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승리는 부활에 있습니다.

< 본문 - 고린도전서 15:50-58 >

   아나스타시스!(ἀνάστασις) 우리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Ἐγώ εἰμι ἡ ἀνάστασις καὶ ἡ ζωή) 주님 말씀처럼 십자가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피 흘려 죽으신 우리 주님이 생명이시기에 다시 부활로 승리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 부활의 기쁨과 승리로 넉넉히 이기며 사시는 삶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세상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습니다. 부활이 어떻게 가능하느냐고 말합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 수많은 시간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거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과학적으로 부활을 증명할 수 없기에 부활은 거짓이라는 논리를 폅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에게 부활에 대한 신앙이 없다면 우리의 신앙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5:17절과 19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사시는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의 믿음은 모두 가짜이고,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죽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를 믿고 그 안에서 믿음으로 산다고 하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부활이야말로 우리 기독교 신앙의 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사람들은 애써 그런 우리의 신앙을 거부합니다. 자기들의 잘못된 논리를 들이대며 말입니다.

   이재철 목사님이 쓴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라는 책에서 찰스 콜슨(Charles W. Colson)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의 주인공인 미국의 제 37대 대통령 닉슨의 보좌관이었습니다. 1972년 6월 17일,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5개월 정도 앞두고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워터게이트 건물에 세 들어 있는 민주당 본부에 5명의 괴한이 침입했습니다. 카메라와 전자도청장치를 설치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들 침입자들 가운데 한 명은 공화당인 닉슨 대통령의 재선위원회 수석경호원이었고, 또 한 사람은 백악관에서 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이 사건은 닉슨 대통령의 행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점점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그해 11월 닉슨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유례없는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2월 월남전을 종결시키면서 닉슨 대통령은 최고의 절정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인기가 날로 치솟았지만, 워터게이트의 망령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증폭되었습니다. 그리고 닉슨 대통령의 보좌관 10여명은 1973년 3월 21일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습니다. 그들은 미국에서 명성을 날리던 쟁쟁한 일류 변호사들이었고, 최고의 엘리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법을 잘 알고 있었고, 어떻게 은폐해야 확실하게 그 사건을 감출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인간 닉슨에게 매료된 닉슨의 열렬한 신봉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입이 보장되는 일류변호사의 자리도 마다하고, 닉슨을 위해 백악관을 들어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닉슨은 그들에게 막대한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그들은 소위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고, 1급 비밀경호원들이 24시간 그들을 밀착 경호했습니다. 그 보좌관들은 그들이 누리고 있는 특권과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그들이 신봉하는 닉슨 대통령을 위해 워터게이트 사건을 완벽하게 은폐하는 음모를 꾸몄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18일 후인 1973년 4월 8일 그들의 음모는 들통 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미국 내 최고의 엘리트 일류변호사들이 완벽하게 꾸민 음모가 왜 들통 나고 말았는지 아십니까? 거짓은 아무리 은폐하고 완벽하게 감춘다 하더라도 반드시 세상에 그 진실을 드러내고 맙니다. 인간이 그 어떤 지혜를 다 동원한다 하더라도 거짓을 완벽하게 지켜낼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음모가 온통 거짓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보좌관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렸고, 그럼으로써 워터게이트 사건은 세상에 그 전모가 들어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거짓은 반드시 그 진실이 드러나고 맙니다. 거짓은 결코 오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다. 만일 예수님의 부활이 진실이 아니고 거짓이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미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완벽하게 꾸민 음모가 불과 18일 만에 들통 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이었던 예수님의 제자들은 갈릴리 어부들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서로 입을 맞춰 거짓을 꾸민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오래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에게는 엄청난 압박과 생명의 위협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부활하신 그 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증거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잡혀 죽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그들은 숱한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맹수의 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일관되게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했고,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고 기꺼이 죽음의 길을 갔습니다. 어느 누구 한 사람도 예수님의 부활이 거짓으로 꾸며낸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죽음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했습니다. 그들이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부활의 증인이 되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주님의 부활이 그들에게도 가장 확실한 부활의 증표였기 때문입니다. 비록 순교를 당한다 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매를 맞고 고문을 당한다 하더라도 부활의 주님께서 부활의 때에 자신들을 반갑게 맞아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부활을 믿는다는 것 때문에 죽음을 각오한 그들이 정말 어리석게 보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인정하지 않고 믿지 않는다면 그렇게 박해를 받을 필요도 없고, 죽음을 당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죽음조차 겁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참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인정하지 않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모른 척하면 그런 고통을 받지 않아도 되고, 죽임당하지 않아도 될 텐데.’ 라고 말입니다.

