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중에 깨달은 진실

< 본문 – 시편 73:12-19 >

  성경은 우리 인간을 피조물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피조물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 인간은 결코 신이 될 수 없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결코 신이 될 수 없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계속해서 신의 자리를 노려왔습니다. 신처럼 되고 싶어 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고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 명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은 것은 ‘하나님처럼 되리라’는 유혹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아담과 하와의 후손인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피조물인 인간의 자리에 머무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신이 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욕망하고 꿈꾼다 하더라도 피조물인 우리 인간은 결코 신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것의 두 번째 의미는 인간은 유한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아무리 뛰어난 지능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래서 최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 인공지능(AI)를 만든다 하더라도 인간은 결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한계를 자꾸만 넓혀간다 하더라도 결코 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영역에까지 도달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것의 세 번째 의미는 피조물인 우리 인간은 허물을 가진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아무리 노력하고 완벽을 추구하려 한다 하더라도 결코 스스로 완전해 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그런 불완전한 존재로 창조하시면서, 피조물인 우리 인간과 교제하기를 원하셔서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가질 때에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서 잃어버린 하나님을 형상을 회복시켜 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골로새서 1:15절에 예수님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가진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분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우리 안에도 다시금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였기에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나누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영원히 살 수 있게 됩니다. 불완전한 우리 인간은 결코 스스로 완전해질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할 때에만 완전하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존재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우리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것의 네 번째 의미는 피조물인 우리 인간은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을 수 밖에 없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창조주의 다스리심을 받을 때에만 참된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에게는 그것의 만든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에 맞게 사용될 때 우리는 그것을 선하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전구는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전구가 어두울 때에는 빛을 내지 않고 환할 때에만 빛을 낸다면 그 전구를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우리 인간이 그 창조의 목적에 맞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갈 때 참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죄에 빠진 우리 인간은 자꾸만 창조된 목적과 다르게 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창조의 목적과 다르게 살 때 그 결과는 비극이고 형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이너마이트라는 폭약은 1866년 스웨덴의 화학자인 노벨(Alfred Nobe, 1833-1896)이 발명했습니다.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이유는 광산이나 산업현장에서 사람들이 조금 더 편리하게 일을 하도록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 다이너마이트를 전쟁에 사용하여 사람의 목숨을 죽이는데 악용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다이너마이트는 인류 역사에 엄청난 인명을 앗아간 도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다이너마아트를 만든 노벨이 잘못한 것일까요? 아니면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만든 다이너마이트를 악용한 사람들이 잘못한 것일까요? 다이너마이트도 원래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욕망의 도구가 되다 보니 사람을 죽이는 끔직한 전쟁무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피조물인 우리 인간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목적에 맞게 살아갈 때 우리는 그 값어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목적을 잃어버리고 인간의 죄악의 욕망에 도구가 될 때에는 다이너마이트보다 더 엄청난 비극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되고 맙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피조물이라는 사실은 우리로 굉장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우리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가르쳐주는 아주 중요한 교훈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아니 너무 자주 우리가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잊고 삽니다. 때로는 피조물임을 의도적으로 잊으려고 합니다. 창조주의 섭리와 주권 아래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 하더라도 우리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그 한계 안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것이 우리 인류의 역사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볼 것은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하는 앎의 문제(지식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인간은 그 말씀을 거역하고 그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따먹고 말았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까?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선과 악을 분별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선과 악의 기준을 인간이 정하면 우리 인간은 자신이 욕망하는 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기준을 만들고 맙니다. 