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 베드로전서 2:11-12 >

   지난 주 수요일인 26일 영국 가디언즈 등 외신에 의하면 도스 산토스 데 수자라는 브라질의 여성 국회의원이 남편의 살인을 교사한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에서 일어난 이 사건이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수자라는 여성은 빈민가 출신으로 국회의원 자리에까지 오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수자라는 여성이 살인교사를 해 목숨을 잃은 그녀의 남편은 그녀가 자신의 아들로 입양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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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30세였던 수자는 14살이던 카르모를 입양해, 어머니로 입양아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입양한 아들이 성장하면서 이들은 연인관계가 되어 1998년에 결혼을 하고, 입양한 아이들까지 포함해 모두 55명의 자녀를 함께 키워왔습니다. 세 번째로 그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들 모두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는 것 때문입니다. 수자라는 여성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 복음성가 가수로 명성을 날리던 사람이었고, 남편인 카르모는 목사였습니다. 그들 부부는 브라질 복음주의 기독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로 손꼽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6월 16일 리우데자네이루 자택에서 남편 카르모가 30발의 충격을 당해 사망했습니다. 아내 수자는 강도에 의한 사고였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아내 수자가 남편 카르모를 살해하도록 자녀들에게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수사를 통해서 수자의 자녀 5명과 손녀 1명이 체포되었지만, 수자는 하원의원이라는 면책특권 때문에 체포되지 않고 있었을 뿐입니다. 가정 불화가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수자는 남편을 살해하기 위해서 음식에 독을 넣는 등 최소한 여섯 번 가량 독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강도의 총격을 가장하여 살해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자는 기독교인으로서 이혼이 떳떳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이혼을 하지 못했고, 결국은 자기 자녀들에게 목사인 남편을 살해하도록 지시를 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기독교에 상당한 영향력을 주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이 두려워서 이혼은 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시켜 무려 30여발의 총격을 가해 남편을 죽인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신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연 우리에게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신앙이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야 할까요? 사람들의 눈치가 보이니까 거룩한 체 하고, 남들 앞에서는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내면은 세상의 것들로 가득 차 있다면 그것이 과연 신앙일까요?

