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생각은요?

< 본문 - 예레미야 29:10-14 >

   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인 2000년 7월 30일 저녁 11시경, 만취한 한 음주 운전자가 낸 6중 추돌사고의 대학 졸업을 앞둔 23세의 한 여학생이 심한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사진1-사고 전에 찍은 졸업사진) 4학년이던 그 날 그녀는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오빠와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오빠가 운전하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차가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에 만취한 운전자의 차가 뒤에서 들이받았고, 차에는 불이 났습니다. 그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3도 화상이라는 말은 피부가 재생될 능력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가던 중에 그녀의 오빠는 ‘살 가망성이 없으니 동생에게 작별인사라도 하라.’는 말을 들었고, 4-5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중상자이기에 의사들마저도 치료를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7개월 간의 입원과 11차례의 수술을 통하여 생명은 건졌지만, 그의 얼굴은 온통 일그러져서 참으로 끔찍한 얼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지선 씨입니다.(사진2-이 사진은 수술을 40여 번이나 한 후 최근의 모습입니다.)

  당시 그녀는 수술 후에 자신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서 온 몸에 내려앉는 듯한 절망감 속에서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하나님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는데 왜 제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셨어요? 제가 불쌍하지도 않으세요? 이런 모습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그만 살게 해 주세요.” 이화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를 다니면서 몸과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을 돕는 것을 꿈꾸며 신앙으로 젊음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자신에게 닥친 그 불행을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 후 3년여의 세월이 흐른 2003년 그녀는 책을 한 권 출간합니다. 한 때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지선아 사랑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그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여러분, 오빠에게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사느냐?’고, ‘오빠가 차라리 나를 죽여줘.’고 말하던 그녀가 어떻게 ‘지금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그녀는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지금 제 안에 담겨 있는, 고난이 가져다 준 축복의 보물들을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당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찬송은 ‘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하네’라는 찬송이었다고 합니다. 비록 몰골은 남들이 보기에 끔찍하지만, 또 남들은 천벌을 받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런 모습을 가지고도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이 찬양으로 고백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화상과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그녀는 ‘장애인들을 돕는 복지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품고, 사고 다음 해인 2004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고, 지금 한동대학교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꿈 많고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던 대학 4학년의 예쁜 여학생이었습니다. 신앙생활도 착실하게 잘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젊은이였는데, 왜 그녀에게 그런 불행이 닥치고 만 것입니까? 꿈 많던 그녀를 왜 그렇게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 것입니까? 누구나가 갖는 그런 회의에 그녀는 오히려 담담하게 ‘아니라.’고, ‘오히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혹 우리에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우리는 무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가슴 부푼 희망을 안겨주는 말씀입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아름다운 말씀입니까? 그런데 이 말씀을 듣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때요, 가장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때는 주전 6세기 말이었습니다. 남 유다는 무섭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바벨론과 전통적인 강호인 애굽 사이에 끼어 큰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 번에 걸친 바벨론의 침공 때문이었습니다.

   바벨론이 남유다를 첫 번째 침공한 것은 주전 605년이었습니다. 당시 전통적인 강대국이었던 애굽은 신흥 강대국인 바벨론의 세력확장을 막고자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 위치한 갈그미스(Carchemish)까지 군사를 이끌고 올라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결과는 바벨론의 승리였습니다. 갈그미스 전투에서 승리한 바벨론은 애굽을 비롯한 아프리카와 근동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였던 팔레스틴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유다를 침공해 옵니다. 그러데 당시 유다에는 세계 최대강국으로 등장한 바벨론의 공격을 방어할 어떤 힘도 없었습니다. 결국 유다 왕이었던 여호야김은 바벨론에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바벨론은 유다에서 다니엘을 비롯한 유능한 젊은 인재들을 포로로 끌어갔고, 성전에 있던 기물들을 빼앗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유다는 바벨론에 속주처럼 바벨론을 섬기게 됩니다.

