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을 기억하고 준행하게 하려고

< 본문 – 민수기 15:37-41 >

  우리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보고 배우고 알게 된 것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안해 냈습니다. 학생들은 오늘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복습을 합니다. 배운 것을 다시 되새기면서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여행을 하면서 그곳을 방문했던 기억과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해서 그곳을 상징하는 기념품을 사기도 합니다. 또한 지나간 시간 속에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날이 되면 그 날을 기념하여 특별한 기념식이나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국가적으로는 삼일절이나 광복절을 지키는 이유가 우리의 지난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또는 부모님 추모일을 지키는 것도 지난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함입니다.

  그것은 성경에서도 똑같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 가운데 하나가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억하라는 말씀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잊지 말고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제정해 주신 것이 바로 절기들입니다.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년에 세 번의 절기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유월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입니다.(신명기 16장)

  유월절을 지키라고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년 동안 노예생활하던 애굽에서 탈출하던 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들의 능력이나 힘으로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전적인 능력을 행하셔서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습니다. 히브리 노예들을 해방시키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던 바로 왕의 고집을 꺾기 위해 10가지 재앙을 내리셨고, 마지막에는 바로 왕의 장자로부터 온 애굽의 장자가 죽는 참혹한 재앙을 당하고서야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켜 주었습니다. 그것을 결코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순절, 맥추절’이라고도 부르는 칠칠절은 농사를 짓고 첫 곡식을 거둬들인 것을 기념해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 칠칠절을 지키라고 하신 이유는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비를 내려 주시고 햇빛을 비춰주신 분이 하나님이란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장막절, 수장절’이라고도 부르는 초막절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천막에서 생활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1년 동안 농사를 짓고 추수를 마친 후 곡식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음에 감사하며 우리의 삶에 풍요로 채워주신 하나님을 잊지 않기 위해서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렇듯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기를 지키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지난 날을 잊지 않고, 지난 시간들 속에서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살아계셔서 우리에게 동일한 은혜를 내려주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결코 잊지 말라고 하시면서 눈이 보이는 가시적인 것으로 남겨주신 것들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십계명 돌판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율법을 주시면서 그 율법의 핵심을 두 돌판에 새겨 주셨습니다. 그것이 십계명 돌판입니다. 율법을 주시고 십계명을 주셔서 그것을 기억하도록 해도 되는데, 왜 하나님께서는 굳이 그 십계명을 돌판에 새겨 주신 것일까요? 십계명의 두 돌판은 언약궤 안에 보관했습니다. 그리고 그 두 돌판은 언약궤 안에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만나를 담은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함께 들어 있었지만, 어느 순간엔가 이 둘은 사라지고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판만 남게 되었습니다. 열왕기상 8:9절에서 이렇게 증언해 주고 있습니다. “그 궤(언약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에 여호와께서 저희와 언약을 맺으실 때 모세가 호렙에서 그 안에 넣은 것이더라.”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그 성전의 지성소에 언약궤를 모실 때에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판만 남아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40년 동안 매일 먹었던 만나, 그것은 정말 기적같은 은혜였습니다. 그러나 매일의 일용할 양식인 만나도 사실은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물론 하루하루 먹고 사는 문제도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마태복음 4:4)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떡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광야의 만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만나를 넣은 항아리는 사라졌지만 십계명의 두 돌판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아론의 싹난 지팡이도 같은 이치입니다.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주신 권위를 상징합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넘보아서는 안 되는 하나님의 절대권위를 나타낸 것입니다. 그런 절대권위는 탐욕스러운 인간에게 기적같은 방법으로 징벌하시는 사건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때 온전해집니다. 그래서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사라졌지만 하나님의 말씀의 상징인 십계명의 두 돌판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의 최종적인 권위는 말씀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 안에 당신의 모든 뜻을 담아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까지 말씀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감각적인 것에 의해서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살기보다는 감각적인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눈에 보이는 기적을 보고 더 매력을 느낍니다. 특별히 먹는 것(경제)에 관한 것이라면 더더욱 우리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어냅니다. 예수님께서 벳새다 들녘에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이셨을 때의 반응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모인 5천 명의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열두 바구니가 남을 정도로 예수님께서 큰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붙들어 자기들의 임금을 삼으려고 했습니다.(요한복음 6:15)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들을 피해 혼자 산으로 가셨다가 다음 날 거버나움으로 가셨는데, 그 때 수많은 사람들이 또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물론 그들은 전날 벳새다에서 배불리 먹었던 것을 기억하며, 또 한편으로는 그런 기적이 또 베풀어질 것을 기대하며 모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그런 기적을 다시 베풀지 않으셨습니다. 모인 그들에게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한복음 6:27)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요한복음 6:47)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요한복음 6:56) 그런 말씀들을 가르치시자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했는지 아십니까?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요한복음 6:66) 떡을 먹을 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말씀을 깊이 있게 선포하시기 시작하니까 ‘제라’라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예수님을 떠나갔다는 것입니다.

