이 몰려올 때에도 하나님을 찾고, 마음에 기쁜이 넘쳐날 때에도 하나님을 찾으십시다. 그러면 2020년은 우리에게 가장 복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 2019년 12월 29일 주일낮예배-송년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