   여러분,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산다는 것 때문에 박해를 받고 죽임을 당한 그 사람들이 어리석은 사람들입니까? 성경은 그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감하게 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 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들을 부활로 받아들이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며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들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히브리서 11:33-38)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까? 부활의 소망, 부활의 신앙으로 산 사람들이 세상에서 고통당하고 박해 받으며 살았고, 심지어 죽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세상에서 불쌍한 사람들이라거나 세상에 진 패배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세상을 이겼다고, 세상이 그들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말씀합니다. 부활신앙으로 산 그들이 궁극적으로 승리자였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고, 그 주님처럼 우리도 언젠가 주님의 뒤를 따라 부활할 것을 믿고 사는 사람들은 세상의 것에 연연하며 살지 않습니다. 보다 더 가치 있고 본질적인 본향을 바라보며 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미련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결국 세상을 이긴 사람들이었다고 성경은 우리에게 증언합니다. 더 나은 본향, 더 아름다운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도 우리에게 그런 부활신앙을 가진 삶을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록 세상에 살면서 세상의 것에 영향을 받으며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일지라도, 우리는 세상의 것에 연연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에서는 어떤 엄청난 유산을 받는 사람들은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하늘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그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살다 먼저 죽은 사람들이나, 지금도 그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 모두 언젠가 부활의 순간을 맞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신앙의 비밀입니다. 본문 51-5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그렇습니다. 부활신앙으로 산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하늘의 기업을 받을 사람들은 마지막 날에 변화됩니다. 지금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잠시 빌려 입고 살고 있는 혈과 육이, 우리의 육체가 변화된다는 말입니다. 인간의 육체는 흙에서 왔기 때문에 흙으로 돌아갈 뿐입니다. 그것을 영원한 세상에 가져갈 수가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변화하신 그 모습처럼 우리도 변화되어 하늘나라의 기업을 얻게 될 것입니다.