  그처럼 사람들은 눈이 보이는 것이나 먹고 마시는 것 등 1차적인 욕구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반면, 말씀을 듣고 말씀을 따라 살려고 하는 데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말씀에 최고의 가치를 두시고,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 주신 말씀을 따라 살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계십니다.

  그래서 주신 말씀이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옷단 귀에 술을 만들고 청색 끈을 그 귀의 술에 더하라.” 여기서 ‘옷단’이라는 말은 ‘네 모서리가 있는 사각형 천으로 만든 외투’을 말합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커다란 보자기나 숄(shawl)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옷단 끝에는 술을 만들어 달라고 하십니다. 지금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옷을 많이 입고 다닙니다.<사진1 – 이 사진은 예루살렘 통곡의 벽 앞에서 찍은 것인데, 유대인들이 어깨에 걸친 저 숄이 ‘탈리트’(Tallit)라고 하는 오늘 본문의 옷단이고, 그 탈리트 아래에 달린 것이 ‘찌찌트’(Tsitsit)이라는 술이다.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은 그 탈리트를 걸치고 다니며 기도할 때 이 탈리트를 뒤집어 쓰고 기도한다. 탈리트를 두르지 않더라도 가운데 사람처럼 자신의 옷에 찌찌트라는 옷술을 길게 달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옷단 끝에 술을 만들어 달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그 이유를 39절에서 말씀해 주십니다. “이 술은 너희가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너희를 방종하게 하는 자신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따라 음행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쉽게 말하면 옷단 끝에 단 찌찌트라는 술은 하나님의 계명의 말씀을 기억하게 만드는 일종의 시각적 교육교재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그 옷을 입고 다니면서 그 옷단 끝의 술을 볼 때마다 ‘내가 하나님의 계명의 말씀을 잘 지키고 있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욕망에 지배되어 죄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옷단 술을 달고 다니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늘 기억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찌찌트(옷단 술)가 달린 탈리트를 입고 다니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열두 해 혈루증으로 고생한 여인이 치유받은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열두 해 동안이나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예수의 뒤로 와서 그 겉옷 가를 만지니.”(마태복음 9:20) 그렇습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여인이 예수님의 뒤에서 ‘겉옷 가’를 만졌습니다. 그랬더니 곧 혈루 근원이 마르고 병이 나았습니다.(마가복음 5:29) 이 때 여인이 만졌다는 ‘겉옷 가’가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옷단 술’인 찌찌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계명의 말씀을 기억하기 위해서 유대인들이 입은 탈리트라는 겉옷을 입고 다니셨고, 그 끝에 찌찌트라는 술을 달고 다니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악용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책망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나니 곧 그 경문 띠를 넓게 하며 옷술을 길게 하고...”(마태복음 23:5)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의 모습니다. 경문이라는 것도 오늘 본문에 나오는 옷단 술인 찌찌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않기 위해서 팔목에 차는 작은 가죽상자입니다. 그런데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경문의 띄를 넓게 하여 자신이 경문을 차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드러내 보였습니다. 또한 옷술이라고 말하는 찌찌트를 길게 해서 사람들이 잘 보이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옷술을 길게 했다는 것은 자신이 경건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 보이려 했다는 것입니다. 경문의 띠를 넓게 하거나 옷술을 길게 해서 자신의 경건성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는 것들이 모두 외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오늘 본문에서 옷단 술을 달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계명의 말씀을 기억하고 준행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계명을 기억하고 준행한 결과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39절에 말씀한 것처럼 ‘욕심을 따라 살지 않고,’ 40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 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거룩하게 산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경문의 줄을 넓게 하고, 옷술을 길게 늘어뜨리며 다녔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옷단 술을 달고 다니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의 말씀을 잊고 살아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늘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묵상하고, 그 말씀을 준행하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계명의 말씀을 기억하고 준행할 때 우리를 방종하게 만드는 인간의 거짓된 욕심에 마음 빼앗기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왜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자꾸만 욕심에 끌려 사는 것입니까? 분명 말씀을 읽을 때, 말씀을 들을 때, 그리고 예배를 드리고 기도할 때에는 인간의 거짓된 욕심과 욕망의 지배를 받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왜 세상을 살면서는 그게 잘 안 되는 것입니까? 우리가 세상살이에 정신없이 살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어찌 불의를 행하며 악을 따라 살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살다가는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불의를 행하고 악을 따라 사는 것은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마땅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신앙인의 신앙교육을 위해 신앙의 기초를 잘 정리해준 웨스터민스터 소요리문답에서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이것입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게 우리 신앙인이 살아야 할 삶의 목적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을 준행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살 때에만 우리 안에 신앙인으로 사는 기쁨이 가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말씀을 따라 살면 우리의 삶이 거룩해집니다. 거룩이라고 하는 것은 세상과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을 갖춘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거룩한 사람들이 되어야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하며,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으로부터 택하심을 입은 우리는 거룩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물 많은 우리를 구원하셔서 거룩한 존재가 되게 하셨습니다. 거룩한 존재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당연히 부르심에 합당하게 거룩한 존재로 살아야 합니다. 거룩한 존재로 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하나님의 계명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그 말씀을 잊고 삽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늘 입고 다니는 겉옷 가에 옷술을 만들어 달고서, 그것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옷단 술을 달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말씀을 잊고 살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할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고린도후서 3:3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쓴 것이라.” 우리는 세상으로 보내진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편지로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어디에다가 당신의 뜻을 쓰신 것입니까? 어디에다가 세상으로 보낼 당신의 말씀을 쓰신 것입니까? 바로 우리의 마음판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새겨져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세상에서 우리의 생각대로 산다면 우리는 인간의 편지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새겨지고, 마음에 새겨진 그 말씀을 따라 세상을 산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편지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판에 말씀을 새겨야 합니다. 단지 머리속에 기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말씀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세상에 보내신 그리스도의 편지가 됩니다.

