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하나님을 시인하기

< 본문 - 디도서 1:10-16 >

  『마음을 여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20세기 초 일본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일본인 한 가족이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있는 한 시골 마을에서 장미농장을 경영하며 살았습니다. 그의 농장 바로 옆에는 스위스에서 이민 온 한 가족이 그과 같은 장미농장을 경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 두 가족은 이민을 온 같은 처지이기에 급속히 친해져서 마치 친형제처럼 지냈습니다. 신앙인이었던 스위스 이민자가 신앙을 가지지 않은 일본인 이민자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을 당신을 사랑하신다고. 그런데 일본인 이민자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일이나 이야기에서는 서로 마음이 잘 통하고 친형제처럼 지냈는데, 신앙 이야기에서만은 마음을 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선전포고도 없이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해서 미국과 일본 사이에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자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은 이듬해인 1942년 2월에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을 모두 콜로라도에 있는 수용소에 격리 수용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미국 땅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을 적국 일본을 돕는 잠재적인 간첩이요 적으로 간주한 것입니다. 그때 11만 2천여 명의 일본인들이 콜로라도 남동쪽 그라나다 수용소 등 10곳의 수용소에 강제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외곽에서 장미농장을 운영하던 그와 그의 가족도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이민을 와서 고생하며 농장을 세웠고, 이제 먹고살 만 해졌는데 농장을 그만두고 끌려가게 된 것입니다. 그 때 형제처럼 지내던 스위스 이민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여,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이 수용소에 가 있는 동안 언젠간 전쟁은 끝날 것이고, 전쟁이 끝나면 당신은 다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수용소에 가 있는 동안 내가 당신의 농장을 잘 돌보아 주겠습니다.” 너무나도 고마운 말인데, 사실 그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마음을 읽었는지 스위스 이민자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형제여, 나를 믿을 수 없다면 내가 믿는 하나님을 믿으세요. 나는 크리스천입니다. 안심하고 건강하게 있다가 돌아오십시오.” 그가 수용소에 갇혀 있는 동안 전쟁을 끝났고, 그는 3년 6개월 만에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가 기차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역에 도착을 했을 때, 그 스위스 형제가 가족들을 데리고 나와서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서 그를 맞아주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까 자신이 가꿀 때보다 더 아름답고 깨끗하게 농장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장미꽃들이 너무너무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이 놀라운 광경을 보면서도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자신의 집 부엌에 들어가자 장미 한 송이가 놓여 있고, 그 옆에는 그 동안 자신의 장미농장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차곡차곡 예금해 놓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통장 옆에는 조그마한 카드 한 장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이런 글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당신은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 글을 읽는 순간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당신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배우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는 복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일본인 이민자 가족이 수용소에 갇혀 있는 3년 6개월 동안 두 개의 장미농장을 돌보느라 스위스 이민자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기 전까지 일을 해야 했고, 아버지는 하루에 16시간 이상을 땀 흘리며 일해야 했습니다. 더군다나 그들이 땀 흘리고 수고한 대가가 모두 자기들의 몫으로 돌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일본 이민자 가정의 농장을 위해서 땀 흘리며 수고했으면서도, 거기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모두 저금을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인 이민자 가족이 돌아왔을 때 그것을 모두 그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하루 이틀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닙니다. 무려 3년 6개월 동안이나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그렇게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첫째는 한 가족의 영혼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가 일본인 이민자 가정과 그들의 영혼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굳이 그런 약속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런 수고도 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3년 6개월 동안이나 힘들게 일하면서 때로는 그만두고 싶은 때가 왜 없었겠습니까? 때론 내 농장을 돌보는 일에도 정신이 없습니다. 때로는 몸이 힘들고 지쳐 그만 쉬고 싶을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3년 6개월 동안이나 변치 않고 그런 수고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이 한 약속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일본인 한 가정을 구원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신실하신 분이라고 소개합니다. ‘신실하다’는 말은 ‘진실하다, 믿음직스럽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신실하신 분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는 하나님은 거짓이 없으시고 당신이 하신 약속은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거짓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백성에게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는 우리 믿음의 사람들 역시 신실한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신실해야 합니다. 