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염려되십니까?

< 본문 - 베드로전서 5:7-9 >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new corona-virus, 2019-nCoV)로 인해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그 바이러스가 자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이미 여러 나라에서 중국인이나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인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서양에서는 동양계 사람들에 대한 혐오감이 날이 갈수록 극심해 지고 있습니다. ‘황색 경계령’(Yellow Alert)이나 ‘황색 위험’(Yellow Peril)이라는 말처럼, 황인종인 아시아인들을 두려워하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중국인들과 아시아인들이 박쥐나 들쥐를 잡아먹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그것은 비단 서양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나 일본 등에서도 중국인 전체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조장되고 있고, 심지어 중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발한 우한 지역 출신의 사람들을 혐오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우한이나 후베이성 출신자들을, 아시아에서는 중국인들을, 서양에서는 아시아인들을 모두 ‘잠재적 바이러스’로 취급하면서 차별과 혐오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러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무리 우리를 두렵게 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하더라도 사람을 혐오하거나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생해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해도, 중국을 미개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다거나 중국 때문에 지구촌이 이 지경이 되었다고 중국을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가장 힘들어하고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그들이 이번 바이러스를 잘 검역하여 확산을 막아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할 일이지, ‘중국놈들 때문이야’라고 그들을 비난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가, 그리고 우리를 멸망에서 건져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교수는 그의 책 『호모 데우스』에서 현존하는 인간을 ‘신이 된 인간’ ‘신이 되려하는 인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전염병이나 자연재해를 신이 인간에게 내린 형벌이라고 생각했는데, 21세기에는 더 이상 전염병이 우리 인류를 위협하는 대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보십시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어제까지 사망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습니다. 중세 때에는 한 마을의 1/3이 전염병으로 죽어나갔지만, 지금은 중국의 15억 인구 가운데 700명이 조금 넘는 숫자가 이번 전염병으로 죽었는데, 그리고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거의 사망자가 없는데도 전 세계가 비상사태이고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러고서도 현생의 인간을 ‘호모데우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인간은 인간일 뿐입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불안해 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현 사태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불안해 하거나 공포심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물론 우리는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당도 소독을 하고, 예배 때에도 마스크를 써도 좋다고 하고, 손 씻기를 생활해 해야 한다고 광고를 합니다. 그렇게 대비를 잘 하라고 말하는 것과 그것을 두려워하고 그것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대비를 잘 하십시오. 그러나 불안해하진 마십시오. 예방을 잘 하십시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을 공포에 내어주진 마십시오. 마귀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어쩌면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불안하게 만들어서 서로를 미워하게 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 돕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서로를 멀리하게 하고 서로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려는 것, 그것이 마귀가 원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이 말씀은 오늘 우리 시대, 우리 상황에 너무나도 적절한 말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염려’라는 것은 ‘마음이 나누어지는 것, 마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분산되는 것’을 뜻합니다. 다시 말하면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가 염려입니다. 그리고 ‘맡기다’는 말은 ‘위로 던진다. 위를 향해 던진다.’는 뜻입니다. 내 손에 가지고 있지 말고 하나님께 던지듯 다 맡기라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남겨두지 말고 하나님께 다 위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를 돌보시고 우리를 아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염려를 다 해결해 주실 것이란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로마의 박해가 시작되었고, 더 큰 박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베드로전서가 쓰여진 후 얼마 안 된 주후 64년에 로마의 대화재사건이 일어납니다. 로마제국의 심장부인 로마에 화재가 나서 인구 100만 명이 넘게 살던 로마 시가지의 절반 이상이 전소가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네로 황제는 이 화재로 인해 로마 시민들의 분노가 자신에게 향하자 그 원인을 기독교인 탓으로 돌렸습니다. 기독교인이 불을 질렀다고 거짓말을 함으로서 자신을 향한 원망을 기독교인들에게 향하게 했고, 이를 계기로 기독교에 대한 엄청난 박해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런 박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믿음의 사람들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삶에 대한 염려와 상황에 대한 염려 등으로 마음이 분산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기라.’고 말씀합니다. 염려되고 불안한 것들을 다 하나님께 던져드리라는 것입니다. 염려가 우리의 마음에 남아 있으면 믿음의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그 마음이 오직 하나님께로만 향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곧 믿음인데,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이러저런 상황 때문에 마음이 분산되면 우리는 믿음을 잃어버리고 삶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에 빠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6:31-3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먹고 마시는 문제 등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로 인해서 불안해 하거나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사람이라면,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고 그렇게 믿는 사람이라면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책임져 주실 것이기에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우리 마음이 불안하고 염려가 아직도 남아 있다면 빌립보서 4:6-7절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여전히 우리의 삶에 염려와 걱정이 밀려온다면 방법은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밑기는 것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을 다스려주실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염려스러운 일이 있을 때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아뢰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상황을 바꿔주신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평강으로 지켜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염려스러운 상황을 바꿔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을 평안케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전히 상황은 변함이 없을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에서 평안을 얻게 되고,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염려스럽게 만든 상황을 이겨나갈 힘을 얻게 됩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염려스럽게 만드는 것들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능력으로 다 회복시켜 주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특별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빨리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잠잠해지는 것을 우리는 바라고 있고 그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이 개발되려면 최소한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오래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합니다.