그러면 선과 악의 기준이 사회에 따라서, 문화에 따라서, 시대에 따라서, 심지어는 한 인간의 생각에 따라서 마음대로 정해지고 맙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불리하고 해악을 끼치는데도 내게 유익되고 내가 좋다면, 내가 가진 힘과 권력을 가지고 내게 좋은 대로 기준을 정해버립니다. 그게 지금까지 인간이 해온 악행이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선과 악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 내 삶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알고 싶어했고, 알려고 노력합니다. 무언가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동력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굳이 우리가 알 필요가 없는 것을 알려 한다든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문제까지도 알려고 하다가 그것 때문에 좌절하거나 낙심하게 되기도 하고, 심지어 죄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악과 고난의 문제입니다. 이 악과 고난의 문제를 흔히 신정론(神正論)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언제나 악과 고통이 존재합니다. 하나님이 선하시고 사랑의 하나님이라면 세상에 악을 제거하시고 고통을 없앨 수 있을텐데, 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악과 고통이 존재하느냐는 물음이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특별히 욥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선하고 착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이 고통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착하게 살려하는 사람이 고통을 겪는 문제에 대해서 수많은 신학자들이 나름대로 논리적인 해답을 제시하려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어떤 대답도 완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불가지론에 빠지거나 무신론에 빠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신정론입니다. 신정론이라는 말은 쉽게 말하면 우리가 그 이유를 다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정당하다는 주장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사건과 경험들의 의미를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특별히 악과 고통의 문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시인도 그랬습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73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이스라엘 중에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시나.” 하나님은 마음이 정결하고 의를 행하는 자에게 선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주변에는 마음이 정결하고 의를 행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는 사람들이 때로는 원치 않는 고통을 겪게 되는 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시인도 그랬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십니다. 마음이 정결하고 정직하게 행하는 사람에게 선을 베푸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믿음에 회의가 생겼습니다. 2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었던 시인이 거의 넘어질 뻔했습니다. 실족할 뻔했다는 말씀입니다. 왜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었던 신앙이 실족할 뻔한 것입니까? 그 이유를 3절 이하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악인들이 형통함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악을 행하고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살면서 형통할 뿐만 아니라, 죽을 때에도 고통당하지 않고 편안하게 죽습니다. 악을 행하는 악인들은 당연히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려 하는 사람들이 복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볼 때에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고난이나 재앙을 오히려 악인들은 겪지 않습니다. 그래서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더 교만하고 더욱 악을 행합니다. 오늘 본문 12절의 말씀처럼 악인들이 항상 평안하고 그들의 재산이 날로 늘어납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괜히 착하게 살았나?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죄를 짓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한 것이 다 헛된 짓거리였다는 말인가?’

  여러분, 우리도 종종 그런 생각 들 때가 있지 않습니까? 주변에 보면 벌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이 오히려 복을 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매일 주어진 삶에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온 나는 겨우겨우 끼니를 때우며 사는데, 부동산투기 하는 사람들은 몇 달, 몇 년 사이에 수천만 원, 수억 원씩 떼돈을 법니다. 부정을 저지르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내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부하고 뇌물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윗사람에게 인정받고 승진을 합니다. 주님을 위해서 열심히 산다고 나름대로 충성하며 살았는데, 복을 받기는커녕 가정에 어려움이 싸여갑니다. 건강도 좋지 않습니다. 열심히 자식들을 위해 기도했는데, 자식들의 앞길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신앙생활 하지도 않고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건강한 것 같고, 자식들도 잘 풀리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여러분, 그런 고민 해 보셨습니까? 그런 생각 때문에 마음이 심란하고, ‘내가 신앙생활을 계속해야 하나’ 하는 갈등을 겪을 때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생각이 들 때 어떠셨습니까? 오늘 본문 16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어쩌면 이를 알까 하여 생각한즉 그것이 내게 심한 고통이 되었더니.” 왜 시인은 고통을 겪어야 했던 것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해답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궁리를 해 봐도 명확한 대답을 얻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 인류가 살아 있는 동안 결코 풀려지지 않는 수수께기인지도 모릅니다. 선하게 살려 하는 사람이 손해보고,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형통한 것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악을 행할 때면 곧바로 형벌이 따른다면 누가 죄를 짓겠습니까? 선을 행할 때마다 선한 일에 대한 보상으로 내 통장에 적립금이 매일매일 쌓인다면 누가 선한 일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렇지 않습니다. 시인이 고백한 것처럼, 악인들이 형통하고,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 번성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그런 우리네 세상을 ‘부조리’라고 정의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그냥 고민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 본문의 시인은 그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불평으로 고통을 느끼며 지냈습니다. 