우리가 신실한 삶을 살 때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그런 우리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드러납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지중해 가운데 있는 그레데라는 섬에서 목회하는 디도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디도가 목회하고 있는 그레데라는 섬은 목회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 그 두 가지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할례파 유대인들이 와서 거짓된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10절에 ‘할례파’라고 소개되고 있는 그들은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방인들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들도 예수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방인들이 예수 믿는 것만 가지고는 구원을 받을 수 없고, 유대인들처럼 그들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도 바울과 초대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곳에 찾아와서 복음전도를 방해했습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한 것입니까?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과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잘 따르는 것이 신앙적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누구보다도 유대교에 열심했던 사도 바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 11절에서 말씀합니다. “이런 자들이 더러운 이득을 취하려고 마땅하지 아니한 것을 가르쳐 가정들을 온통 무너뜨리는도다.” 헬라파 유대인들이 거짓된 교리를 가르치고 강조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더러운 이득을 취하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진리를 전파하고 하나님의 율법의 계명들을 잘 지키게 하기 위해서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더러운 이득을 얻으려고 사람들에게 거짓된 교리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 더러운 이득이란 것은 부당한 이득입니다. 하나님을 위한 척 하지만 사실은 자기들의 욕망을 이루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겉으로는 경건한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들인 것처럼 자신을 포장합니다. 그런데 그 내면은 더러운 욕망들로 가득 차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의 특성을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고, 남을 속이는 것이라고 단정 짓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거짓 교사들의 입을 막으라고 단호하게 권면합니다. ‘그들의 입을 막으라!’ 입을 막으라는 말은 ‘입에 재갈을 물리라.’라는 뜻입니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도록, 거짓된 가르침으로 남을 현혹하지 못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 그레데가 목회하기 힘든 이유는 그레데 사람들의 특성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12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레데인 중의 어떤 선지자가 말하되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 하니.” 여기서 말하는 ‘어떤 선지자’는 주전 6세기 경 그리스에서 활동했던 그레데 출신의 에피메니데스(Epimenides)입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7대 현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신의 사랑을 받고 신으로부터 영감적 지혜를 받은 예언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자신이 태어난 그레데에 대해서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요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당시 사람들 중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특별히 그레데 사람들은 거짓말 잘하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헬라인들 사이에서 ‘크레티조’(κρητιξω)라고 하는 말은 ‘그레데 사람처럼 연기하다. 그레데 사람처럼 거짓말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악한 짐승과 같았습니다. 아주 포악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중해 한 가운데 있는 그레데 섬은 고대로부터 범죄자들이 유배되던 장소였기에, 부도덕하고 난폭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주전 2세기 로마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폴리비우스(Polybios)는 그레데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욕심과 탐욕은 그레데 토양에 너무나 본질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이 세상에서 어떠한 이익을 추구해도 결코 치욕을 당하지 않는 유일한 민족이다.’ 어떤 탐욕과 욕심을 부린다 하더라도 결코 이상할 것이 없는 민족이라는 것입니다. 그처럼 그레데 사람들은 거짓말쟁이이고,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들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당시 사람들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그 말을 인용하면서 디도에게 ‘네가 목회하는 그레데가 결코 쉽지 않은 목회지라는 것 내가 잘 안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 증언이 참되도다. 그러므로 네가 그들을 엄히 꾸짖으라.”(13절) 왜 엄히 꾸짖으라고 말씀합니까? 이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는 그들로 하여금 믿음을 온전하게 하고 유대인들의 허탄한 이야기와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게 하려 함이라.” 한마디로 말하면 ‘네가 섬기는 그레데 교회 성도들인 그레데 사람들이 그들의 본성을 따라 거짓말하고 악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엄히 꾸짖어서 바른 믿음을 갖고 살게 하라.’는 것입니다. 믿음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평소 하던 습관을 따라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그들의 습관이 거짓말을 잘하고, 악한 짐승들처럼 싸움질을 좋아하고, 그러면서 일하기는 뒷전으로 하는 게으름뱅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들을 꾸짖어 바른 믿음의 삶을 살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신앙은 결코 말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내가 신앙인이라고 우긴다 하더라도 그걸로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태복음 7:21) ‘주여 주여’라는 말은 입술로는 주님을 시인하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입니다. 입술의 고백만으로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잘못 이해할 수 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로마서 10:10절의 말씀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우리는 이 말씀을 우리가 입으로 ‘예수님은 나의 구주이십니다.’