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 고쳐주소서.

< 본문 - 역대하 7:11-16 >

   오늘도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시는 교우 여러분, 한 주 동안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운 소식들이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면서 마음은 불안해지고, 사람들의 활동이 둔화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음소리들이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예배당에 나와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스크 한 장을 사기 위해서 몇 시간 동안 줄을 서는 오늘의 현실을 보면서 마스크가 지천에 널려 있어도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의 존재를 무시하며 걱정없이 살았던 우리가 얼마나 평안한 삶을 살았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제약 없이 예배당에 나와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릴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반가운 사람들과 만나도 악수를 하지 못하는 오늘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날 마음껏 손을 잡고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현했던 그 시절이 얼마나 행복했던 시절이었는지도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주저하고 심지어 식당가조차도 썰렁해진 오늘의 모습 보면서 심리적인 두려움 없이 마음껏 모임을 갖고 식당에 가서 함께 식사했던 그 때가 얼마나 우리에게 큰 행복의 시간이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미국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몇 백 만원의 검사비를 자신이 부담해야 하기에 제대로 된 검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비록 작은 나라이지만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던 지난 시간들이 우리에게는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요즘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수고하고 있는 방역당국의 관계자들과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서 피땀흘리며 수고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해서 우리는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고통받고 있는 환우들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안심하며 살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그 기세가 꺾여 우리 국민들이 모두 일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우리 민족에게 임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 말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위치에 맞게 그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비단 사회 지도층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닙니다. 먼저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사는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오늘 우리 사회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 첫 번째 의무가 바로 우리 사회, 우리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요즘과 같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가적인 비상상태에 빠진 우리 민족을 위해서 우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시기를, 이 땅을 고쳐주시도록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오늘 우리 시대에 너무나도 적절한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의 긴 말씀을 이렇게 요약해 뽑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이 말씀은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완공하고 난 후에 들려주신 말씀입니다. 다윗 왕에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된 솔로몬에게 큰 두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버지 다윗 왕이 그토록 짓고 싶어 했던 성전을 건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자신이 왕이 된 후 가장 먼저 다윗 왕이 준비해 놓은 것을 가지고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7년에 걸쳐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으로 성전을 건축하게 된 것입니다.(열왕기상 6:38) 솔로몬이 가진 또 하나의 소원은 자신의 왕궁을 건축하는 것입니다. 당시 왕궁은 그 나라의 영광을 상징하는 건물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왕궁을 13년에 걸쳐 지었습니다.(열왕기상 7:1) 그만큼 크고 웅장한 건물을 지었던 것입니다. 크고 웅장한 왕궁을 건축했다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버지 다윗 왕의 유언대로 하나님의 성전을 잘 지은 것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성전을 지었고, 그 성전에 하나님이 임재하심으로 솔로몬의 나라에 하나님께서 복과 번영을 주셨다는 뜻입니다. 솔로몬의 왕궁이 크고 웅장하게 지었다는 것의 또 하나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왕궁이 인간의 탐욕의 중심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이 축복이면서 동시에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사건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같은 사건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축복이요 은총의 요소가 있는가 하면, 우리를 힘들게 하고 고통을 겪게 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큰 태풍이 오면 사람들은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그 피해에 대해서 걱정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태풍은 우리의 삶에 큰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거센 바람과 많은 비를 내림으로 농작물이나 우리가 애써 수고한 것들을 허물어버립니다. 그런데 태풍이 우리에게 언제나 재앙만을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태풍은 온갖 더러움으로 침적되어 있는 바다와 강을 뒤집어 놓습니다. 그렇게 하여 바다 깊은 곳까지 산소를 공급해 바다를 살릴 뿐만 아니라 바다의 고기들이 정상적으로 살아가도록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태풍이 지나간 후에 고기가 훨씬 더 많이 잡힙니다. 바다에 적조 현상이 일어나면 수많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합니다. 그런데 그 적조를 끝내게 만드는 것이 바로 태풍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연현상들 중에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유익을 주시고자 하시는 뜻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유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이것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뒤늦게야 그것을 깨달을 날이 올 것입니다.

   7년에 걸친 성전 건축과 13년에 걸친 왕궁 건축을 마치고 난 후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주신 말씀이 오늘 본문의 말씀입입니다. 오늘 본문 13절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비가 내리지 않는 것, 메뚜기가 농작물을 먹어 삼키는 것, 전염병이 도는 것, 이것을 예전에는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백성들이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런 재앙을 내려 탐욕과 죄악을 향해 달려가는 어리석은 우리 인간을 징계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징계가 징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징계 가운데서 회개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면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시고 긍휼을 베푸십니다. 그게 14절의 말씀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징계 가운데서 회복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십니다. 징벌로 인해 멸망의 과정에 놓였다 하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회복시켜주시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실 때는 우리가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하나님을 찾을 때입니다. 다시 말하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비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자비가 임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전염병이 창궐한 이 때,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고쳐주셔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믿는 우리가 스스로 낮추고 하나님께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도해야 합니다.