   두 번째 침공은 1차 침공이 있은 지 약 8년이 지난 주전 597년에 일어났습니다. 여호야김 왕이 죽고 여호야긴이 유다의 왕이 되었는데, 왕이 된 여호야긴이 바벨론을 배반하자 이에 화가 난 느브갓네살이 다시금 유다를 침공해 온 것입니다. 여호야긴이 왕이 된 지 불과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바벨론이 침공해 오자 여호야긴 왕은 애굽이 자기들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고 대항해 보려 하지만, 애굽은 끝내 유다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여호야긴 왕은 바벨론 왕의 선처를 기대하며 어머니와 대신들을 데리고 나가서 바벨론 왕에게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치욕적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야긴의 치욕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벨론 왕은 여호야긴 왕을 바벨론으로 끌어가고 말았습니다. 왕위에 오른 지 석달 만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왕뿐만이 아니라 왕의 어머니와 왕비들, 그리고 신복들, 방백들, 내시들까지 모조리 사로잡아 갔습니다. 그렇게 끌려간 권력자들이 무려 1만 명 넘었습니다. 토목공사를 위해서 수많은 기술자들도 포로로 끌어갔습니다. 열왕기하 24장의 기록에 따르면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귀인들은 다 끌려가고 오직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왕궁과 성전에 있는 모든 값진 물건들을 다 빼앗아갔습니다. 참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치욕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침공은 두 번째 침공이 있은 지 약 10년 후인 주전 588년에 있었고, 유다는 18개월 동안 버티다가 결국 주전 586년 바벨론에 의해서 완전히 멸망당하고 맙니다. 성전도 불타 없어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예레미야 29장의 말씀은 가장 치욕적인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바벨론의 두 번째 침공이 있은 직후에 주어진 말씀입니다. 특별히 1,2차 침공으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당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사람들은 곧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에 있던 선지자들이 그렇게 예언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인 예레미야 28:2-4절의 기록에 의하면, 선지자 하나냐가 이렇게 예언을 합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일러 말씀하시기를 내가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꺾었느니라. 내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이곳에서 빠앗아 바벨론으로 옮겨 간 여호와의 성전 모든 기구를 이 년 안에 다시 이곳으로 되돌려 오리라. 내가 또 유다의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고니아와 바벨론으로 간 유다 모든 포로를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니 이는 내가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꺾을 것임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니라.” 앞으로 2년만 고생하면 하나님께서 바벨론 왕을 꺾고 유다 왕과 백성들을 예루살렘에 돌아오게 하실 것이고, 바벨론에 빼앗겼던 모든 성전 기구들도 다 예루살렘 성전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벨론은 망하고 이스라엘은 예전처럼 국권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예레미야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건 거짓 예언이라고 말입니다. 2년 후에 돌아오리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예레미야는 29:5절 이하에서 ‘너희는 바벨론에 집을 짓고 거기 살면서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고 말합니다. 또 그곳에서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 궁리를 하라고 선포합니다. 바벨론이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너희가 살기 위해서는 너희가 포로로 끌려가 살고 있는 바벨론의 성읍들이 평안하기를 구하고 바벨론을 위해서 오히려 기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루살렘으로 곧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거짓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말고, 그 땅에 오래 오래 살 궁리를 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 10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그들은 바벨론에서 70년 동안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바벨론 포로 생활은 70년이 지나야 끝이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70년 동안 포로생활을 계속해야 한다는 예레미야의 편지를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우리나라가 35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고생하고 수치를 당했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우리가 당한 것보다 배나 긴 70년입니다. 그것도 먼 이국땅에 포로로 잡혀가서 거기서 70년을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예언의 말씀은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절망적인 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차라리 거짓 선지자들의 말처럼 ‘곧 돌아가게 될 거야. 조금만 참아!’ 그런 말씀이 훨씬 더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70년이나 지나야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그런 예언의 말씀을 들은 백성들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70년을 바벨론에서 포로로 살아야 하지만, 그건 절망을 말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70년 동안이나 바벨론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재앙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왜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름다운 미래와 희망을 계획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가 만난 상황으로 인해 절망하며 낙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 때론 그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암담할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하나님께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 주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막막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요? 하나님,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는 무엇인가요? 지금 이 상황에서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은 무엇인가요?’ 답답한 마음에 우리는 그렇게 하소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평이나 아우성 대신 조용히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는 그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하나님,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를 누구보다도 사랑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힘든 상황에 대해 아무 대책이 없으실까요?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이 고통 중에 울부짖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아무 생각 없이 먼산만 바라보고 계실까요?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는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거짓 선지자의 혹하는 말씀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바라는 바대로 말해주는 사람들의 말에 현혹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듣고 싶은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들으려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언제나 우리에게 평안을 주시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결코 재앙이 아닙니다. 