   혈과 육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의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연약한 우리는 그 유혹 앞에 수시로 넘어지고 깨어지고 죄를 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의 종노릇하며 사망의 고통 가운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 주님께서 우리를 영접해 주실 때에는 우리는 더 이상 죄와 사망의 지배를 받지 않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궁극적 승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문 54절입니다.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라는 말씀은 마지막 날 우리가 변화될 때입니다. 그 때에는 우리가 더 이상 죄와 사망의 지배를 받지 않습니다. ‘사망을 삼키고 이긴다.’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궁극적인 승리입니다. 우리를 더 이상 죽음으로, 우리를 더 이상 사망으로 끌고 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죽음입니다. 사망입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공포에 떠는 이유의 핵심은 죽음에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감기처럼 우리의 생명을 빼앗아가지 않고 그냥 조금 아프고 힘들다가 이겨내는 것이라면 세계가 지금처럼 팬데믹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각 나라마다 국경을 봉쇄하고 국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면서까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 바이러스가 우리의 생명을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어디 코로나19만 그렇습니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생명의 위기를 겪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두려움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두려움을 온전히 벗어날 수 있는 날이 우리에게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죽음을 이기고 승리할 때입니다. 주님께서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 그래서 무덤에 묻혀 계셨던 주님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것이 부활주일입니다. 죽음은 더 이상 주님을 죽음과 무덤 속에 가둬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우리주님께서 죽음을 이시기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부활을 믿는 우리는 주님처럼 우리도 부활할 것을 바라고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주님은 부활의 첫 열매이십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인 고린도전서 15:23-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 그 후에는 마지막이니 그가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과 사망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첫 열매가 되신 것처럼, 그리스도에게 속한 우리에게도 주님처럼 부활의 날이 반드시 온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그 부활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힘들 수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 때문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어리석다고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사는 방식으로 살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세상에서 손해 볼 수도 있고, 때로는 세상을 닮아가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미련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썩어지고 사라질 육체를 위해 살지 않고 영원한 세상을 바라보며 영원한 세상에 가치를 두고 살기 때문에 이 세상의 것보다 하늘나라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삽니다. 그래서 육체를 위해 살지 않습니다. 육체의 편안함이나 육체의 아름다움을 위해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 육체적으로 보면 세상에서 내세울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자랑거리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갑니다. 우리의 소망이 하늘나라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부활을 소망하며 하늘나라에 가치를 두고 사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실제 우리의 삶에서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들을 많이 겪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취업을 하려고 해도 취업이 되지 않아 안타까움 속에 살아야 하고, 정규직이 되지 못해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설움을 당하는 일들을 겪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산다고 해서 교통사고나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보전되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피해가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 믿는 사람 가운데서도 장애를 갖고 태어나 평생 힘들게 사는 사람도 있고, 원치 않는 질병 때문에 마음 졸이며 살아야 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예수 믿고 부활의 소망을 갖고 사는 사람들 가운데도 사업이 망하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노력하고 수고하는데도 장사가 잘 안 되어 힘들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미국 경제대공황 때보다도 더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데,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거기에서 예외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기에 때로 우리가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부활신앙으로 살아야 하느냐는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 세상의 가치를 따라 살아야 그나마 고통과 힘듦이 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렇게 힘들수록 우리는 더욱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힘들 때 세상의 가치를 따라 세상 방식으로 살면 조금 나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힘들 때일수록 더욱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더욱 믿음의 가치를 따라 믿음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위로를 주고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붙잡아 주신다면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 하더라도 하늘의 은혜와 기쁨을 간직하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현실을 완전히 부정하며 살라는 것은 아닙니다. 죄와 사망을 이기며 사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주신 말씀이 이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58절) 이 말씀은 부활의 신앙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부활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했습니다. 부활이야말로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한 신앙의 핵심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세상 그 누가 부활을 부인하다 하더라도 그런 거짓된 말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항상 주의 일에 힘쓰는 자들이 되라.’ 주의 일이 무엇입니까? 교회를 섬기는 것만이 주의 일은 아닙니다.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맡겨주신 모든 일이 주의 일입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사업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일에, 장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점포에서, 학생은 공부하는 것에, 주부는 가정의 일에 최선을 다해 힘쓰는 것, 그것이 주의 일에 힘쓰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이 있는 그 자리가 주님께서 세워주신 자리이고, 그곳에 주님이 임재하시어 나와 함께 하심을 믿고, 그 자리에서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최선을 다해 사는 삶, 그것이 주의 일에 힘쓰는 삶입니다. 교회이든 교회 밖이든 내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여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주님의 일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에 주님께서는 하늘의 상급을 준비해 놓으십니다.

   여러분, 부활신앙을 갖는다고 해서 먼 장래에 주어질 하늘나라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신앙은 지금의 내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움이 많아도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에 이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 합니다. 죽음까지 이기신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에, 비록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이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넉넉히 이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인간을 가장 두렵게 만든 죽음까지도 주님이 이기셨기에, 그 주님께서 힘을 주신다면 우리가 이겨내지 못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부활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그 부활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 부활은 먼 장래만의 부활이 아닙니다. 지금 힘들고 어려운 상황까지도 이길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 부활의 신앙, 부활의 능력으로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사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반드시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부활을 소망하며 사는 삶이 진정한 승리의 길입니다.

< 2020년 4월 12일 주일낮예배-부활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