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집에 올라가는 기쁨

< 본문 - 시편 122:1-9 >

   우리는 지난 3월 첫 주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예배당에 모이지 못하고 온 교우들이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영상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기간 동안 대구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났던 코로나19 감염자의 폭증이 점차 누그러들고, 이제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안정적인 상황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위기단계를 한 단계 완화하면서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방역을 하는 것으로 점차 누그러들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내외로 적다는 것 때문에 모든 일상이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확진자가 제로 이르렀다 하더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어느 순간에 다시 확산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고, 일부에서는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한 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고 예견하기도 합니다. 아직도 조심해야 할 단계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삶을 제한하는 데에는 경제적인 면에서나 국민들의 심리적이고 건강한 삶의 문제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생활방역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 방역당국, 그리고 의료진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이 수고하고 노력한 결과 이만큼이나마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또한 우리 신앙인들이 기도하면서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만큼의 은혜를 주신 것이라 생각하면 더욱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제 오늘, 5월 첫주 우리는 두 달 만에 다시금 예배당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결되었다면 좋겠습니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모였습니다. 물론 아직도 교회당에 나오지 못한 교우들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이나 연로하신 분들, 그리고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된 일을 하시거나 아주 조심하셔야 할 분들은 여전히 온라인으로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오늘 교회당에 오시면서 어떤 기분이셨습니까? 우리 교회는 지난 화요일 장로님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이번 주부터 예배당에서 모여 예배하는 것을 결정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데에는 아직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예배당에 들어오실 때 발열체크를 하고, 예배당에 오실 때에나 예배를 드리실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예배당 좌석도 최소거리 1m이상 떨어져 앉으실 수 있도록 배치를 했습니다. 그래서 6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본당 좌석을 200여 명 정도 앉으실 수 있도록 표식을 해 놓았습니다. 당분간은 예배 후에 점심 식사 하는 것도 미뤄놓았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회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하였고, 여러분에게 지난 수요일에 문자로 이를 알려드렸습니다.

   그 문자를 받으시고 여러분은 어떤 마음이었습니까? 아마도 어떤 분은 ‘아직도 조심스러운데...’라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대부분의 교우들은 ‘이젠 예배당에서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에 설레는 마음이셨을 것입니다. 어쩌면 오늘 본문의 다윗과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1절)

   여러분,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당에 모이지 못하고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나에게 교회란 어떤 존재였는가?’를 한번쯤은 생각해 보셨을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교회는 무엇이었습니까? 그리고 여러분에게 예배는 어떤 의미였습니까?