   여러분, 백신이 개발되어 감염자가 모두 치료되고 더 이상 전파되지 않도록 막는다면 어느 누구나 염려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믿음을 가진 사람이나 믿음이 없는 사람이나 누구나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방역하는 국가나 사람들이 수고해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내 감염자가 없고 사망자도 없다면,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안심합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사람도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염려되고 불안한 상황이 가중되더라도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그런 환경의 변화 때문에 염려가 그치고 불안이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환경이 그대로일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으로 마음에 평안을 얻어야 합니다. 아니 하나님을 신뢰하면 하나님께서 환경을 초월하여 우리의 마음이 평안을 주십니다.

   오늘 본문은 이어 이렇게 말씀합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평안한 마음을 가진다고 해서 마음이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근신하고 깨어 있으라’는 말은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뜻입니다. 왜요? 우리가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평안하다고 생각되는 순간 마귀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 지금 우리 시대에 적용시켜 보십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우리는 불안에 떨거나 염려 때문에 우리의 마음이 분산되어 하나님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에게서 우리의 눈을 떼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누린다고 해서 우리가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거야!’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시켜서는 안 됩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손을 씻어야 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것은 불안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염려되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으로 우리 시대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건강한 몸으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면 마귀는 그 틈을 타서 우리를 삼키려고 안간힘을 쓸 것입니다. 마귀에게 틈을 주지 않도록 우리를 깨어 있어야 합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본문은 우리를 위협하는 마귀를 ‘우는 사자’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고 있다.’고 말입니다. 배가 고파 으르렁거리는 사자, 먹잇감을 잡아두고서 승리의 포효를 하는 사자의 모습이 꼭 우리를 위협하는 마귀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잠시라도 우리가 방심하면 언제든지 마귀의 밥이 될 수밖에 없는 위기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상하지 않습니까? 염려하지 말라고, 모든 염려를 다 주님께 맡기라고 말씀하시면서 왜 마귀가 우리를 노리고 있으니 긴장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우리를 노리고 있다면 그것 때문에 우리가 오히려 염려되고 불안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이 말씀은 먹잇감을 찾아나선 사자처럼 우리를 위협하는 마귀를 의식하며 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만 갖고 있다면 마귀는 우리에게 결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 마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귀는 하나님 앞에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귀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 앞에서 마귀는 엄청나게 두려운 존재가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마귀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마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에서 재앙을 뜻하는 단어가 ‘disaster’(디제스터)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사라진다’는 뜻을 가진 ‘dis’와 ‘별’이라는 뜻을 가진 ‘aste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별이 사라지는 것을 재앙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나침반이 없던 시대에 항해하거나 낯선 지역을 여행할 때 길을 잡아주는 것이 북극성이었습니다. 북극성을 바라보고 가면 방향을 잡을 수 있고, 목적지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구름이 끼거나 비가 많이 와서 그 북극성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재앙의 순간입니다.