   물론 신앙이 우리를 천하무적으로 만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아주 말씀드리지만,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우리의 삶에 문제가 사라지고, 병들지도 않고, 출세하는 길이 열리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자녀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가정에 근심거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생활 잘 한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피해가는 것도 아니고, 신앙생활 잘 한다고 해서 가게에 대박이 나고 사업이 일취월장 발전하는 것도 아닙니다. 때론 혹 그럴 수도 있습니다. 신앙으로 병든 몸이 치료받을 수도 있고, 기도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치료받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신앙의 본질은 결코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연약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캐롤 윔머(Carol Wimmer)는 이렇게 시를 적었습니다.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난 구원 받았다!”라고 외치는 게 아니에요. “난 가끔 길을 잃어요 그래서 이 길을 택했어요.”라고 속삭이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교만함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발을 헛디뎌 비틀거려서 하나님께서 나의 인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고백하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강하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약해서 계속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한다고 말하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실패해서 결코 빚을 다 갚을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에요. 나는 혼돈에 처해 있어서 겸손하게 가르쳐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내가 완벽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 결점이 너무나 뚜렷하지만 하나님께서 내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나는 뼈아픈 고통을 여전히 느껴요. 내 마음이 아파서 그래서 하나님의 이름을 구하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나는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에요. 내게는 그럴 권한이 없어요. 내가 사랑받는다는 사실 그 하나만을 안다는 것이에요.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는 결코 강한 존재가 아닙니다. 아니 우리 스스로 강해질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손을 붙잡을 때에만 하나님께로부터 능력을 덧입어 세상을 이기며 사는 것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늘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며 내가 지금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고 있는지, 아니면 내 힘을 강하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진 않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강한 자라고 생각하며 살 때에는 어느 순간엔가 하나님께서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우리의 오만함만이 남아 교만이 나를 이끌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신앙이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빈껍데기뿐인 신앙으로, 신앙의 아무런 능력이나 감격 없이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현상은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가 세상으로부터 힘을 얻을 때에도 그렇거니와 기독교가 세상으로부터 박해를 받을 때에도 늘 존재해 왔습니다. 다시 말해서 신앙은 언제나 그런 도전 앞에 있었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간절한 외침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오늘 본문의 말씀을 기록할 당시 기독교인들은 박해를 받고 흩어져 살아야 하는 힘든 시대 속에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11절에서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라는 말이 그것을 알려줍니다. ‘거류민’이나 ‘나그네’는 모두 동일한 상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집을 떠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들은 신앙의 박해를 피해서 조금 더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집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전적으로 신앙 때문에 편안하고 안락한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오늘날처럼 글로벌 시대에도 자기 고향을 떠나 타국에 가서 산다고 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고, 수없이 많은 제약과 어려움을 감내해야 합니다. 하물며 2천 년 전의 상황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들은 신앙을 위해서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고, 그리운 가족과 친척들 곁을 떠나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쌓았던 관계를 다 포기해야 했습니다. 직장도 포기해야 했고, 친구들과도 이별해야 했습니다. 이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신앙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직 신앙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정말 대단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그들을 향하여 이렇게 권면합니다. “영혼을 거슬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육체의 정욕’이라는 말은 세속적인 욕망이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십시다. 신앙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세속적인 욕망이 있다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오직 주님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내려놓은 사람들에게 ‘참 잘했다.’고 칭찬해야 마땅한데도, 사도 베드로는 세속적인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게 조심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끊임없이 세속적인 욕망에 대한 유혹이 있습니다. 아무리 믿음 안에 사노라 할지라도, 그런 굳은 결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세속적인 욕망은 늘 존재합니다. 예수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셨습니다. 금식이라고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만을 의지하겠다는 굳은 결심입니다. 그런데 그 때 마귀가 예수님을 유혹했습니다. 그것도 세 번이나 유혹했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그 유혹을 이기셨습니다만, 그 마귀는 지금도 우리를 늘 그렇게 유혹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유혹한 마귀가 우리인들 가만 놔두겠습니까? 40일 동안 금식하시면서 최고로 영적으로 은혜로 가득 차 있던 예수님도 유혹했는데, 늘 세상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를 가만 놔두겠습니까?

   마귀는 상황에 따라서 그 상황 속에서 우리를 교묘한 방법으로 유혹합니다. 고난을 당하고 있을 때에는 고난을 이유로, 평안할 때에는 평안하다는 것을 핑계 삼아 우리를 유혹합니다. 예수님을 유혹했던 마귀는 신앙의 깊이에 상관하지 않고 유혹합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신앙생활했느냐 하는 것이 결코 그들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뒤에 나오는 5:8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유혹했던 마귀는 오늘도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근신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귀의 유혹을 이길 수 있고, 육체의 정욕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런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베드로전서 5:8절에서 ‘근신하라 깨어라!’라고 말씀하시는데, 근신하며 깨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그것을 오늘 본문에서는 ‘행실을 선하게 가져야 한다.’고 가르쳐주십니다. 특별히 이방인 중에서 말입니다. ‘이방인’이라는 말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상황에서 이해한다면 ‘믿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서’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유혹을 이기며 사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 속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은 우리를 향해서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언젠가 우리의 선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세상에 빛을 비춰야 할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16)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나 믿음이 깊은지, 얼마나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는지를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믿음이 좋다고 말할지라도 세상은 그것으로 우리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는 것은 우리의 행실입니다. 믿음의 사람이 믿음의 사람답게 사느냐 하는 것으로 우리를 평가합니다.

   혹 어떤 이는 ‘세상 사람들의 평가가 무엇이 중요하냐? 하나님께 인정받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영광받길 원하십니다. 우리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세계로부터 영광을 받으셔야 할 분입니다. 그 하나님께 우리가 영광을 드릴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우리의 모습을 통해서 예수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까지도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광을 올려 드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까지도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게 된다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한 행실로 빛된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선한 행실로 세상 사람들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산다면 마귀는 우리를 유혹하여 넘어뜨릴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그런 행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선하게, 바르게, 정직하게, 올바르게 사는 것은 우리에게도 유익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도 영광이 됩니다.