   먼저는 교회가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의 잘못 때문에 이런 전염병이 창궐하게 되었음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교회가 교회답지 못했음을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처음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는 그래도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초기 약 한 달 정도는 우리나라에 감염자가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한 달이 다 되도록 30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31번 확진자가 생겨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었고, 그 중심에는 신천지라는 이단교회가 있었습니다. 현재 확진자 수가 7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거의 90%가 신천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신천지의 세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이단이라고 교인들에게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천지 숫자가 30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교회 다니다가 사람이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더구나 신천지에는 20-30대의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교회에서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많은데, 왜 이단인 신천지에는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은 것입니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교회는 성장이 멈추었다고 하는데 왜 이단인 신천지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입니까? 우리가 그 이유를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단 신천지에 사람들이 몰리고 더구나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에 한국교회에 책임이 있습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교회가 세속적인 가치에 빠져들면서 신앙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참다운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투자하고 다음 세대를 세우자고 외치고는 있지만,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했는지 물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들이 교회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들어야 했습니다.

   교회가 그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젊은이들을 품지 못했습니다. 그저 교회성장에만 목을 맨 채 참된 신앙교육을 하지 못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젊은이들의 변화에 교회가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젊은이들을 교회 공동체에서 변방의 이방인 취급을 해왔습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니까 젊은이들이 교회에 관심을 잃어버리고 이단이 유혹하는 손길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런 교회의 잘못을 회개해야 합니다.

   이번에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다움을 회복한다는 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더욱 낮아져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적 가치에 따라서 판단되고, 돈의 힘이나 권력의 힘에 가치를 두는 어리석음을 회개해야 합니다. 교회를 성장시키고 교회가 커지는 것이 교회의 목적인 것처럼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회개해야 합니다. 이제 교회는 주님처럼 낮은 자리에 내려가야 합니다. 낮은 자리에 내려가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합니다. 거기에 교회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기도해야 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의 마음을 낮추고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징벌을 내리신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인간이 하나님을 버리고 스스로 하나님이 되려 하는 것 때문입니다. 인간이 죄를 범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부인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나의 삶과 행동에 대해서 심판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어찌 죄를 범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부인하고, 아무도 자신이 지은 죄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죄를 짓게 됩니다. 죄를 지음으로 자신이 얻은 것보다 하나님의 심판과 징벌로 인해서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안다면 아무도 죄를 짓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인간은 하나님의 심판과 징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벌을 내리지 않으실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죄를 범하고 맙니다.

   우리는 분명하게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살피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삶을 지켜보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경건한 신앙인이었던 다윗 왕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나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내가 혹시 말하기를 흑암이 반드시 나를 덮고 나를 두른 빛은 밤이 되리라 할지라도 주에게서는 흑암이 숨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추이나니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같음이니이다.”(시편 139:7-11) 그렇습니다. 주님의 눈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곳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늘 높은 곳이라도, 스올과 같은 땅 속 깊은 곳이라도, 바다 끝과 같은 멀고 먼 곳으로 피할지라도 주님의 눈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늘 우리를 지켜보시는 주님이 죄를 범하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되겠지만, 주님의 의지하는 믿음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그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홀로 눈물을 흘릴 때 주님은 우리의 눈을 보시고 우리에게 위로의 영으로 찾아오십니다. 내 주변에 아무도 없어 외롭고 쓸쓸하여 고독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주님께서는 내 곁에 오셔서 나를 보듬어 주십니다. 그래서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은 놀라운 은총이요 축복입니다.

   반대로 죄를 범하고 사람의 눈을 피하려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두려움입니다. 결코 피할 수 없는 눈길, 언제나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눈길이 곧 심판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죄악의 파도가 높이 이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눈길을 애써 외면하며 죄를 범하고 살진 않았나 하고 말입니다. 믿음의 사람이라고 하면서 믿음을 따라 살지 않고 세상의 가치에 세뇌되어 세상 방식으로 세상을 즐기며 살진 않았나 하고 말입니다. 우리의 거짓된 욕망에 노예가 된 채 헛된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진 않았나 하고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하나님께서 돌아와야 합니다.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서 외치신 하나님의 음성을 우리는 귀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 살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호세아 6:1-4) 여호와께 돌아가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입니다. 여호와를 찾는 것만이 이 어려운 시국을 이기는 방법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공포와 두려움에 빠져있는 우리 민족을 고쳐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기 앞서 우리 교회가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했음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하고 세상의 가치를 따라 죄를 짓고 거짓된 욕망에 노예가 된 채 살아왔음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우리를 고쳐주실 것입니다. 스스로 낮아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이 땅을 고쳐주실 것입니다.

   각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성도 여러분, 현 상황을 너무 두려움으로만 바라보지 마십시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간구하며 하나님께 희망을 두고 기도하며 용기를 내어 사십시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또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고 해서 사람 사이까지 멀어지면 안 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전염병의 확산을 막아야 하지만, 이렇게 힘들 때일수록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일에 힘을 써야 합니다. 더구나 교회당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랑의 교제를 나누어야 하는 사람들과 멀어지지 않도록 ‘심리적 거리 좁히기’에도 우리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전화나 SNS를 통해서 서로 소통하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함으로 우리가 한 믿음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더욱 절실하게 느껴야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간구하십시다. 그래서 바이러스의 확산이 진정되고, 교회당에서 예배하고 싶은 사람들이 마음껏 찬송하고 예배할 수 있는 그 날이 속히 오도록 기도하십시다.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실 때에만 희망이 있습니다.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고쳐주시기를, 이 땅을 고쳐주시기를 기도하며 하나님의 신뢰함으로 사십시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긍휼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고 이 땅을 고쳐주실 것입니다.

< 2020년 3월 8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