  여름입니다. 또 오늘은 교회학교 교사주일입니다.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앞두고 교사주일로 지키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여름성경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아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 또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 좋은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것, 그것도 중요합니다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여름성경학교나 여름수련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판에 새겨주는 것입니다. 말씀을 기억하게 하고, 그 말씀을 준행하게 하여 세상에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답게 그리스도의 편지로 살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여름성경학교와 여름수련회를 하는 목적입니다. 교우 여러분, 이 일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다 하더라도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말씀으로 양육을 받는 일에는 게으름이 없어야 합니다. 비록 이번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가 평일에는 모이지 못하고 주일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무엇보다도 말씀이 새겨지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 세상의 공부도 중요합니다. 영어도 공부해야 하고, 수학도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라길 원하신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쉽지 않은 말씀의 양육을 교회학교가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을 말씀으로 양육할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 안에서 바른 인격이 형성된다면 그것보다 더 귀하고 복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교사들은 그것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해 주시고, 우리 모든 교우들도 그것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통해서 우리 자녀들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마음판에 깊이 새겨 하나님의 백성으로 성장해 가야 합니다.

  그것은 아이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도 우리 마음에 옷술을 달아야 합니다. 자주자주 말씀이 기억나도록, 그래서 유혹 많은 세상에서 오직 말씀으로 승리하도록 말씀을 기억하고 말씀에 붙들린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 2021년 7월 11일 주일낮예배-교회학교 교사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