   오늘날 코로나19로 인해서 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위상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음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교회는 세상의 비난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좀 더 방역에 힘을 쏟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겠지만, 교회를 통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교회가 좀 더 지혜롭게 대처했어야 했습니다. 교회를 통해서 코로나가 확산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방역에 힘써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몸을 낮춰야 했습니다. 그런데, 비록 몇몇 교회이긴 하지만 오히려 교회가 큰 소리를 쳤습니다.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어놓고 너무나도 당당했습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교회에 다닌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거짓말을 했습니다. 교회 예배에 참석했으면서도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권면하러 온 방역당국의 사람들에게 ‘당신들도 코로나에 걸리라!’고 껴안고 침을 뱉기도 했습니다. 방역당국과 싸우자고 큰 소리로 저항하고 자기의 동선을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심지어 엊그제는 목사라고 하는 사람까지도 제주도 온천을 다녀왔으면서 그것을 숨겼다가 들통나기도 했습니다. 행실에 선하고 떳떳하다면 숨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 바라볼 때 예수 믿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어제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종교인에 대한 이미지’ 조사에서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나도 가슴 아픈 단어들이었습니다. 국민들이 바라본 불교나 천주교는 ‘온화한’ ‘윤리적인’ ‘절제하는’ ‘깨끗한’ ‘신중한’ 이런 이미지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에서 긍정적인 표현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거리를 두고 싶은’ ‘이중적인’ ‘사기꾼 같은’ ‘배타적인’ ‘이기적인’ 이런 이미지였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기독교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너무나도 부정적으로 굳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비단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조차도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가 끝난 이후 나타날 현상에 대해서 두 가지 걱정이 됩니다. 첫째는 코로나가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이전처럼 교인들이 모일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교인들조차도 교회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기에 하나님을 깊이 만난 사람이 아닌 초신자들 같은 경우 교회를 떠나거나 신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걱정은 코로나 이후 전도의 문이 막힐 것이라는 걱정입니다. 초대교회 당시 전염병이 확산될 때 박해를 받고 있던 기독교가 오히려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시신을 장례 치러준다거나 전염병 예방에 앞장섰습니다. 그래서 전염병이 종식될 때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칭찬을 받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오히려 전염병의 온상지가 되고, 그로 인해서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너무나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가 끝난다면 그렇지 않아도 전도가 쉽지 않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더욱 전도하기가 어려워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 목사님들 사이에서는 ‘예배당에 모여 대면예배를 드려야 하느냐? 온라인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하느냐?’ 하는 것으로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온라인 비대면 예배냐, 오프라인 대면 예배냐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교회가 이후에 전도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구원받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면예배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계속해서 전염병의 진원지가 되고, 그로 인해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교회가 외면을 당한다면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외딴 섬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예배는 어디에서 예배를 드리느냐보다 어떻게 드리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물론 교회에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의미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예배자는 사마리아에서 예배를 드리느냐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느냐가 아니라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사람입니다. 지금 교회당에 모여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교회가 외면을 당한다면 교회는 더 이상 교회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을 등진 교회는 교회의 존재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세상에 아무런 영향력을 주지 못하는 교회는 이미 그 생명력을 잃어버린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교회는 교회다움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세상을 배척하고 세상과 대치점에 서서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하는 교회는 교회의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지금 세상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아주 단순합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에 희망을 주고 세상에 용기를 주고 모범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성경의 교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오늘 교회와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 들려오는 세상의 비방을 바로잡는 방법은 오직 하나, 우리가 행실을 선하게 가지는 것입니다. 선한 행실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기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을 닮는 신앙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모습 속에서 조금이나마 예수님의 냄새가 나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 속에서 조금이나마 예수님의 모습이 보여야 합니다. 선하고 정직하게 사는 삶, 보다 공의롭고 사랑하며 사는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셨던 것처럼 선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세상은 교회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언젠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 2020년 8월 30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