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 본문 - 요한복음 1:29-34 >

   교회력으로 지금 사순절(四旬節)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의 시작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성회수요일)이라 불리는 수요일부터 시작됩니다. 올해는 지난 수요일인 2월 26일이 재의 수요일이었습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날을 재의 수요일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재의 수요일에는 예배를 집례하는 목사가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의 머리나 이마에 물에 적신 재를 갖고 십자 성호를 그으며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임을 기억하라.’는 고 말합니다. ‘흙이기에 흙으로 돌아가야 함을 기억하라’는 말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깨달으라는 뜻입니다. 피조물인 인간, 유한한 인간인 우리는 끊임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마치 자신이 영원한 존재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 때가 많습니다. 그런 우리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기억하는 절기가 사순절입니다.

   또한 재는 성경에서 참회와 회개를 상징합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나님,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하나님께 죄를 범했을 때 자신의 머리에 재를 뿌리며 참회했습니다. 재와 같은 존재인 우리, 바람이 불면 날아가버릴 연약한 우리가 만군의 주이신 하나님께 죄를 범했기에 자신이 재와 같은 존재라는 고백으로 재를 머리에 뿌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이 재를 1년 전 종려주일에 사용했던 가지를 태워 만들었습니다. 1년 전부터 재를 준비하면서 우리 자신을 온전히 태우는 헌신을 통해 주님의 제자가 될 것을 다짐하는 믿음으로 한 해를 살았는지를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된 사순절에 우리는 그토록 연약하고 유한한 우리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의 십자가를 본받는 삶을 힘써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은 그 사순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는 지금 나 자신을 어떤 존재라고 인식하며 살고 계십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재의 수요일은 우리 인간이 피조물이며 연약하고 유한한 존재임을 고백하며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런 연약하고 유한한 존재인 우리를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주셨고, 그 주님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우리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 아니면 결코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가 우리입니다. 사순절의 신앙은 바로 거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 피조물인 우리가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 재와 같이 별 볼 일 없는 존재라는 사실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별 볼 일 없는 존재인 우리를 하나님께서 방치하지 않으시고 구원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우리 주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이유는 그렇게 유한하고 별 볼 일 없는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지난주에 말씀을 나눈 것처럼,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 오신 주님을 향하여 하나님께서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두 번이나 분명하게 하늘의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향한 인간의 가장 정확한 신앙고백은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입니다. 이 고백이야말로 우리가 이 땅에 오신 주님께 할 수 있는 최고의 고백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실 때 마지막 말씀이 “다 이루었다.”(요한복음 19:30)는 말씀이었습니다.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 예수님께 맡겨진 사명을 십자가를 통해서 다 이루셨다는 것입니다. 그런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십자가 처형을 집행했던 로마의 백부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마가복음 15:39)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 고난을 겪으셨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실 그 모습을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린양’이라는 말은 구약 제사에서 사용되는 말입니다. 물론 ‘어린양’이라는 말의 헬라어 ‘암노스(ἀμνὸς)’가 단순히 어린양뿐만 아니라 다 자란 양(sheep)을 가리켜 쓰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희생제물의 문맥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린양’이라는 말을 듣는 당시의 사람들은 당연히 유월절 어린양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은 유월절이 가까운 때에 들려진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2:13절에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유월절이 가까운 때에 많은 사람들이 유월절을 기다리고 있을 때에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향해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로다.”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유월절의 어린양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년 동안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할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 그들을 해방시키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주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바로와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셔서 결국에는 바로가 두 손 들고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바로가 항복한 결정적인 사건이 바로 유월절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빕월 10일 각 가정에서 ‘어린양’을 선택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어린양을 14일까지 보관하고 있다가 14일 저녁에 그 양을 잡아야 합니다. 잡은 어린양의 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주하는 집의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고기는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먹습니다. 집에 바른 그 어린양의 피를 보고 애굽 전역에 내린 죽음의 재앙을 내리지 않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출애굽기 12:13)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린양의 피를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에는 재앙이 내리지 않았고, 나머지 애굽의 집에는 장자가 죽는 큰 재앙이 내렸습니다. 이에 바로는 항복을 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탈출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월절 어린양입니다. 재앙을 멈추게 하는 것은 어린양의 피였습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것 역시 어린양의 피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 어린양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세례 요한도 처음에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세례 요한과 예수님은 친척입니다. 가까운 친척입니다. 가까운 친척인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아들 어린양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31, 33절)라는 말이 두 번이나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물론 세례 요한도 예수님이 보통 분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러 오실 때에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어찌 내게로 오시나이까?’(마태복음 3:14)라고 물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세례 요한은 예수님과 친척입니다.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세례 요한을 낳기 전에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가 그 엘리사벳을 찾아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예수님과 세례 요한 사이에 어떤 만남이나 교제가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세례 요한은 어머니 엘리사벳으로부터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마리아가 잉태하여 태어난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한 분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특별한 존재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고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 때에 성령께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부터 이미 십자가 죽음의 길을 시작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양은 죽어야 합니다. 죽어서 피를 흘려야 죄를 씻을 수 있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이 죽고 그 피를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야 이스라엘 백성의 집에 재앙이 내리지 않습니다. 어린양은 죽어야 다른 누군가를 살립니다.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시고 공생애를 시작하지면서부터 죽음의 길을 가신 것입니다. 죽음을 향해 가신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죽으실 수 없는 분입니다. 오늘 본문에 표현된 말씀을 통해서도 그것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오늘 본문을 통해서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30절에서는 예수님을 가리켜 ‘나보다 앞선 분’ ‘나보다 먼저 계신 분’이라고 말씀합니다. 32절에서는 ‘성령께서 그분 위에 머물러 계신다.’고 말씀하고, 33절에서는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런 예수님을 향한 세례 요한의 마지막 고백은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입니다.(34절) 그렇습니다. 어린양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결코 죽으실 수 없는 분입니다. 아니 죽어서는 안 되는 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린양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어린양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죄로 인해 죽은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실 수가 없어서, 죄로 인해 죽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유월절 어린양으로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이 땅에 오신 우리 주님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셨습니다. 어린양으로 당신의 생명을 십자가 죽음에 내놓으심으로 세상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죽음의 길을 거부하신다면 십자가의 길을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기꺼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죽음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날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잡수시고는 겟세마네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기도를 마치셨을 때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고서 예수님을 붙잡기 위해서 군사들과 함께 겟세마네로 찾아왔습니다. 가롯 유다가 예수님께 입맞춤으로 신호를 보내자 군사들이 예수님을 붙잡았습니다. 그 때 베드로가 품속에 감추어두었던 칼을 꺼내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잘라버렸습니다. 베드로는 어떻게든 스승이신 예수님을 지키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붙잡으러 온 군사나 자신을 배신한 가롯 유다를 책망하신 것이 아니라, 칼을 꺼내든 베드로를 향해서 책망하시듯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마태복음 26:52-53) 무슨 이야기입니까? 당신을 체포하러 온 군사들과 싸워서 당신이 체포되지 않으려 하신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실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늘의 군대 열두 군단도 더 되는 천사를 동원하실 수 있는 분, 그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세상의 그 어떤 군대와 비교도 할 수 없는 하늘의 군대를 동원하실 수 있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왜요? 당신이 가셔야 할 길이 죽음의 길임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충분히 그 죽음의 길을 거부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셨습니다. 아니 그 길을 굳이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기꺼이 그 길을 가셨습니다. 자원하여 그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말입니다.