   오늘 본문인 시편 122편에는 ‘다윗의 시 곧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시편 120편에서 134편까지 15개의 시에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말 그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면서 불렀던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가 붙여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바벨론 포로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면서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다가 주전 538년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킨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바벨론 시대에 포로로 잡혀왔던 사람들에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칙령을 내림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때 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약 5만여 명의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까지 그들은 바벨론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노예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그 때를 회상하며 지은 시가 시편 137편입니다. 거기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그 중에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시편 137:1-1)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할 때에 하나님을 찬양하던 악기를 강변의 버드나무에 걸어놓고 예루살렘(시온)을 생각하며 눈물을 짓고 울어야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강변’은 바벨론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강변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혹독한 노동의 대가로 만들어진 강입니다. 자연적으로 흐르는 강이 아니라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강이라는 뜻입니다. 그 강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포로들이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포로들도 강제노동에 동원되어 강을 만드는 힘든 일들을 해야 했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은 그래도 이스라엘 땅에서 내노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열왕기하 25:12절의 말씀에 의하면, 이스라엘이 멸망당할 때 이스라엘 땅에 남겨진 사람들은 ‘비천한 자들’뿐이었습니다. 거꾸로 읽으면 제법 힘이 있고, 권력을 가지고 누리며 사는 사람들,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이 모두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멸망당하기 전 이스라엘에 머물러 살 때에는 노동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는 밤낮 강제노역에 동원되어 죽도록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노예생활을 하던 그들에게 가장 큰 소망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고난과 눈물이 깊어질수록 그들은 고국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예루살렘 성전을 그리워하고 사모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70년이 차면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약속을 바라보며 그들은 고난 중에서, 눈물 가운데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도 기다리고 소망하던 날이 찾아왔습니다. 고레스의 칙령에 의해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발걸음은 단순히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지금 돌아가고 있는 곳은 예루살렘입니다. 그리고 그 예루살렘에는 하나님의 성전이 있었습니다. 비록 주전 586년 바벨론에 의해서 남유다가 멸망당할 때 그 하나님의 성전은 파괴되고 지금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성전이 있던 곳입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던 곳입니다. 성전이라는 건물은 파괴되고 없어졌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기억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고 하는 시편을 노래하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 1절에서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는 말씀은 엄청난 기쁨의 노래입니다. ‘예루살렘’,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흐르던 고난의 때에 ‘하나님의 집에 올라가자’라고 하는 그 한 마디는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기쁨의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후에도 그들은 이스라엘 땅에 흩어져 살다가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가면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제목이 붙은 시편을 노래하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던 그 때를 생각하며, 눈물과 감사가 한데 어우러진 고백으로 이 시들을 노래하며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말을 들으셨을 때 여러분의 마음에 이런 기쁨이 있으셨습니까? 물론 우리가 이스라엘 배성들처럼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것은 아닙니다. 남유다가 바벨론에 멸망당하면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어버린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해서 예배당에 모이지 못할 때에 우리 예배당이 파괴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예배당은 여기에 그대로 있는데 우리는 예배당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너무나도 오고 싶은데 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예배당에 다시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예배당에 나오시면서 여러분에게 감격이 있으셨습니까? 포로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격하여 찬송했던 것처럼, 예배당에 오지 못했던 우리가 이제 예배당에 와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우리는 얼마나 감격하며 이 자리에 오셨느냐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예배는 정말 중요합니다. 단순히 예배당에 오고갈 수 있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배입니다. 물론 우리가 예배당에 나오지 못하는 기간에도 우리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가정에서 온라인 영상예배를 드렸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때에도 감격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나마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드리는 예배도 중요하지만,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의 품 안에 있는 것 같은 감격으로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과는 분명 다릅니다. 그렇다고 가정에서 드린 예배에 의미가 덜 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가 어디에서 예배를 드리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예배를 드리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유대인들은 예배드리는 곳은 오직 예루살렘뿐이라고 합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아버지께 예배하는 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라.”(요한복음 4:21,23) 그렇습니다. 예배를 어디에서 드리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드리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를 드린다 하더라도 영과 진리로 드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예배당이 없고 성전도 없고 모일 장소가 없어도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린다면 그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십니다. 