평안이고 미래의 희망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유는 그들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강대국 바벨론을 당신의 채찍으로 사용하셔야 할 정도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악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당신의 선지자를 보내셔서 그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말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채찍을 맞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채찍질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거기에서 끝장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이 있으셨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그 계획과 하나님의 생각을 우리가 쉽게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한 계획이 있음을 알면서도 자주 낙심하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내버리지 않으실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고통과 아름을 겪고 있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이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고, 희망을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 해야할 일이 두 가지가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 첫 번째는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본문 12절에서 말씀합니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는 기도를 해야 하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나 우리의 생각은 세상의 것들로 너무 많이 오염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음성이 잘 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을 잘 깨닫지 못합니다. 그런 오염된 우리의 마음을 회개의 기도로 정결하게 씻어내고, 온전히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을 깨닫는 순간이 우리에게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심으로 주님을 찾는 것입니다. 13절에서 말씀합니다.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우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희망이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알고 하나님만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야만 문제가 해결됨을 알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야곱은 하란에서 20년 동안 고생하며 대가족을 이루었고 큰 부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고향에 도착하기도 전에 형 에서가 군사 400명을 데리고 자신을 맞으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겁이 덜컥 났습니다. 20년 전 자신을 죽이겠다던 그 형이 자신에게 복수할 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 때 야곱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러저런 대책을 마련해 보지만, 그것으로 대책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재산과 가족들을 모두 얍복강을 건너게 한 후 홀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밤새도록 천사와 씨름하며 기도한 후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께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후 야곱의 모든 문제는 하루아침에 깨끗하게 해결되었습니다. 다음 날 형 에서를 만났을 때 전혀 두려움이 없었고, 형의 얼굴을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것처럼 감격스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답은 하나님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삶에 해답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나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문제가 더 이상 문제처럼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불안했던 우리 마음에 평안이 깃들이고, 두려움이 가득했던 우리의 마음에 은혜가 넘쳐나게 됩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의 삶에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듭니까? 도저히 내 힘으로 풀 수 없는 문제로 인해 고통스럽지 않으십니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해결책은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 해결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빨리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해결의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오직 우리 주님께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모든 문제의 해답이십니다.

  우리는 지금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처음 우리는 몇 달만 참으면 전염병이 멈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이 너무 오래동안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코로나19 전염병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계속해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코로나의 종식이 아니라, 코로나와 함께 가야 한다고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지금은 후보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들은 없습니다. 정치권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가슴만 답답할 뿐입니다. 새로운 지도자, 새로운 대통령이 세워진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가 사라질까요? 답답한 우리의 마음이 시원해 질까요? 사람에게 해답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이 변한다고 해답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야 하고,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게 최고의 방법이고, 최고의 해답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결코 재앙이 아닙니다. 평안입니다. 미래에 희망을 주시려는 것이 우리 하나님의 생각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이지선 씨를 생각해 보십시다. 모든 꿈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교통사고가 나는 순간 그 동안 준비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붙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이후에 상황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자신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바라보며 절망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 안에 있는 그는 절망이 아니라 감사요 행복이라고 고백합니다. 그게 믿음입니다. 그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을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마음이 답답해도,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낙심의 자리에 머물러 있지 마십시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찾아 만남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을 깨달으십시다. 우리의 생각과 너무나도 다른 크고 신비로운 하나님의 생각을 깨닫고,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온전히 맡기십시다. 하나님께서 최선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 2021년 9월 19일 주일낮예배 >