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 본문 - 로마서 1:1-4 >

   출애굽기 32장에 이런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 아래에 머물고 있을 때,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모세는 시내산 위에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언약 백성이 지켜야 할 법도에 대한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 때 시내산 아래에서는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가 40일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아론에게 몰려들어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한 모세가 죽었을지도 모르니 우리가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백성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아론은 백성들에게 금 고리를 가져오라고 해서 금송아지를 만듭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우리가 좀 더 깊이 있게 물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금송아지를 만들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금송아지를 만들었나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만든 금송아지는 어떤 신입니까? 중요한 것은 그들이 금송아지를 만들 때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겠다는 뜻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하나님)이로다.”(출애굽기 32:4) 여기서 말하는 ‘신’이라는 단어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으로 번역된 그 단어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말을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번역한다면 ‘이스라엘아, 이것들이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하나님이니라.’ 그런 말입니다. 그리고 아론은 백성들에게 이렇게 선포합니다.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신을 우리가 만들었으니 내일을 그 여호와 하나님을 위하여 거룩한 날로 지정하여 지키자고 말한 것입니다.

   이런 말씀들을 종합해 보면 시내산 아래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든 금송아지는 하나님을 거부하고 다른 우상을 섬기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자기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그 하나님을 위해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크게 진노하시면서 ‘이 백성을 진멸하겠다.’(출애굽기 32:10)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만들겠다고 금송아지를 만들었는데 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진노하신 것입니까?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이방 우상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그렇게 진노하시는 것이 이해가 되는데, 하나님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하나님을 만들겠다고 금송아지를 만들었는데도 그렇게 화를 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는 여기에서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는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시면서 그들에게 주신 것이 있습니다. 십계명입니다. 하나님과 언약백성이 되려면 최소한 이것은 지켜야 한다고 주신 것이 그 십계명입니다. 그리고 그 십계명 중 첫 번째 계명은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고, 두 번째 계명은 ‘하나님을 위하여 그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두 번째 계명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두 번째 계명의 내용은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 어떤 형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탈출해 나오기 전까지 400년 동안 애굽에서 살았습니다. 애굽의 문화와 애굽의 종교가 너무나도 뿌리 깊게 몸에 배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제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롭게 살아가야 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애굽에서의 모든 문화와 종교적 행위를 버려야 한다는 뜻에서 ‘하나님 이외의 다른 어떤 신도 섬기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애굽에서처럼 ‘신의 형상을 만들어 하나님을 섬기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애굽에서 그들은 수없이 많은 우상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시내산 아래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만든다고 하면서 그들이 애굽에서 보았던 신들 가운데 하나인 금송아지를 만든 것입니다. 이 금송아지는 ‘신성한 황소’라고 불리는 아피스(Apis)라는 신의 형상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면서 결국 하나님을 애굽의 신으로 바꿔버린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애굽에서 섬기던 우상을 구별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분노하시게 만드는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생각하면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비단 시내산 아래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만의 모습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비슷한 실수를 범하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일들을 말입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납니까? 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우상을 숭배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까? 왜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짓을 범하고 만 것입니까?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하나님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인식, 바른 신앙고백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는 우리의 삶이 하나님을 진노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애굽의 신들 가운데 하나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오랜 기간 하나님을 잊고 살았기 때문에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을 불러 천하만국의 복으로 삼으신 하나님, 아들이 없는 100세의 늙은 아브라함에게 이삭이라는 약속의 아들을 주신 능력의 하나님,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그 하나님을 그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애굽에서 섬기는 신들처럼, 애굽의 신들 가운데 힘이 센 ‘신성한 황소’인 아피스 정도로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을 통해서, 그리고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과정을 통해서 그들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애굽 땅에 열 가지 재앙을 내려 그 교만하던 바로의 목을 꺾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던 홍해를 갈라 길처럼 건너게 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마라의 쓴물도 단물로 바꾸어 마시게 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든 광야에 매일 아침 만나를 내려 그들로 먹게 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더 나아가 그들과 언약을 맺으시고 인격적으로 이스라엘과 교제하기를 원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애굽의 우상 가운데 하나 정도로 밖에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 ‘이것이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하나님’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아니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우리 인간은 어리석게도 자신이 경험하고 보아온 것만 가지고 판단하고 그게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오늘 과학만능주의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실험적으로 증명되고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수용하려 하지 않는 것이 과학만능주의 시대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신앙은 과학의 범주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과학의 범주 안에 머물러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논리적으로 설명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종교일 수 없습니다. 종교는 거룩함과 성스러움이 최고의 가치인데, 그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도 없고 논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우리 인간은 이해되어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어야만 진리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런 인식이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남아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경험한 하나님만이 하나님의 모든 것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의 모습, 내가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모습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의 이성의 한계 안에서만 신앙을 이해하려 하고, 하나님을 인정하려 합니다. 어리석기 그지없는 모습입니다. 무한대이신 하나님을 유한한 우리 인간의 머리로 다 이해할 수도 없고 다 알 수도 없는데, 우리는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건 우리의 신앙의 중심인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예수님을 어떤 분이라고 고백하십니까? 우리가 세례문답을 할 때 꼭 질문 받는 내용 가운데 하나가 그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예수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

   우리가 예수님에 대해서 고백할 때 반드시 잊지 않고 고백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6장에서 보면 우리가 잘 아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있습니다. 빌립보 가이사랴를 가시던 도중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그러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태복음 16:16) 이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우리의 신앙을 요약하는 아주 중요한 고백입니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메시아’라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가 좀 더 쉽게 이해하는 말로 표현한다면 ‘구원자, 구세주’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구세주이십니다.