라고 말하기만 하면 구원을 받은 것이고 오해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말씀은 그 이면에 숨겨진 배경을 이해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로마제국 하에 있던 초대교회의 상황 속에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초대교회 당시 예수님을 나의 구주라고 고백한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로마 황제가 신으로 추앙받는 사회에서 황제가 아니라 예수가 나의 왕이요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황제를 무시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고, 그것은 곧 엄청난 박해를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러기에 입으로 예수님을 나의 주님이라고 시인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전부 희생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 – 교회에 다닌다고 해도 어느 누가 죽인다고 위협하지 않는 시대에 ‘예수님은 나의 주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향해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거기에 무슨 거짓이 있고, 위선이 있고, 가짜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것만이 아닙니다. 목숨을 걸고 주님을 나의 구주라고 고백한다고 해서 다 바른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고백한 고백대로 내 삶을 바르게 사느냐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 16절에서 말씀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그들’이 누구입니가? 앞에서 말한 두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는 헬라파 유대인들입니다. 신앙을 가졌다고 하면서 자기들의 더러운 이득을 위해서 거짓된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고, 남을 속이는 사람들입니다. 겉으로 볼 때에는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들 같아 보입니다. 그들의 가르침이나 그들이 하는 말을 보면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행위로는 하나님을 부이하는 사람들입니다. 삶을 보면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부류는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 어려서부터 가졌던 그레데인의 잘못된 습관을 그대로 답습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도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부도덕하고 난폭한 사람들, 그리고 먹을 것에는 민감하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게으른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사실 신앙이 없는 사람들, 하나님을 삶에서 부인하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우리 옛말에 숨길 수 없는 것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기침과 재치기와 사랑입니다. 요즘엔 조금 달라졌습니다. 요즘 숨길 수 없는 세 가지는 첫째 이대 나온 여자, 둘째 아들 의대 보낸 여자, 셋째 강남 사는 여자랍니다. 한때 이런 말이 유행했었지요. ‘나 이대 나온 여자야!’ 한 영화에서 김혜수가 한 그 말이 오랫동안 명대사로 회자되었습니다. 어디 그것뿐입니까? 자식 잘 키워 의대 보냈다는 것, 그리고 강남 부촌에 살고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은 감출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감추고 싶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숨길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신앙입니다. 신앙으로 사는 사람은 그의 삶이 결코 세상을 닮을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감추고 싶지 않아 자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의 삶이나 인품에서 신앙인은 신앙인의 향기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세상의 빛이기 때문입니다.(마태복음 5:14) 산 위에 있는 동네가 결코 숨길 수 없습니다. 빛은 자신을 자랑하지 않아도 그 존재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주 안에서 빛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에베소서 5:8) 그리고 이어서 빛의 자녀로 살면 빛의 열매를 맺는데, 그 열매가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빛입니다. 우리가 빛이 되었다면 빛의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감출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된 삶이 우리가 빛의 자녀임을 증명해 줄 것입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욱 밝은 것처럼, 세상이 거짓으로 가득할수록 의롭고 정직하게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돋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우리를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씀하십니다.(고린도후서 2:15) 우리가 살아가는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는 향기라는 것입니다. 향기도 그것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화장을 하거나 향수를 뿌린 여인이 지나가기만 해도 진한 향수 냄새가 나는데, 우리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가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어찌 감출 수가 있겠습니까?

  이 말씀들을 거꾸로 생각하면 우리의 삶에서 빛의 열매가 없다면,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신앙인으로서의 향기가 없다면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지금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고보 사도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야고보서 2:17) 그러면서 이렇게 이어 말씀하십니다.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야고보서 2:22) 그렇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우리의 삶에 드러나는 행함으로 온전하게 됩니다. 거짓과 악한 습관과 세상의 가치를 따라 자기의 욕망을 위해 사는 사람은 결코 신앙인답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은 말에 있지 않고 행위에 있다’고 말입니다. 여러분, 신앙인으로 살고 계십니까? 신앙인답게 살고 계십니까? 내가 신앙인이라고 말하는 것에 신앙인다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신앙인답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삶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은혜, 우리를 위해 기꺼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죄인인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한량없는 십자가 사랑으로 구원받은 우리들은 구원의 은혜 속에 살아야 합니다. 그 구원의 은혜를 잊지 않고 산다면 우리가 어찌 세상을 따라 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지금 입술로만 하나님을 시인하고 있진 않느냐?’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으로 인정받길 원하십니다. 우리의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된 삶을 통해서 말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닮아 신실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말입니다. 거짓을 버리고 진실한 삶을 사는 사는 우리를 통해서 말입니다.

< 2021년 7월 18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