그래서 우리 가정에서 우리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렸다면 우리 예배를 하나님께서는 기뻐 받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집은 분명 장소입니다. 예루살렘입니다. 그러면 다윗은 왜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을 그렇게 기뻐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똑같습니다.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도 분명 예배이고, 그 자리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였으며, 우리는 감격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배당에 나올 때에 우리는 집에서 예배드릴 때보다도 더 감격이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곳은 거룩하게 구별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거룩하신 성령께서 함께 하시고, 그 동안 우리가 우리의 온 몸과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예배드리면서 은혜를 경험했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예배당에서 거룩한 성도의 교제를 가졌습니다. 가정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가족들뿐입니다. 그런데 예배당에 모이면서 우리는 다양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하나님께서 소중하게 여기시는 거룩한 백성들이고,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베푸셨던 은혜의 역사는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입니다. 우리는 예배당에 모여 성도의 교제를 통해서 그런 하나님의 거룩하신 역사를 함께 공유하고 나누면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를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교회가 감당해야 할 거룩한 사명들이 있습니다. 그 사명을 이루어가는 전초기지가 바로 교회당(예배당)입니다. 교육을 통해서 다음 세대를 양육해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연합된 힘으로 나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구제나 선교사역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건 교회당에 모여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예배당에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는 그 사명을 재확인하고, 그 사명을 이루어갈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사명을 함께 이루어갈 거룩한 믿음의 사람들과 연합하고 연대할 수 있습니다. 예배는 결코 나 홀로 드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인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동일한 지체요 하나님의 동일한 시민임을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예배는 나 홀로 드리는 것도 아니고, 나만 은혜 받으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서로를 보듬어야 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야 하고,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것이 예배를 드리는 목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예배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배의 첫 번째 목적입니다. 그러나 그 첫 번째 목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속에서 또 다른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는 기쁨을 노래한 오늘의 시에서 다윗은 이렇게도 노래합니다. 본문 6절입니다.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 다윗은 예루살렘의 평안을 구하라고 말합니다. 왜 예루살렘의 평안을 구해야 합니까? 가장 먼저는 예루살렘이 평안해야 언제든지 예루살렘에 올라가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 의해서 나라가 멸망당하면서 그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예루살렘이 이방 군대에 의해서 쑥대밭이 되었고, 예루살렘 성전도 파괴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이 멸망하면서 그들은 예배드릴 공간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눈물로 기도했고, 예루살렘을 기억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울어야 했습니다. 나라가 멸망함으로 그들은 예배의 장소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의 고향, 신앙의 고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평화는 히브리어로 ‘샬롬’입니다. 그 샬롬이라는 말이 오늘 본문 6-8절에 한 번씩 모두 세 번에 걸쳐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 그러면 평화를 떠올렸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간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주시는 하늘의 평화를 맛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의 교회가 바로 그런 곳이어야 합니다. 교회는 평화가 깃들인 곳이요, 세상에서 힘들고 지친 영혼들이 이곳에서 평안을 누려야 합니다. 그 중에서 예배는 하나님의 평화가 가득한 시간입니다. 세상의 염려와 걱정을 다 잊고 하나님의 품 안에 거하여 하나님께서 감싸주시는 평안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의 평안을 맛보며, 다시금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 시간이 바로 예배의 시간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불안한 마음과 강요를 통해 스트레스를 주지만, 하나님의 품은 우리에게 참된 안식과 평안을 줍니다. 그것을 얻는 시간이 바로 예배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더 많이 가져야 한다는 압박을 주어 우리로 정신없이 달려가게 만들지만, 참된 쉼터이신 예수님의 품에는 쉼이 있고, 평강이 있습니다. 그것을 누리는 시간이 바로 예배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당의 문이 닫히면서 우리는 그런 참된 안식과 평안을 마음껏 누리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그런 기쁨과 안식과 평안을 누려야 합니다. 아직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재로 인해서 우리가 예전처럼 생활할 수 없고, 교회 역시 아직도 이전처럼 모든 예배와 활동이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먼저 예배를 통해서 우리의 영혼에 깃들일 하늘의 평강을 맛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배를 사모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이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라고 노래한 이유는 그가 예배를 사모했기 때문입니다. 예배를 사모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사모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했습니다. 하나님을 너무너무 사모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하나님의 언약궤를 다윗성으로 모셔올 때에 너무 기뻐서 왕의 체면을 내려놓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춤을 췄습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윗을 사랑하셨습니다. 다윗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모했고, 그런 마음으로 예배를 사모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그런 마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모하고, 예배를 사모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우리에게도 다윗에게 베푸셨던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예배를 통하여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우리의 마음에 하늘의 평강으로 가득 채워지고,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은총을 깊이 경험하여 아직도 힘든 시기를 믿음으로 이겨나가십시다. 예배의 감격, 예배의 은혜를 회복하여 시은소에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며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나가십시다.

< 2020년 5월 3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