   그리고 그 구원자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고백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 이 땅에 육신의 몸을 입고 오셨습니다. 우리는 육신으로 사신 예수님만 보았을 뿐입니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고, 갈릴리 나사렛에서 자라셨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요셉이고 어머니는 마리아입니다. 다른 랍비들처럼 제자들을 모아 함께 생활하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하늘나라 복음을 전파하셨고, 병든 사람들을 고쳐주셨습니다. 그게 인간의 눈에 보인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은 믿음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하늘의 신비요 진리입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중에 세 번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습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이고, 두 번째는 변화산 위에서이고, 마지막 세 번째는 십자가에 죽으시기 얼마 전에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입니다. 세 번 들린 그 하늘의 음성 가운데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음성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로부터 이런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태복음 3:17) 그리고 변화산에 예수님과 함께 올라간 제자들에게 이런 음성이 들립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마가복음 9:7) 표현은 조금씩 다릅니다만, 예수님의 세례와 변화산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세 개의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복음)에는 같은 내용의 음성이 들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음성은 요한복음 12:28절에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의 길을 가셔야 함을 아시고 기도하실 때 하늘에서 이런 음성이 들렸습니다.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이 세 번째 음성을 제외하고 첫 번째와 두 번째 하늘의 음성에서 공통점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당신의 아들이시라고 증언해 주고 계십니다. 인간의 고백 가운데 최고의 고백 역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베드로의 위대한 신앙고백의 내용도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 것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예수님의 처형을 집행했던 로마의 백부장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마태복음 27:54)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을 본 인간의 고백 역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성경은 끊임없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로마서를 기록하면서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교인들에게 인사하는 내용입니다. 그 인사말에서 사도 바울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언합니다. 그것이 복음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로마서는 복음의 내용을 가장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는 편지입니다. 복음의 내용을 설명하기 앞서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복음이 무엇인지를 아주 간략하게 표현합니다. 본문 2절입니다.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이미 구약성경에서 하나님께서 복음을 미리 약속해 주셨는데, 당신의 아들 즉 ‘하나님의 아들’에 대해서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습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님만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그 분만이 우리의 구주이십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왜 성경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이 오늘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입니까?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특별히 유대 종교지도자들에게 정죄를 받고 십자가에 죽으신 가장 큰 이유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다는 것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신 것이 신성모독, 즉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여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혔기 때문에 예수님을 죽인 것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인간은 결코 하나님의 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목수 요셉의 아들이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니까 신성모독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생각입니다. 예수님을 인간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인간의 눈에 보이는 대로만 생각하는 인간의 한계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의 인격,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보지 못하니까 예수님은 결코 하나님의 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인 로마서를 쓴 사도 바울 역시 그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예수님을 단순히 인간으로만 보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인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어리석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신성모독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을 다 잡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난 후 그런 인간적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알았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안 뒤 사도 바울의 삶은 이전과 180도 달라졌습니다. 그전까지도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위해 무척이나 열성적으로 산다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율법도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사람들을 처단하기 위해서 발 벗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만나고 난 후로는 모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율법도 중요하지만 그 율법으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보내주신 분이 바로 당신의 아들 예수님이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깨달은 순간 그에게는 삶의 가치가 달려졌습니다. 이전까지는 너무나도 귀하게 여겨졌던 것이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빌립보서 3:7-9절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부활하신 주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 자신에게 유익하던 것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삶이 달라졌다는 말입니다. 무엇이 참된 가치인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을 알고 믿고 고백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으로 바뀌어 집니다. 세상을 즐기고 세상의 것을 움켜쥐고 살던 삶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의 것으로 만족하며 사는 삶으로 바뀌어 집니다. 출세하고 성공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목적이었는데,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을 고백하는 순간 때로는 고난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게 자신에게는 더없는 기쁨임을 알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꿈꾸시는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아들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주체요 완성자 역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주님이 오늘 내 삶과 인생의 주인이시고 내 삶을 완성시켜나갈 메시아이십니다.

   이번 주 수요일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이날부터 시작해서 부활절 전날까지 주일을 뺀 40일을 사순절이라고 부릅니다. 이 사순절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에게 고난을 당하신 것을 기억하며 십자가의 신앙으로 살기로 힘쓰는 기간입니다. 부활의 영광에 이르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이 반드시 먼저 경험되어야 합니다. 십자가 없이는 부활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 분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에게 고난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당신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우리의 삶에 임재하시어 우리의 삶과 마음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주십니다.

   여러분, 힘든 순간을 만나시거든 내가 붙잡는 믿음의 주이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해 보십시오. 그러면 우리 안에서 우리가 알 수 없는 하늘의 힘과 능력이 솟아날 것입니다. 해결하기 힘든 문제 앞에서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내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해 보십시오. 그러면 하늘의 지혜로 문제를 풀어갈 길이 보일 것입니다. 마음이 불안하거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해 보십시오. 그러면 그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평강으로 지켜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는 하늘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에게는 하늘의 지혜와 평강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 2020년 2월 23일 주일낮예배-산상변모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