   여러분,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전 세계가 재앙에 빠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조금 더 확산된다면 어마어마한 재앙이 지구촌을 휩쓸 것이란 두려운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진짜 재앙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재앙은 인간이 별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북극성과 같이 늘 그 자리에 계신 하나님, 온 인류를 참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가는 세상이 재앙입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병한 중국 우한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님이 보낸 편지가 목회자들 사이에 큰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2018년 말 그 지역의 거의 모든 선교사들이 추방되었고, 48개의 지하교회가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중국 시진핑 주석의 우상화가 진행되면서 교회에 대한 박해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기독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당을 파괴하고, 성경책을 불태우고, 교회당에서 십자가를 철거하고, 교회당마다 CCTV를 설치하여 감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당에 공산당 국기와 시진핑 주석의 초상화를 걸게 하고, 예배 시간에 중국공산당 정부를 선전하는 시간을 넣어야 하고, 선교사는 추방하고 교회 지도자들을 수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독교를 박해하는 종교정책의 시범지가 바로 우한이었습니다. 종교정책의 시범지로 지정되어 교회에 대한 박해가 그 어느 곳보다 심각했던 곳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발한 우한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종교정책을 실행하는 부서의 가장 높은 사람이 이번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공무원 중에 가장 먼저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왜 우한이 이번 역병의 진원지가 되었는지, 그리고 중국 당국이 총력을 다해 대처한다고 했는데도 전국적으로 신속하게 번져나가 중국 국가에 크나큰 손해를 입히게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기독교에 대한 박해, 그리고 시진핑의 우상화를 통해서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려는 그 교만이 이번 사태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선교사님의 평가와 해석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잃어버린 것이 바로 재앙입니다. ‘재앙’이라는 말이 ‘별이 사라지는 것’이라는 뜻인 것처럼, 하나님을 잃어버린 세상은 그곳이 곳 재앙의 자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아무리 상황이 힘들고 어려워도 그 상황으로 인해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아 주십니다. 우리에게 평안을 주시고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환경에 굴복하여 우리 스스로 낙심하거나 염려에 빠지면 우리는 우는 사자처럼 먹잇감을 찾는 마귀의 밥이 되고 말 것입니다.

   2세기 초 트라얀(Trajan) 황제 시대에 로마제국에 속한 소아시아의 비두니아와 본도(Pontus and Bithynia) 지방의 총독이었던(111-113년) 플리니(Pliny the Younger)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뇌물 받기를 좋아하고 폭정을 일삼았는데, 이런 모습을 보다 못한 한 기독교인이 찾아와 플리니의 잘못을 조목조목 따지며 제대로 통치할 것을 권유했다고 합니다. 기독교인의 직언을 들은 플리니는 크게 화를 내며 ‘감히 총독에게 이따위 말을 하다니, 나는 너를 이 지역에서 추방시킬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러자 그 기독교인은 ‘그래도 상관이 없노라.’고, ‘모든 땅이 하나님의 것이니 저를 추방한다 해도 나는 집을 잃는 것이 아니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플리니 총독이 ‘그래? 나는 당장 너를 죽일 수도 있노라.’고 다시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그 기독교인은 ‘인간은 누구나 죽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부활의 약속이 있습니다. 생명은 빼앗을 수 있어도 이것은 빼앗을 수 없습니다.’라고 담대하게 대답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렇다면 너의 가족까지 모두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총독 각하, 저의 가정은 모두 저와 같은 믿음과 신앙을 갖고 있습니다. 각하가 방금 하신 협박들은 저희에겐 아무 것도 아닌 일들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결국 그의 담대함에 당황한 플리니 총독은 그에게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고 그를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불안해 하면 우리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 그 상황에 먹잇감이 되고 맙니다. 우리가 염려에 빠지면 우리의 시선에서 하나님을 잃게 됩니다. 아무리 상황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평강을 허락하십니다. 아무리 염려되는 상황이 가득하다 하더라도 다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시고 지켜주십니다. 불안해 하지 마십시다. 염려하지 마십시다.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사십시다. 우리의 시선에서 하나님을 잃지 마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아주십니다.

< 2020년 2월 9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