   유월절에서만 아니라 구약의 제사에서도 어린양은 제물이었습니다. 죄를 지은 인간을 대신해서 피 흘려 죽어야 하는 제물 가운데 하나가 어린양이었습니다. 그런데 구약 제사에서 어린양은 단 한 번의 죄만 용서받을 수 있는 희생제물입니다. 올해 어린양을 잡아 희생제사를 드렸다고 해서 다음해에 제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해에는 또다시 어린양을 잡아 희생제사를 드려야만 합니다. 그래야 죄가 용서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은 단 한 번의 제사를 통해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히브리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그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라.”(히브리서 7:27)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 한 번의 십자가 죽으심을 통해서 모든 구약의 제사를 완성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당신을 희생제물로 드리심으로 온 세상을 죄로부터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 주님은 세상을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십니다. 십자가의 죽으실 때에만 어린양이셨던 것이 아닙니다. 우리 주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이미 하나님의 어린양이셨습니다. 아니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실 때부터 세상 죄를 짊어지실 하나님의 어린양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예수님의 잉태를 요셉에게 알리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니라.”(마태복음 1:21)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바로 십자가에 죽으심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시기 위해 잉태되는 순간부터 십자가의 죽음의 길을 가시도록 계획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사순절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셔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고 계심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사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십자가의 길을 가는 믿음을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주님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인 구원을 완성하셨듯이,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방법은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로 승리합니다. 십자가는 패배가 아니라 승리입니다. 십자가는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성공입니다. 십자가는 모욕이 아니라 영광입니다. 십자가는 고통이 아니라 은총의 기쁨입니다. 십자가는 절망이 아니라 최후의 희망입니다. 십자가는 어둠이 아니라 광명입니다.

   여러분, 주님은 십자가로 승리하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로 사랑을 완성하셨습니다. 그 주님을 바라보며 사십시다. 그 주님의 뒤를 따라 사십시다. 이번 사순절 기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상이 뒤숭숭하더라도 우리의 눈은 공포에 쌓인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세상이 힘겨울수록 더욱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아가야 합니다. 세상이 두려울수록 더욱 십자가의 주님 손을 꼭 붙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세상 죄를 짊어지신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이 땅에 오신 우리 주님을 더 깊이 묵상하고, 주님을 따라가는 믿음으로 사십시다. 그러면 우리에게도 승리가 주어질 것입니다. 십자가를 통해 하늘의 기쁨을 맛보는 날이 반드시 우리에게 올 것입니다.

< 2020년 3월 1일 주일낮예배-사순절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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