아무리 궁리하고 생각해 보아도 그 해답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에 고통만 커져갔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 해답을 얻게 됩니다. 오늘 본문 17절입니다.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 악인들의 심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악인들이 형통한 것 같고, 남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자기들 마음대로 사는 사람들, 하나님을 부인하고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사람들이 더 잘 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하나님의 심판이 반드시 있을 것이란 사실을 기억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의 삶에 대해서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시지만, 악인에 대해서는 반드시 징벌하십니다. 비록 반드시 이 땅에서 심판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심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시인이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는 것은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갔다’는 것은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더 깊은 신앙으로 들어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불의하고 부조리한 세상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의 방식으로만 바라보고 세상의 방식으로만 생각할 때에는 악인이 형통하게 산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신정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하나님만 아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만 아시는 문제를 우리 인간의 어리석은 지식으로 깨달으려 하니까 깨닫지도 못할뿐더러, 이해하려고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서 우리는 더욱 깊은 마음에 고통을 느낄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품에 안기면 우리는 우리가 깨달으려 했던 그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악인이 세상에서 형통하고 잘 사는 것 때문에 불평하는 이유는 그들을 부러워하는 우리들의 질투심에서 생겨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시인도 3절에서 그것이 질투 때문이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질투심은 잘되는 사람을 보면 한편으로는 못마땅해 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부러운 마음을 갖게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묵상하다 보니까 우리의 마음에 그런 질투심이 생겨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품에 안겨 보니 세상의 것이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품에 안겨 사는 것보다 더 복된 것이 없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라는 사실보다 더 기쁜 것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통해서 우리를 세상에서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는 것보다 더 큰 축복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의 품에 안겨 있으면, 젖먹는 어린아이가 그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음 같이(시편 131:2) 세상에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부러울 것도 없습니다. 어머니 품에 안겨 있으면 세상 그 어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와서 위협해도 두렵지 않고, 세상 그 어떤 부자가 와서 놀려도 아무것도 부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선배들은 비록 초라하게 살았어도 그것 때문에 불평하거나 주눅들어 살지 않았습니다. 물론 성경에 나와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세상을 살 때에 부귀영화를 누리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굉장한 부자였습니다. 자기 집에서 기르는 군사가 300명이 넘을 정도로 부자였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사람이었지만, 페르시아 제국에서 왕 다음 가는 권력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누구보다도 사랑하시던 다윗은 한 나라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요,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금수저로 태어나 금수저만이 갈 수 있는 탄탄대로가 그 앞에 있었지만,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그 고속도로와 같은 인생의 평탄한 길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가진 것이 없었고, 누구보다도 초라한 몰골로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사도 바울이 부자였던 아브라함을 부러워했습니까? 왕이었던 다윗을 부러워했습니까? 노예로 팔려간 나라에서 왕 다음으로 높은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오른 다니엘을 부러워했습니까? 사도 바울은 그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 권력도 부러워하지 않고, 재물도 부러워하지 않고, 출세도 부러워하지 않았던 것입니까?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자신을 하나님께서 지명하여 부르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구원하시어 하나님의 백성이 되신 것, 그것보다 더 큰 복이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늘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의 품 안에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왜 우리에게 고민거리가 많은 지 아십니까? 왜 우리 마음에서 불평이 고개를 드는지 아십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품에 거하지 않고, 세상의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내 생각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시인은 비록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하나님 품에 거하지 않고 세상적인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자신에게는 고통뿐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 하나님의 품에 안길 때에 세상의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품 안에서는 모든 것이 행복이고 기쁨이었을 뿐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믿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야 하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믿음의 사람이 가지는 가장 큰 은혜는 하나님 아버지의 품에 안겨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 품 안에 행복이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품 안에 평안이 있고, 기쁨이 있습니다. 그 품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세상의 염려와 두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세상살이에서 이해되지 않는 것 때문에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세상의 것들이 부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의 품 안에 온전히 거하여 사십시다.

< 2021년 6월 27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